그냥 답답해서 이야기를 꺼내네요.
전 결혼한지 5년 되었어요.
막 결혼 했을때 유아 전집 기획회사에서 대리로 있어서
전 그 일에 장난 아니게 매달렸습니다.
회사가 나라고 여길만큼이요.
그 후 2년 채 안 되었을때
그리고 회사를 다른 출판사로 옮기면서
많은 기획을 했습니다. 쓸데없이 의협심을 발휘하며 잘못된 걸 바로잡을 생각까지
그 때 아기가 찾아왔습니다.
기쁘면서도 한편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진행하던 책 기획이 서너건에다 막 초기 단계였거든요.
그게 다 끝나고 생기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나오지 않은 책, 아트만화인지 뭔지를 기획하며 출판사 대부분 사람이 반대하는 기획을 감수하고 밀어붙이고 있었죠.
꿈을 꾸면 회의하는 꿈을 꾸었고요. 아니면 제게 그 책 만들지 말라며 화내는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 싸우면 회사서 맘이 편치 않았고요.
그래서 더더욱 일 욕심이 더 생겼죠.
그런데 병원가는 날짜에 가보니 아기는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참 많이 울고 참 많이 미안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 책들은 나왔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고요.
참 덧없는 일에 목매며 소중한 것을 잃게 된 게 아닌가 싶었죠
그만두고 쉬었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그 후 저도 모르게 지나가는 아이를 보고 웃지 않게 되었고요.
사람들이 좋으라고하는 아기 안 갖냐는 말이 가시가 되어 박혔고요.
그렇게 2~3년
마지막 카드만 남겨두고 별별 노력을 다 하고 있는데
안 찾아오네요.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서 미리 슬픕니다.
잊고 있어야 한다는데 안 잊어지고요.
그냥 애 소리만 나와도 눈물이 납니다.
랑이 아기 예뻐하는거 같은 데 너무 미안하고요.
차라리 내가 죽으면 다른 사람 만나서 예쁜 아기 낳겠지라는생각도 해봅니다.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죠. 이런 일. 꿈에도요.
저 어릴때 형제 없이 혼자자랐어요.
그래서 형제복은 없어도 자식복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형제가 없다 보니 말할 곳도 없고
친구에게 말하면 왠지 더 비참해집니다.
겪어보지 않음 모르니까요.
혹 겪어봤다해도 지나면 지나면 다시 잊혀져 모르니까요.
엄마는 늘 걱정하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자꾸 짜증내게 되고요.
전엔 돈벌면 집사고 다른일해야지 했는데
이젠 다른곳에쓰게 생겼어요.
자다가도 정말 이게 현실인가 싶어요.
그러는 와중에 친구가 아기를 나았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전에 낳기전에 배 부를 때 보자한걸 바쁘단 핑계로 못 만났지요.
바쁘기도 바빴어요.
매달 마감 원고가 있다보니 짬이 안나더군요.
처음 아기가 왔을대 비슷할때 아기를 가졌던 친구들
그 아기들 지금은 뛰어다닙니다.
돌잔치가면서 몰래 화장실서 울었고요.
어디다 말할 곳도 없어서 가슴만 치다가 누가 오면 드라마 본척 합니다.
웃다가도 어느새 왜 웃나 싶고요.
어느 하나 무의미하게 여겨져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