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바드와 떠나는 위대한 모험 - 서남아시아 편 세계 속 지리 쏙
박효연 지음, 박규빈 그림 / 하루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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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창작동화의 이야기뿐 아니라 교육적인 내용도 재미있게 풀어주어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많이 배웠다.  이 책은 '세계 속 지리 쏙'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자연환경과 독특하고 다채로운 삶을 간접경험할 수 있을뿐더러 지리적 지식을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얻을 수 있다.

등장인물 중 시윤이란 아이는 핸드폰 게임을 즐겨 하는 설정부터 너무 우리 아이와 비슷하다. 예전에는 개그맨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딱히 되고 싶은 것이 없는 상태이며 신드바드를 만나고 주변의 것들에 흥미를 느끼며 꿈을 다시 갖게 된다.

시윤이는 현장학습을 능으로 다녀오며 신라 공주와 페르시아 왕자의 사랑 이야기에 대해 접한다. 서남아시아에 대해 조사해오라는 숙제를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창을 열어 서남아시아와 페르시아를 검색하던 중 '신드바드 게임'이란 단어가 우연히 눈에 들어왔고 게임을 좋아하는 시윤이는 본의 아니게 실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신드바드가 모니터 밖으로 나온다. 보물 네 개를 찾아야 하는데 시윤이가 불러 나오게 되었다며 함께 보물을 찾으러 가야 한다는 말에 어리바리 따라나선다. 핸드폰을 여전히 가지고 가고 싶었으나 부랴부랴 가는 바람에 소장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핸드폰에 대한 미련이 남아 보이는 시윤이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도 무언가를 느꼈길 바라는 마음이 엄청 컸다.

이야기 내용도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라 재미있는데 '열려라! 보물상자'를 통해 서남아시아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크고 작은 분쟁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은 너무 안타깝다. 전쟁은 전쟁을 낳는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전쟁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다. 왜 어른들은 전쟁을 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나 또한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씁쓸했다. 그러게... 왜 전쟁을 하는 걸까?

<신드바드와 떠나는 위대한 모험>은 지리와 역사, 사회적 배경,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책이라 초등학생에게 유익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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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마음이 된 걸까
최남길 지음 / 소통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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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름다운 우리나라 고유의 예술이 또 있을까? 책 한 장 한 장 읽으며, 감상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너무 감동을 받을 것 같았다. 조만간 미국에 여행 계획을 가는데, 어떤 한국을 상징하는 선물을 가지고 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마음을 정했다. 수묵캘리그라피처럼 한국의 정서와 예술성을 표현하는 글 그림이 또 있을까?

수묵화란 동양화()의 일종()으로 채색()을 쓰지 아니하고 먹의 짙고 옅은 정도()에 따라서 그린 그림이라 사전에 나온다. 사전의 정의와는 달리 담묵 최남길 선생은 채색을 사용하였다. 수채화 물감 등에만 익숙해있던 나에겐 수묵화가 주는 은은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캘리그라피까지 함께 어우러져 예술성을 더한다. 국제 교류전 출품작들과 수묵캘리 수업 그린 작품, SNS에 올린 작품들을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세계미술축전 운영위원을 하셨던 이력이 눈길이 간다.

전편인 『마음가꾸기』를 2년 전에 집필하였는데 그때는 '비움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비움과 삶'이란 단어만 들어도 너무 애잔함이 느껴진다. 『마음가꾸기』 책도 너무 궁금하다. 이번 『눈빛이 마음이 된걸까』는 '꽃과 설레임'을 이야기하는데, 계절, 꽃, 시간의 흐름, 세상에 시사하는 점 등이 담겨있다.

수묵캘리그라피는 글씨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담묵 선생은 '수묵을 공부하는 것은 결국 마음을 쓰고 그리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마음을 쓰고 그리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진 담묵 선생의 작품을 보며, 크게 확장해서 거실 벽에 걸어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가 날아다니는 그림의 글씨가 마치 새를 연상시키게 하고, 어머니에 대한 그림엔 정말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 깃들여 있는 듯하다. 술에 대한 글과 그림에는 술을 먹고 마음이 풀리며 글씨 역시 풀리는 듯한 기운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수묵캘리그라피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처음 알았고, 너무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마음에 정화와 안정감, 차분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마음에 힐링이 되는 그런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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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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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쿠르상 수상작가 피에르 르메트르의 소설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을 통해 처음으로 피에르 르메트르를 만나보았다. 잘못된 정형화된 오해일 수 있지만 내가 만난 대부분의 프랑스 작가는 항상 한 문장이 정말 길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면 숨이 가빠지는 기분이 든다. 긴 마라톤을 달리는 기분이랄까. 책의 두께가 아니라 한 문장의 길이 때문에. 하지만 어느덧 작가의 세밀한 문장력과 정교한 심리묘사로 인해 가슴이 콩당거리며 읽게 된다.

1999년 프랑스의 시골 마을 보발. 열두 살의 소년 앙투안 쿠르탱은 집 근처 숲에서 우연한 사고로 6살이 된 동네 꼬마 레미를 죽이고 만다.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은폐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점점 두려움에 사로잡힌 앙투안은 숲에 소년의 시체를 숨기기로 마음을 먹는다. 시작부터 독자는 범인을 알고 있으며 그의 행동, 그가 느끼는 감정,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마치 내가 범인이 된 것 마냥 마음을 졸이며 읽은 것 같다. 앙투안이 잡힐까? 시체가 발견이 될까? 감옥에 가거나 죽는 건 두렵지 않지만, 범인으로 지목이 되었을 때 겪어야 하는 취조, 동네 사람들의 가십, 어머니가 견뎌야 하는 손가락질 등에 대한 언급할 때는 다소 동정심이 들기도 했다. 말 그래도 사고였다. 하지만, 이를 은폐하려 드는 것이 문제였다. 신은 앙투안의 편이였을까? 시체를 은폐하고 엄청난 폭풍이 쏟아지며 마음에 난리가 난다. 그러면서 범인을 찾는 건 점점 어려워지면서 앙투안은 언제 발각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마음에 지닌 채 살아간다. 12세 소년이 겪어야 하는 고민과 걱정, 두려움을 공감하며, 빨리 결과를 알고 싶어 책을 읽던 중 맨 뒤를 먼저 읽어 결과를 미리 보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했다. 결과가 어떤 것인지가 어찌나 감질이 나던지.

범인으로 잡히던 안 잡히던 과는 상관이 없어, 앙투안의 인생을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가 되고, 정말 소름이 끼치는 반전이 맨 마지막에 나온다. 정말 맨 마지막 4쪽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대박~"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의아한 행동을 보이는 앙투안의 어머니, 앙투안의 고독한 유년 시절, 항상 불안 초조한 삶을 살며 위태위태한 감정을 소유한 채 살아가는 앙투안을 보며, 세상 살며 죄는 짓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든다. 앙투안에게 내려지는 처벌이 감옥에서의 삶보다 지금 현재의 삶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둘 다 진정한 아름다운 인생은 아닌 것 같아 안쓰럽기까지 하다.

옮긴이의 말을 통해, 숲속에서 앙투안이 어린 레미를 죽이는 광경은 카인이 아벨을 쳐 죽이는 그것과 겹쳐진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 하는 마음에 잊고 있었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연상케했다.

르메트르의 문학성 넘치는 스릴러! 처음만 잘 참고 끝까지 읽으며 저자의 진가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그녀는 그녀를 괴롭히는 사실들과 그녀의 상상 사이에 다 어떤 막연한 불안감만 투과시키는 높고도 견고한 벽을 세워 놓고는, 이 막연한 불안감마저 엄청난 양의 일상적 습관들과 신성불가침의 의식들로 그 힘을 약화시키곤 했다. 삶은 결국 승리해야 한다.... 이것은 그녀가 너무나 좋아하는 표현이었다. 이것은 삶이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그녀가 바라는 상태로 계속 흘러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현실이란 것은 각자의 의지에 달린 문제일 뿐이고, 쓸데없는 걱정들에 사로잡혀 봤자 아무 소용없으며, 그것들을 쫓아내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은 그것들을 무시해 버리는 것이었다. pg 164

도시 전체가 피해를 입었고, 온 가족이 거리에 나앉은 경우가 한둘이 아닌데, 그래, 자네는 자신에게 어떤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pg188

르메르시에 씨 가게의 진열창에 붙은 그 합성 사진으로 인해 죽은 아이는 일종의 생명의 형태를, 그의 악몽들에서만큼이나 세밀하고도 생생한 현실성을 되찾게 되었다. 세월과 함께 변한 것, 그리고 앙투안을 슬프게 하는 것은 이제 여기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중요성의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사실, 이제 중요한 것은 더 이상 그가 죽인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사살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의 모든 노력, 그의 모든 정신은 자기 자신에게로, 안전과 무사함에 대한 자신의 열망으로 향해져 있었다. pg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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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지음 / 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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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들어본 작가다... 싶었는데, 10년도 더 전에 읽고 파격적인 인상을 받았던 <달콤한 나의 도시>의 저자 정이현의 에세이였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에세이인지, 소설인지도 모르고 그냥 표지만 보고 집어 들고 왔다. 도서관 찬스를 이용하는 묘미이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훨씬 적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실패는커녕 너무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그들은'의 이야기와 정이현 작가의 '나는'의 이야기를 읽으며 잔잔한 감동과 뭐랄까 너무 정감이 가는, 인간적인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책이었달까. 요즘 본의 아니게 에세이를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중 특히 더욱더 마음에 든다.

'녹을 것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그 마음에 대하여'라는 문구부터 너무 마음에 든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묘사가 나와 너무 비슷해서 내 이야기를 하는 듯했고, 작가가 느끼는 감정이 나 또한 느꼈던 바여서 동질감도 느꼈다. 너무 내 가슴에 담고 싶은 문구가 많다. 몇 해가 지나 다시 읽어도 너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정이현 작가의 다른 책들을 다시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로 인해 눈사람에 대해 새롭게 보게 되었고, 우리가 눈사람을 만드는 마음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연애, 결혼, 이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순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을 더 갖고 싶다고 소망한다.

 

 

은우에게는 친구가 많지 않았다. 아직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긴장을 쉬 풀 수가 없었고, 여럿이 모여 왁자한 자리에서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은우가 좋아하는 것은 책 읽기, 생각하기,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기 같은 것이었다. 모두 혼자 할 수 있는 것이었다. pg17

'내 뿌리는 본질이 무엇이든 이젠 어디로 옮겨가도 삶을 향유할 수 있다. 그걸 인식하자 미래가 너무도 명쾌하다.' 동반자로 생각했던 존재를 잃어본 적 있는 사람, 그 상실과 슬픔의 시간을 건너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문장이다. pg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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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강아지 웅진 모두의 그림책 10
박정섭 지음 / 웅진주니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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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선가 이 책이 언급이 되어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다.
박정섭 작가의 <검은 강아지>이다. 미리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가족 나들이로 도서관에 갔다가 음식점에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뭔가 심상치 않다는 기운을 느끼다 책이 끝나면서 잠시 동안 정적이 흐르며 모든 것이 올 스톱이 되었다.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너무너무 불쌍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뿐만 아니아 아이도 한동안 먹먹해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한 말은, "인간이 제일 나빠"였다.

이 책은 책 제목과 같이 검은 강아지가 등장한다. 강아지 주인인 듯한 사람이 하얀 강아지에게 기다리라고 말한 후 사라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지나고 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러다 친구를 만난다. 그러며 검은 강아지는 하얀 강아지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진다.  진짜 주인이 오면 난 어쩌냐는 둥, 아끼는 간식을 나누어 먹는 둥, 같이 있어서 너무 좋다는 둥.... 그런데 둘이 색깔만 다르지 모습과 행동은 동일하다.
그러다 검은 강아지는 그렇게 버려진 채 눈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 책을 읽으며 반려동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동물은 키울 자신이 없는 사람이기에 엄두도 못 내지만, 좋으면 같이 살고 싫으면 그냥 버리는 행동은 정말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주인이 강아지를 버리며 기다리라고 말하고 떠나버리는 장면을 보며, 그리고 강아지가 너무 착하게도 말을 잘 들으며 그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그림을 보며, 난 또 왜 세월호 사건이 생각이 나는 건지... ㅜㅜ
원래는 하얀 강아지였는데 버려져 색상은 검어지고 더러워진 검은 강아지, 아이러니하게도 죽은 강아지 옆에 다른 반려동물이 주인들과 거리를 걸어다는 그림을 보니 너무 짠하고 더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을 통해 어른과 아이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감동과 교훈이 담긴 그림책 <검은 강아지>를 통해 박정섭 작가가 이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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