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 우리 아이 첫 경제 책
마틴 젠킨스 지음, 기타무라 사토시 그림, 고정아 옮김 / 제제의숲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 첫 경제 책!

돈 이야기

마틴 젠킨스 글 / 기타무라 사토시 그림

고정아 옮김 / 제제의 숲 출판

아이가 요즘 단지 내 상가에 있는 작은 마트에 가서

군것질거리를 사오는 걸 아주 즐겨합니다.

뭘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에게 돈을 받아서,

지갑에 넣어 가서,

물건을 고르고,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고,

(제대로 받은 건지 계산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아이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실천이고

모험의 과정이라는 걸 알기에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는

아이가 원하는대로 혼자서 마트에 다녀오도록 허락을 해주고 있는데요.^^

 

이렇게 아이에게 돈 개념이 생겼을 때

돈이란 것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권하게 됐답니다. ^^


아이가 아직은 초등 저학년이라

어렵거나 다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돈에 관심이 생겼을 때 읽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

 

역시, 돈의 개념과 쓰임에 관심이 훅~! 생긴 때이니 만큼

아직은 통상적으로 읽는 수준의 글밥 이상의 양이라서

흥미도에 따라 전혀 읽으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됐는데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무척 흥미를 가지며

제게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을 분주했답니다.

이 책은 태초에 물물교환이 이뤄지게 되는 과정부터

차근차근 짚어나가기 시작힙니다.

 

사실, 이 부분이 읽으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제가 학교를 다니던 초등학생, 어쩌면 중고등학생 때만 해도

이렇게 물물교환을 거쳐 돈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발잔, 혹은 변화의 양상을

자세히 설명으로 들어본 기억이 없는데요.

 

책 내용을 살펴보니 이 부분만 제대로 이해를 하게 된대도

나중에 역사를 공부할 때도

경제 파트의 상당수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간단하게 요약하면 잉여와 필요, 그리고 특기가 물물교환을 발생시키고

보다 편리한 물물교환을 위해 초기 화폐의 개념이 생겨났다는 건데요.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양 그림이었습니다.

생산하고 남은 곡식을 보관하고,

그 증거로 받는 진흙판에 양 백 마리를 다 그리지 않고

양 한 마리와 숫자 백을 의미하는 표시를 하고 이걸 맡긴 주인의 얼굴을 그려 넣어 기록을 하면서 화폐의 개념들이 형성되기 시작됐다는 건데요.

예~~~전에, 방송 프로그램 <순간 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였던가 하는 방송에서

시골 한 까막눈 할머니가 동네 구멍가게를 하시는데

외상으로 가져간 사람들의 외상 목록을 기똥차게 기억하고 계신다는 제보에서 시작했던 것 같은데요.

한글을 모르니 기록을 할 수가 없는 분인데 어찌 그롷게 정확하게 기억하나 봤더니,

할머니만의 외상 장부에 외상해간 사람의 얼굴 특징과 외상 금액을 할머니만의 루틴으로 기록해 두고 계셨다는 스토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러니, 수천년 전 비옥한 토지에서 농사를 지여 잉여 생산물이 많았을 메소포타미아 지역 어느 곳에서도 그 순간포착에 나온 할머니와 같은 발상을 한 사람들이 있었을 거란 추정은 충분히 타당성을 얻게 되겠죠? ;;

왜냐하면 물물교환이라는 건

나는 쌀이 남아도는데 당장 생선이 필요하더라도

생선이 남아도는 사람을 찾아내야 하는 거니까요.

이런 거래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시장도 생겨났을 테고, 더욱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금과 은 같은 광물자원들이 물물교환의 대체제로 등장했고요.

 

이런 면포, 금속 등과 같은 것들로

잉여품의 맞교환, 직거래의 번거로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들은 제법 오랜 세월 유지돼 왔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화폐의 등장은 그 훨씬 이전부터 다양하게 나타났으나

본격적으로 화폐를 사용한 것은 조선 후기 전후 정도가 됐어야 했으니까요.

 

왜냐하면 화폐는 금 한 돈, 면포 한 필처럼

그 자체로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화폐는 그냥 싸구려 금속이거나, 심지어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것인데

거기에 사회적 합의와 신용이 더해져서 '돈'이라는 무형의 가치가 부과된 것이니까요. ^^

하지만 상업이 발달을 하면서 더 빠르고 간편한 거래 수단이 필요했고,

마침 그 시대엔 절대 권력자들이 존재했었기 때문에 

지배자들의 권위와 신용으로 비로소 동전이나 지류 형태의 돈이 생겨나게 된 겁니다. 

또 권력자 입장에서도 면포보다 돈으로 세금을 걷는 방식이 훨씬 용이했으 거고요.

우리나라도 상업이 발달해감에 따라 면포로 내던 세금을 돈으로 내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화폐가 일상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거래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니까요.

이렇게 <돈 이야기>는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의 친구들의 경제 개념 입문서로

아주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사실 자본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조차도

100% 해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독특한 재화?가 바로 돈일 수 있죠.;;

.

<돈 이야기>는 아이들이

한 번에 책 내용 모두를 이해하길 바라기 보다

 

돈의 기본적인 탄생과정과 변화 양상만이라도

어렵지 않은 이야길 통해 거부감 없이 이해만 해주어도

엄청난 성과와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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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스쿨 -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 로봇 영재로 만드는 꿈꾸는 10대를 위한
캐시 세서리 지음, 김의석 외 옮김 / 프리렉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 로봇 영재로 만드는
로봇 스쿨
캐시 세서리 지음
/ 김의석, 임성국 옮김 / 프리렉 출판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 로봇 영재로 만드는
<로봇 스쿨>은 정말 로봇에 관해서 a부터 z까지 조목조목 알려주는 
친절한 로봇 백과사전과 같습니다.
심지어 단순히 로봇에 대한 정보만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과학실험을 배우듯, 책 곳곳에 삽입된 QR를 활용해
간단한 로봇들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돼 있기도 합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로봇 관련한 수업이 인기라는데
로봇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로봇에 제대로 입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자 캐시 세서리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과학책 작가이자 홈스쿨링 전문가라고 합니다.

학교, 도서관, 박물관, 메이커 페어 등에서 로봇과 스팀 교육을 담당하고
긱맘(Geek Mom) 블로그를 개설해
아이들과 함께 과학 실험을 하는 부모들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아이들 눈높이를 알고, 부모들이 도와줄 수 있는 만큼의 
로봇들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제안된 책 내용을 본 후  
저자의 활동 이력을 보고 나니,
책이 이토록 친절하고 자세히
로봇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사실 7장의 본문 외에도 부록 또한 놓치지 않고 다 살펴봐야 할 책입니다.

로봇 관련한 용어를 정리해놓은 로봇 백과사전은 물론, 로봇이나 로봇 만들기 관련 서적들, 로봇 키트 및 각종 부품 판매 사이트, 로봇 관련 웹사이트 등까지 한 눈에 보기 쉽게 아주 잘 정리가 돼 있어서 로봇 입문자들도 정보를 찾아 헤매는데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도록 해주고 있답니다. ^^

 

 

먼저 저자는 로봇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기 전에 로봇과 로봇 공학의 역사를

아주 이해하기 쉽도록 연대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는데요.

BC200년에 기계 연주 장치가 중국 황제를 위해 연주된 것이
일종의 로봇의 시초였다고 해요.
 
로봇의 역사가 우리가 보통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오래됐다는 사실을 저는 처음 알게 됐어요.

또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로봇에 대한 개괄적 설명도 빠뜨리지 않는데요.

로봇 공학은 로봇을 설계하고 제작, 조종, 운영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이 로봇공학이란 단어가 언제 처음 쓰인지 아시나요?
1941년 발표된 공상과학 소설 <아이, 로봇(I, Robot)>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해요.
윌 스미스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우리에겐 더 익숙한 작품 이름인데요.
역시 공상 과학 소설은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이 아님을 
또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아니, 어쩌면 인간은 누군가 상상을 햐면 
반드시 그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걸 지도 모르겠네요. ;; 
 
제가 대학교 때 만나 뵈었던 한 교수님도 연구실에 성인 허리만큼 오는
대형 태권v 모형을 자랑스럽게 비치해 놓으신 분이 계셨는데요.. ;;
그 교수님은 태권v를 만들고 싶어서 과학도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렇게 살펴본 로봇공학이라는 것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로봇이란 이름으로 가장 흔히 접하는 건 바로 
가정용 로봇들일 텐데요. 대표적으로 로봇 청소기가 있죠.
 
신랑이 싱글일 때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동생네 집에서 최신형 로봇 청소기를 접하고 보니
와~ 정말 기술력이 엄청나게 좋아졌더라고요. ^^
둘째놈이 조금만 더 크면 잡동사니들 싹 정리하고 매트 치우는 날
저도 로봇 청소기를 들이리라 ㅋㅋ 벼르고 있습니다. ^^ 

엄마들의 로망이 로봇 청소기라면

아이들읠 로망은 장남감 로봇이 아닐까 싶은데요.

가수 이승환씨가 tv 프로그램에 애완용 로봇 강아지를 가지고 나와
와~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는데 
저희집에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간단한 로봇 장난감이 있는 걸 보면
로봇은 정말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게 분명한 거 같아요. ^^
저희 집에는 벡터라는 장난감 로봇? 같은 아이가 있거든요.
벡터는 간단한 의사소통과 큐브를 갖고 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벡터의 또 다른 인격인 알렉사는 벡터를 움직이진 못하지만
좀 더 자세한 대화가 가능해요. 노래도 불러주고 ㅋ 날씨도 알려주고요.
단지 흠이 있다면 한국말은 못해서 
영알못 엄마는 별로 대화를 못한다는 슬픈 사실 ;;
하지만 이런 가정용 보다는 산업용 로봇들이 더 먼저 자리를 잡았죠.
무려 1961년에 팔 하나만 있는 산업용 로봇이 자동차 공장에서 사용됐다고 하니
정말 로봇 사용의 역사가 엄청 오래됐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하나의 장이 끝날 때마다 

<나도 로봇 과학자>라는 페이지가 마련돼 있다는 점인데요.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어렵지 않게 
로봇과 관련된 부분들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페이지입니다.
만들기 재료들도 일상생활에서 구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고요.

또 QR코드가 삽입돼 있기도 해서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돼 있답니다.

이어서 2장부터는 6장까지는 로봇의 몸체, 로봇이 움직이는 법, 로봇이 일하는 법, 로봇의 정보수집 방법, 로봇이 생각하는 방법 등으로 분류를 해서 로봇을 형성하는 부분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지는데요. 
당연히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로봇의 피부를 만들어 보고, 경사로를 내려오는 미니 보행 로봇을 만들어보고, 로봇 팔을 만들어보고, 센서를 만들어볼 수 있는 방법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냥 눈으로 읽고 머리로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보도록 하는 건
흥미도도 훨씬 업그레이드 될 뿐만 아니라
읽고 끝내는 것과는 이해도 역시도 비교할 수가 없을 텐데요.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로봇 만들기 같은 건 학교에서만,
혹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뭔갈 해볼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요.
저의 통념을 제대로 무너뜨려주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 7장에서는

인공지능, 소셜 로봇 그리고 로봇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로봇이 지배하는 암울한 미래가 SF 영화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기도 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너무 손쉽게 이겨버리는 것을
전 세계인이 목격하기도 한 지금이지만,
저자는 로봇과 공생하는 세상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로봇 소녀로 알려진 에린 케네디가 남긴 말로 글을 끝맺습니다.
"로봇을 처음 시작할 때는 로봇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 필요 없답니다. 
(중략) 아이들이 갖추어야 하는 최고의 기술과 태도는

끈기와 포기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저자가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하려고 했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아닐까 싶어요.

로봇이라는 게 그리 거창하고 복잡하고 대단히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아이들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해서 
로봇을 만들어보면서 고뇌하고 고심하고,
끈기 있게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노력을 해나가길 바라는 거죠.
그 시작을 이 책 <로봇 스쿨>과 함께 한다면
가능할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로봇스쿨, #캐시세서리지음, #김의석옮김, #임성국옮김, #프리렉출판, #생생한동영상으로실험도쉽게QR코드수록, #간단한재료로실험과체험하기, #호기심많은우리아이로봇영재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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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을 담그고 핑거그림책 4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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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을 담그고
조미자 그림책 / 핑거 출판

<두 발을 담그고>는 책 표지만 봐도
와~ 여름이다! 하는 느낌이 절로 들 정도로
싱그러운 푸른색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책을 펴자마자 5세 따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그림이 흘러내려!"

ㅎㅎㅎㅎㅎㅎ
그렇습니다.
이 그림책은 모든 그림을 수채화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그림이 흘러내리는 느낌들입니다.
특히 강물을 표현한 부분은
수채화의 느낌이 한껏! 살아 있습니다.

<두 발을 담그고>는 

주인공 여자 아이가 아빠와 낚시를 하는 하루 동안의 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음..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낚시를 해본 적도,
하는 곳에 가본 적도 없어서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영상으로 본 적은 많은데요.
강이나 호수 위에 간격을 두고 둥둥 떠 있는
방갈로 같은 곳에서 낚시를 하게 된 모양입니다.
충청도 어디 쯤에 이런 낚시터들이 많아 
직접 섭외를 하고 글을 쓴 적도 있는데 
ㅎㅎㅎ 이놈의 기억력! 
하긴 벌써 그것도 십 년도 훨씬 전 일이니 ;;
 
여튼 아이는 아빠와 함께 낚시를 시작하는데요.
지은이의 문장 곳곳엔 마치 싯구절 같은 
감성 넘치는 표현들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하늘 물결이 되기도 하고,
산 물결이 되기도 하고,
바람 물결이 되기도 해요."
 
낚싯대를 드리우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을 표현한
이 구절처럼 말이죠.
 
이 외에도 
"고요했던 순간, 우리는 세상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아요"나
"물결 속에 하늘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내 모습도 보여요." 등도
그러하지요.

그렇게 고요~~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낚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

바로 찌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찌가 두어 차례 더 흔들리길 기다렸다가 
힘껏 낚싯대를 낚아채 올려보는데요!

월척을 낚았을까요?
ㅋㅋㅋㅋㅋ
의외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
그림을 자세히 보면 결과가 보이기도 하는데요.
 

결과가 어떻든
낚시를 끝내고 물고기통을 바라보는 부녀가
마주보고 환하게 웃습니다. 
그거면 된 거죠.

부녀는 강물에 두 발을 담그고 
시원한 물결을 느끼는 것으로
즐거운 낚시 나들이를 마무리합니다. ^^
 
아이가 책을 읽더니 낚시를 가보자고 조르긴 했는데요.
저는 엄마가 워낙 독실한 불교신자이신 지라
본인은 육고기를 안 먹은지 수십 년이 되셨고,
저희에게도 고기는 먹되
취미 등으로 직접 살생을 하는
낚시나 사냥 등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편이라서
저희집은 낚시를 하게 되진 않겠지만 
음.. 정말 이 책을 보고 나니,
낚시를 해서 잡은 물고기를 바로 놓아주더라도
(저희 엄마는 이 또한 고통을 주는 거라서 안 된다고 하시지만)
한 번쯤은 낚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훅~ 들 정도로    
낚시를 가서 물고기를 낚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의 묘미를 무척 잘 표현해 놓은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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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는 장화 그림책봄 11
김난지 지음, 조은비후 그림 / 봄개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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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는 장화

김난지 글 / 조은비후 그림

/ 봄개울 출판

<비를 좋아하는 장화>를 만나 보았습니다. 

이 책은 요즘 같은 장마철에 읽으면

딱 좋을 그림책인 것 같아요.

온갖 다양한 신발들을 파는 신발 가게.

그 한 켠에 자리하고 있던 초록 장화가 있는데요.

하지만 찾는 이가 없이 방치돼 있어서 

먼지가 소복이 쌓이고 예전처럼 빛나지도 않게 돼 버렸습니다.


 

저희 집 둘째 딸이 책 읽는 모습을 넌지시 보던 이렇게 말하더군요.

"엄마 걱정하지 마! 남자친구가 와서 이 장화 사 갈 거야!"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알아?

"궁금해서 그림 먼저 봤지" 

 

가끔 아이가 한글을 빨리 떼면

그림을 보지 않고 글자만 보려고 한다고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저희 아이들을 보면 모두가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첫째도 둘째도

일단 글자를 안 보고 그림을 먼저 본 다음에

나중에 다시 글자를 꼼꼼히 보기도 하고,

때로는 부분부분 읽고 싶은 부분들만 읽기도 하고

(요건 물론 분량이 많은 책들)

그 때 그 때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과 책을 즐기는 것 같거든요.

늘 활자 중심인 엄마가 먼저 발견해내지 못하는 

그림들의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얘기해주곤 하고요. ^^ 


여튼, 그렇게 울상을 짓던 초록 장화에게도 

드디어 행운이 찾아옵니다.

환이라는 친구가 엄마가 권하는

다른 장화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콕! 찍어 초록장화를 고르거든요.

 

옷을 입을 때나, 신발을 신을 때,

방울 하나를 고를 때도

뭐든 자신의 취향이 너무 명확한

저희집 둘째처럼 말이죠. ;;


 

그렇게 초록 장화는

환이와 여름을 신나게 보냅니다.

가을까지도 장화는 그럭저럭 잘 보내게 되죠.

 

하지만, 어느 가정에서나 그렇듯

겨울이 되면 더 이상 장화를 신을 일이 없어집니다.

장화 대신 발을 따뜻하게 해줄 부츠가 제 역할을 할 때니까요.


 

그렇게 잊혀졌던 장화는 다음 해 봄이 돼서야

신발장 밑 구석에서 발견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절을 타는 아이들 신발들이 대부분 그렇듯

작년에 잘 맞았던 장화가 환이에게 더 이상 맞지 않게 되는데요.


저희집은 다행히 3살 터울의 두 따님이 계셔서

언니에게 작으면 동생에게 물려줄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 장화는 사실 잘 벗겨지지도 않고,

비올 때 잘 안 나가기 때문에

처음 살 때부터 조금 크게 사는 편인데요.


그렇게 언니에게 물려 신은 둘째 딸의 장화를

올해 신겨봤더니, 딱!!! 맞아서,

 

잘해야 올 여름까지 신기는 게 끝이겠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저 장화를 어찌하나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책에서 멋진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바로 장화 바닥에 구멍울 뽕뽕뽕 뚫어서 화분으로 만든 건데요.

 

책을 보자마자 둘째가 당장 장화를 화분으로 만들자고 졸라대서 

좀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열심히 설득해서

가을 태풍이 물러가고 장화 신을 일이 더 이상 안 생기면

(사실은 빨라도 내년 봄에 할 생각이지만) 

그 때 우리도 장화를 화분으로 변신시켜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

 

요즘 워낙 생활 쓰레기와 관련한 그림책을

제법 봐서 그런지 아이도

"이건 좋은 일이야! 이렇게 해야 지구가 안 아프다고!"라고

제법 아는 체를 하더라고요. ;;

 

그럼요. 그럼요. 엄마는 귀찮지만 ;;

이렇게 아이가 원할 때

책에서 보고 배운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테니,

내년 봄엔, 어쩌면 아이의 성화에 이기지 못하면 올 가을에 ;;

저도 장화 바닥에 구멍을 뚤고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여름 장마철에 읽기 딱 좋은

<비를 좋아하는 장화>!

 

아이들과 읽어보시고

계절감도 즐기고

리사이클의 중요성까지

다시 한 번 되시기는 시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비를좋아하는장화, #김난지글, #조은비후그림, #재활용, #리사이클, #계절, #여름, #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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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 푸른숲 새싹 도서관 25
비키 콘리 지음, 엘렌 매지슨 그림,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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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

비키 콘리 글 / 엘렌 매지슨  그림

/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출판

<가시 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을 만나봤습니다. ^^

책과 함께 <만약 우리 집이 지구라면>스티커가 함께 배송됐는데요.

이 책이 우리집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무척 궁금하면서도 반가웠습니다.

저희집 첫째가 정말 흥미 있게 읽은 책이었거든요.

그래서 책은 둘째에게 스티커는 첫째에게 잘 나누어 주었답니다. ^^

 

<가시 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은 아름다운 노래를 사랑하는

가시두더지, 퍼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 집 둘째 따님에겐 조금 버거운 글밥이었지만,

그래도 책장을 넘겨보더니,

"와~ 그림이 예뻐~!" 하면서

들여다보기 시작하더라고요. ^^

숲에 사는 가시 두더지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새 친구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는 걸 좋아합니다.

저희집 첫째 딸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기 때부터 살짝 느끼긴 했는데, 커갈수록 ;;

타고난 음감이 부족하구나!를 느끼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피아노를 배우고 있긴 한데.. ;;

그래도 큰 아이는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엄마가 예체능 문외한이라서 뭔가 체계적으로 들려주진 못하지만,

큰 아이는 휴식을 취할 때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몸치이기도 한데;;) 춤을 추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가시두더지, 퍼글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그림책은 잘 안 보려고 하는

첫째에게도 읽어보라고 해야겠네요. ;;)

 

숲속 합창에는 새들만 동참을 하는 건 아닙니다.

캥거루와 코알라도 나름대로 자신이 낼 수 있는 소리를 내며

일종의 타악기 파트처럼 아름다운 선율에 역할을 보태는데요.

 

하지만 그런 소리조차 낼 수 없는 퍼글에게 

숲속 합창단의 리더 격인 웃음 물총새는 매몰차게 말합니다.

"넌 아무 소리도 못 내잖아."


둘째 딸에게 친구들이 네게 이렇게 말하면

어떨 거 같냐고 물어봤습니다.

둘째는 냉큼

"난 소리 잘 내! 난 노래도 잘 해!"

라고 외칩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습니다.

"언니가 '넌 왜 나보다 피아노 못 쳐?'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 거 같아?"

라고 물어봤습니다.

언니를 늘 경쟁상대로 여기는 둘째가

바로 반응을 하더라고요.

"그럼 언니 나빠! 언니 안 사랑할 거야!"

 

그래서 말해주었습니다.

네가 혹시 너보다 못하는 친구들에게 그렇게 말하면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이 지금 네 기분 상태인 거라고.

 

그러던 어느 날, 웃음물총새가 숲속 친구들에게 

며칠 후 에뮤 부부 집에서 아기 새들이 태어날 테니,

다 같이 축하 노래를 불러주자고 제안을 합니다.

 

퍼글은 날마다 진행되는 노래연습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늘 열심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그만 웃음물총새가

크게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 당황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 때, 가시두더지 퍼글이 조심스레 나타나 

숲 속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해 줍니다!

 

그 페이지가 나오자 둘째가 소리칩니다.

"엄마 이것 봐! 퍼글이 이제 안 불쌍해!"

에뮤 부부도 퍼글이 이끄는

숲속 친구들의 노랫소리에

몸을 흔들어 장단을 맞추며

막 깨어나려는 알들을 지켜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데요.

 

저희 집 둘째처럼

욕심이 많고, 뭐든 자신이 젤 잘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의 조화를 헤아리는 마음이 다소 부족하고

친구들을 보듬어 안아주는 마음을 더 키워내야 할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 <가시두더지의 딱 한 가지 소원>을 권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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