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지식교양 모든 7
정병모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열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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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서민들의 소망이 담긴 민화!

 

 

 

 

 

우리 민족의 예술혼이 오롯이 담긴 민화의 세계.

평범한 서민들이 그린 그림이기에 소박한 우리 민족의 고유한 감성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고 할까.

조선 후기에 유행하면서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민화는 이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의 옛 그림인 민화를 보면 무서운 동물, 징그러운 동물들이 해학적으로 나온다.

복스럽고 친근하다.

 

민화는 누가 그렸을까.

 

옛날에는 나라에 속한 기관인 도화서의 화원들이 그림을 그렸다.

안견, 정선, 김홍도 같은 화가들이 나라나 관청, 양반에게 필요한 그림을 그려 주었다.

각종 행사 그림, 장식화, 초상화, 기록화, 자수본…….

 

이들에 반해 민화는 이름 없는 화가들의 그림이다.

그림을 천하게 여기던 시절,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떠돌이 화가들의 그림이다.

그래서 화가의 이름이나 호가 없고 낙관도 없다고 한다.

이들은 서툴고 어수룩해도 소박하고 솔직하게, 때로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민화에는 어떤 그림이 있을까.

 

문배도. 새해 복을 비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행사이기에 새해맞이 풍속과 관련된 그림이다.

일 년 내내 잡귀를 쫓고 복을 불러들이도록 대문에 붙이는 그림이다. 주로 호랑이와 용그림이다. 이름하여 용호문배도.

 

 

양반들의 그림이 감상용이었다면 민화는 장식용이다.

각각의 뜻이 담긴 민화를 각 방의 분위기에 맞게 장식했다고 한다.

신혼부부 방에는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병풍, 먹음직한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린 화조도를 붙였다, 사랑방에는 문방사우의 그림이나 문자도, 수렵도, 호랑이 그림을 걸었고, 안방에는 꽃 그림,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화조화, 다산과 다복을 의미하는 어해도를 걸어 놓았다고 한다.

 

민화에 나오는 동물들은 뭐가 있을까.

 

호랑이 그림이 가장 많지 않을까.

산이 많아서 호랑이가 많았다고 하는데, 그림 속의 호랑이는 무섭지가 않다. 오히려 우스꽝스런 표정에 약간은 바보스럽기까지 하다. 오히려 주변에 있는 까치가 더 영악스러워 보인다.

이외에도 왕의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용, 고고한 품격의 가상의 새 봉황, 신선을 태우고 천 리를 달린다는 상상의 어진 동물 기린. 법과 정의의 수호신이자 불을 막아주는 상상의 동물 해치, 잉어 등이 그려져 있다.

 

민화에는 꽃과, 새, 나비, 벌레들도 자주 나온다.

꽃 피고 새 우는 화조도,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꽃 중의 군자인 연화도, 풀벌레가 실감나는 초충도......

 

우리 조상들은 생활하는 곳곳에 그림을 붙였다.

방 벽에, 방문 위, 대문 앞에, 가마, 도자기, 가구, 문방구, 돗자리 등에도 민화를 붙였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붙였을 것이다.

 

이 책에는 풍속화와 민화의 유행 배경이 설명되어 있고, 산수화와 풍속화에 대한 설명도 있다.

진경산수화로 그려낸 정선의 <금강전도>, 왕이 가는 곳 어디나 따라다녔던 일월오봉도, 도화서와 화원, 왕의 초상화를 그린 어용화사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삼국지연의, 구운몽 등의 이야기를 담은 민화, 소원을 비는 민화, 책 그림인 책거리유교문자도, 글자로 장수와 행복을 비는 백수백복도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민초들의 마음이 담긴 민화, 그 종류가 많음을 보니 놀랍다.

1만 5천 년 전에 알타미라 동굴에 그림을 남겼던 원시인들처럼, 우리민족도 예술본능인가 보다.

존중 받지도 못한 신분에, 배우지도 않은 그림솜씨가 이리도 출중하다니…….

예술은 우리민족의 본능인가 보다.

 

 

우리 조상의 숨결이 담긴 소박한 민화.

그 속에 담긴 소망들을 알기에 보면 볼수록 즐겁고 행복해진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민화 이야기, 재미있고 흥미롭다.

아이들과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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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해결책은 있어! 창의적 문제해결 수업 HowHow 1
마르틴느 라퐁.카롤린느 라퐁 글, 알리즈 망소 그림, 이은정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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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해결책은 있어!] 모두가 행복한 문제해결책은 있다, 있어!

 

 

 

일상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에 대해 분석하고 판단하고 해결책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정말 현명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어릴 적부터 이런 문제해결법을 터득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이건 어른에게도 필요한 방법인데......

 

아이들이 겪게 되는 혼란스런 상황에 대한 문제해결책을 창의적으로 제시하는 동화책이다.

정말 참신하다.

 

혼자서 책을 읽고 싶은 캐시.

발가락에 구멍 뽕뽕 뚫린 양말을 신고 소파에서 뒹굴며 재미있게 책을 보고 있는데

친구들이 찾아온다.

밖에 나가서 놀자던 피치는 어느새 들어와 책을 깔고 앉더니 과자를 시끄럽게 소리내가며 먹는다.

잠시 속상한 마음을 다스리고 난 뒤, 캐시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한다.

-아니. 아니. 너랑 노는 건 좋아.

하지만 오늘은 혼자 있고 싶어. (책에서)

 

그때 친구 누크도 들어온다.

누크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비옷과 모자를 의자에 올려놓으며 놀러 왔다고 한다. 과자를 덥썩 삼키며 발이 다 젖었다고 커다란 발에 맞지도 않은 캐시 양말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캐시는 고민이다.

누크를 좋아하지만 누크가 신으면 분명히 늘어날 양말이기에 빌려줄 수가 없다.

캐시는 정말 혼자서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혼자 조용히 책을 볼 수 있을까.

 

그냥 친구들과 놀 수도 있고, 친구들에게 내일 놀자며 보낼 수도 있지만 캐시는 문제 상황을 꼼꼼히 살펴서 친구들이 기분 상하지 않게 해결책을 마련한다.

 

캐시의 문제해결비법은 무엇일까.

내가 캐시라면 어떻게 할까.

 

해결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모두가 행복한 해결법을 찾아낸 캐시가 귀엽다.

 

모든 일상에서 캐시처럼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는 풀라고 있듯이 모든 어려움에는 현명한 대책이 있는 지도 몰라.

우리가 캐시처럼 고민을 하지 않았기에 현명한 처신이 어려웠을 거야.

꼬마 캐시에게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르틴느 라퐁은 철학박사이자 어린이 책을 많이 낸 프랑스 작가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딸과 함께 아이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도 차분하게 생각하고 지혜롭게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HowHow 그림책 시리즈를 썼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 남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것 같다.

상황을 스스로 분석해가며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것 같다.

무엇보다도 모두가 행복한 문제해결법을 연구할 것 같다.

어른이 읽어야 할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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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디비전 1 샘터 외국소설선 10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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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디비전] 노인이 젊은이로 회춘한 SF소설, 색다르네!

 

 

앞으로 건강백세시대로 간다더니 역시 SF소설은 한 걸음 앞서 나간다.

우주에서 회춘하는 프로그램이라니…….

지구에서 한 평생을 살다가 우주에서 또 다른 생을 살아간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기력이 다한 노인이 다시 젊은이로 새롭게 변신하다니…….

하지만 젊음의 낭만은 없고 온통 전쟁이야기 뿐이다. 우주전쟁 이야기.

 

<노인의 전쟁>시리즈 3부작을 잇는 새로운 이야기다.

<노인의 전쟁>에서는 주인공 존 페리가 75세의 생일에 죽은 아내와 작별하고 75세 이상만 지원 가능한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입대한다. 지구라는 고국에서는 사망자 처리됨과 동시에 우주기지의 최첨단 유전공학 기술로 초인적 능력을 갖춘 강화된 젊은 신체로 다시 태어난다.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뇌에서 뇌도우미라는 컴퓨터가 내장된 젊은이로 회춘한 것이다. 뇌도우미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에 입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지구에서의 습관처럼 입으로 말하는 초록인간들…….

 

<노인의 전쟁> 시리즈 3부작과 <조이 이야기>까지 끝나고 연결되는 이야기가 <휴먼 디비전>시리즈인데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노인의 전쟁>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책에 '노인의 전쟁' 줄거리가 있어서 대략적인 흐름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먼저 읽었더라면 흥미는 배가 되었을 텐데…….

 

지금은 우주전쟁의 시대다. 우주에 살고 있는 여러 생명체들과 연합하거나, 새로운 곳을 개척해야 한다. 우리의 지구도 지구개척방위군을 만들어 우주개척에 나선다. 하지만 '유령여단'이라는 특수부대가 존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혼란에 빠진다. 지구개척방위군을 위한 용병을 제공하면서도 CDF에 배신당한 것을 안 지구는 현재 CDF와 결별 상태다.

우주에서의 외교적 음모와 반역자 속출과 정체성 혼란에 빠지는 주인공들 이야기가 전편의 이야기다.

우주전쟁이냐, 우주외교냐, 개척이냐, 퇴보냐……. 행성들은 생존을 위해 선택을 해야 하는데…….

 

 

우주선 함교인 폴크 호가 수십 광년을 도약하여 은하계의 한쪽 팔을 가로지를 때, 인간은 별들의 풍경이 살짝 바뀌는 것으로만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도약은 우리가 우주의 어느 지점에 있다가 도약 추진기가 순간 마술처럼 다른 지점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

최첨단 물리학은 일반인들에겐 마술처럼 보이죠. (본문에서)

 

 

CDF소속 폴크 호가 우주를 날 때 정체불명의 적함 미사일이 날아오고…….

외계 생명체인 우체일까, 다른 연맹일까.

폴크 호는 파괴 되면서 폴크호의 블랙박스는 우주의 먼지처럼 떠도는데......

 

폴크호로부터 62광년 떨어진 파르누트 행성.

이곳에서 개척연맹 외교선 클라크 호의 윌슨 중위, 슈미트, 아붐웨 대사는 갑작스런 호출을 받고 떠난다. 외계 생명체인 우체와 외교적 협상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폴크호의 블랙박스를 찾으라는 지시도 받는데.....

 

그동안 지구는 행성들의 인구를 빠르게 늘려주기 위해 개척연맹에게 개척 이주민을 보냈고, 개척방위군 병사를 보충해주면서 새로운 행성확보의 힘이 되어 주었는데…….개척연맹이 지구를 착취했다고 믿은 지구는 배신자 CDF에 등 돌리게 되고..

지구와 개척연맹의 별거...

 

 

서로 싸우던 400개의 외계 종족으로 이루어져 이제는 거대한 정치적 공동체로 변모한 콘클라베는 걸림돌이 되고...

이들은 블랙박스를 찾을 수 있을까.

외계생명체인 우체와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될까.

지구와 개척연맹의 관계는 회복이 될까.

개척연맹과 우체와의 협상을 결렬시키려는 음모는 누가 꾸민 걸까.

거대 연합 콘클라베는 얼마나 더 힘을 키울 것인가.

 

전편인 <노인의 전쟁>시리즈를 읽지 않았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이다.

 

빛보다 빠른 우주선의 존재…….가히 SF소설답다.

우주의 법칙을 깨뜨리지 않고 지름길로 가는 것이 공간도약이라는데…….

진짜 마술 같다.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할 수 있다니. 축지법 정도는 비교도 안 된다.

아인슈타인이 깨어난다면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으려나.

우주함대 폴크 호가 떨림이나 소리도 없이 순식간에 몇 광년을 여행한 것에 대해서 말이다.

유전자조작으로 노인들을 초록의 젊은이들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설정이 정말 기특하다.

 우주전쟁의 용병만 아니라면 말이다. 

외계인의 침을 얼굴로 받는 외계인 인사법.

개척 이민 1세대 나이지리아 태생 아붐웨 대사.

…….

구석구석 재미있는 깨알 표현들에 크크 웃게 된다.

 

거대한 규모의 장면들이 때로는 빛의 속도처럼 빠르게 전개되기도 하고 외교전과 심리전을 펼치는 모습에서는 세세한 감정묘사가 펼쳐진다.

영화로 나온다는 <노인의 전쟁>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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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아저씨의 모험 한림 저학년문고 36
오자와 다다시 지음, 와타나베 유이치 그림, 김나은 옮김 / 한림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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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아저씨의 모험] 가슴 두근거리는 일을 찾다가 가슴이 벌렁벌렁 하게 된 사연.^^

 

 

하루하루가 지루하십니까?

좀 더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

…….

당신의 하루하루를 눈 깜짝할 사이에

놀랍게 바꿔 드립니다. (책에서)

 

나는 이런 광고가 있다면 분명 사기성이 짙은 광고야! 라며 휴지통으로 버리지 싶다.

아니지. 한 번쯤은 어떤 일일까 상상 한 번 해보고 종이 분리함에 넣을 것 같다.

어쨌든 허황된 이야기는 보통 무시해버리는데…….

 

이 동화의 주인공인 돼지 아저씨는 이런 광고를 보면서 무시하려다가, 가슴 두근거리는 삶에 끌려 고민을 하게 된다.

친구들은 속임수일거라며, 자신의 삶은 스스로 결정하는 거라며 말리지만 궁금한 돼지 아저씨는 살짝 살펴보고 온다며 연구소를 찾아 나선다.

 

돼지 아저씨는 연구소에 들어설 때 쥐 한 마리가 우산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본다.

여우 소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가슴 두근거리며 사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매일 똑같은 일만 생기니까 지루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는데......

 

여우 소장은 돼지 아저씨에게 한 장 씩 떼는 달력인 일력을 권한다.

아침에 달력을 넘길 때까지는 알 수 없는 내일의 날짜. 날짜들이 뒤죽박죽되어 있기에 매일매일 혼란스러울 거라며 거절하는 돼지 아저씨.

이번에는 모양과 색깔이 똑같은 우산 10개를 권한다.

하지만 절대 단순한 우산이 아니다.

열 개 중에 한 개가 특별 장치가 있어서 우산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하늘로 올라가게 되고 다시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는데…….

 

결국 우산을 사서 집에 돌아온 돼지 아저씨는 비가 오면 불안한 마음으로 가슴이 뛰곤 하는데…….

차마 사용하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는 우산 10개를 보며 돼지 아저씨는 비가 올 때마다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

그러다 우산, 하늘, 쥐라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은 팔짝 거린다.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돼지 아저씨의 엉뚱함을 보며 하루의 일상을 점검해본다.

나는 오늘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뭐가 있었는지.

뇌가 감동을 좋아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기에 감동적인 하루가 된다면 무료하지 않을 텐데.....

얼핏 돼지 아저씨의 호기심이 이해가 가기는 한다.

 

흔히들 10대들에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꿈을 찾아가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가슴 두근거림은 사양이다.

 

행복을 찾아 나섰다가 행복을 잃은 돼지 아저씨의 이야기가 그저 동화 같지 않다.

우리의 일상과 닮았기에......

 

짧은 동화를 읽으며 진정한 행복에 대해, 감동적인 하루에 대해, 현명한 선택에 대해 생각해본다.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동화다.

 

 

이 책의 작가는 오자와 다다시다. 그는 NHK 아동문학 장려상을 수상하고 <일본 아동문학 100선>에도 선정될 정도로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책도 블랙 유머와 개성이 넘치는 넌센스 문학 작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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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 초일류들의 뇌 사용법
조나 레러 지음, 김미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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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매진]창의성은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것!

 

 

시대가 어려워서인지, 아니면 세월이 창의성을 요구해서인지 요즘 창의성 관련 책들을 정말로 많이 접하게 된다.

 

이 책은 '초일류의 뇌 사용법'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니 좀 더 구체적인가 보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작동하는 순간에 관한 책이라는데.....

그러서인지 창의력이니, 창조성이니 하는 시대적 필요와 시대적 가치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빼고 깔끔하게 바로 실제사례들을 풀어 놓는다.

 

서문부터 프록터앤갬블(P&G)의 일회용 종이 대걸레 '스위퍼'개발에 얽힌 사연부터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과학자를 보유하고 있는 P&G는 가정용대걸레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외주를 주게 된다. 이를 맡은 외주의 회사에서는 우연히 시민을 상대로 동영상을 촬영하다가 바닥에 쏟은 커피를 치우는 어떤 할머니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가정용대걸레인 '스위퍼'를 개발하게 된다.

 

창의력은 평범한 할머니의 머릿속에 있었던 것이다. 이를 기업에서는 연결했을 뿐이고…….

저자는 천재성이나 창의성이 대단한 뭔가와 통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어느 날 문득 떠오를 수가 있다고 지적한다. 부지불식간에 말이지.

그럼 나도 멍~하게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데…….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우리에겐 멍~하는 순간이 필요하다고.

 

지금은 의학의 발전으로 뇌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뇌의 활동을 촬영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가고 있다.

뇌의학 발달, 뇌스캐너, 뇌 촬영 장비들의 개발은 우리의 뇌에 대한 이해를 돕지만 아직도 1.4kg 의 뇌 속은 미지의 신비한 세계다.

 

이 책에는 밥 딜런의 뇌, 알파파와 파랑조건, 숨겨진 실체 드러내기, 겁먹은 상상력 놓아주기, 아웃사이드의 관점, Q의 매력, 도시의 마찰, 셰익스피어 역설로 나누어 뇌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모든 창의성의 여정은 문제에서 시작한다. 그것은 좌절의 느낌으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무지근한 아픔에서 출발한다. 열심히 애썼지만 벽에 부닥치고 말이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

문제와 씨름하다 패배할 필요가 있다.

……

흔히 답은 오직 이 시점, 우리가 답 찾기를 멈춘 이후에만 찾아온다. 상상에는 역설을 즐기는 악취미가 있다.

흔히 과학자들의 통찰의 순간은 막다른 골목에서의 발견된 일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확신이 찾아온다. (책 속에서)

 

저자는 밥 딜런의 창작의 뇌를 설명하면서 막다른 골목에서의 휴식이 창의성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좌반구에 비해 뇌의 우반구는 쓸모없는 뇌 덩어리로 여겨지다가 우반구 손상이 언어적 결함으로 나타나자 우반구의 기능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통찰의 문제를 해결하는 우반구의 기능의 발견....

숲을 보도록 하는 우반구의 기능은 창의성과도 관련 있다는데.....

 

밥 딜런이 우드스탁에 있는 빈집으로 기어들어가 소설을 쓸 거라며 내놓은 노래<라이크 어 롤링스톤>의 창작배경, 창의적 통찰의 이야기는 한 순간에 탈바꿈하기도 함을 말하고 있다.

 

마음이 느긋한 상태가 창의적 통찰에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마음이 편안할 때, 그 알파파들이 뇌에서 물결칠 때 우리는 주위의 스포트라이트를 안쪽으로, 다시 말해 우반구에서 흘러나오는 원격 연상의 줄기 쪽으로 비출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우리가 열심히 초점을 맞추면 주의는 바깥쪽인 풀려는 문제의 세부 사항을 향하는 경향이 있다. (책에서)

 

멤피스 대학교의 심리학자 화이트의 연구에서는 다양하고 어려운 창의력 시험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진단된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의력결핍이 창의성의 핵심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그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이 창의성의 출발이다.

 

이 책에는 3M의 포스트 잇 개발과 관련한 개념의 혼합 이야기, 그래픽 디자이너이 글레이저의 주의와 작업 기억의 힘 이야기, 극심한 우울과 천재성이 관련된 작가와 음악가들의 이야기 등이 있다.

 

이런 종류의 창의성에 관해서는 낭만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대부분 땀, 슬픔, 실패로 이루어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무자비한 과정이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생각한다. 다음 생각이 답일지 모르니까. (책 속에서)

 

저자는 갈수록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전문가들의 틈새를 서로 연결해야 한다고 한다.

이건 통섭과 융합과 관련이 있다.

 

저자는 지금껏 가장 널리 알려진 창의성 촉진 기법인 브레인스토밍은 집단의 잠재력을 속박에서 풀어 주지만 각자의 잠재력을 누르고 각자의 창의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반면에 플러싱은 비판적인 집단회의의 형식을 띄지만 사람들이 가혹하거니 비판적인 언어를 쓰지 않으면서 아이디어를 개선할 수 있는 기법이다. 플러싱이 제대로 작동하면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돌파구가 뚫린다느니...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창의성이 작동하는 순간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누구에게나 발현될 수 있는 게 창의성이구나 싶다.

그것을 연결해서 세상에 내놓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이지.

 

이전의 고정관념이 상상력을 저해할 수도 있음을, 상식적인 방법이 창의력을 방해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그냥 내버려두는 멍~ 하니 있는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싶다.

주변을 잘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함도 느낀다.

 

반전이 있는 세상이어서 재미를 느낄 때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기대를 하게 된다.

어떤 창의적인 작품들이 나와서 세상을 놀라게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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