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안은 차를 몰면서 그것이 우연의 일치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어린 시절과 정신적 외상을 입은 그 가엾은 아이 사이에 어떻게 공통점이 있을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그토록 영리한 올리비아 오송그녀의 엄마 사이에 어떤 유사성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녀는 그 문제를 더 파고들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 P145
디안은 그녀의 입가에 잡히는 쓴 주름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질투가마음을 지배하는 데에는 이유 따윈 전혀 필요가 없었다. 그녀의 엄마도 그랬지만 올리비아의 경우에는 얼마나 딱 들어맞는 말인지! - P153
디안도 그들을 다시 만난 감회가 너무 커서 내심 놀랐다. 그날의 재회는 그녀가 영원히 넘겨 버렸다고 믿었던 삶의 한페이지를 일깨워 주었다. - P161
난 널 판단하는 게 아냐 걱정하는 거지. 넌 끔찍한뭔가에 빠져들고 있어. 내말 좀 믿어, 더 이상 저 여자와 얽히지 않게 해봐. 이런,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 P165
<당신의 경멸을 아껴라.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이 사방에 널려 있으니> 올리비아는 샤토브리앙의 이 유명한 격언에 따를 필요가 없었다. 경멸이 넘쳐 났으니까. 아낌없이 퍼줘도 넉넉히 남을 정도로. - P179
벌의 무거움은 죄의 무거움과 일치했다. 마리의 죄는 올리비아의 죄보다 훨씬 가벼웠다. 마리는 눈이 멀고 분별이 없었지만, 올리비아는 차갑고 냉철하게 경멸했다. - P189
이 책의 제목은 19세기 프랑스 작가 알프레드 드 뮈TNEST세의 시구에서 따온 것이다. 너의 심장을 쳐라? 무슨 뜻일까? 앞뒤 시구를 살펴야 의미가 분명해진다. 뮈세는친구 에두아르 부셰에게 바친 시에서 이렇게 썼다. <자네는 라마르틴의 시를 읽고 이마를 치더군 아자네 심장을 치게 천재성이 거기 있으니, 연민, 고통, 사랑이 있는 곳도 거기라네 > 머리와 가슴, 우리말로는 심장보다 가슴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그런데도 번역어로심장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직접 이 책을 읽고헤아려 보길 바란다.
옮긴이의 말 - P191
디안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갈 데가 없어서 왔어요.」 마리엘이 말했다. 「넌 네 집에 온 거야.」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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