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로 만든 달력 첨성대입니다 - 첨성대가 들려주는 신라 시대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18
한영미 지음, 이용규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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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나는 돌로 만든 달력 첨성대입니다』는 우리 역사를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관심을 갖도록 구성된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시리즈 책이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졌던 첨성대가 우리 역사를 붓과 수채화 물감으로 그려진 그림과 함께 생생하게 들려준다. 꼭 할머니가 옆에서 다정스레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거 같다. 첨성대가 들려주는 신라 이야기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신라가 세워진 때부터 백제, 고구려와 함께했던 삼국시대, 신라의 멸망까지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첨성대는 단단하고 웅장한 모습만큼이나

이름의 뜻도 멋지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첨성'은 '우러러보다'라는 뜻의 첨(瞻),

'별'이라는 뜻의 성(星)으로 이루어졌어요.

즉 '별을 우러러보다'라는 뜻이지요.

- 첨성대 앞에서 한영미 -




안녕? 나는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

첨성대야.

나는 돌로 만든 달력 첨성대입니다

친근하게 자기소개부터 시작하는 첨성대, 왠지 모르게 같이 인사하게 된다. "안녕, 나는 이다야."

둥이들이 8살 때 경주를 간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역사 책을 통해 첨성대의 건축 과정을 보고 마인크래프트로 첨성대를 만들어보기까지 해서인지 『나는 돌로 만든 달력 첨성대입니다』라는 책을 만났을 때 더없이 반가웠다. '첨성대가 들려주는 신라 시대 이야기는 어떨까?', '첨성대가 돌로 만든 달력이라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첨성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마한, 진한, 변한이라는 작은 나라들이 있었던 때부터 시작된다.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가 지도자가 되어 금성(지금의 경주 지역)을 도읍으로 삼아 '사로국'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훗날 신라로 발전한다. 고구려와 백제보다도 더 일찍 나라를 세운 신라였지만 산맥에 둘러싸여 있어 다른 나라와 교류가 쉽지 않았고, 고구려와 백제에 가로막혀 영토를 넓히기 힘들었으며 바다 건너 왜구가 자주 침략해 나라가 늘 어수선했다. 한강유역을 누가 차지하냐에 따라 번성했던 나라가 틀렸는데 그 순서가 백제, 고구려, 신라이다.




신라는 오래전부터 화백 회의를 통해 나랏일을 결정했으며 법흥왕에 이르러 율령을 반포해 법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또한 골품 제도를 만들어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불교를 국교로 삼았다.

우리 역사를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했는데 중요한 부분들이 빠짐없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다 다루고 있어 책을 읽으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정말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이다.



623년, 신라에서 최초의 여왕이 탄생했는데, 바로 선덕 여왕이었다. 선덕 여왕은 백성들이 조금 더 편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연재해를 대비할 방법을 찾으라 명한다. 이때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 첨성대가 만들어졌다.



첨성대는 우주와 해와 달의 원리를 적용해 만들어졌고 아래 네모난 기단석은 땅, 그 위에 올린 원통형의 탑은 하늘을 뜻한다. 그리고 기단석부터 몸통까지는 스물여덟 단, 정상의 우물 정 자 모양 두 단을 합하면 한 달의 날수와 같은 서른 단이며, 사용된 벽돌은 362개로 한 해의 날수를 의미한다. '아~ 이래서 돌로 만든 달력이라고 하는구나'를 알 수 있었던 대목으로 옆에 그려진 첨성대와 함께 보니 한눈에 쏙 들어와 더 쉽게 다가왔다. 항상 첨성대를 보며 안은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별을 관측했다는 건지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해결되는 순간이다.




첨성대가 들려주는 신라의 건국부터 차근차근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우리 역사에 한 발짝 다가선 느낌이다. 거기에 부록까지 더해져 본문에서 언급되었던 역사 정보에 플러스한 심화 내용이 담겨있어 신라의 제도, 경주 역사 유적, 첨성대의 구조 등 알차고 풍부한 내용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인터넷 서점에 권장 연령이 1학년~2학년으로 올라와 있던 곳도 있던데 글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부모가 읽어준다면 좋을 거 같다. 혼자 읽는 친구들이라면 초3부터 초6까지도 좋다.^^ '거북선이 들려주는 임진왜란 이야기', '홍수아이 동상이 들려주는 구석기 시대 이야기', '평화비가 들려주는 일제 강점기 이야기'등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끄는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시리즈> 앞으로 출간 될 책들도 기대된다.


언제든지 나를 보러 오렴.

한참을 그래왔듯,

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 나는 돌로 만든 달력 첨성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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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해결사 삐삐 삐삐 그래픽노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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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삐삐 롱스타킹』 이 출간 75주년을 맞이해 시공주니어에서 총 3권의 빈티지 그래픽 노블로 탄생하였다. 시리즈 중 두 번째에 속하는 『우리들의 해결사 삐삐』는 원작 <삐삐 롱스타킹>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12편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기존 작품들이 현재의 작가들에 의해 각색되어 그래픽 노블로 탄생되었다면 삐삐 그래픽 노블은 원작자가 직접 참여하여 스웨덴의 잡지에 연재되었던 만화를 모아 놓았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래픽 노블 『우리들의 해결사 삐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 잉리드 방 니만 그림 /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뒤죽박죽 별장에서 혼자 생활하는 삐삐는 친구 토미, 아니카랑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며 때론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거나 금화를 훔치러 온 도둑을 혼쭐 내주거나 불길에 휩싸여 있는 아이들을 구조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 삐삐가 해결사이자 영웅이 되는 순간들로 삐삐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어른들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기도 하는 삐삐는 정해진 규칙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내가 어렸을 때 본 삐삐는 그저 자유분방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 힘센 소녀이자 해결사였으나 아이를 둔 엄마의 눈엔 삐삐의 거침없는 행동과 말들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어쩌나 순간 걱정을 안겨주는 존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삐삐를 보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거나 모방을 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은 거 같다. 당장 나도 그러하니 말이다.



원색으로 그려진 다양한 삐삐를 원없이 볼 수 있어 좋았고 귀에 우유를 부으며 아프지 말라고 미리미리 넣는 엉뚱한 모습에서는 놀라기도 했다. 아니 거기에 왜 우유를 넣어?ㅋㅋㅋ 그런데 삐삐의 아빠가 쿠르쿠르두트 섬의 왕이었어?!ㅎㅎㅎ



내 기억 속의 말괄량이 삐삐를 어른이 되어 그래픽 노블 『우리들의 해결사 삐삐』로 만나 다시 읽게 되어 반가우면서도 감회가 새롭다. 무엇보다 나의 아이와 함께 읽고 추억을 공유하며 읽을 수 있어 더없이 즐거웠다. 부모 없이 혼자 생활하고 학교도 가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삐삐"를 통해 잠시나마 규칙 속에서 빠져나와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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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 마음이 자라는 나무 3
크리스타 반 돌처 지음, 홍은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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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간략 소개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는 기후 재난을 소재로 한 청소년 문학 성장 소설로 화성 탐사를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는 열두 살 소년 제임슨이 주인공이다. 우주에서 벌어진 사소한 사건 하나로 공전 궤도가 짧아진 지구는 햇빛 차단 외투를 입지 않으면 태양광에 중독돼 낮에 거리를 활보할 수 없을 정도로 태양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타들어 가고 있다. 이런 지구를 떠나 살아갈 제2의 지구를 찾아 화성으로 이주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제임슨의 아빠와 제임슨의 앞집으로 이사 온 아스트라의 엄마는 화성으로 떠나게 된다. 화성 탐사를 떠난 아빠와 통신기 JICC로 교신하는 게 유일한 행복이었던 제임슨은 한동안 연락하기 어렵다는 아빠의 마지막 메시지를 끝으로 연락이 되지 않자 걱정을 하게 되고 이 문제를 이웃 친구 아스트라와 함께 해결해간다. 아스트라와 함께 우정을 쌓으면서 통신기 JICC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난 모험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감추어져 있던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아빠가 화성에 간 지 744일째,

내 인생에 잊지 못할 모험이 시작되었다!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

잊지 못할 모험이라는 글자와 화성 이주 프로젝트라는 흥미 있는 소재가 나를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라는 책으로 이끌었다. 무전기 교 신음 같은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 이 말이 나를 울릴 줄은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인상 깊은 구절



"자, 다시 일하러 가야겠다. 제임슨, 안녕! 여기는 화성."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

p.36

▶ 화성으로 간 아빠와 통신을 할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쌍방향이 아닌 일방통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빠의 얼굴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깐... 하지만 엄마는 제임슨이 통신기를 하는 걸 싫어했다. 그 이유를 뒤에서 알게 되었을 때의 그 심정이란...ㅠㅠ



"자원 낭비래, 엄마를 지구로 데려오는 게. 그래서 엄마를 화성에 묻었어."

……

"엄마를 화성에 묻을 때 내가 거기 있어야 했는데. 그러면 정말로 끝났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엄마를 곁에서 지켜보았다면……."

p.50~51

▶엄마를 데려오는 게 자원 낭비라는 말을 들은 아스트라의 심정이 어땠을까... 책을 읽을 때도 울컥했는데 적으면서 곱씹게 되니 다시 울컥해진다. ㅠㅠ




사람들은 오히려 진실을 믿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 굳이 거짓말할 이유도 없었다.

p.207

▶ 아빠를 찾아 나서겠다고 화성으로 떠날 준비를 하던 제임슨, 그런 제임슨을 옆에서 도와주던 아스트라. 아빠의 부재와 엄마의 사망이라는 공감대에서 시작된 서로의 우정이 더 깊어지는 모험의 순간이었다.


"사랑하니까 보내 줘야 하는 거야. 세이지는 사람이 사는 작은 집에서, 신발 상자에 갇혀 지낼 수 없단다. 사랑한다는 건 보내주어야 한다는 뜻일 때도 있어."

p.239

▶ 아빠와 반사 접시를 만들 때 다친 아기 새를 만나게 되어 돌보게 되었던 기억이 떠오른 제임슨, 아빠가 현재의 제임슨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서 너무 슬프다. 작가님 이러기 있어요. 엉엉엉

마무리하며...

나는 책을 고를 때 책 정보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고 책 제목과 뒤표지에 나와있는 내용만 인지한 채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번 또한 그러했고, 그저 둥이들이 좋아할 소재일 거 같아 함께 읽으면 좋겠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였다.

기후 재난은 종종 영화나 소설에서 다루는 소재였지만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더 피부로 와닿았다. 정말 우주에서 벌어진 사소한 사건 하나로 지구가 멸망해 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그로 인해 나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다. 자연에 의한 재난은 사람의 힘으로 어떨 수 없다지만 사람으로 인한 멸망만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현재 이 어려움 시기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옆에 함께 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게 되었을 때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미련한 행동은 하지 말자.

ps. 책 제목을 보자마자 "왜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라고 이야기해요? 아빠가 다른 행성으로 갔어요?"라며 궁금증을 가지던 둥이들, 제임슨과 아스트라가 통신기 저장 전달 카드를 빼오기 위해 잠입했던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고 이야기한다. 일전의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사랑의 콜센터 가정의 달 특집을 보며 아들을 일찍 보내게 된 사연을 보며 우는 나와 미스터 트롯 7인을 이해 못 하던 둥이들...

"아니, 너네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봐 슬프지 않겠어?" 이때 공감에 대해서도 설명했음

"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가 왜 죽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아니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를 읽고 나에게 남은 이 여운... 누구와 함께?? 일루 와봐! 다시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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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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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 내가 태어났을까요?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를 찾았습니까?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 간략 소개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의미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가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통해 큰 감동을 받고 의미치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와 심리 상담가 박상미 박사가 나와 가족의 마음 관리에 의미치료를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셀프 치유 안내서'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 내가 겪고 있는 시련 속에서 고통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1장은 이시형 박사의 의미치료가, 2장은 박상미 박사의 의미치료가, 그리고 3장은 두 사람의 의미치료 대화록으로 의미치료법을 만나볼 수 있다.



인상 깊은 구절

프랭클의 심리학은 의미치유입니다. 의미 발견을 위한 3가지 물음!

1.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나?

2. 나의 일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디 있는가?

3. 그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p.55

▶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을 읽다 보면 수없이 많은 질문을 나에게 던지게 된다. 그중에서도 유독 나의 마음을 울렸던 질문은 '나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와 '나는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였다. 아직 '이거다!'하는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는다면 나의 삶이 크게 달라지리라는 걸 느끼게 해준 의미 있는 질문이다.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는 자각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아니 전 우주가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내가 무용지물이란 생각이 드는 순간 인간은 살아야 할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p.60




같은 일을 해도 '할 수 없이 한다는 것'과 '이건 내가 해야 되는 일, 의미 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으로 하는 일은 아주 다릅니다. 후자의 경우 일을 한다는 건 창조가치의 실현입니다. 일을 단지 생활의 수단으로 생각지 말고, 이를 넘어 귀중한 창조가치 실현의 기회로 생각한다면 얼마나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일인가요.

p.80





'몸도 불편한 사람이 밖엔 왜 나왔을까?'하는 시선보다는 '잘 나왔어요. 함께 놀아요. 불편한 점 있어요? 도와줄까요?"라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힘들죠? 극복하세요.'라는 말보다 '지금도 멋져요,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재밌게 사세요.' 이렇게 말해주는 배려가 있다면 더 많은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올 거예요. 제가 먼저 웃으니까 세상은 저를 향해 웃어주었어요.

p.167






"죽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니체의 말을 꼭 기억하세요."

p.171





세상에 나를 대신할 존재는 나밖에 없습니다.

p.172

▶ 소리 내어서 읽었던 문장 중에 내 마음에 콕 박힌 문장 하나! 적어서 보이는 곳곳마다 걸어둬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문장이었다. 내 옆에 있는 율이를 안으며 이야기했다. "세상에 너를 대신할 존재는 너밖에 없는 거 알지?!" 돌아오는 대답은 "응"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을 때,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면 가셔서 내 아이의 선처를 빌지 마십시오. 소년 법정에 가서 판사님께 선처를 부탁하지 마십시오! 내 아이를 단호하게 혼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내 아이를 살리는 길입니다. "철없는 애들이 놀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는 부모님들의 공통점은 본인들도 어린 시절에 왕따 가해자였던 적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p.241

▶ 만약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을 때 나는 선처를 빌지 않을 수 있을까?! 내 아이를 앉혀놓고 단호하게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적어놓은 박상미 박사의 의미치료, 정말 가해자 학생에게 말해주고 싶다.

"친구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용서해줄 때까지 기다려.

그리고 귀중한 네 삶의 의미를 훼손시켰으니,

너 자신에게도 용서를 빌어."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100세 인생이 현실이 됐어요. 그래서 제2의 인생이 중요합니다. 한 번은 내 선택이 아니라 그냥 태어난 거고, 한번 더 태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을 해야 돼요. 내 자유의지로, 내가 선택을 하는 게 제2의 인생, 후반전입니다. 그것만으로 축복입니다.

p.281

▶ 한번도 이렇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정말 생각하기 나름이구나. 그저 100세 인생 너무 길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막막하기만 했던 제2의 인생, 후반전! 정말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축복 받은 인생이니, 후반전 시작 10년 전부터 준비하라는 말씀처럼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보자.

마무리하며...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을 처음 받았을 땐 '또 그 말 대잔치인 거 아냐'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그래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아 다른 책을 읽고 읽다 읽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드라마틱한 치유 효과'로 로고테라피(의미치유)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내담자에게 상담자가 무엇을 끊임없이 권하고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는 로고테라피(의미치료),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치유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많은 위안이 되고 힘이 되었다. 책에서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 나서면서 나도 모르게 의미치유가 되었던 걸까? 그리고 절로 내 주위에 있는 가족이 떠오르면서 어떤 말로 의미치유를 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었다. 정말 나와 가족의 마음 관리에 의미치료를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셀프 치유 안내서'이다.





셀프 치유 안내서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에는 중간중간 질문과 답변을 적을 수 있는 공란이 있다. 아직 답을 적지는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내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나아가고자 한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다.

나를 살리고, 타인도 살리는 의미치료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통해 당신 또한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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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호모데우스전 - YP 불법동물실험 특서 청소년문학 13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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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코 특별하지 않아.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일 뿐이지.

『신 호모데우스전』





책 간략 소개

『신 호모데우스전』은 생태 이야기꾼 이상권 작가가 들려주는 불편한 진실, '불법동물실험'에 관한 메시지를 던지는 청소년 소설이다.

늘 무시무시한 욕을 달고 사는 보겸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희성 앞에 어느 날 '수배견' 비글 애플이 나타난다. 국내 유명 기업 YP에서 불법동물실험을 하고 있으며, 그 증거자료를 애플 본인이 가지고 있어 실험 책임자 김치수 박사가 자신을 뒤 쫓고 있다며 희성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희성의 뒷마당에 다른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드림박스를 설치해 놓았으니 누군가의 꿈속으로 들어가 불법동물실험의 참상을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우여곡절 끝에 희성은 항상 보겸에게 유일하게 맞서는 길라와 자신을 괴롭히던 보겸과 함께 모험을 함께 하게 되고, 자신들을 뒤쫓는 김치수 박사를 피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고 하는데...





인상 깊은 구절



희성은 처음부터 그런 눈빛에 저항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숙주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희성의 마음속에 무임승차하여 기생체 노릇을 하고 있었다.

p.17

▶ 불법동물실험이라는 주제에 맞게 숙주와 기생체로 표현해 놓아 더 눈에 들어왔던 문장. 그리고 청소년 소설을 읽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가 학교폭력, 따돌림이라는 사실이 슬프게 와닿았다. 보겸이가 왜 희성이를 괴롭혔는지 뒷부분에 나오긴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누군가를 괴롭히는 건 잘못된 행동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영원한 생명을 꿈꾸었고, 죽지 않게 하는 약, 젊어지게 하는 약을 발견하려고 무진장 애를 써왔다.

p.46

"살아 있는 생명체가 늙지 않고 젊어진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너무도 황당하고 기가 차네요! 늙어간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인데……."

p.141




가축도 인간과 똑같은 생명체이고, 그래서 가축이 최소한 몸을 맘대로 돌릴 수 있고, 맘대로 털을 고를 수 있고, 맘대로 누웠다가 일어날 수 있고, 맘대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주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어. 지금 너희들이 좋아하는 치킨, 삼겹살, 스테이크가 되는 닭이나 돼지, 소들은, 최소한 그런 자유조차 보장되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거든. 지옥이나 다름없지. 그런 곳에서 강제로 살만 찌우도록 한 다음, 인간의 입에서 들어오는 거야. 그러니까 인간은 가축들의 지옥을 먹고사는 것이지.

p.88

▶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 내가 먹고 있는 치킨, 삼겹살, 스테이크가 되는 닭이나 돼지 소들이 어떻게 커오고 있는지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게 사실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스트레스 1도 받지 않은 닭으로 만든 치킨이라는 CF도 있다. 정말 생태 이야기꾼 이상권이 들려주는 '불편한 진실'이다.


저렇게 마구잡이로 동물생체실험을 하다가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 같은 것이 생겨서 인간에게 옮기게 되면, 그때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겁니다. 인간은 지나치게 과학의 힘을 맹신하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머잖아 깨닫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된다고 해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만큼 인간이란 어리석은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p.136







아쉬웠던 점

책을 읽으려고 찾는데 보이지 않아 제일 먼저 『신 호모테우스전』을 읽은 율이에게 물으니 책을 찾아 건네주면서 한다는 말이 "욕이 정말 많이 나와요."였다. 도대체 얼마나 나오길래 책에 대한 첫마디가 저럴까 싶어 읽어보았더니 음... "씨바"가 정말로 많이 나온다.^^; '불법동물실험'보다는 '욕'이 더 강렬했던 율이었나 보다. ㅠㅠ 나중에는 시바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씨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청소년 문학 소설인데 계속 나오는 욕으로 인해 읽으면서 계속 눈에 거슬렸다.

입이 거친 보겸이라는 인물 설정이라지만 초반에 잠깐 언급하거나 간접적인 표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안다. 요즘 아이들이 욕을 쉽게 사용하고 우리 때보다는 더 입이 거친 아이들도 많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책에서 계속 욕을 책이 끝날때까지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을까?! 책을 계속 보다 보니 "씨바"라는 단어가 친숙해지면서 혹여나 장난스럽게 말하게 될까 봐 겁이 났는데 이미 율이가 읽으면서 욕하는 부분을 장난스럽게 랑이에게 읽어줬다며 랑이가 나한테 이야기한다. 걱정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마무리하며...

『신 호모데우스전』은 다소 무거운 '동물실험'이라는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드림박스라는 소재로 흥미 있게 잘 풀어놓았다. 책 속 수업 시간에 진행되었던 또래 친구들의 '동물실험' 찬반 토론을 통해 본인의 의견도 말해보고 등장인물 세 아이를 통해 모험을 함께 하면서 인간 중심적인 사고가 과연 옮은 것인지 의문을 가지며 '불법동물실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세상에 태어난 생명들은 모두 똑같은 생명의 무게를 가지고 있고, 인간은 그 수많은 생명체들 중에서 하나일 뿐이며 인간이 결코 특별하지 않다는 걸 이상권 저자는 신랄하게 꼬집어 이야기한다. 욕 부분만 잘 넘긴다면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은 청소년 소설로 '불법동물실험'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ps. 청소년 소설인 만큼 부모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욕부분은 정말 아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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