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평생직업, 인포프래너
송숙희 지음 / 다차원북스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수십 년 남은 제2의 인생은 어떤 직업으로 살아야 하는가? 란 질문이 훅 내 가슴에 꽂혔다. 지금 현재도 육아로 인해, 아이들 교육과 높은 물가로 인해 아등바등 살고 있는데, 정말 정작 명예퇴직을 하고 나면 어쩌지? 란 생각을 또 하게끔 만드는 책이었다.

Inforpreneur 인포프래너는 Information (정보) 와 Entrepreneur (사업가, 기업가)를 합친 새로운 단어이다. 굳이 직역을 하자면 정보 통신 관련 기업가라 변역이 된다. 처음에 한글만 봤을 땐, 프래너라고 하기에 Planner를 연상했고 정보를 설계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정보 통신 관련 기업가라 변역이 되는 이 용어는 좀 확 와닿지도 않고 입에 붙지도 않는다. 결론은 정보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최근 읽은 책들을 돌이켜보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인포프래너로서의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최근 읽은 리폼하는 써니의 <셀프 홈 인테리어 가이드>도, 콩슈니의 <나의 첫 화장품>, 전안나 작가의 <1천 권 독서법>, 오경철의 <트리즈로 정주영 넘어서기>와 이 책의 저자인 송숙희의 <내가 찾는 평생직업, 인포프래너>를 통해 이미 인포프래너로서의 삶을 살고 실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그들은 인포프래너가 되었는지 이 책을 읽고 난 후, 위에 언급한 책의 저자들의 들어가며를 다시 찾아 읽었다. 머나먼 딴 세상의 잘난 사람들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도 찾을 수 있을법한 사람들일 수 있다는 걸 또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찾은 평생직업, 인포프래너>는 억지로 이것저것을 해야만 한다는 듯 강요하는 내용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고 당장 해볼 수 있는 일이 무언인지 그리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어찌 보면 내 인생의 새로운 내비게이터를 만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실제 블로그 관리하는 노하우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그저 별 큰 생각 없이 나만의 발자취로 서평을 남기는 공간으로만 생각하던 나의 블로그에 대해서도 다시 보게 된다.

경험과 전문성을 정보 상품으로 만든다면 난 어떤 경험을 통해 지금의 내가 있는지, 나에겐 어떤 전문성이 있는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며 끄적이게 된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참 중요하다.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하며 살아야겠다.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는 날들의 연속이 아니라, 뭔가 건설적인 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 쏟는다. 인포프래너로 16년간 살며 느낀 점들을 송숙희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하며 최고의 다이아몬드로 거듭나라고 응원한다. 퇴직과 동시에 버리게 될 명함 말고, 평생 나를 상징하는 명함을 만들라고.


 

책은 계몽과 이성의 역사이기도 하다. 책은 처음에 띄어쓰기도 없이 손으로 쓰였으나, 서서히 문장, 문단, 장이라는 논리적 구조를 갖추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책에 빠져드는 것은 이 완결된 구조 속에 사고를 투영하는 과정이다. 이 경험은 인터넷 검색이나 전자책 단말기가 흉내 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 미국 IT전문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카 pg2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셀프 홈 인테리어 가이드 - 손재주나 감각이 없어도 OK!, 개정판 The 쉬운 DIY 시리즈 10
선은경 지음 / 시대인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에 있는 시간이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집안 인테리어가 자꾸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처음엔 몰랐는데 점점 살면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해 가구의 위치를 정말 자주 바꾸는 나를 발견한다. 특별히 손재주가 있거나 인테리어 감각이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인테리어 관련 서적을 보고 블로그를 방문하며 틈틈이 다른 이들의 집을 구경하곤 하는걸보니 아예 관심이 없지는 않나보다.

DIY가 유행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번졌고, 비슷한 시기에 IKEA에 가서 가구를 구매하며 조립을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뭔가 가이드가 있었으면 좀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최근 집의 등을 카페의 조명처럼 바꾸고 싶어졌다. 더불어 아이들이 책을 볼 때 거실 등 하나만 가지고는 어둡다고 느껴져 추가로 카페를 연상시키게 하는 조명을 달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IKEA 이케아에 가서 조명을 보고 다양함에 질려 그냥 돌아왔다. 조명을 교체하려면 사전에 알아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인테리어 관련된 책 한 권쯤 소장하고 두고두고 보고 싶다가 <셀프 홈 인테리어 가이드>가 벌써 3쇄나 찍게 되어 믿음이 가서 집에 데리고 왔다.

우선 이 책은 DIY에 대해 무서움을 먼저 날려주고 '나 같은 사람도 하는데, 너도 할 수 있어!' 같은 응원의 메시지가 내재되어 있다. 파워블로거였던 리폼하는 써니로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다 책으로 출간을 해서 한눈에 인테리어 가이드를 볼 수 있어서 매우 편하다. 블로그에 들어가 일일이 서핑하며 보기가 다소 불편했달까. 책을 보면 볼수록 엄청난 디테일의 팁들이 포함된다. 정말 셀프 인테리어에 고민을 많이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노하우를 거저 다 알려주는 기분이 들어 무지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우선 요즘 난 조명에 필이 꽂혀있기 때문에 조명 관련한 내용을 우선적으로 보았다. 마음에 드는 조명이 있었는데 업체를 부르면 등 하나 교체해주는 비용이 하루 일당 12~14만 원이라는 견적을 받았기 때문에 정말 스스로 해보고 싶었는데, 저자가 꼼꼼히 설명을 해주어 "정말 혼자 해볼까?"란 용기가 마구 쏟아난다.

그 밖에 처음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베란다 리폼하는 부분에서 우리 집에도 창고로만 사용되는 베란다를 예쁘게 타일이라도 깔아서 활용도를 높여보고 싶어졌고, 예쁜 식물을 천장에 매달아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충동도 생겼다. 저자가 직접 만든 시계는 정말 너무나도 특별해 보인다. 간혹 이건 좀 과하다 싶은 리폼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른 것이니 가만해서 보면 될 듯싶다. 난 오히려 무늬가 없고 흰색 색감으로 통일감이 드는 인테리어를 선호한다는 점을 이 책을 보며 알게 되기도 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 감각과 DIY의 노하우를 꼼꼼히 소개해 주기 때문에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참고해보기를 강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이유는
열하 지음 / 심야책방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버이날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이번 어버이날에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하던 중, 부모님께 감동의 기프트 북을 드리기로 마음먹었다. 벌써 노안으로 인해 시력이 좋지 않으셔서 마음이 안 좋다. 책을 좀만 읽어도 눈이 아프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더 연세 드시기 전에 내가 직접 쓴 책을 선물 드리는 건 어떻까? 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드릴 때 감동을 받으실 것 같은 부모님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처음의 포부는 컸으나 생각보다 실천이 쉽지만은 않았다. 매일 부모님께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사랑한다는 간단한 말조차 쓰기가 부끄럽다. 하지만 하루 이틀 자꾸 이 책을 접해서 그런지, 그리고 부모님 생각을 평소보다 많이 해서 그런지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점점 충만해져가는 나를 발견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다양한 글을 담을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이 책의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하면서 부모님과 어린 시절, 성인이 되고서의 관계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점은, 내가 너무 우리 부모님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점이었다. 간혹 너무 질문이 세밀해서 미처 제대로 답을 할 수 없는 내용도 있었다. 이런 건 어떻게 해야 하나... 빈 공간으로 남기기도 뭐 하고....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 옛이야기에 대해 여쭈어보기로 했다. 본의 아니게 통화 시간이 늘면서 부모님은 마냥 내가 고맙다고 한다. 전화드리는 것이 뭐 그리 대수라고 그동안 전화도 자주 안 드렸나.. 싶은 마음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더해진다. 대화를 하면서 좀 더 부모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알아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 이 책이 주는 두 번째 기쁨이다.

한없이 받기만 하고, 지금도 주려고만 하시는 부모님께는 약소하지만 정성을 다해 이렇게 내가 부모님을 생각하고 있노라~를 보여주는 행동으로 책 한 권을 작성해보는 건 어떨지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어버이날 선물은 내가 만들 책 선물하기로 말이다.

글재주에 대해 걱정이 되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안도감을 주자면 많은 내용이 이미 선점되어 담겨있다. 백지상태가 아니라 그런지 뭔가를 채워나가는데 더 수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대로 괜찮습니다 - 네거티브 퀸을 위한 대인관계 상담실 자기만의 방
호소카와 텐텐.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황국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재치있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일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이대로 괜찮습니다> 가제본을 받았다. 다른 출판사들과는 달리 뭔가 꽁냥꽁냥 작업을 하고 책을 너무 사랑하고 독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한 편지와 함께 포스트를 구경했다. 그래서인지 책 역시 너무 소중하게 다가온다. 우연히도 내게 지금 딱! 필요한 그런 책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는 책이다. 과격하게 끄덕거리게 만드는 내용이 담겨있고, 뭔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듯 조언 받는 기분으로 읽었다.

대인관계가 어려워 사실 사람을 많이 회피하며 사는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 걸까? 란 의심을 가지고 있은지 오래, 이 책을 읽으며 작은 희망과 안도, 그리고 치유가 되고 있다는 걸 발견한다. 이 책에서 상담을 받은 결론은, 이렇게 지내도 괜찮다는 점이다. 대인관계가 어렵다 느끼거나 부정적인 생각들을 한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느낌 중 하나라고 조언을 한다.
내가 네거티브 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녀가 하는 생각을 한 번쯤 나도 해본 적이 있다. 온종일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지는 않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나쁘다고 여겼는데 이 책을 보니 그저 감정의 일부분이라 받아들이게 되어 마음이 편해졌다.

이 책은 텐텐이라는 자칭 네거티브 퀸과 미즈시마 선생님의 상담하는 내용을 만화로 그려지고, 각 장마다 부연 설명을 통해 한번 더 제대로 정의를 내려주는 방식으로 구성이 된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일본책처럼 뒤에서부터 읽어야 한다. 이렇게 만들기까지 거쳐야 했던 과정을 알게 되었는데 마냥 우겼다. 시트콤 같은 느낌을 줬달까. 이 출판사에서 일하면 재미겠다! 한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해준 휴머니스트 이었다.


나는 질투가 많은 편이다. 질투를 하면서도 이런 내가 참 많이 싫었다. 질투가 많아 부모님께 더 사랑받으려고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고, 연봉이 더 높은 직장으로 취업을 했던 노력을 했었다.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나만 커리어를 희생하고 육아에만 전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싫었고 그래서 그 미움이 고스란히 시댁과 남편에게 향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남편의 직급이 올라가며 월급이 더 많아졌음에도 그런 위치에 있는 신랑이 질투 나고 미웠다. 다른 동기들은 여전히 회사를 잘 다니는데 왜 나만 이러고 있을까? 그래서 잘 나가는 동기들이 질투 나고 난 한없이 작게 느껴지고 그래서 아마 더욱더 동창회 참여를 안 하는지도. 이런 부정적인 마음은 여전히 앙금으로 남아있다. 정말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그러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나에게 새로운 국면의 문제가 발생했다. 새로운 학부모들과 친분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겠다. 겉돌기만 하기에 시간 낭비 같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어렵고 목적을 갖고 만나는 모임 같아 순수성도 없어 보였다. 사실 딱히 할 말도 없는 처지여서 모임이 있다는 소식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 결국 두 번 참석하곤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두절했다. 또다시 새 학기가 되어 새로운 반이 형성되었다. 동일하게 새로운 모임의 날짜가 잡혔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계속 고민하던 중, <이대로 괜찮습니다>를 만났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꼭 처음부터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 '만나다 보니 친해지고 싶네 하는 생각이 들면 그때 친해지면 된다'라는 너무 당연한 얘기 같지만, 왜 그렇게 생각을 못했지? 란 생각이 들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것은 친하게 지낼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을 잘 구분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모임에 가서 너무 열심히 잘 어울리려고 노력하며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친하게 지낼 사람을 잘 구분하는 안목을 넓히자는 마음가짐으로 가야겠다. 내일 있을 모임이 예전보다는 덜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상대방이 투덜 될 때가 있다. 그때 부담스럽게 느끼는 이유는,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난 너무 못생겼어.'라고 말을 한다면, 듣는 사람은, "아니야, 넌 예뻐"란 말을 암암리에 강요하게 되기에 그 관계에서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 그로 인해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속박'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고 한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상대방에게 심리적 부담을 덜 느끼게끔 대화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난 너무 못생겼어. 배우 전지현 씨는 그렇게 다 가졌는데, 난 이쁘지도 않다. 너무 질투나." 그러면 초점이 나에서 살짝 배우 전지현 씨로 우회가 되어 대화가 한층 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왜 내가 다른 이들과 대화를 하며 심리적 부담을 종종 느끼게 되며 대화 후에 오는 피곤함을 주체 못 했는지 알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쓰윽 이 책을 선물해서, 나와 비슷한 커뮤니케이션 코드를 맞추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는 내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배우자, 부모, 절친이 먼저일 듯싶다.

너무 귀여운 텐텐 씨의 이야기 상담을 들으며 너무 나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놀랐다. 그녀의 표정 역시 압권이다. 내가 그동안 고민하는 내용을 상담을 받고 있노라니 역시 나만 느끼고 생각하는 점이 아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된다. 상상 카운셀링을 받으며 점점 치유되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나의 문제점도 알았고 치유 방법도 알겠고, 무조건 괜찮다는 말이 아닌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도 좋았다. 남편에게 삐지는 일이 있으면 보통 난 침묵을 무기로 사용하는 편인데 이건 괴리감만 더 벌어지게 하는 것이니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겠다란 생각이 든다.

누구나 대인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현명한 관계를 위해 나를 먼저 돌아보고 이대로도 괜찮다며 인정하고 토닥여보자. 자기긍정감이 높아지고 좀 더 평온한 삶을 살수 있기 위한 마음치유를 <이대로 괜찮습니다>를 통해하는 건 어떨까?

'남들도 완벽하진 않겠지. 각자의 사정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거야'라는 시각을 가지면 타인에게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짜증이 날 때 '아, 저 사람에게도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어서 저런 식으로밖에 못 하나 보다'하고 생각하면 비난하는 마음도 잦아듭니다. 그러면 더불어 자기 긍정감도 높아질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균, 서울대 가다 탐 철학 소설 36
김경윤 지음 / 탐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대'란 말만 들어도 괜히 가슴이 묘해진다. 학부로 졸업한 곳은 아니지만 MBA를 그곳에서 공부해서 그런지 자부심도 있음과 동시에 나와는 안 맞는 스펙을 한 줄 넣은 것 같은 곳. 나의 자녀들이 나중에 커서 서울대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그곳. 승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그곳에 가면 왠지 비슷하게 학업에 대해 갈망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이 들게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가혹한 학업에 시달려야 하기에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공부인가를 벌써부터 학부모로써 느끼게 되는 요즘, <허균, 서울대 가다>를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김경윤의 <허균, 서울대 가다>는 청소년과 학부모, 교육자들이 꼭 읽어야 하는 필독도서라고 감히 추천한다. 김경윤 작가의 글이 너무 재치 있고 심오하기도 하면서 동기부여와 많은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묵자 양주, 로봇이 되다>, <박지원, 열하로 배낭여행 가다>, <스피노자 퍼즐을 맞추다>를 집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 제목부터 재치가 엿보이고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허균, 서울대 가다>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다른 책들도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허균이란 인물을 위인전 형식의 글로 업적을 나열한 내용이 아니라 소설로 각색되어 탄생했다는 점이 매우 참신했다. 언급되는 인물들, 역사 속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을 최대한 소설 속에 녹였다.
허균이 만약 오늘날에 태어난다면 어떻게 현재 시점에 벌어진 이슈들을 바라볼까? 허균이라는 인물을 현재 시점으로 소환해서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함께 본다는 점에서 매우 참신하다 생각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거리마다 촛불이 밝혔다. 2014년 12월에는 쌍용자동차가 노동자들을 대거 해고하면서 수많은 노동자가 자살을 하였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서울대 본관 점거 농성 사태 역시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허균은 이 사건들을 통해서 어떻게 성장하는가?

나 역시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이유가 사실적 사건(FACT)을 암기해서 잘난척하고픈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이 몇 년도에 어떤 대첩을 어디에서 벌였고, 나쁜 왜놈들을 무찔러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영웅이라고만 얇게 인지하고 있던 중, <난중일기>를 읽고 가슴이 여미는 경험을 한 후, 역사를 다른 각도로 보게 된 경험이 기억이 났다. 이 책 역시 또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세상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데 탁월하다.

소설 허균을 읽기 전에, 허균에 대해 부록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홍길동전>의 저자로 유명한 허균의 모든 것을 소개된다. 그의 작품과 사상, 주변 실존 인물, 허균의 생애 역시 매우 자세히 소개된다. 조선 명기로서 개성의 황진이와 더불어 유명했던 이매창과의 관계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의 생애의 연대기를 통해 개성이 강하고 괴짜스러운 면모를 보여준다. 결국 50세라는 젊은 나이에 역모를 꾸민다는 모함으로 인해 능지처참이 되어 말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가 남긴 업적과 사상은 고스란히 현대까지 전해내려온다.

소설 속 허균이 고등학생 시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입시만을 위해서 기계처럼 살면서 정작 자신의 삶은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떠올려 보면서, 학교 공부가 정말로 불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허균, 초중고 12년을 온전히 입시만을 향해 달려가는 청소년들이 입시에 실패하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소설 속 허균처럼 나 역시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걸,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나만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나? 우리 아이만 다른 방법으로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들이 나에게, 학부모인 나에게 쏟아진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들까?



실제 허초희(허균의 누나)는 결혼 후 출산한 딸과 아들을 잃었다. 그때 자식을 잃은 슬픔을 시로 남겨 우리를 더욱 애달프게 하는데, 시를 읽고 울컥하게 된다.

지난해 귀여운 딸애 여의고
올해는 사랑스러운 아들 잃다니
서러워라 서러워라 광릉땅이여
두 무덤 나란히 앞에 있구나
사시나무 가지엔 쓸쓸한 바람
도깨비불 무덤에 어리비치네
소지 올려 너희들 넋을 부르며
무덤에 냉수를 부어 놓으니
알고말고 너희 넋이야
밤마다 서로서로 얼려 놓을 테지
아루미 아해를 가졌다 한들
이 또한 잘 자라길 바라겠는가
부질없이 황대사 읊조리면서
애끊는 피눈물에 목이 멘다
- 허초희 <아들딸 여의고서>

소설 속 허초희는 페미니스트로서 출판사에서 일을 하는데, 요즘 센세이션을 불렀던 페미니스트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눈길이 간다.

책 마지막 부분에 허균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갈 수 있는 질문들이 있다. "읽고 풀기"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의 질문들을 보며 한번 더 짚고 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특히 함께 나누는 이야기는 논술 능력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되리 것 같다. 교육혁명을 한다면 가장 시급하게 바뀌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나 역시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막연히 불만만 갖지 말고 뚜렷한 주장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삶을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동시에 허균이라는 인물에 대해 배우고 재구성을 하며 현재 시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청소년, 학부모, 교육자 모두 읽으며 유익한 책이다.

 
- 책 속으로
세상이 모두 변한다 해도 학교만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무런 반성도, 아무런 후회도, 아무런 변화도 없이 자동으로 돌아가는 공장의 기계처럼, 학교는 잘도 돌아가고 있었다. pg46
 
균아, 세상에 불만을 품는 것은 좋지만, 그 불만에 깊이가 없으면 그냥 양아치가 되는 거다. 양아치 말고 혁명가가 돼라. pg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