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아이돌 배달작전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2
손지상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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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아이돌 배달작전>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설정 자체가 미래 어느 시점으로 시작이 된다. 화물용 우주선 크레인 테이저 '플라이 하이', 우주 운송업자 일면 '택배기사'인 시현과 은령, '오랄레'를 자주 외치는 가사 로봇 플러피, 행성의 목적지인 '백댈'의 수도 '갱냄 시티'로 이동 중 해적선에게 쫓기는 상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고 저자 손지상이 새로 만든 고유명사 이름들이 너무 웃기다. '너 공부 안 하면 우주 운송업 한다'라고 엄마들이 겁을 주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직업 설문조사 넘버원인 그 우주 운송업을 하고 있는 시현과 은령은 우주아이돌, 카무이인 체인 멤버들을 운송하는 업무가 맡겨지며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빠진다.

카무이에 대한 설명을 보니, 현재 우리나라에서 흥행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나 프로듀스101 등을 연상시키는데, 우주아이돌 오디션 프로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제목부터 <우주아이돌 배달 작전>이었나 보다. 우주라는 공간에서 우주아이돌과 운송업을 해주는 시현과의 스펙태클한 이야기, 외계인과 악당의 음모로 함께 풀어나가는 우주 모험 SF 소설이다.

찹쌀떡, 해골바가지와 같은 나름의 욕설이 등장하고, 실제 변태, 개자식 같은 욕도 등장해서 리얼함을 더한다. 이 정도까지의 욕설 수의는 괜찮겠지...란 염려를 하며 책을 읽는 걸 보니 난 역시 엄마인가 보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는 SF 소설을 통해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 <우주아이돌 배달작전>을 우리 아이들에서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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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EPS 실전 모의고사 : 뉴텝스 봉투형 3회분 - 서울대텝스관리위원회 뉴텝스 경향 반영 NEW TEPS 실전 모의고사
김무룡.넥서스 TEPS 연구소 지음 / 넥서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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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부터 탭스 TEPS 가 바뀐다. 무려 20년 만에 바뀐다는 뉴스를 읽었다.
TEPS는 1999년 1월 첫 시행된 한국의 대표 영어능력 평가시험이며 서울대학교 TEPS 관리위원회에서  관리를 한다. ETS에서 주관하는 토플이나 토익이 아닌, 국내 기관에서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바로 TEPS이다.

해외 대학도 아닌, 한국 대학에 입학하거나 회사에 입사할 때 영어점수를 요구하는데 그때마다 토플 토익 시험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해외 기관에 돈이 줄줄 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엔 TEPS가 점점 국내외 전문적인 영어평가시험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 생긴다, 점수와는 상관없이. 현재 중국,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정기시험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학원에 진학할 때 TEPS 시험 성적을 토플이나 토익 점수로 대체 가능하냐고 문의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TEPS가 국내에서 인정하는 평가시험으로 인정받은 것 같다. 예전에는 TEPS보다는 토익이나 토플을 더 인정해줬던 분위기였을 때가 있었다. TEPS는 고등학교, 대학신입학, 대학편입학, 대학원, 대학졸업인증, 회사취업, 회사내 영어시험평가 등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아예 단체 응시를 하는 걸 보니 TEPS 시험공부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분위기 인가보다. 기존 TEPS는 총점 990점 기준이었는데 NEW TEPS는 총점이 600점이라고 한다.



영어시험을 잘 보려면 당연히 영어공부를 잘해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다 알겠지만 영어 시험과 영어를 잘 하는 건 사뭇 다르다. 시험은 결국 시험 보는 기술도 익혀야 영어실력에서 적어도 120% 실력 발휘를 하려면 꾸준한 노력과 연습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예전에 토익 점수 만점을 받아도 제대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본 적이 있다. 시험은 시험이고, 영어는 언어죠~란 얘기를 허허 거리며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점점 시험의 난이도나 측정하는 것이 영어시험을 위한 시험이 아닌, 영어 언어 향상을 기여하기 위한 시험을 만들려 출제자들이 노력하는 것이 이래서인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시험을 보는 노하우는 필수다.

그런 의미에서 실제 TEPS 시험을 보기 전에 적어도 3회 정도는 연습을 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TEPS 문제집을 통해 영어를 공부했다면, 실전에서 시험을 보는 것과 유사한 분위기에서, 시간을 잘 활용하며 문제를 푸는 연습 또한 필요하다. 독해 같은 부분에서 시간 배분을 잘 하는 것이 높은 점수를 얻는데 승패가 가릴 것 같다. 워낙 글밥이 많아서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직감을 바탕으로 신속히 문제를 풀어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NEW TEPS 시험 구성을 살펴보면, Listening Comprehension, Vocabulary, Grammar, and Reading Comprehension 이 있다. Listening 과 Reading 의 문항 중 신유형이 추가되었다. 예전에는 200문항이나 되었었는데, 135문항으로 현저히 줄었다. 시험 시간은 총 105분이며, 듣기 40분, 어휘 문법 25분, 그리고 독해 40분으로 나뉜다. 어휘와 문법의 문항수가 60문제나 되는데 25분 안에 풀어야 한다니, 정말 빠른 속도로 영어를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항 수 대비 소요되는 시간을 잘 계산하고 연습하고, 이번 넥서스에서 출간한 <뉴탭스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연습을 꼭 추천한다.

 

 

 

 

해설은 아래와 같이 pdf 로 다운을 받을 수 있다. 각 지문의 해석과 답에 대한 설명, 그리고 주요 단어들이 함께 기재되어 있어 공부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각 모의고사 문제집 뒤에 OMR 종이가 있어 실전에서 사용하듯 마킹하는 연습도 해보기는 추천한다.

틀린 문제에 대한 해설은 QR코드를 통해 넥서스 사이트로 이동해서 도서 구매 인증 절차를 한 후 pdf로 다운을 받을 수 있다. 구매 인증 절차가 예를 들어 'TEST3의 page 16의 문제 30번 첫 글자를 쓰시오.' 이런 식이여서 모의고사 3권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받아쓰기 연습을 할 수 있는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이 연습을 통해 듣기와 어휘력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전과 달리 CD가 동봉되어 오는 것이 아니라 QR코드가 있어 핸드폰으로 바로 mp3를 켜고 들을 수 있게 변했다. QR코드가 발달되면서 요즘 공부하는데 활용도가 높아져 너무 편리하다.

TEPS 영어 시험 안내와 접수, 성적확인 등을 할 수 있다.
https://www.te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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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입니다만 - 지금, 여기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라문숙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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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여운 주부가 또 있을까? 저자 라문숙의 에세이 <전업주부입니다만>을 읽으며 그녀의 문체를 통해 소녀의 감성이 풍부한 그녀를 상상하게 되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는 어떤 전업주부의 모습으로 살고 있나를 보게 된다.

그녀의 일상과 사연들이 모두 주부로써 공감할 수 있는 일들로 나열이 되고 해석이 될 때 느끼는 이 폭풍공감을 보니, 나 역시 주부가 된 것이 맞나 보다. 집안일이 끝도 없나는 점, 하루 이틀 손 놓고 있으면, 나중에 결국 몇 배로 늘어나 고스란히 다 내가 처리해야 한다는 점, 음식을 할 때에도 결국 식탁에는 몇 접시 안 올라가는데 부엌 설거지통에는 엄청난 양의 냄비와 설거지 거리가 쌓여있다. 게다가 이놈의 컵들은.... 가족 멤버가 몇 명 되지도 않는데 하루에 나오는 컵의 수는 왜 이리 많은 건지... 매일 어질러지고 매일 빨아도 세탁물이 넘쳐난다는 데에 너무너무 공감한다. 나 역시 꾹꾹 참고하다가 결국 스트레스 게이지가 높아서 주부 파업을 할 때가 있다. 내가 종종 생각했던 것들을 저자 라문숙의 문체에서 되살아나니 왜 이렇게 내 입가에 웃음이 나는지.. 너무 웃기고 재미있으며, 같은 전업주부이지만 꼭 우리 엄마도 이랬을까 란 생각도 하게 되고, 역시 현실은 소설과 달라..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유일하게 공감할 수 없었던 점은 저자는 요리를 좋아하고 흥미있어하지만, 난 이마저도 정말 어쩔 수 없이 하는 행위이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빨리 약이 개발되어 약 한개만 먹어도 모든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러면 이렇게 음식점 아줌마처럼 아침 먹고 치우고, 점심 먹고 치우고, 간식에 저녁에 또 후식에 챙기고 챙기고 또 챙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정말 주기적으로 하는걸 고백합니다. 가족을 챙기는 것이 이렇게 내내 밥을 해대야 하는지 정말 몰랐다. 요리를 기쁜 마음으로 하려 해도, 쉽지가 않다. 특히 아이들이 맛없다며 안 먹으면 더욱더. 우리 아이들은 내가 한 요리가 맛이 없더라도 먹어야 한다. 안 그러면 다음 식사 때, 밥을 안 줄 것처럼 으름장을 내놓기 때문이다. 근데 실제로 정말 내가 먹어도 맛이 없을 때가 있어 종종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이 책은 그냥 주부로서의 일상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이 많은 행동들이, 하루하루가 쌓여 인생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어렵고 복잡해서 잘못된 답을 고를 수도 있는 이런저런 일들을 피해 결코 잘못될 리가 없는 안전한 일들이 필요했을 뿐이다. 콩은 그저 핑계인지도 모른다." pg 33 어쩌면 나도 현실도피를 위해 전업주부의 삶 안에서 숨을 쉬고 있을 때도 있다. 복잡하고 전쟁 같은 사회생활을 등진 채 육아와의 전쟁, 집안 일과의 싸움을 한다며 숨어있는 건 아닐까? 집안일만 없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는 저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빙의가 되어 나의 이야기를 쓴 것만 같은 저자 라문숙의 책 <전업주부입니다만>을 읽으며, 어머나! 웬일이니!를 외치며 부끄럽기도 하고 나의 정신세계를 저자의 말을 통해 보기도 한다. 나도 저자처럼 "전업주부인 나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고 싶다. 좀 더 마음의 여유를 찾고, 집안일은 너무 완벽하려 하지도 너무 잘하려 나를 괴롭히지 말아야겠다.

솔직 담백한 이야기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되고 공감하고 회상하고,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박한 꿈을 꾸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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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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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MBC 아나운서, 책 읽어주는 여자, 책방 주인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멋진 여자 김소영. 하지만 사실 난 그녀에 대해 1도 모르는 독자였다.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를 워낙 좋아하고, 출간하는 책들마다 항상 너무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아나운서에서 책방 주인이 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때, 김소영이라는 사람을 처음 검색하게 되었고, 그녀가 이렇게 예쁜 사람인지, (물론 책 커버에도 예쁘지만), 그녀가 계속 언급했던 남편이 아나운서 오상진 씨인지 처음 알았으며(기사보고 깜놀했음), 그리고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괴롭힘을 당해 퇴사를 했다는 사람이 이 분인지 (루머일지 모르겠지만) 처음 알았다. 생각해보니 책 내용 중, 어느 서점에 '소영 상진 다녀감'이런 문구를 남기고 왔다는 글을 읽을때만해도 눈치를 못챘다. 물론 사실 배현진 아나운서도 이번에 하도 매스컴에서 시끄럽게 언급해서 어쩔 수 없이 알게 되었지만. 워낙 TV를 안 보고 (뉴스까지 안 보는 거 정말 들통났다는..) 세상 소식에 깜깜한 나였기에 이 책은 나에게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주었다. 정말 나만 몰랐을 것 같은...

우선 이 책을 읽으며 그녀의 책 사랑이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나 역시 책을 좋아하지만 해박한 지식은 정말 없기에.. 하지만 독서를 좋아한다고 다 학자여야 하는 법은 없으니까.

그녀가 아나운서라고 해서 딱딱한 글일 줄 알았는데 마치 그녀의 일기장을 함께 읽는 듯한 기분이 느꼈다. 글을 쓰는 말투가 처음에는 오잉? 어쩌면 심히 비전문가스러운 말투? 하지만 그녀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문체에 흠뻑 빠졌다. 나랑 정말 대화를 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 기분이 들었달까. 벌써 이 서평에서 김소연 아나운서 흉내를 살짝 내고 있다는...

책의 디자인 역시 핑크핑크하다. 겉표지 뿐 아니라 종이가 그라데이션 핑크로 되어 있어 어렸을 때 이런 식의 일기장이 있었던 것이 회상되었다. 의도적인 거였겠지?

초반부에 MBC에서 징계를 먹고 상암 카페에 출근을 한다는 내용이 사실 심상치 않았으나 일부러 꾹꾹 참고 검색을 하지 않았다. 왠지 그녀에 대한 편견이 생길 것 같아서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다니는 북카페 투어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었고, 이 책을 읽었던 장소와 상관없이 나는 한껏 그녀와 공감하고 느끼고 생각하며 웃고 있었다. 그녀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공감이 갔으며, 그녀의 사내커플 이야기를 통해 나를 옛 추억을 돌아보게 되었고 지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뭘까에 대해 또 생각하게 되었다.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이 무엇이던가. 책 읽기와 책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 게다가 서점의 콘셉트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 그녀가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건 너무 당연한 것이었고, 술술 솔직하게 털어놓는 현실적인 얘기가 많이 와닿았다. 만약 북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라면, 미리 계산기는 눌러보고 일을 저지르는 것으로. 난 셀럽이 아니니까.
독특한 일본 서점들에 대해 간접경험과 음식 이야기, 꽁냥꽁냥 남편과의 일들도 재밌었고, 북 큐레이터에 대한 업무에 대해 흥미가 생기기도 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직업군이었기에.

판매용 책이 제본이 되기 전에 교정쇄에 대한 언급이 되었는데 매우 반가웠다. 나도 가끔 좋은 기회가 찾아와 가제본을 미리 읽을 때가 있다. 이건 시중에서 돈 주고도 못 사는 제본이라며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은근 커버가 없는데 그게 더 멋지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

김소영 작가, 사장님에게 책 추천을 해달라고 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종종 추천해준다고 한다. 내가 읽은 유일한 책은 <상실의 시대>이다.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도 사실 잘 안 난다. 그녀가 추천한 <댄스 댄스 댄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를 읽어보고 싶어 살포시 장바구니에 담는다. 아니다, 직접 그녀의 '당인리책발전소'에 방문해서 구매해야겠다.

내가 진작 할 걸 그랬어! 하는 일이 무엇일까? 꼭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우선 좀 더 신선노름하듯 책을 재미있게 읽어야겠다. 책 속에 답이 있다는데, 답을 찾으러 떠나보련다.


- 책 속으로

사실 나는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책을 고르는 것도 좋아한다.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읽고 싶은 수많은 책들 사이에 있을 때면 마치 불량식품 가게에 들어선 꼬마가 된 기분이 든다. 한마디로 내가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내는 재미와 설렘이 책방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인데, 이곳에서 서점 주인이 미리 골라둔 책을 마주 대하고 있으려니 기분이 묘하다. pg 50

'애묘'의 역사가 긴 일본에서는 도처에서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다. 식당에 가면 재운을 불러온다는 행운의 상징 마네키네코가 손을 까닥이며 손님을 맞이하고, 길을 걸을 때면 고양이가 그려진 간판이나 일러스트가 자주 눈에 띈다. 고양이 관련 산업이 웬만한 문화 산업 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고'와 '이코노믹스'의 합성어인 '네코노믹스'라는 말이 등장했을 정도다. pg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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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구한 의병장 고경명 - 붓과 칼을 들고 선비정신을 실천하다!, 동아일보 추천도서 상수리 인물 책방 6
최영훈 지음, 임덕란 그림 / 상수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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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역사뿐 아니라 위인들도 말이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해안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대리만족일 수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난 역사나 인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이것마저 날 닮은 걸까? 우리 아이는 과학 수학 쪽에만 관심이 있고, 문학, 인물, 한국사, 세계사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유독 책을 추천해줄 때 인물, 역사 쪽을 해주게 된다. 이유는? 과학책을 알아서 찾아 보지만, 이쪽 분야는 내가 직접 소개해주고 책상에 깔아주고, 내가 읽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많은 방법을 통해 흥미를 일부러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위인은 조선을 구한 의병장 고경명 선비의 이야기이다.
때는 바야흐로 슬픈 임진왜란 시기, 선조 시절, 서인과 동인의 두 당파 간의 싸움으로 인해 나라 꼴이 우스워지며 백성들은 살기가 더욱 힘들어졌던 시대이다. 이율곡 선생은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충언을 올리고 죽은 지 10년이 되는 해에 왜군이 쳐들어온다. 글을 쓰고 책만 읽던 선비 고경명은 이제는 칼을 들을 때라며 앞장서서 의병을 일으킨다. 나이가 예순 살 노인이면 지금과는 달리 파파 노인이었을 텐데, 나라사랑과 용기가 대단하다. 제봉 고경명 선생은 글을 정말 잘 쓰는 선비라고 여러 번 언급이 된다. 선생과 같은 순국선열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의병장 고경명과 임진왜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임진왜란은 1592년 조선에 쳐들어온 왜군을 조선과 명나라가 연합해 1598년에 물리친 국제 전쟁이다. 조선이 건국된 지 200년 되는 해인 임진년에 일어났다고 해서 임진왜란인데, 7년의 전쟁이라고도 부른다. 일본은 1587년에 정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한다. 통일 후 국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히데요시는 해외 침략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밖으로 돌리려 명나라를 칠 계획을 세운다. 그러면서 조선도 함께 침략을 한다. 임진왜란이란 긴 전쟁을 끝으로 명나라는 약해지고 청나라가 들어서는 왕조 교체의 계기가 되고, 일본은 도요토미 집안과의 전투에서 이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는다.

안타깝게 놓쳐 버린 전쟁 준비의 기회라던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조선, 그리고 조선 바다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또한 눈에 띄었던 것은 조선 내부의 당파싸움이다. 나라의 안녕을 위해 힘써야 했던 양반들이 자기들끼리 힘겨루기를 하다 나라를 말아먹은 꼴은 지금과 정말 많이 다른가? 권력이 얼마나 인간의 눈을 멀게 하는지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책 내용에 전쟁에 대한 설명이 매우 미화되었지만, 이건 아마도 아이들 눈에 맞추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얼마나 왜군들이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는 차마 입에 담기도 무섭다.

역사를 잘 알아야 하고 또 배워야 한다고 또 다짐한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지난 과거의 과오를 잊지 말고 또다시 동일한 일들을 저지르면 안 된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나라의 소중함과 전쟁의 참담함, 그리고 나라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깨닫는 바가 있길 바란다. 다시 한번 선비정신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한 고경명 가문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고경명 선생의 오른팔 유팽로도 잊지 말아야겠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배운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앞장서서 의무를 다하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조선의 선비정신은 서양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전쟁에 나가 앞장을 서고 희생하며 실천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보다 더욱 가치 있고 의로운 정신입니다. pg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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