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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 - 하루 한 장만 보아도, 하루 한 장만 읽어도, 온종일 행복한 그림 이야기
손철주 지음 / 현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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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표지가 자꾸만 정감이 간다. 뒷태가 마음에 드는 것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은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정겨운 느낌이 든다.


임희지 <난초>18세기 종이에 수묵 51쪽

이 그림을 볼때 저자의 생각과 비슷했다. 무엇이 그토록 달콤한지, 난초가 춤을 추고 있는 듯 보였다. 이 그림은 임희지가 그렸다고 한다. 가난하게 살면서도 첩을 얻자 누가 나무랐다. 그의 변명이 기막히다. "집에 꽃밭이 없어 방안에 꽃 하나 들여놨다." (53쪽) 정말 이 답변에 웃음이 피식났다. 요즘에도 할 수만 있다면 들여 놓고 싶은 꽃이 하나 뿐이겠는가. 현재는 돌맞아 죽는다.


이한철 <물 구경> 19세기 종이에 담채 109쪽

이 그림은 내 마음을 담고 있는 듯 했다. 피식 "날 물로 보지 마" 여기서 이 그림은 그런 뜻은 아니다.
관수세심이라, 흐르는 물을 보며 마음을 씻는다고 했다.(110쪽) 옛날 사람들은 참 멋지다.
요즘이야 물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거나 마음이 심란하거나 휴가로 물을 자주 보러 간다.
떨어지는 물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해 보았을까? 물은 위에서 흘러 아래로 떨어지듯이.
모든 순리가 그 안에 담겨 있다. 별것이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이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내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기분이 든다. 이 기분이 몇분이나 갈지
모르겠다. 그렇게 요동치듯 변덕이 심한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



변상벽 <고양이와 국화> 18세기 종이에 채색 167쪽

눈매가 사납다. 꽤나 무섭게 생겼지만 쪽 찢어진 눈매가 매력적이다.
아무래도 내가 눈이 처진 편이라서 그런지 찢어진 눈매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 그림은 '일흔 살 넘도록 편히 숨어 사시라'는 기원이 담겼다. 벽에 걸어 놓으면 두 벌 몫을
할 그림이다. 쥐 잡고 오래 살고. (169쪽)
참으로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만수무강 아무래도 건강이 최고의 선물이니까.

그림들을 살펴 보면서 재미도 있고 재치도 넘친다. 그림속에는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
그것을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조금 알것도 같다. 그림속에 담겨져 있는 뜻을 말이다.
세상살이가 굽이굽이 여러 흔적을 남기듯이, 그림속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다.
참 시적이다. 현재는 직설적이고 멋스러운 말이 사라져가고 있다. 그런 나날을 돌이켜 보니
말이 삭막하니 사람 살이도 더 힘든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보며 무더운 여름의 더위를 잠시 식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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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볼프강 카이저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모르문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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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의 시작은 흥미진진한 그림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로테스크라는 말에 대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전에는 영화나 문학에서 얼핏 들어본 것 같았으나 그다지 관심은 두지 않았었다. 앞에 실린 그림들이 엽기적이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어느 시대나 이런 요소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서문에서 앞장의 그림을 보고 벌써 질려버렸을지 모르겠다는 글을 읽을때 내 경우는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되었다. 서론 : 문제의 제기에서는 [정의로운 세 명의 빗 제조공]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단숨에 그로테스크 문제의 제기로 빠져들었다. 이제는 그로테스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본격인 것이다. 문학에 관련된 이야기는 흥미로웠으나 자꾸만 글속에서 몇쪽을 넘겨서 참고를 하란다. 하긴 참고를 해야 할 것 같지만 자꾸만 그런 것이 나의 집중력을 떨어 뜨렸다. 주석도 괜찮았는데 참고가 나의 발목을 잡고 늘어져서 읽었던 쪽을 4-5번을 읽었다. 참고하지 못하고 졸고 말았다. 솔직히 문제 제기편에서 재미있었다. 아 이런 책이, 지루할 줄만 알았는데 놀라웠다. 그로테스크인데 재미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는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고귀함의 맞은편에 섬으로써 그로테스크는 비로소 심오한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고귀함이 - 아름다움과 달리 - 현세로부터 한차원 높은 세계를 보게 해 주듯이, 그로테스크에 나타난 우스꽝스럽고 왜곡된 것, 괴기스럽고 섬뜩한 것은 인간 세상을 벗어난 심연과 나락의 세계를 엿보게 해 준다. (105쪽)
116쪽부터 다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문학속에서 그로테스크를 풀어 나간다. 낭만주의 시대의 그로테스크~ 그렇다. 그로테스크의 정의에서 조금 주춤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의라는 것은 참으로 고리타분하기 때문이다. 내게 정의는 그랬다. 하지만 기본으로 알고는 가야하기에 더이상 투정은 부리지 않겠다. 생각보다 내용이 길지 않다. 참고와 설명이 길어서 그렇지. 글씨도 작지 않다. 정의를 뛰어 넘으면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앞장의 그림들도 설명에서 자꾸 거론되어 살펴보면 참 다양한 형상들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의 군상이 그 그림안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작품속에서 그로테스크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여러 작품속을 해집고 그 안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였다. 시적이기도 하고 극적이기도 했다. 잠정적 그로테스크라는 카프카의 작품 세계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익살스러움이 넘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나의 단어가 별안간 나를 경악에 빠뜨리는 일이 종종 있다. 세계에 관념을 부여하는 언어의 극단적인 자의성이 순식간에 드러나면서, 우리의 세계관이 얼마나 자의적인지도 더불어 드러나기 때문이다. (254쪽) 정의의 늪에 빠지지 말고 그로테스크에 대해서 진지하게 읽어 보자. 지금 읽어봐야 할 듯하다. ’세상이 그로테스크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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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선의 우리 음식 - 우리 집에 꼭 필요한 생활요리 대백과
한복선 지음 / 리스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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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지하게 덥다. 내 식욕은 떨어지지 않지만, 더워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숟갈을 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럴때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 사다가만 먹을 수 없고 외식만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여름에는 자칫 배앓이를 할 수 있으니까. 그것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내 몸이 느끼한 음식을 싫어한다. 역시 저자의 책은 펼치는 순간 건강을 위한, 건강에 의한 요리임을 알 수 있다.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 부터 건강에 좋은 죽과 차가 소개되어 있다. 더운 여름에 생맥산차를 마시면 좋다. 종종 만들어 먹는데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고 은근히 맛있다. 맥문동과 인삼과 오미자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한약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지친 몸을 달래 줄 생맥산차의 재료는 인삼 30g, 맥문동 30g, 오미자 15g, 물 5컵이 있으면 된다. 인삼과 맥문동을 넣고 파르르 끓으면 약한 불로 줄여서 50분정도 달인다. 그런후에 오미자를 넣고 10분 더 달이면 된다. (223쪽) 요즘 차 달이기 위해서 가스렌지 켜면 짜증이 난다. 다행히 우리집에는 쿠커가 있다. 물을 끓이거나 차를 끓일때 매우 유용하다. 오미자는 깨끗히 씻은 후에 물에 담가 놓으면 더 잘 우러난다. 오미자차만 마셔도 건강에 좋다고 한다.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감자전과 배추적과 무적도 있다. 죽순장아찌는 보기만 해도 쫄깃하니 군침이 돈다. 몸속의 열을 식히고 떨어진 입맛을 되살려 준다는 녹두죽도 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그리고 녹두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며칠전에 녹두전을 부쳐 먹었는데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별미였다. 추억의 우무냉국도 있다. 전에는 장날이면 시장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맛이 추억의 맛이 되버렸다. 한번도 먹어 본적은 없지만 맛보고 싶은 가자미식해도 있다. 그리고 도라지 김치, 소박하게 먹을 수 있는 풋고추소박이까지, 여름에 입맛을 달래주고 허한 기를 채워주는 좋은 요리가 가득하다. 하수오 검은콩차도 소개되어 있다. 하수오는 흰머리를 까맣게 해준다고 했는데 거기에 배가 콕콕쑤시면서 꾀병처럼 아픈 배앓이에도 좋은 특효약이란다. 이 꾀병은 내가 주로 앓는다. 정말 배가 콕콕 쑤시고 아파서 못 움직이는데 집에만 돌아오면 씻은듯이 멀쩡하다는. 그래서 꾀병인지도 모른다. 초교탕과 어알탕등 처음 배우는 요리들도 있다. 먹으면 여름따위는 물러서라 할 정도이다. 누가 해주기만 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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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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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울다가 세상이 돈다. 지구가 도니까 인간도 같이 돌지 않으면 미치는 수밖에 없겠다 싶다. 주인공이 7명이였는데 치열한 경쟁으로 3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첫 시작은 이름부터가 고단한 나고단씨 그의 절절한 사연을 들어 본다. 어린 시절부터 키가 작아서 앞줄에만 앉았다. 그것보다 더 억울했던 것은 민주화 바람이 초등학교까지 불어 닥쳐서 짝궁도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선택해서 앉는다고 한다. 저자의 글솜씨 덕분에 웃음이 났지만, 차마 웃기엔 그 어린 소년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선택되지 못한 나고단씨, 그의 인생은 그 시절부터 어긋나 있었는지도, 세 사람의 이야기가 차례 차례 소개 되어 진다. 글로써 힘든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 괜찮아 세상은 웬만하면 아름다운데 그것을 못 보는 것은 인간이 무지렁이 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못 보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쳐가고 있다.

불안하니까 인간이다. 생각하니까 고로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고단씨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가 남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도 강물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죽을 생각을 하셨을까? 우리는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업이라고 본다고 한다는데. 그 업을 털지 못하면 다음해에는 더 지독하게 이승에서 굴러야 할지도 모른다. 행복해지려고 이세상에 나왔는데 세상은 거저 행복을 주지 않는다. 조직계에 몸 담고 있던 박대수씨와 김부장씨의 이야기에 한참을 웃었다.
김부장의 본명은 김후덕이라고 한다. 저자의 유머가 톡톡 튀어서 큰 웃음을 주었다. 세 사람이 얽키고 설킨 인연의 시작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끝이 좋아서 다행이였다. 디제이 데블이 말하듯이 넘 기대하지 말라고,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위태로운지 말이다. 기대하지 않으면 그만큼 실망이 크지 않으니까. 저자는 팍팍하고 질퍽한 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신파극으로만 풀어내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그랬다면 너무 울쩍하고 슬펐을 것이다.

근데 궁금한 것은 나고단씨 왜 자살할때 옷을 다 벗어요. 그냥 옷 입은 체로 강물에 뛰어들었으면 진즉에 죽었을텐데. 어르신들이 매번 치는 대사,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데 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살아서, 살면은 언젠가는 좋은날이 있을 꺼라는 말, 그리고 다 괜찮아질꺼라는 말, 그런 멘트용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믿으면 안될까?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세상 사시면서 하신 말씀이시니까 말이다. 구구절절 힘든 시절을 살아내신 분들이 하신 말씀이시니까 말이다.  '오늘 예보 넌 감동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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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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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던 그녀는 통보식 전화 한통을 받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셋째 아들의 조난 사고란다. 일절 다른말도 없이 띵띵 경찰서 입니다 그리고 찰카닥 끊기는 전화다. 몇마디 더하면 문제 생기나 달랑 몇마디 던지고 끊어 버린다. 수화기 너머의 상대방은 어쩌라고 고렇게 전화를 냅다 끊어 버리는가. 경찰의 이상한 눈빛이 왜 인지 알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의 셋째 아들은 파란눈이였다. 첫째 아들, 둘째 딸, 셋째 아들 다 아비가 달랐다. 점례였던 그녀의 어떤 순간에 무엇이 문제 였는지, 그 시절은 난리통이였다. 난리통이여서 이리저리 섞이고 뒤집히고 미쳐서 날뛰어도 뭐하나 이상할 것도 없는 그런 시절이였다. 점례 아버지는 과수원 주인 일본사람을 팼다는 이유로 주재소에 끌려갔다. 주인 일본인이 맞을 짓을 충분히 했음에도(다시는 햇빛을 못보게 해줘야 돼)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끌려가서 고문을 당해야 했다. 18살 꽃다운 그녀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때부터 그녀의 인생은 굽이굽이 편한 날이 없었다. 야마다라는 일본인의 노리개가 되었다. 아들을 낳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년이 안되어서 해방이 되었지만 그것이 진정한 해방이였던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얼어 붙어 있던 땅을 뚫고서 나온 새싹은 다시금 짓밟혀야 했다. 짓밟히고 짓여겨져도 살아야 했다. 그 힘든 시절에도 서민들은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눕고 다시 일어서야 했다. 

그녀의 나이 이제 스물이였다. 길고 긴 시간을 그녀는 자식들을 키워가며 버티어 왔다. 죽으면 그만이었을지도 모른다. 자식과 함께 이대로 죽어 버린다면 그 힘든 시간을 힘겹게 살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른다.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대치와 여옥이 떠올랐다. 그 시절에 어떻게 살았을까? 싶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첫째 아들 태순은 파란눈의 동익이를 어린시절부터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였다. 피는 못 속인다면서 동익이를 무지 막지하게 때렸다.(그렇게 따지자면 이자식 니 몸속에도 만만치 않은 피가 흐르거든.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태순 역시 힘들게 살아서 인간이 삐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아비가 누구인지 안다면 그 역시 고통일것이다. 어머니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말이다.) 그럴때마다 세영이는 동익이를 감싸안아 주었다. 한 고비 넘기고 이제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괜찮을꺼라 여기면 또 다시 짖꿎은 운명이 기다려 어김없이 일이 벌어졌다.

등 기댈 만한 바람벽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선 채
시대의 비극과 모순을 온몸으로 견뎌낸 우리들 모두의 아픈 자화상(뒷장에서)

힘이 없고 나약해서 지키지 못했으면서 누구에게 돌팔매질에 손가락질을 하는지. 그놈의 손가락을 분질러 버리고 주둥이를 꼬매 버리고 싶다. 벌써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 요즘 전쟁은 먼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때 그 아픔을 갖고 계신 분들도 이제는 이세상에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다. 나라가 두동강 나고 시간이 많이도 흘렀다.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것이 자꾸만 멀게 느껴진다. 같은 말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 통하지 않는다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르겠다.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이 무슨 소용인지. 배우는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안다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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