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 P9

이 정확한 의견을 제시한 사람은 지사의 경리부에서근무하는 여직원으로 당시 ‘국민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학교에서 생활 실습인가 하는 명목으로 토끼를 길렀기 때문에 조카를 따라 몇 번인가 토끼장 구경도 가 보았고 토끼에게 마른풀도 먹여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사에서도 판매처에서도아무도 창고 안에 토끼가 사는 걸 본 적이 없었고 경리부 여직원은 그저 장부나 정리하고 커피나 타다가 결혼하면 퇴직할 여직원일 뿐 토끼 전문가도 동물 전문가도 아니었으므로그 의견은 무시되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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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마찬가지로 돈 공부에도 권태기가 있다. 나는 그것을 ‘돈태기‘라 부른다. 돈 공부를 시작하고 1년 반쯤 되었을때 돈태기가 왔다. 당시 치과 일을 포함한 N잡으로 부의 추월차선을 거침없이 달리며 내 인생 최대 수입을 매달 갱신하고 있었다. - P57

이제는 널리 알려진 부자가 되는 두 가지 공식을 보자.
1. 소득의 사이즈를 키우고2. 소비는 줄인다. - P67

한 달에 하루는 무지출 데이어떻게 하루에 돈 한 푼 안 쓸 수가 있지? 말도 안 된다며믿을 수 없다던 나는 일주일에 하루는 무지출 데이를 지키려노력하는 사람이 되었다.
직장인은 휴일 중 하루를 무지출 데이로 만들자. 이날은 외출 약속도 잡지 말고, 냉장고 속 남은 재료를 털어 볶음밥을만들어 먹거나, 저녁 한 끼 정도는 굶어도 좋다. 음료수 대신물을 마시고 심심하면 동네 도서관까지 걸어가자. 건강한 소비에는 디톡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동네를 걸을 때는 걷기 앱을 켜자!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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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연말에서 2022년 새해로 이어지는 시간 동안에는 제니오델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읽었다. 제목에 대한 부연이 책에 등장하는데, 그에 따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절반은 우리의 관심을 도구화하는 디지털 세계의 관심경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나머지 절반은 다른 무언가에 다시 연결되는 것이다. 오델이 말하는 ‘다른 무언가‘는 실제 세계의 시간과 공간이다. 즉 시공간에 다시 연결되는 것은 우리가 그곳에서 서로 관심을 가지고 만날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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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랜만에 평양냉면을 먹으러 온 사람처럼 말했다. 이것은
‘커피 마심‘이 아니라 ‘커피‘ 저 멀리 적도 부근에서, 어쩌면 불공정한 임금을 받는 여성 노동자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손으로일일이 골라낸 것일 수도 있는 원두로 만들어진 커피. 이렇게 멀리서 오는 맛있음을 허투루 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한 방울의 낭비도 없이 커피를 마신다. 엄마가 비싸게 지어준한약을 마시듯 컵에서는 쪽쪽 소리가 난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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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원두커피를 마시게 된 게 언제쯤인지를 생각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도 커피를 마셨던가. 가물가물하다. 카페를 자주갔는지 아닌지도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아무 상관없는썰렁한 유머 하나만 지금 생각나는데, 그것은 고등학생 때 우연히다시 만난 초등학교 동창 남자애가 내 친구에게 수작을 걸며 했던말이었다.
"우리 커피숍 갈래?"
99
"싫어? 그럼, 커피 전문점 갈래?"
친구는 표정에 변화가 없었지만 그 남자애는 자기가 말해 놓고재미있었는지 웃었다. 실은 나도 뒤에서 엄청 웃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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