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셋의 힘 6 : 일출 전사들 3부 셋의 힘 6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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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있을 것이다. 너의 혈육의 혈육이며,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31527)

 

이것이야말로 <전사들 시리즈> 3셋의 힘의 주인공들인 세 남매를 이끌고 가는 힘입니다. 천둥족의 지도자인 파이어스타의 혈육의 혈육인 세 남매들 라이언블레이즈, 홀리리프, 제이페더, 이들 세 남매는 자신들이 예언의 당사자임을 알고 남모르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들이 뭔가 엄청난 일을 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도리어 35권인 길어진 그림자에서 이 예언의 기반이 와해되어 버립니다. 파이어스타의 혈육의 혈육이 되기 위해선 파이어스타의 딸인 스쿼럴플라이트가 여전히 자신들의 엄마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음이 밝혀졌습니다. 스쿼럴플라이트는 이들 남매의 엄마가 아니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됨으로 스쿼럴플라이트에게 복수하려던 비열한 애쉬퍼는 홀리리프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이런 모든 일들을 알지 못하는 천둥족에서는 애쉬퍼를 죽인 범인을 찾는 일에 열을 올립니다. 비열한 애쉬퍼는 어느새 종족에 충실했던 전사가 되어 있고 말입니다. 아무튼 천둥족은 범인을 찾기 위해 처음엔 바람족을 의심했다가 결국엔 떠돌이 솔을 의심하게 됩니다. 이제 천둥족은 솔을 데려오는 원정대를 구성하게 되고, 원정대는 솔을 데려오기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됩니다. 이번 6권인 일출에서는 바로 이 여정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의 가장 큰 주제는 진실에 대한 접근입니다. 세 남매는 한 조각 밝혀진 자신들의 출생의 비밀을 완전히 알고자 합니다. 스쿼럴플라이트가 자신들의 엄마가 아니라면 진짜 엄마는 누구인지. 그리고 아빠는 또 누구인지. 물론 여전히 천둥족 모두는 이 사실을 아무도 모릅니다. 심지어 스쿼럴플라이트의 짝이자 이들의 아버지인 브램블클로 역시 모릅니다(브램블클로 역시 이들의 아버지가 아닌 거죠.).

 

이제 이들 남매는 천둥족의 지도자인 파이어스타와는 혈연관계가 아닙니다. 블램블클로와도 마찬가지이고요. 무엇보다 이렇게 됨으로 그동안 자신들을 향한 예언이라 굳게 믿었던 그 예언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된 겁니다. 이제 이들은 파이어스타의 혈육의 혈육이 아니니 말입니다. 예언은 차치하고 어쩌면 자신들은 종족의 고양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종족에 대한 충성이 무슨 소용일까 고민합니다. 게다가 이제는 자신들의 삶의 목적이기도 했던 예언이 와해됨으로 무엇을 붙들고 살아가야 할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믿음의 기반이 무너진 공허함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삶의 목적의식, 그 기반이 와르르 무너짐으로 인해 겪게 되는 고통과 방황을 세 남매가 보여줍니다. 또한 진실이란 것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과연 진실이란 것이 밝혀지는 것만이 선인가? 아님 진실을 묻어두는 것이 선일까? 물론, 그 선택은 각자의 몫일 겁니다. 그럼에도 사실을 밝힘으로 인해 거두게 되는 결과들을 볼 때, 꼭 사실이 밝혀지는 것만이 진실한 것은 아닐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울러 그 선택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본인들의 몫이라는 것을 이야기는 보여줍니다. 다소 극단적 결말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전사들 시리즈> 3부의 마지막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의 느낌은 이제 4부가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네요. 여전히 예언은 이루어지 않았으며, 그 예언은 무효화되지 않고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사들 시리즈>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환호할 만 한 일이 아닐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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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리치의 시대 - 메타버스에서 돈 벌고 NFT에 투자하는 사람들
김상윤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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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화두 가운데 하나는 메타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어쩌면 이런 메타버스에 대해 몰라도 생명에 위협을 받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어쩌면 빠른 미래의 삶에 있어 살아가는데 지장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삶에 지장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삶이 더 풍성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는 것이 될 겁니다. 이는 꼭 경제적 의미만은 아닙니다. 분명, 빠른 미래에 있어 우린 메타버스의 세상 속에서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게 될 겁니다. 그렇기에 이에 대한 공부 역시 필요합니다.

 

메타 리치의 시대란 제목의 이 책은 그런 공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책 제목에 메타 리치란 단어가 들어 있어 메타 버스를 통한 부의 창출에 관심이 있는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직 가상세상을 잘 모르지만 이를 통한 부의 창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라면 큰 도움을 줄 겁니다. 하지만, 책은 또한 꼭 그런 내용만(가상세계 속의 투자)을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어쩌면 더 많은 부분은 메타버스의 세상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물론, 책 제목이 알려주듯 메타 리치에 관심을 기울이며 설명합니다. NFT 투자라든지, 돈 버는 게임인 P2E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합니다. 가상 부동산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그 전망을 밝혀주고 있기도 합니다. 암호 화폐에 대한 설명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메타 리치의 분야와 현황 및 전망,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분류로 본다면 저는 메타 리치 몽상형에 분명합니다. 물론, 어쩌면 조만간 메타 리치 공격형 쪽으로 기울 수 있겠다 여겨지긴 하지만 말입니다. 메타 리치를 꿈꾸지 않는다 할지라도 메타버스는 조만간 우리 삶에 큰 축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메타 리치 방어형에 머무는 분들이라 할지라도 이 책 메타 리치의 시대는 많은 도움을 주리라 여겨집니다. 전혀 모르는 그 세상을 알려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투자의 개념이 아니더라도 분명 메타버스 세상은 우리의 또 다른 자아가 살아가게 될 공간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메타버스의 전망을 통해, 이런 가상세계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확장시켜 나갈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그러니 꼭 돈을 벌려는 의도가 없다 하지라도(메타 리치 방어형이라 할지라도) 읽으면 큰 도움을 줄 책입니다.

 

책은 메타 리치를 꿈꾸는 이들에게 마냥 바람만 넣진 않습니다. 각 투자 분야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 속 메타리치의 조언코너는 꼭 읽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야말로 어쩌면 실용적인 내용이니 말입니다. 책은 앞으로 3, 부자 될 기회가 쏟아진다니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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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유괴마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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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15세 소녀 가나에는 이젠 엄마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 그녀가 엄마가 잠시 가게에 들어간 사이 사라졌다. 오직 그 자리에 남겨진 것은 가나에의 학생증과 <피리 부는 사나이> 동화로 잘 열러진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그림엽서 한 장. 이렇게 사건이 시작된다.

 

가나에 집안은 홀어머니 가정으로 불우한 형편인데, 누가 장애를 앓고 있는 가난한 소녀를 유괴해 간 걸까? 게다가 유괴 후 어떤 접근도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런데 얼마 후 또 한 소녀가 사라졌다. 이번엔 상류층 소녀다. 역시 소녀가 사라진 곳엔 소녀의 핸드폰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그림엽서가 남겨져 있다. 이번엔 상류층이니 몸값을 요구할 법도 한데, 여전히 범인은 어떤 접근도 해오지 않는다.

 

이렇게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라 불리기 시작한 유괴범과 형사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물론 이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는 우리의 주인공 얼굴값 못하는 이누카이. 얼굴값 못하는 이누카이냐고? 이유가 있다. 이누카이 형사는 배우들의 외모를 부끄럽게 할 만큼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형사인데, 놀랍게도 그는 여인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여자들의 거짓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꽃미남 형사. 그러니 언제나 여성 용의자들의 거짓말에 놀아가게 되어 결국엔 얼굴값 못하는 이누카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누카이는 남성들에게는 놀랍도록 날카롭다. 남성들의 표정, 말투, 분위기 등을 통해 남자 용의자들의 진술에서는 거짓을 놀랍도록 꼬집어 낸다. 마치 초능력이라도 있는 것 마냥. 그렇기에 얼굴값 못하는 이누카이는 반어적으로 놀라운 그의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별명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주인공 이누카이가 이 사건을 맞게 되었는데, 그의 장점은 하나도 소용이 없다. 사건의 관계자들은 거의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 게다가 이번엔 그의 파트너마저 신참 여형사다. 과연 이번 사건에서 이누카이 괜찮을까?

 

이누카이가 남성들에게만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여성들을 상대로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뿐, 형사적 자질은 그대로 남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여전히 상대의 거짓에 놀아나긴 하지만 말이다.

 

이누카이는 그의 동물적 촉으로 이번 사건은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과 연관이 있다 여긴다. 첫 번째 피해자 가나에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기억을 잃고 있다 주장하며 이를 위한 활동을 하던 여인. 게다가 두 번째 피해자는 이번엔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의 가해자 측이라고 할 수 있는 산부인과의사협회 회장의 금지옥엽 무남독녀다. 이렇게 사건은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과 연관이 있음이 분명하다(사실 소설은 줄곧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보이지 않는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실제로 문제다. 그리고 이를 감싸는 제약회사, 의료진, 그리고 공무원들의 부조리를 고발함이 이 소설의 의도임이 분명하다.).

 

또 다시 터진 세 번째 사건. 이번엔 의회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모였던 피해자 다섯 명의 소녀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그들이 탄 버스와 함께. 그리고 버스 운전사는 의회 화장실에서 결박당한 채 발견된다. 그곳엔 역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그림엽서가 남겨져 있고 말이다.

 

과연 유괴범은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 걸까? ? 아님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을 알리는 것?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더러운 거래를 폭로하는 것?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일곱 색의 독에서 연작 단편집으로 잠시 외도(?, 사실 작가는 연작단편도 많이 쓴다. 그리고 이 역시 재미나다.)를 했던 작가는 다시 장편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 하멜른의 유괴마는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살인마 잭의 고백과 마찬가지로 의료계의 어두움을 고발한다.

 

사람을 구해야 할 의료행위가 도리어 사람의 생명을 갉아먹는 부조리. 그런 부조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하며 여전히 이권에만 혈안이 된 자들, 의료진, 백신회사, 그리고 정부의 야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사건은 실제 일본에서 벌어졌던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사건을 다루고 있어 더욱 사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요즘 우리의 상황과도 오버랩 된다. 물론 그 해석은 각자의 몫이지만 말이다.

 

목적을 상실한 존재는 존재할 가치를 잃게 된다. 질병과 싸워야 할 백신회사와 의료진, 그들이 생명을 살리기보다는 자신들의 유익을 쫓고 있다면 이들은 이미 존재의의를 잃은 자들이다. 국민의 안녕을 위해 헌신해야 할 공무원들, 그들 역시 자신의 유익과 출세만 생각한다면 이들 역시 존재의의를 상실한 자들이다. 과연 그런 그들이 필요할까?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묵직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아울려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 역시 상당한 무게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반전을 즐기는 것 역시 미스터리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만의 특권이 아닐까?

 

이제 잠시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는 숨고르기를 해야 한다. 아직 출간되지 않았으니. 하지만, 이미 7권까지 진행되었다는데, 국내에서도 빨리 나머지 작품들이 번역 출간되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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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탐정 윈스턴 : 용감한 비밀 요원 고양이 탐정 윈스턴
프라우케 쇼이네만 지음, 국민지 그림, 이상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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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어린이 문학 베스트셀러인 <고양이 탐정 윈스턴 시리즈>를 이번에 처음 만났습니다. 용감한 비밀 요원이란 작품인데, 전작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야기를 따라감에는 전혀 문제가 없답니다.

 

고양이인 윈스턴이 화자 가 되어 고양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전작에서는 카라와 서로 몸이 바뀌어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다시 각자 자신에게로 돌아간 상태인 지금은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윈스턴은 카라의 몸속에 들어갔을 때 익힌 말과 글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제 윈스턴은 인간의 말을 알아듣게 되고 뿐 아니라 글도 아는 유일한 고양이가 된 거랍니다.

 

그런 윈스터에게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오데뜨란 고양이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윈스터는 오데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위기에 처한 고양이 캐러멜을 구해줍니다. 사실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말입니다. 이일로 캐러멜과 윈스터는 친구가 된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윈스터, 오데뜨, 캐러멜, 그리고 스파이크, 이렇게 네 고양이는 네 마리 힘센 동물들이란 비밀 요원을 결성하게 되고요. 그런 그들에게 비밀 요원으로서 해결해야 할 사건이 찾아옵니다.

 

바로 카라의 친구 가운데 한 명(사실 서로 싫어하는 관계이니 친구는 아니지만 말입니다.)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 심각한 문제가 바로 유괴당한 사건임을 윈스터는 알게 됩니다. 그리고 유괴범들이 보낸 협박편지를 가지고 와 카라에게 알리게 된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지마는 않지만 말입니다.

 

이제 카라와 친구들, 그리고 고양이 탐정인 윈스터와 고양이 친구들은 유괴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데, 과연 유괴 사건을 이들이 해결해 낼 수 있을까요?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게 되고,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설정이 재미납니다. 이로 인해 고양이 탐정 윈스턴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진답니다. 고양이 탐정으로서의 지평이 넓어지게 되는 거죠. 게다가 인간이 할 수 없는 부분들을 접근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고양이 탐정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무엇보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점이 재미나답니다.

 

글 밥이 많아 중학년 이상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어린들, 게다가 여기에 더하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어린이독자들이라면 금세 고양이 탐정 윈스턴의 팬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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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인형 미운오리 그림동화 2
라리사 튤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서현정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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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사가 공원을 산책하며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을 어떻게 끝맺을지 고민하고 있었답니다. 그런 신사 앞에 한 소녀가 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소녀에게 묻죠. 왜 울고 있느냐고요. 그러자 소녀는 자신의 인형이 사라져서 울고 있다고 합니다. 신사는 잃어버린 인형의 이름과 소녀의 이름을 묻게 되고, 소녀에게 말합니다. 인형은 지금 여행을 갔다고 말입니다.

 

원래 인형은 여행을 좋아하는데, 소녀에게 편지도 썼다는 겁니다. 자신은 인형들의 편지를 배달하는 우편배달부인데, 깜빡하고 소녀에게 온 인형의 편지를 집에 두고 왔다는 겁니다. 이렇게 신사는 소녀에게 인형의 편지를 전달합니다. 물론, 신사가 직접 인형이 되어 쓴 편지이지만 말입니다.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는 인형, 그렇게 신사의 편지가 소녀에게 전달됩니다. 신사가 지병으로 목숨을 잃기 얼마 전까지 말입니다. 이 신사가 바로 프란츠 카프카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실제 카프카의 실화라고 합니다. 이런 실화를 바탕으로 카프카와 소녀 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림책 카프카와 인형은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카프카라고 하면 제법 어려운 소설을 읽느라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카프카의 말년에 이런 아름다운 사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카프카에 대한 생각이 달라집니다.

 

인형을 잃어버려 울고 있는 소녀를 위해 건강을 잃어가면서도 어떤 작품보다 심혈을 기울여 인형의 편지를 소녀에게 건네주는 그 아름다운 마음. 이런 아름다운 마음으로 인형을 잃어버린 슬픔을 치유 받은 소녀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폐결핵으로 4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카프카, 그의 마지막 여정이 이렇게 아름다운 여정이었음이 마음 훈훈하게 해줍니다. 실제 카프카는 죽기 전 해에 3주 동안 인형의 입장이 되어 소녀에게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인형이 세계 여행을 떠나는 사연으로 말입니다. 이 편지는 매일 소녀에게 전달되었고, 소녀뿐 아니라 카프카 역시 편지를 쓰며 마음이 치유 받았다고 하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사연을 읽은 어린이 독자들이라면 아마도 카프카에 대한 귀한 선입견이 생기게 되겠죠. 그 마음은 이제 카프카의 작품들로 눈을 돌리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그러니 이 그림책은 어쩌면 어린이 독자들을 카프카의 귀한 작품들로 안내하는 초청장과 같은 그림책이 아닐까 싶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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