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책들]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ㅣ I LOVE 그림책
피비 월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4월

큼지막한 크기와 100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두께에 사랑스러운 그림과 글이 담긴 그림책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숲속 요정 마을에 사는 작은 꼬마 마녀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빨간 고깔모자를 쓰고 발그레한 볼에 양 갈래로 머리를 땋아내리고, 초록색 카디건에 보라색 바지를 입은 모습이 참으로 귀엽습니다. 바구니에 과일을 잔뜩 담고 바쁘게 어디를 가는지 궁금해집니다. 흔히 생각하는 마녀의 이미지와 다르게 작고 통통한 모습이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헤이즐은 실제로 부지런하고 마음씨 따뜻한 꼬마 마녀입니다. 

어느 날 오후, 작은 마녀 헤이즐은 집으로 가는 길에 고아가 된 알을 발견했습니다. 혹시 주인이 올까 한참을 기다린 뒤, 자기 키의 반만 한 알을 집으로 힘겹게 굴려왔습니다. 벽난로 가까이에 알을 위한 둥지를 만들어주는 헤이즐의 마음씨가 예쁩니다. 다음날 아침 헤이즐 침대 위에 갓 태어난 아기 부엉이 한 마리가 그녀를 바라보며 서있었습니다. 헤이즐은 아기 부엉이에게 오티스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열심히 먹이를 먹이며 돌보았습니다. 어느새 헤이즐이 사는 나무집보다 더 커져버린 오티스는 멀리 떠나갔습니다. 작은 마녀 헤이즐은 하늘에 키스를 날리며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바랐습니다. 헤이즐은 나무딸기를 열심히 따 모았고, 외로운 트롤과 함께 저녁을 먹어주었습니다. 꽁꽁 언 도토리를 깨물어 치통을 앓고 있는 아기 다람쥐를 보살피고, 앞발에 가시가 박힌 두더지를 도와주며 숲속 환자들을 찾아가 돌보느라 바빴습니다. 이렇게 바쁘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는 헤이즐이 따뜻한 마음씨로 숲속 이웃들과 어울려 사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진한 색감의 강렬한 일러스트와 신비한 숲속의 풍경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선물 같은 그림책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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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지혜가 담긴 아침 한자_하늘아래

아침 한자 - 인생의 지혜가 담긴
안재윤.김고운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3월

옛 글에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통찰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한문을 가르치며 예의 바른 생활태도와 마음가짐을 익히게 합니다. 또한 한자어를 알면서 어휘력과 문해력을 키울 수 있어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한자를 학습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한자성어 책이나 재미있게 만화로 천자문을 배울 수 있는 책등이 인기가 많은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더 이상 한자 시험을 볼 이유가 없어지면서 어른들은 아이들보다도 한자 공부를 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과 달리 한자어가 신문이나 책등에 많이 쓰이지 않아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필요성이 적어진 것도 한몫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욱 성현들의 옛 글을 읽고 삶의 바른 자세와 지혜로운 사고방식을 익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지혜가 담긴 아침 한자>를 매일 아침마다 읽고 익히며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유익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한자의 음과 훈, 부수 등에 담긴 깊은 뜻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글자의 역사적 유래까지도 담아내고 있어 한자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기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인과(因果), 분배(分配), 집착(執着)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생활한자에서부터 옥불은하(玉不隱瑕), 화광동진(化光同塵),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등 동양 고전에 나오는 주옥같은 옛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휘들로 삶의 이치를 현재의 상황에 맞게 풀이하고 있는 <인생의 지혜가 담긴 아침 한자>를 추천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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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보물창고

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 ㅣ I LOVE 그림책
세스 피쉬맨.제시카 배글리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4월

모두 아직 자고 있는 이른 아침에 아이가 혼자 잠에서 깨어난다면 아이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아이가 일어났을 때, 하늘은 어두컴컴하고 창밖에는 가로등만 켜져 있었습니다. 아이는 살금살금 다가가 조용히 엄마 아빠 방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는 엄마와 아빠가 보입니다. 침대 옆 탁상 위의 시계는 이제 6시 15분을 가리키고 있는 이른 새벽입니다. 엄마는 해님이 어디선가 항상 빛나고 있다고 얘기했고, 아빠는 시계가 오전 일곱 시를 알릴 때까지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스름하고 모두 잠들어 고요한 새벽에 혼자 일찍 일어난 아이는 더 이상 침대에 있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옷장을 열어 옷을 고르며 '나만의 하루를 시작할 거야.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흑백 톤이었던 화면이 색감을 띄며 아이가 하고 싶은 일들이 빨강, 노랑, 보라, 초록색으로 나누어 화면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같은 색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읽어나가도 되고 모두 한 번에 봐도 되는 재미있고 독특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옷장 안에 앉아 마시멜로를 마음껏 먹을 수도 있고, 엄마 전화로 삼촌한테 전화해서 말처럼 힝힝 울 수도 있습니다.   킥보드 타고 내리막길을 달려 수양버들 나무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엄마의 정원에서 땅을 파며 탐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귀여운 상상들에는 언제든 돌아가 안길 수 있는 엄마 아빠의 따뜻하고 든든한 품이 있습니다. 책의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마지막 장면을 보며 미소짓게 되는 <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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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ㅣ 웅진 세계그림책 240
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어딘가 우중충한 하늘 아래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향해 한 아이가 나무 도막을 던지고 있습니다. 옆에 앉아있는 강아지의 뒷모습도 너무 귀여워 시선을 뺐습니다. 이 녀석이 스크러피이겠고, 아이와 스크러피는 바다에서 무얼 하는 걸까 궁금해지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엄마는 너무 바쁘고, 마이크 형은 친구들과 놀러 나갔습니다. 대니는 그래서 조금 울적하고 심심했습니다. 엄마는 대니에게 스크러피를 데리고 바닷가에 산책을 가면 기분이 좀 나아질거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니는 만날 똑같은 바다에 시큰둥합니다. 이층 자기방에서 무심한 듯 창밖을 바라보는 대니의 모습이 보이는 창에 커튼이 드리워진 집의 모습이 심심하고 우울한 사람 얼굴같이 보입니다. 

대니는 형과 놀고 싶었지만 할 수없이 스크러피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스크러피는 대니와 다르게  매우 신이 났습니다. 대니의 기분을 보여주는 듯 바다는 우중충하고 외로워 보였습니다. 바닷가에서 스크러피와 막대기 던지기 놀이를 하고 거닐던 대니는 사람들이 바다를 바로 보며 웃고, 소리치고,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바다가 늘 똑같아 재미없다는 대니에게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눈을 크게 뜨고 잘 보렴. 뭐가 있을지 어떻게 알겠니?" 대니는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한 무엇을 보게 될까요?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는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입니다. 저자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돋보이고, 그림 중간중간에 저자가 숨겨놓은 위트 넘치는 부분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습니다. 평범했던 어느날 바다에서 대니와 스크러피에게 일어난 기적같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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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양손-윤중식 화가의 6·25전쟁 피란길 스케치/상수리

할아버지의 양손 - 윤중식 화가의 6·25전쟁 피란길 스케치
윤중식 그림, 윤대경 글 / 상수리 / 2023년 3월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지만 티브이 속 먼 나라 이야기 같게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불과 73년 전인 1950년 6월 25일에 전쟁을 겪었습니다. 그 시절 작고 어리던 아이들이 자라 지금 우리들의 부모이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피란으로 고향을 떠나 정처 없이 떠돌던 그 고난의 시절을 담고 있는 그림책 <할아버지의 양손>을 만났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윤대경 선생님이 직접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인 네 살배기 아이가 이제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당시 '석양의 화가'로 불리던 아버지가 그렸던 28장의 스케치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전쟁의 끔찍함과 피란민의 설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피란 길에 보고 들은 현장을 그려낸 28장의 스케치에는 너무도 마음이 아픈 그 당시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빗발치는 총탄에 맞아 피 흘리며 쓰러지는 사람들과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죽 한 그릇을 놓고 애걸하는 아이의 모습은 코끝을 찡하게 만듭니다. 피란 인파 속에서 생이별을 해 부모와 자식이 헤어지고,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포탄에 맞아 다치고 죽었습니다. 아비규환이 따로 없는 그 끔찍한 순간들이 <할아버지의 양손>에 생생히 담겨있습니다. 어느덧 휴전 70주년이 되었고, 언젠가부터 눈물바다를 몰고 오던 이산가족 상봉에 관한 영상도 뜸해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선조들이 겪은 전쟁의 잔혹함과 피란의 고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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