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과의 첫 경험이었던 그 첫 모금을 아빠를사랑하는 방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랑했던 것 같아요. 그것은 강력하고 신비롭게, 많은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나를 끌어당겼죠. - P201

우리 가족은 북부에서 살았지만, 제가 알코올 중독에 관해서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미지는 남부의 이미지입니다. 칡덩굴, 알코올 중독은 칡덩굴 같습니다. 그것은 서서히 끈질기게 삶에퍼지는데, 워낙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우리는 그 존재를 거의 모르고 있다가 그것이 자신의 목을 조르고 모든 성장의 가능성을 압살하기 시작할 때에야 비로소 알게 되죠. - P205

진실은 무릇 무척 단순하지만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죠. 저는아빠를 사랑했어요. 하지만 아빠처럼 되고 싶진 않았어요. 저는 술을 사랑했지만, 아빠처럼 죽고 싶진 않았어요.
두 달 뒤, 저는 술을 끊었습니다. - P212

중독은 대처 기제이고, 강렬한 감정들에 대한 해독제다. 그러니 우리가 중독을 내려놓은 뒤에는 그동안 중독으로 마비시키고변화시키려고 애썼던 감정들이 모조리 표면으로 부상하기 마련이다. 가끔은 급류처럼 덮쳐서 버거울 지경으로 이것은 자명하고 불가피한 이치다. - P219

중독은 즐거움과 기쁨과 놀라움을 마비시킨다. 우리가 진정한 친밀감, 진짜 웃음, 진실된 통찰에 다가가지 못하도록 붙잡는다. 마취제를 버릴 때, 우리는 자신의 인간성에서 가장 의미 있는 측면들을되찾을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는 셈이다. 삶을 살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는 셈이다. 그걸 상상해보라.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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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곁홀로서기 좋은 위치를 궁리중이다 - P130

당신은 나의 가지를 잘라 간다무성하다는 뜻이다 - P131

깨진 마음을여기 산처럼 쌓아두고 - P95

이것이 당신의 작음이군요. - P71

슬픔이 작동하는 회로를 아는 사이 - P61

반죽 이전의 손이여,
나를 처음부터 다시 빚어줄 순 없는 건가요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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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1 - P24

바벨탑 이전에는, 모든 사람이 한 가지 언어를 썼을 뿐 아니라 단어의 의미가 하나였다. 아담이 이름 붙인 대로 사물과이름이 일대일로 대응했고 언어는 명징했다. 바벨의 등장과 함께 그런 명징함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바로 바벨이라는 단어가 보여주듯이.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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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무슨 정신으로 수업을 마쳤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실로 돌아가자 노아는 없었고 저는 나머지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했습니다. 별일 없지요? 오늘 배우고 연습할 문장은 하필 그거였습니다. 별일 없지요? 아이들은 저를 따라, 정확히는 제 눈치를 보며 문장을 읽었습니다. 교재의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제 손가락이 떨리는 게 보여서 신경이 쓰였어요. 아이들이 볼까 봐서요. - P182

저는 알지 못했어요.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 P191

맹 선생님, 아니 심선생님,
저와 바비 하실까요? - P192

"자기."
아내 목소리에 나는 조수석을 돌아보았다.
"약국으로 가 나 아파." - P202

"하우 캔 아이 헬프유?"
"마이 와이프 이즈 운디드…………… 쉬 허트."
"왓 카인드 오브 운즈?"
"컷. 컷." - P210

나중에 이 얘길 재즈기타로 유학하러 온 친구에게 했더니 비슷한 말을 했다. 우리도 똑같애. 직장인 밴드 기타가젤 비싸. 막 한정판이고, 우리만 몰랐던 인생의 진리는 이런 거였다.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장비가 가장 좋다. 정작전공자들은 돈이 없다. - P212

"왜 나는 안 찍어줘?"
아내는 나를 향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
"그 비싼 카메라로."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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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들은 적정법의 대가들이다. - P195

, 나는 스스로에게 이것이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는사실을 자주 상기시켜야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기인 건 맞지만, 모든 것이 가능한 시기이기도 하다고. - P199

사랑하는 아빠,
아빠가 돌아가신 날 밤, 저는 술에 취했습니다. 아빠의 장례식날 밤에도, 그다음 날 밤에도, 이후에도 1년하고 10개월하고 30일동안 매일 밤 취했습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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