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안갑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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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라 유즈루는 신코 대학교 미스터리 애호회 회장, 겐자키 히루코는 회원으로 뛰어난 추리력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여름에 있었던 전대미문의 테러사건인 사베아 호수의 피해자였다.

어느날 하무라의 같은 과 친구가 <월간 아틀란티스>에 그 테러사건이 예언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잡지에는 익명의 편지가 편집부에 도착했고, 내용은 그해 4월 오사카 화재사건과 8월 사베아 호수 테러 사건에 대한 예언이었고 그 결과 둘 다 정확하게 적중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배달된 또 하나의 편지에서는 M기관에서 어느 마을에 거액의 사례금을 지불하고 마을 제일 안쪽에 실험시설을 세워 초능력 실험을 행했다는 내용까지 실려있었다.

사베아 호수 사건을 겪을 때 주모자 하마사카의 수첩에서 '마다라메 기관'이라는 단어를 봤던 히루코는 M기관이 '마다라메 기관'임을 눈치채고, 실험 시설의 위치를 알아내어 하무라와 그 시설이 있었던 '요시미'라는 동네로 향한다.

요시미로 가는 버스 속에서 구키자와라는 소년과 도이로라는 소녀를 만난다.

험한 산길을 가던 버스 안에서 도이로는 갑자기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 그림은 바로 얼마 후 일어날 버스사고에 대한 장면이었다.

네 사람은 요시미에 도착했지만 마을에 주민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헤매다가 여행중에 기름이 다 떨어져 기름을 얻으러 마을에 들른 오지와 성묘차 마을에 들른 도키노, 근처 친척집에 들렀던 시시다 부자를 만난다.

마을 사람들이 전부 없음을 이야기한 하무라와 히루코는 도키노의 안내로 진안에 살고 있는 미래를 보는 예언자 사키미를 만나러 간다. 사키미가 사는 건물이 마안갑이었다.

마안갑에는 이미 사키미를 취재하러 온 월간 아틀란티스 기자 우스이가 있었다. 우스이는 잡지에 실린 내용 이외에 편지에는 이곳 주소와 오늘 이곳으로 오라는 지시도 적혀 있었다고 한다.



11월 마지막 이틀 동안 진안에서 남녀가 두 명씩, 총 네 명이 죽는다.

p.111



사키미는 이미 예전에 했던 예언을 들려주었다.

그때 마안갑으로 올 때 건넜던 다리를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질렀고 다리는 소실되어 사람들은 진안에 고립된다.

다음 날 진안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탐색하던 중 갑자기 도이로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건 바로 지진의 광경을 그린 그림이었다.

그림이 끝남과 거의 동시에 옹벽과 황폐한 폐가가 무너져 내리며 우스이를 집어삼켰다.

사키미의 예언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접수창구에 있던 펠트 인형 네 개 중 한 개가 사라지고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우스이가 죽은 것은 진짜 우연일까 아니면 그들 중 누군가가 죽인 것일까?

그리고 사키미가 죽을 뻔 했지만 목숨을 건지는 사건도 발생한다. 사람들은 사건현장을 그린 도이로를 주요 용의자로 지목하고 도이로를 자신의 방에 따로 머무르게 하지만 도이로는 얼마 후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예언이라는 초자연현상과 과학적 추리가 만나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다.

과학이 지배하는 현대에 사는 만큼 처음에 사키미의 예언과 도이로의 그림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쇄된 공간에서 그들은 자연현상으로 우스이가 죽고, 사키미가 누군가의 표적이 되면서 자신들이 자연현상이 아닌 예언에 의해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초면인 도이로가 살해당하면서 그 공포는 극도에 달하며 자신들은 사키미의 예언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누구나 예외없이 범인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을 느낀다.

그리고 나타나는 인간의 추악한 단면들.

결국 공포심을 이기지 못한 사람의 이기심 때문에 사람에 의해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과연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여기서는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사키미의 예언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온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더라도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오차로 인해 예언은 항상 적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괴한 사건을 끌어들이는 가혹한 운명을 타고 났지만 그 운명을 이겨내고자 고군분투하는 히루코는 운명에 굴하지 않고 운명을 이겨내고자 한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초자연현상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그 초자연현상과 히루코의 추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허를 찌른다.

이야기는 사키미가 예언했던 마다라메 극비 연구 시설에서의 대량 살인 사건 후일담에 하무라와 히루코가 얽히게 될 것을 이야기하며 끝난다.

다음 편도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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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 중원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나관중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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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으로 삼국지의 전반적인 내용과 처세술을 배울 수 있다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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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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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하겠어요. 만져 드리지요. 금화 한 개를 주시면요.」

남자는 사무적이 되었다. 내가 걸음을 옮기자 남자는 잠깐 진열장 앞에 그대로 서 있는 듯하더니 바로 나를 따라나섰다.

p.258



키티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도망친 낸시는 완벽한 남자가 되는 연습을 했다. 여자의 모습이었을 때 키티가 거절했으니 완벽한 남자의 모습이 되면 키티가 다시 낸시를 사랑하리라 생각했다.

남자의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다닐 때 어떤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 남자의 욕망 역시 비밀스러웠다.

그가 월터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낸시를 자극했다.

낸시는 키티를 위해 월터를 닮은 그 남자를 기쁘게 했다.

런던을 움직이게 하는 다양성.

그 중에서도 낸시는 자신을 숨기고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들에게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런던의 일부가 되었다.





*출판사 열린책들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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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의 독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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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여자한테는 잘 속지만 남자한테는 절대 안 속아. 눈 굴러가는 거, 입술 움직이는 것만 봐도 거짓말을 대번에 눈치채거든. 남자 범인에 한해서는 본청에서도 검거율 1, 2등을 다퉈.

p.28



여자에게 유독 약해서 잘 속아 넘어가기만 하는 '얼굴값 못하는 이누카이 형사'의 활약을 담은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일곱 색의 독』을 새롭게 만났다.

첫 번째 단편 <붉은 물>. 야간 고속버스가 방호책을 들이받아 사상자가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담당 경찰 요모기다는 운전자의 졸음 운전으로 인한 사고라고 결론을 내리고 자동차운전 과실치사상죄로 송치하려 한다. 그러나 수사1과의 이누카이는 자신의 사건은 아니었지만 그 사건에 주목하여 요모기다의 의견에 반박하여 추리를 펼치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낸다.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인 단편이었던 <검은 비둘기>.

마사야는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런 아이를 학교에서는 쉬쉬하며 마사야가 가정사로 고민이 많아 죽은 것처럼 처리했다.

이에 마사야의 하나뿐인 친구였던 하루키는 앞장서서 학교와 교사들의 학교폭력 은폐와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며 학교측의 반성과 올바른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마사야 죽음을 덮으려는 학교측에 분노한 마사야 부모의 신고로 경찰수사가 진행된다.

이누카이 형사는 담당 경찰로 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전부 면담하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간다.

드러나는 경악스러운 추악한 진실.

유명세에 편승하여 돈벌이로 이용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하얀 원고>.

20대 중반 록가수 시노지마 다쿠는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단숨에 화제의 인물이 된다. 하지만 작품이 출판되며 형편없는 작품성으로 인해 악평에 시달리게 된 그는 대인 노출을 꺼리며 결국은 후속작에 대한 의욕도 사그라들고 만다.

그런 유명인이 고급주택가 공원 벤치에서 칼에 찔린 채 발견됐다.

그리고 어이없게 범인을 자청하는 사람도 나타나는데…….

<푸른 물고기>에서는 료가 운영하는 낚시용품점에 아름다운 여인 에미가 나타나 료로부터 낚시에 대한 기본을 배우며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에미가 료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에미의 오빠인 유키오가 둘의 동거 소식을 듣고 축하해 주러 왔다가 료의 집에 그대로 눌러 앉는다. 뭔가 이상한 상황.

하지만 자신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두 사람에게 아무말도 못하는 료.

세 사람은 바다 낚시를 나가는데…….

<녹색 정원의 주인>에서는 요즘 문제가 되는 청소년 범죄를 다루고 있다.

14세의 중학생 다쿠마는 노숙자를 상습폭행하고 노숙자의 거처에 방화를 했다. 그는 학교에서의 모범생 이미지와는 다른 학교 밖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열네 살 미만이더라도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 이누카이. 그런데 그 가해자 중학생이 다른 사건의 피해자다. 이제 이누카이는 피해자가 되어버린 가해자 다쿠마의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요즘 문제가 되는 촉법소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성에 대한 인식이 반드시 선천적인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게하는 이야기 <노란 리본>.

마지막으로 보라색 꽃 자운영에 담긴 이야기<보라색 헌화>.

첫 번째 단편 <붉은 물>에 나왔던 버스사고가 있고 나서 10개월쯤 지난 시점이다. 그 버스회사 경리 담당자였던 다카세 아키후미가 살해당했다. 당시 그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이누카이만이 알고 있는 상황. 이에 다시 이누카이는 담당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을 드러내며 개인적으로 합류하는데…….



반전의 제왕이라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이 재미있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그의 소설을 접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의 소설의 매력은 무엇이며, 제목에 나와있는 일곱 가지 색과 관련된 제목들을 보고 각 단편마다 과연 색이 어떤 단서를 제공하는지 궁금해하며 소설을 읽어나갔다.

이누카이 형사가 숨겨진 범인의 내면을 간파해 도달하는 진실은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검은 비둘기>의 반전의 정말 대박으로 뒷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반전의 제왕이라는 수식은 그냥 붙은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단편들은 그냥 일반적인 원한에 의한 사건과 추리가 아니라 현대에서 대두되어지는 사회문제들을 다루고 그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읽고 난 후 쉽게 책을 놓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더 펼쳐보게 했다.

​이 소설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하는데 첫 번째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꼭 읽어봐야겠다.

뒷통수 치는 반전으로 얻는 쾌감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소설 『일곱 색의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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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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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티의 손가락에, 손톱에, 손바닥에, 손목에 키스를 했다. 눈물로 축축했던 키티의 손가락은 곧 내 눈물과 침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월터는 이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고, 여전히 몸을 떨었다.

마침내 키티가 나와 시선을 맞췄다. 「사실이야.」 키티가 속삭였다.

p.223



낸시는 1년 반 만에 윗스터블을 방문했고 그것은 키티의 강력한 권유에서였다. 낸시는 집에 갔지만 가족들이랑 지내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고 키티 생각만 했다. 그래서 계획을 바꾸어 예정보다 하루 일찍 런던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키티를 놀래켜 주려고 아침 일찍 집으로 간 낸시는 조용히 키티의 침실 문을 열었고 가혹한 현실에 부딪쳤다.

월터…그리고 벗은 채 침대에 앉아 베개에 기대어 있는 키티.

디콘에서의 그날 밤.

키티는 낸시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녀는 금단의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 나약했다.

하지만 낸시는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키티는 낸시에게 폭탄 선언을 하는데…….

키티의 마음도 이해가고 낸시의 마음도 이해가 가서 안타깝다.




*출판사 열린책들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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