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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3
메리 셸리 지음, 이인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4월
평점 :
프랑켄슈타인이라…애들 만화에 많이 나오는 피부는 초록색이고 꿰메다 만 듯하며 이마에 못이 박혀있는 괴물 아냐!!
언젠가 만화에서 언뜻 본 적이 있는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생각하자 이 책을 빨리 읽고 싶어졌다.
읽어보니 프랑켄슈타인 이라는 괴물은 없고 흉측한 괴물을 탄생시킨 주인공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은 잉골슈타트에서 과학을 배우는 열일곱살 사내아이인데 그의 소원은 인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몸에서 베어낸 살점을 배양해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게 되었다. 뜻밖에도 배양되어 나온 피조물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아주 흉측하게 생긴 괴물이었다. 공포에 질린 빅터는 갓 탄생한 괴물을 놔두고 도망친다. 고향으로 헨리와 함께 도망치는 빅터의 모습이 참 무책임하고 아이러니하게 보였다.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한 뒤의 일을 생각하지도 않고 단지 자기의 능력을 테스트 하려는 식으로, 생각없이 괴물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헨리와 여행을 떠나고 실험실로 돌아온 빅터는 끔찍한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끼던 동생 윌리엄이 살해 당하고 보모 저스틴이 지목되어 교수형에 처해질 상황인 것이다. 괴물이 범인일 것 이라는 직감이 들어서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던 빅터는 엘리자베스와 결혼하기전에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에서 괴물을 만나게 되어 괴물의 이야기를 듣는다. 사람들에게 모욕과 매질을 당하고 창조자에게까지 버림받은 괴물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불쌍했다. 외로운 괴물은 빅터에게 자기와 같은 배우자를 만들어 달라고 하며 만들어 주면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 보이지 않을 테지만, 만들어 주지 않으면 끔찍한 보복을 하겠다고 한다. 빅터는 저스틴의 시체에서 떼어 낸 살점으로 생명체를 만드는데 저스틴과 똑같이 생긴 모습에 심한 갈등을 겪는다.
갈등 끝에 결국은 생명체를 죽이고 만다.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괴물은 빅터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살해한다.
이 책을 일고 나서 과학 기술의 발달이 우리 생활에 좋은 영향만 끼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외모지상주의를 추구하는 세상에서 나는 진실된 내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평범하고 진실된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딸아이가 쓴 글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었고 나 역시 프랑켄슈타인을 끔찍한 괴물 정도로만 생각해 왔었다.
그리고 그것이 영화 속 주인공쯤으로 생각했지요.
실제로 영화로 본 적도 없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간간히 나오는 삽화가 책의 내용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내가 상상하던 모습의 프랑켄슈타인-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그런 모습의 프랑켄슈타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그래서 일까 삽화가 없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책의 내용 곳곳엔 인간의 어리석음을 꼬집어 말해주는 부분이 있지요.
“나는 뉘우치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죄의식을 느낄 능력이 없는 존재요…..
프랑켄슈타인은 나에게 영혼까지 부여하지는 못했소. 그래서 내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조금도 없소. 물론 선과 악을 구별할 수는 있소. 하지만 왜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해야 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하오. ….”
현대의 우리 인간들의 메말라 가는 인간성 내지는 도덕의 불감증 등을 여기에서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양심교육이나 선함을 가르치기 보다는 오로지 공부에만 관련지어 이야기 하고 있기에 우리의 영혼은 점점 죽어가는 것은 아닐지요.
그리고 또 빅터는 말합니다.
“내가 오두막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알아낸 것 가운데 하나는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소. 그런데 당신네 인간들은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다가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반대로 행동을 하더군.”
이런 것을 아이가 놓치지 않고 보길 바랬는데, 그저 재미만을 쫓아 읽는 것 같더군요.ㅠㅠ
이 책을 읽으며 전력질주 하는 과학의 발달과 부작용에 대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얼마전 황우석의 줄기세포 복제에 대한 일련의 행동들을 지켜보면서 프랑켄슈타인이 처음엔 다소 황당한 소설로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면 지금은 어쩌면 그런 경우가 생기지 말란 법도 없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과학의 발달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데 그 속도를 조절할, 양심있는 과학자는 과연 누가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