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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 - 하루 하나, 나로 살기 위한 감성 회복 훈련
김병수 지음 / 여름오후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읽은 책인 김소영 작가의 <진작할걸 그랬어> 다음으로 우연히 집어 든 책인 <내게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는 마치 내용의 연장선인 것 같았다. 김병수 심리학과 교수님이 '나다움'을 회복하게끔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출간하였다. 교수님은 어려운 논물을 쓰고 발표하는 것보다 쉽게 써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 글을 쓰고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를 집필하였다고 한다. 내가 뭔가 더 많이 알고 배웠다면 나 역시 자꾸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아는 것을 전파하고 싶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다양한 책들을 만나고 서평을 쓰는 이유 역시 나를 위함도 있지만 누군가가 나의 서평을 읽고 그 책을 접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있다. 나 역시 동일한 책을 읽은 지인들의 서평을 읽으며 그들의 내면을 볼 수 있는 것도 기쁘고 같은 책을 읽으며 나와는 다른 생각, 다른 글이 작성되는 걸 보는 재미도 크다.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의 목차를 보니, 와닿는 내용이 많아 보였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성장 에세이를 바로 전 책으로 읽었던 터라, 그녀의 이야기와 맞물려 나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나에게 어울리는 삶이 무엇일까? 나는 나다운 삶을 위해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가?
의미, 생각, 긍정, 감각, 불안, 시간, 목표, 관계, 예술 총 9장으로 구성된다. 우리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나다운 삶을 위해 조금씩 나다워지는 연습, 훈련을 하는 방법, 과정에 대해 소개된다. 그중, "글로 써보라~"라는 조언이 많이 눈에 띈다. 하루에 20분씩 4일 동안 미래에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지 글로 써보거나, 모닝페이지를 작성하라는 식으로 말이다. 모닝 페이지라는 콘셉트는 새롭게 다가왔다. 일기처럼 저녁이나 밤에 쓰면 하루 중에 있었던 일이나 감정의 찌꺼기를 발산하는 데만 치중할 테지만, 모닝 페이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쓰기 때문에 내면에 더 집중하고 주변 환경에 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난 오전에 서평을 쓰거나 내 개인적인 활동을 우선으로 하면, 아이들이 귀가하기 전에 해야 하는 집안일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오히려 더 집중이 안 된다. 지금처럼 오전에 서평을 작성하거나 독서를 해야 하는 일을 우선순위로 하면, 하는 내내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서평 작성이나 독서는 아이들이 다 잠이 든 후, 밤이나 새벽에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그 시간엔 어차피 시끄럽게 푸덕대면 집안일을 할 수 없는 시간이기에 오롯이 나에게만 쓰이는 소중한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 적합한 것 같다.
바빠서 공원 갈 시간도 없고 심지어 짧게 산책할 여유마저 없다면, 눈으로 자연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뭐든 마음먹기 달려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수술 후 병실에 누워 창밖으로 풀과 나무를 볼 수 있는 환자는 벽만 보이는 병실의 환자보다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덜 느낀다는 것은 <사이언스>에 실린 유명한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 집에도 다시 화분을 좀 더 입양해야겠다는 생각과 불쌍하게 죽어있는 율마와는 이제 헤어져야겠다고, 실천에 옮기겠노라 생각이 더 든다.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를 통해 나에 대해 더 알아가고 감정에 솔직해지며 우울과 불안을 치유하고 회복탈력성을 기르는 연습을 구체적으로 제시된 방법을 통해 실천해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