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과학자를 위한 즐거운 실험실 - 구하기 쉬운 재료로 집에서 하는 홈 랩 HOME LAB 즐거운 실험실
잭 챌로너 지음, 이승택 외 옮김 / 꿈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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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원작 <즐거운 실험실, Maker Lab>은 좋은 내용일지 모르겠으나, 번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저와 동일하게 고충을 겪으실 수 있을 독자들에게 개인적인 의견을 남기고자 고민 끝에 다시, 재서평 글을 올립니다. 앞전에 <즐거운 실험실>을 읽고 좋은 뤼앙스의 서평을 남긴 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모든 실험을 다 하진 않았지만, 실험 하나를 완벽하게 실패하며, 원서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한 개의 실험과정에서 오역이라는 의견을 갖게된 부분을 3개나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번역이 엉성합니다. 이 책은 여느 소설책이 아닌,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직접 실험을 통해 과학을 배우는 책입니다.
즉, 실험을 할 때, 재료와 실험 과정, 방법이 가장 중요한 책입니다.
하지만, 번역이 잘못되어, 실험을 망쳤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출판사란 곳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실험이 망쳤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 용기를 내서 전화를 드린다." 하고요.

실험 제목은 '끈적끈적 점액질'
문제가 되는 재료는 바로, '옥수수 가루'
우선 친절한 출판사 직원분들과 통화연결이 되었고, 빠른 대응을 해주셨습니다.

"번역이 잘못된 것 같다."
하지만 죄송하다는 사과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건 괜찮습니다. 출판사 직원분이 번역을 하신 건 아니니까요.
직원분 말씀이, 이 책을 번역하신 교사님들과 통화를 하였고, 그분들도 이 책에 애정을 많이 가지고 계시며, 이 책 번역을 하며 실제 따님들과 직접 실험도 하셨다고 합니다. 실험을 할 때 실패를 할 수도 있고, 실패를 통해 얻어지는 것도 있다고...., 아마 그 말씀을 듣고 제가 화가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오역으로 인해 무조건 실험이 실패로 끝나게될 책에 대한 대응이....

1.
원본이 어떻게 되어 있길래 옥수수 전분이 아니고 옥수수 가루냐고 물었더니 원본에는 cornflour 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본 번역을 했을 때는 옥수수 전분으로 했다가 수정하는 과정으로 옥수수 가루라고 변경이 되었다는 해명을 들었습니다. 원본에 cornflour라고 되었다면서, 어떻게 초본 번역을 '전분'으로 했다가 '가루'로 바꾸며 오역이 날 수 있는지??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원본을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출판사에는 1부의 원본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줄 수는 없고, 아마존에 들어가면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마존에 들어가 원본을 확인 해보았습니다. 그리곤 원서에는 명백히 cornstarch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 출판된 번역서에는 '옥수수 가루'라고 명시되어 여전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옥수수 가루라 잘못 변역된 것 이외에도 개선되어야 할 글들이 보입니다.

2.
실험과정 3단계에서 "따뜻한 물을 한 숟가락 정도 넣으세요."라고 되어 있어, 정말 "한 숟가락 정도"를 넣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원본을 보니, "Add a few tablespoonful of warm water."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Add a few tablespoonful of water a tablespoonful of water는 염연히 다릅니다. a tablespoonful of water는 지금 번역된 것처럼 한 숟가락정도로 해석이 되지만
a few tablespoonful of water몇 숟가락 정도로 해석이 되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실험을 해보면 한 숟가락 정도의 물로는 가루가 섞여지지 않습니다. 몇 숟가락, 한 숟가락 뭐 대세에 지장이 있겠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 과학실험을 하는 것이기에(혹 요리에서도) 한 글자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숟가락 사이즈는 집집마다 다르기에 뒤에 "정도"를 붙여 숟가락 사이즈에 따른 오차를 가만하는 것이고, 한 숟가락과 몇 숟가락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tablespoon을 사용한다해도 차이는 분명 보여집니다.
실제 한 숟가락으로 번역된 과학실험단계를 보면서, 내맘대로 물을 더 넣어도 되는지에 대해 아들과 공방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옥수수 가루라는 잘못된 재료로 실험을 진행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숟가락이 아닌 컵으로 물을 부어도 응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정리하자면,

a tablespoonful of water = one tablespoonful = 한 숟가락
a few tablespoonful of water = a couple of tablespoonful = 몇 숟가락

3.
"종이컵 약 4컵이 아니라 종이컵 약 3컵" 으로 번역이 되어야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자판기 종이컵 사이즈가 6.5oz(184.27g) 라고 합니다.
번역본에 명시된 종이컵 약 4컵을 산출했을시, (184.27g x 4 = 737.08g)
즉, 실험 준비물에 표기된 500g에서 237g을 훤씬 넘는 양이 오바하게 됩니다.
원본을 보니 그냥 4 cups (500g) cornstarch라고 나옵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컵사이즈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굳이 cup 을 종이컵으로 한국 독자들을 위해 번역이 되었다면, 종이컵 약 4컵이 아니라 종이컵 약 3컵 (552g) 으로 번역이 되어야 맞다고 보여집니다.

하나의 실험 과정 설명에서 3가지의 오역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원서를 사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실험들에 대해선 비교해보지 않았습니다. 전 출판사 직원도, 관계자도, 번역가도 아닙니다. 그냥 이 실험을 통한 경험을 나열합니다.


제가 점점 화가 나는 건요,
1. 번역이 잘못되어 재료 구매를 잘못했고
2. 실험을 실패한 이유는 아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이 책이 잘못 번역되어서고, 그것도 모르고 실험 재료 및 과정을 굳게 믿고 실험을 실행하고 시간 낭비를 한 것이고
3. 교사님이 직접 실험을 하셨다면, 책에 기재된 재료를 구매하셨다는 말씀인데, 실험은 고로 실패였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간을 하신 건지...?
4. 실험에 성공을 하셨고 그래서 그대로 출판이 되었다면 교사님이 직접 번역을 했다고 믿을 수 없고
5. 처음부터 실험은 하신 적도 없는데 그렇게 거짓 해명을 하셨다는 건지...
6. 잘못 번역된 책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고, 우리 아이와 같이 동일하게 좌절을 맛봐야 하는 다른 수많은 아이들이 발생할 것이고 (판매가 잘 된다면)
7. 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8. 좋은 책인 줄 알고(책을 읽기만 했을 때, 실험을 하기 전에) 주변 아들 친구들에게 선물용을 구매를 2권이나 더 했고, 선물로 주자니 급 매력이 없는 책이고, 버리자니 이게 뭔가 싶고
9. 이미 좋은 서평을 남겼는데, 이렇게 악평을 남기는 게 무슨 소용이 있으며
10. 재료를 구매하러 개고생하며 다닌 나의 소중한 시간이 아깝고 (롯데마트, 롯데슈퍼, 이마트, 트레이더스, 문방구, 편의점 다 돌아다님)
11. 잘못된 재료를 구매한 비용이 아깝고 (옥수수 가루, 4,800원, 쿠팡, 로켓배송을 위해 다른 급하지 않은 물건을 19,800원 이상 구매했고)
12. 아들이 실험 실패로 인해 펑펑 울고, 좋은 책을 소개 안 시켜준 나의 잘못을 자책하고
13. 이 책은 여전히 버젓이 팔릴 것이라는 생각이 답답하고
14. 원 작가 Jack Challoner는 이렇게 한국이란 나라에서 오역으로 인해 과학자 꿈나무 한 명이 실험 실패로 인해 좌절을 맛보았다는 걸 모를 것이고
15. 그냥 별것도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번역본들에 대해 모두 의심이 들고
16. 나름 큰 출판사인데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17.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왠지 모르게 두렵기도 하고, Freedom of speech가 보장되어야 하는 나라인데 뭔가 dark force가 있을 것만 같고...
18. 사이버 세계는 무섭고, 나는 연예인도, 공인도 뭣도 아닌 그냥 과학을 사랑하는 아이의 엄마일 뿐인데...
19. 하지만 나는 여전히 화가 나고, 내 눈앞에는 3권의 동일한 책이 있고...
20. 원 작가에게 국내에서 어떻게 번역이 되었는지는 다시 번역해서 보내줘야 하나? 그러면 그들이 나눈 contract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런 안 이쁜 마음이 마구마구 생기고...
21. 그냥 여기다 주저리주저리 하소연 글을 올리고 있는 이 시간도 아깝지만, 미투 운동처럼 가만히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정의감 같은 마음이 생기는 건.... 모징? 차에 이상이 있으면 리콜도 과감하게 하는데, 책은 생명에 이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실수에요~ 하고 독자가 고스란히 잘못된 정보/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영어공부라도 될 겸, 원서를 사보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과학에 관심이 있고, 실험을 너무 하고 싶은 어린이들이라면, 영어 단어 찾아보면서라도 배우려 노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과학과 영어를 한꺼번에? 오호~

평생 살면서 "옥수수 가루"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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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끈적 점액질' 실험 과정
처음엔 웃으며 시작하였으나 울고 끝낸 슬픈 과정.
기다렸던 옥수수 가루를 구매하고 아들과 첫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슬퍼지는 아들입니다. 드디어 도착한 옥수수 가루로 첫 실험을 했는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실패!
액체 괴물 같은 걸 상상했나 본데, 실제 제대로 된 재료가 있었다 하더라도, 액체 괴물과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잘못한 것이 없는데 실패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억울해합니다.
물론 이렇게 주장할 수 있겠죠. 이렇게 실패를 해서, 이를 통해 뭔가를 배웠을 것이다...라고..... 일부러 실패하려고 실험하는 거면, 책 없이 창의적으로 하지, 굳이 책을 통해 하지도 않을뿐더러, 이런 책을 차근차근 수십 번을 읽으며 실험하지 않습니다.
실험 성공을 위해! 정확한 Procedure를 통해 기대한 결과물을 얻고 싶어 합니다!

별일도 아닌데 울고 있는 아들이 짠해서, 그냥 실험을 망치기로 했습니다.
실험할 땐 샴푸 120ml를 투하하라고 했지만, 샴푸를 더 마구마구 뿌려 넣어봅니다. 샴푸도 액체 성질이니 더 걸쭉한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만....

실험 재료 중 내유지 (기름이 배지 않는 종이)를 깔라고 해서, 정말 시키는 대로 다 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냥 신문지에 깔고 하면 됩니다. 뭔가 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싶었는데, 그냥 정리하기 쉽게 하기 위해 내유지를 재료에 넣었나 봅니다.

미국은 아직 wood floor 마루바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카페트를 많이 깔고 살기 때문에, 내유지같은 종이가 필요하겠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거의 다 마루바닥이고, 심지어 걸레질도 하는 바닥 문화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내유지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이런 것도 현 상황에 맞게 번역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머리 아프고 골치 아프고 황당하고 속상한, 처음 겪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번역본 소설을 읽으며 아쉬움이 남는 책들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과학실험 책이 아니었습니다.
과학실험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는 대상이 누구인지 조금만 더 고민하고 배려 했다면, 더 완성도 높은 책이 출간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악평 아닌 악평, 푸념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출판 업계가 어렵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출판사도 독자도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훈훈하게 글은 마무리하지만, 마음은 그리 훈훈하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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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구 2019-04-2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출판사 블로그에 올려서 리콜이나 수정본 배부를 요청함이 맞을듯 한데요. 이 내용 캡쳐하여 출판사 블로그에 올려도 괜찮으실지 여쭙니다.

요하 2019-07-25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훌륭하고 진솔한 글 입니다. 저도 과학을사랑하는 아이를 둔 한사람의 엄마로써, 무척이나 공감하는 바이며 이러한 피드백이 들어왔을 땐 출판사입장에서 눈딱감고 모른척 넘어갈것이 아니라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고칠건고치고 개선해야할 부분은 개선하는게 기본중의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이러한 독자분이 있다는것에 감사하세요. 올바른 책문화를 만들어나가는것은 이러한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진솔하고 솔직한 이 글에 응원을 보냅니다.실패한 실험때문에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에도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그래그래 2019-12-20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엄마로서 이 분의 글을 응원합니다. 제가 만약 저런 상황이었다면 저 역시 분개했을 것 같구요. 출판사의 안일한 태도가 대단히 불쾌하네요. 정말 신뢰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출판사인것 같습니다. 실험책을 판매하면서 자신들의 오역에 어찌 저런 안일한 대응을 하는지 황당할 뿐이네요. 원서를 구해봐야겠어요. ㅡㅡ;;

maigirl 2020-08-29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고 살뻔 했네요 감사합니다. 이런건 환불 안해주나요?

muzeye 2023-11-2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오역을 바로 잡고자하는 부모님의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이마주 창작동화
안느 방탈 지음, 유경화 그림, 이정주 옮김,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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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출판사, 이마주, 이번엔 <하지만>이란 책으로 아이와 함께 만나보았다.
이마주 출판사 통해 아이와 함께 본 그림책 중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많다. 인성교육을 잘 시키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인해, 부모가 실천하고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고, 깨달음을 주는 책을 가까이하는 것이 중요할 듯싶어 아이와 함께 이에 관한 그림책을 즐겨본다.

안느 방탈의 <하지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 차이, 다름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특별한 아이”에 대해 언급이 된다. 나는 순간 어떤 내용인지 파악을 했지만, 아이는 정말 나중 나중에 이해를 하는 듯했다. 꼭 장애가 있어서 겪는 답답함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어른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음으로 인해 버러진 일일 수도 있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핸드폰이 없어서 엄마나 아빠한테 전화를 미리 못 드려서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아이에게 핸드폰을 사줘야 한다는 이상하고 엉뚱한 결론이 나기도 했다. 어.... 엄마가 의도한 건 이런 대답이 아닌뎅...  하면서, 글쩍글쩍..하하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하지만 모든 나라 어린이들이 모두 핸드폰을 소장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주저리주저리...  또 이 책을 보며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까요?
그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주인공 발랑탱은 장애를 가진 아이이다. 누구에게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특별한 아이이고, 누군가에게는 골칫거리일 수도 있다. 각자 입장 차이, 견해의 차이, 책임감의 차이 등으로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우리의 발랑탱은 학교를 등교하던 중, 한 아주머니가 떨어뜨린 지갑을 발견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하나는 무시하고 그냥 학교를 갈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주려 하는 것이다. 우리의 순수하고 착한 발랑탱은 후자를 선택한다. 그 와중에 일이 순탄하게 안 흘러갔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고, 부모님을 비롯해 학교 관리자들은 발칵 뒤집어졌다.

발랑탱이 학교를 결석하고 모든 사람들을 크기 놀라기 한 일로 교장선생님은 발랑탱을 전학시키려 한다. 한마디로 더 이상 신경 쓰기 싫다는 거다. 하지만 아빠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전학은 취소가 되고, 발랑탱은 더 소중한 것을 얻는다. 이야기는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어 나의 가슴에도 따뜻함이 전해진다. 그저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한다.

최근 내가 몇 년 동안 아이를 초등학교를 보내며 느낀 감정이 이 책을 통해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장애까지도 아니고, 저학년 어린이들의 과격한? 엉뚱한? 나의 아이와는 다소 다른 행동을 보인다고, 엄마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그 아이 흉을 보고 소문을 거침없이 내는 걸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반모임을 빠지면 안 된다고 엄마들은 눈에 불을 켜, 워킹맘들은 휴가를 내면서까지 엄마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한단다. 내 아이가 잘못 행동을 하더라도, 엄마들과의 친분으로 왕따를 시키거나 욕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거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아이고... 한숨부터 나온다.

나와 다름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어른들부터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살며,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편견의 틀을 만들어주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을 더 돌아보며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과 우리 아이와 장애, 어려운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에 대해 대화를 해본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용기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는 특별해요. 그래서요? 어쩌면 나와 다른 아이는 나보다 더 결정을 잘 내릴 수 있을지 몰라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아무튼 상관없어요.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해요. 지갑을 잃어버린 소피 르모니에 아줌마 덕분에 아멜리 누나를 만났다는 거예요. 지금 누나는 내 친구예요. 나는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니에요. pg 69
"나는 사랑과 이해의 힘을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 모두는 장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요." - 안느 방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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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일기 I LOVE 그림책
도린 크로닌 지음, 해리 블리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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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으며 빵 터졌다. 일기 쓰기를 숙제라 여겨 점점 쓰기 싫어하는 아이와 함께 '지렁이'가 쓴 일기를 읽으니 왜 이렇게 웃긴지.. 상황도 그림도 내용도 너무 재미있다.

우리의 지렁이가 느끼는 감정은 너무 리얼하다. 지렁이의 사명감으로부터 시작해서 지렁이와 거미와의 우정과 시시콜콜 해프닝들, 지렁이라서 좋은 점과 싫은 점, 지렁이라서 느끼는 두려움, 두려움과 이어지는 꿈, 지렁이의 체형으로 인한 누나 이야기, 학교 선생님의 엄격함도 재미있다. 책을 읽으며 아이의 학교생활과 담임선생님, 친구들에 대한 얘기를 평소보다 더 많이 얘기들을 많이 했다. 책은 워낙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도란도란하느라 거의 한 시간이나 걸렸다. 책을 읽은 건지 수다를 아들과 한 건지...
이 책을 계기로 많은 진솔한 얘기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나 역시 아들 일기를 보며 빵 터질 때가 많다. 친구들과의 사건들, 선생님이나 친구의 행동에 대한 아들의 견해 등 엉뚱하고 웃기게 생각하는 아이의 순박함에 경이로운 마음마저 생긴다. 지렁이의 일기를 같이 읽으며 항상 이렇게 밝고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본다. 일기 쓰는 건 싫지 않은데 내 속마음을 쓴 일기를 담임선생님께서 보는 게 싫다고 한다. 게다가 잘 썼다고 생각하는 글을 아이들 앞에서 읽어주신단다. 일기를 쓰라는 건지 그냥 글을 쓰라는 건지 혼동이 온단다.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몰라서 "그냥 적당히 솔직하고 적당히 조절해서 써~"라고 말했지만 당최 난 뭔 얘기를 아들한테 한 건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아들아~ 아들이 잘 판단해서 하렴."이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아이와 함께 <지렁이의 일기>를 읽으며 아이의 마음도 같이 헤아려주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여느 코믹 만화책보다 훨씬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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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그리고 신은
한스 라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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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좀 의미 있게 써볼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를 읽고 한스 라트란 작가의 펜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를 읽고, 이 신 시리즈를 모두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보는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스 라트 작가는 독일의 유명한 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이다. 한스는 1965년 생으로 철학, 문학,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2009년 소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아쉽게도 그의 베스트셀러로 인정받게 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란 책은 국내에 번역되지 않아 만나볼 수 없다. 그의 다른 책인 <당신의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도 만나보고 싶어 도서관에서 책검색을 해봤지만 도서관에는 구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살짝 책 소개를 봤는데, 소장가치를 팍팍 느끼게 하여 장바구니에 살포시 담아본다.

한스 라트의 신 시리즈 책 순서는 아래와 같다.
BOOK 1: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BOOK 2: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BOOK 3: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원래 순서대로 읽고 싶었는데, 그리고 신은 어쩌고저쩌고 가 아니라 제목이 아예 달라서 악마도로 시작하는 책도 시리즈인 줄 몰랐다. 아쉽게도 순서대로 읽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리고 악마인 안토 아우어바흐를 만나며 오히려 신(아벨 바우만)도, 악마(안토 아우어바흐)도,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심리 치료사 야콥 야코비)도 모두 다 멋지다란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마지막 부분에 악마의 얘기를 들으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마음이 생긴다.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바우만이 어딘가 여전히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고 (비록 결과를 3권에서 알아서 살았다는 건 알았지만, 책에 등장해주길 바랐다), 야코비의 물질적인 욕심이 없다는 점에 존경하게 되고, 돈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는 걸 몸소 실천하는 모습에 닮고 싶단 생각도 든다. 이야기 내용 중 철학적인, 종교적인, 심리학적인 요소가 담겨있고, 문화적 차이로 때론 공감이 안 가는 남녀 사이의 심리묘사가 있긴 해도, 이야기 내용 중 저자가 쓴 문장 하나하나 주옥같은 명언들 같았다.

난 특별히 종교는 없지만 거부하는 마음도 없다. 큰 기대 없이 읽으면 나처럼 푹 빠져버릴지도 모르는 독일 소설, 신 시리즈! 추천한다. 신 시리즈라고 부르는 건 내가 지어낸 것이고, 그냥 시리즈로 취급 안 할지도 모르겠다. 주변에서 재밌는 책 추천해달라고 하면, 한스 라트의 소설을 추천할 것이다.

 
책 속으로

아벨 바우만은 내 환자였다. 3년 전쯤 비극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자신이 선택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넘어 신 자체라는 망상에 시달린 사람이었다. 그는 신으로서 내게 심리치료를 부탁했다. 신은 지금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고, 갈수록 힘과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바우만이 당시 내게 직접 한 말이다.(...) 어쨌든 확실한 건 아벨 바우만이 세상을 보는 내 시각과 나 자신을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를 통해 깊은 영성의 감정이 내 속에 깃든 듯하다. 나는 이제 보이지 않는 그 세계의 존재를 가끔 갑작스레 이는 미풍처럼 어렴풋이 느끼곤 하는데, 그것이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어 주었다. pg 29


이 세상은 무의미하기 때문이죠. 개구리 한 종을 멸종 위기에서 구하거나, 한 원시 부족이 밀림에서 쫓겨나는 걸 막는다고 해서 세상이 좀 더 의미 있어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또 쓰레기 분리수거니 태양 에너지니 하면서, 사람들이 소위 의미 있는 조처라고 말하는 것들도 인간이 세계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막을 수 있나요? 가당찮은 일이죠. pg75


그 거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당신도 이미 잘 알 텐데. 인간은 모두 똑같아요. 사랑, 증오, 질투, 복수, 탐욕, 허영, 향락, 이런 문제들 앞에서는 교황도 다른 평범한 인간들과 차이가 없어요. 그저 약한 존재죠. 그래서 하늘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기도를 하려고 두 손을 모은 동안에만 죄를 지을 수 없을 거라고. 나는 거기다 이렇게 덧붙이고 싶어요. 하지만 어쩌랴, 인간은 점점 기도를 하지 않는걸! pg 250

우리는 인간들을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기 위해 더 이상 복잡한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인간들이 알아서 서로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도록 자극만 주면 되었어요. 그건 쉬운 일이었죠. 그래서 우리는 그 뒤로 쭉 그렇게 해오고 있어요. pg 253

당신을 부른 건 내가 아니었어요. 나는 권력을 갖고 싶지도 않고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도 없어요.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물론 없고요. 그런 사람 앞에 당신이 왜 나타난 거죠? 이제 제발 내 영혼에 관심을 끄고 나를 평화롭게 내버려 둬요. 그리고 지옥이건 어디건 당신이 가고 싶은 데로 가버려요. pg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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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 요즘도 과거시험을 보면서 살고 있는 아이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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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 안 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 최근에 무엇이 있더라...? 이런 질문을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바로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은 큰 기대 안 하고, 사실 처음부터 과거시험에 대해 너무나도 심각하게 궁금한 건 아니었는데 호기심에 책을 열었고,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더불어 정말 쉽고 이해하기 좋게 쓰인 책이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빠가 딸과 딸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이야기 전개가 된다. 처음에는 말투가 대화체라 어색하게 느꼈지만, 책을 읽던 도중 그런 건 싹 다 잊고, 새롭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고, 무의식중에 지나쳤던 문구, 물건, 사실들이 새롭게 재편성되는 듯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작년에 아들이 처음으로 나간 피아노 콩쿠르에서 '차상'이란 상을 받은 적이 있다. 최우수상, 우수상 등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차상이란 말은 처음 들어봐 생소하다 느꼈다. 근데 우연히 이 책에서 과거시험의 성적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차상이라는 용어가 나왔다. 옛날엔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지 않았으니, 상중하와 이런 단어로 점수를 매겼구나를 알게 되었다.

다양한 고전 소설과 현재까지 내려오는 유물들을 바탕으로 옛 과거시험 이야기 및 그 시대적 배경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현재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그저 옛날엔 과거시험을 봤지~ 정도만 알았는데 정말 자세히 알아가는 과정이 신기한 점도 많고 재미있다.

이 책을 읽으며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점이 있었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도 옛날부터 있었는데 실제 과거시험을 치르려면 돈이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하기에, 금수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그만큼 과거시험을 봐 합격률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요즘,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끝났고, 금전적 여유가 있는 자녀들이 결국 엘리트 코스를 밟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고 암암리에 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옛날엔 우선 책 살 돈, 공부할 때 드는 돈, 족집게 과외 선생, 종이, 붓 등 공부에 필요한 물품들도 귀했고, 시험을 보러 가려면 긴 여정이 시작이 되는데 노잣돈, 짚신, 벼루 등을 뒷바라지하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한양을 가려면 적어도 3개월 정도는 걸리는데 가는 도중 죽는 사람도 허다했고 가던 중 돈이나 먹을 식량이 떨어지면 구걸도 하거나 논밭에 가서 일해주고 다시 한양으로 갔다는 말에 놀랍기도 했다. 과거시험에 합격만을 기원하는 엄마, 아내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이 또한 안타깝다. 벼슬을 해야 양반으로서 신분이 유지되니 가문을 위함은 정말 공부만이 살길이었다는게 그 무게가 실로 엄청났을 것 같다. 목숨을 걸고 사명을 다해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그걸 보면 사실 지금이 훨씬 낫네~싶다. 적어도 목숨까지는 안 걸어도 되고, 다른 대안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은 정해진 옷이 있는데 돈이 없어 그 옷을 준비를 못해 시험을 포기하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과거시험을 볼 때 시험지를 빨리 내야 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거나, 시험장소에 일찍 가서 앞자리에 앉아야 시제를 빨리 보고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었다는 점도 재미있다. 뒤에 앉은 사람들은 시제를 보러 앞에까지 왔다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데만 많은 시간이 낭비가 되었을 테니 말이다. 답안지 내용을 수정할 때는 반드시 감독관을 불러 수정한 곳에다 확인 도장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그 많은 수험생들이 수정하는 답안지를 일일이 도장을 찍었다면, 그것도 엄청 복잡했을 것 같다.


 

옛날에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요즘은 답안지라고 불이는 말이 옛날엔 과지, 시권, 시지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언급했던 내용 말고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담화 같은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 시대적 상황을 쉽게 설명해주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인물 위인들이나 고전 소설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요즘도 과거시험을 보면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란 부제를 가진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를 통해 옛 조상들의 지혜와 역경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요즘은 옛날처럼 책이나 종이를 구하기 힘든 시대가 아니니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다양한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요즘 청소년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과거시험을 보던 때처럼 목숨은 안 걸어도 되니 너무 힘들게만 느끼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든다. 그리고 꼭 공부와 과거시험(공무원 시험)만이 답은 아니니 스스로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꿈나무들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가끔 조선시대에 태어나면 어땠을까?를 상상하곤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다행이다. 책이 너무 귀해서 읽을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니 말이다. 이 시대에 태어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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