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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禁의 세계 - Japanese Eros Manga, Anime, Game
김봉석, 김의찬 지음 / 씨엔씨미디어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18금의 세계>, 김봉석&김의찬, CNC
일본 성인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왜 우리는 성인문화와 포르노를 동일시하는가? 왜 일본 만화는 유난히 성과 폭력에 관대한가? 성인용 애니메이션의 등급분류와 유해논쟁은? 왜 일본 애니메이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는가?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벌이는 치열한 공방전, 혹은 협력은?
이와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알고싶다면 이 책을 슥 한번 훑어 보면 된다. 이 책은 아니메를 위주로, 만화와 게임에서 성인 등급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선정 소개 하고, 그것이 왜 성인물이며 왜 왜곡되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18禁이란 무엇인가?, 2장:일본의 만화, 영화, 게임의 발전사, 3장:일본만화의 매력, 4장:신나는 일본만화 취재기5장:한국 성인 만화의 가능성 등의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말이 18금이지 일본 만화와 아니메에 대한 총체적인 소개로 보아도 좋을 듯 싶다.
이 책은 애니와 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2장부터, 만화에 더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3장과 4장부터 읽기 시작해도 무방하게 구성되어 있어 취향대로 읽거나, 관심있는 부분만 읽어도 되게끔 구성된게 장점이다.
일본 아니메에 관심이 많은가? <카이트>, <바이올린 잭>을 아는가? 만약 일본 아니메에 관심이 많은데 이런 작품들을 모른다면 이 책을 구해서 읽어보는 게 매우 유익할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일본의 아니메는, 특히 성인 대상 아니메는 그만큼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으니까.
이 책은 일본 만화와 애니 뿐만이 아니라 만화와 애니에 포함된 문화의 중요성을 수용자측에 인식시키려는 노력을 한 흔적이 책 곳곳에 베어있어, 일본 만화나 애니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시각을 일깨우고 있다. 더 나아가 그런 시각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만화 애니의 성인 지향적 작품을 조심스럽게 진단까지 하고 있다.
<클릭! 일본문화>라는 책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저자들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점은 '난 척'하는 글이 되지 않게 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애니 비평책이 전문가의 위치에서 감나와라 대추나와라 하는 식의 기분 나쁜 글이 아닌, 수용자의 시각을 중요시 했다는 점.
그래서 그런지 쉽게 읽히고, 읽고 나면 일본 성인 애이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결코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 않는다.
[덧붙임]
*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새로운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어 나온 <캠퍼스 러브스토리>라는 만화가 있는데,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약간 변태적인 내용을 코믹하게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원작이 <동경대학 이야기>라는 사실과 원작자 에가와 타츠야가 고교 선생님출신이라는거. 그리고 그의 작품 대부분이 지나칠 정도로 리얼한 성묘사로 일본에서도 정평이 나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작품은 상당한 양이 짤려서 편집됐다는 군요. 하기야 이 작품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상당한 문화적 충격을 각오해야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