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아이 ▶ 14마리의 호박

14마리의 호박 ㅣ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3년 4월

초록빛이 싱그러운 밭에 쥐 가족들이 보입니다. 빨간 체크 셔츠에 노란 줄무늬 바지를 입고 있는 일곱찌와 나뭇가지에 매달려 웃고 있는 여덟찌, 작고 귀여운 막내 열찌와 아빠도 보입니다. 이들은 무언가를 휘둥그레 놀란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이 귀여운 가족은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10마리의 형제들로 14마리의 생쥐 가족이 있습니다. 어느 날 온 가족이 모인 거실에서 할아버지가 호박씨를 보여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호박씨 안에는 생명이 담겨 있단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장난감을 갖고 놀던 아기 생쥐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씨앗을 바라보았고, 아빠는 다 같이 씨앗을 심으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다음 날 생쥐 가족은 다 같이 힘을 모아 풀을 뽑고 땅을 일구어 호박밭을 만들었습니다. 지렁이를 보고 깜짝 놀라 펄쩍 뛰어오르는 여덟찌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자그마한 생쥐 가족들이 땅을 갈고 자기보다 커다란 풀을 뽑고 나르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드디어 땅이 정리가 되고 커다란 구멍을 파고 생쥐 가족은 소망을 담아 호박 씨앗을 심었습니다. "꼭 싹을 틔워야 해." 일곱찌가 속삭였습니다. 씨앗을 심어 새싹이 나고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그 설레임을 알기에 생쥐 가족들의 마음이 잘 이해가 됩니다. 14마리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호박은 쑥쑥 자라납니다. 살뜰히도 호박을 챙기는 생쥐 가족의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드디어 호박을 수확한 14마리 가족은 호박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수확의 기쁨과 풍성한 행복을 나눕니다. <14마리의 호박>은 생명의 신비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기 그림책으로 보고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말랑해져서 행복해집니다. 아이와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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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E 2 튤립의 여행 - 팡 그래픽노블/주니어RHK

TULiPE 2 : 튤립의 여행 ㅣ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3월

<TULiPE 2 튤립의 여행>은 세계 최대 출판 만화 축제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공식 선정작입니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의 시작은 곰 '튤립'이 파란 새 '바이올렛'에게 줄 로켓을 만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바이올렛과 태양의 진실한 사랑의 만남을 위해서 말입니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뱀 '크로커스'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조종장치를 깜박하고 안 넣은 폭죽과도 같은 로켓을 타고 바이올렛은 높이 솟아올랐습니다. 멋지게 우주로 날아갈 줄 알았던 로켓은 하늘과 별이 그려진 천장에 우지직 박혀버리고 바이올렛은 실망하게 됩니다. 로켓에서 내린 바이올렛은 틈 사이로 들어가게 되고 깊은 동굴을 지나다 마법 대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동굴을 빠져나오자 파란 하늘과 풀밭이 보이고 나무 밑에 앉아 있는 튤립이 보입니다. 

이 상황이 신기하고 이상해 바이올렛은 튤립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합니다. "나는 아주 멀리까지 갔었고 굉장한 모험도 했는데 그게 다 여기로 돌아오는 길이었다니... 처음 출발점으로 말이야. 모든 것이 다르지만 그렇다고 변한 건 또 하나도 없어.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아." 이 말은 들은 튜립이 말합니다. "그래. 그래. 그런 일은 누구나 다 겪게 마련이지. 바로 그래서 나는 여기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거야." 그러자 하늘 위에 또 땅이 있고, 그 땅의 하늘 위에 또 땅이 있는 반복되는 지구 위에 있는 바이올렛들이 나무에 기대앉아 있는 튤립들에게 말합니다. "다시 돌아오니까 너무 좋다." <TULiPE 2 튤립의 여행>은 잔잔하게 흐르는 느낌의 만화이지만 인생을 바라보는 철학적 사유가 담겨있습니다. 재치 있는 유머와 허를 찌르는 깨달음이 녹아있어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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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는그림_위즈덤하우스

내가 읽는 그림 - 숨겨진 명화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법
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림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기도 하며 아트테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 덕에 전에 없이 미술관이 붐비고 작품들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투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그림을 온전히 그 자체로 감상하고 즐기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미술 관련 책들도 꾸준히 인기를 끕니다. 색다른 스토리가 있거나 유명하고 비싼 명화를 찾아가 앞에 서게 되면 그동안 듣고 읽으며 학습한 관련 지식들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잘 모르는 작품 앞에 서면 괜스레 무식함이 들통나는듯한 부끄러운 기분도 들고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몰라 당황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술작품 역시 보는 사람 저마다의 해석과 감상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읽는 그림>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이 책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플랫폼인 BGA의 신개념 미술 교양서입니다. 매일 밤 11시마다 BGA에서 발행해온 콘텐츠들 중, 121편의 ‘작품 + 에세이’ 페어링 콘텐츠를 엄선하여 수록한 책입니다. 틀에 박힌 평론가나 미술 전문가의 해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림을 보고 있는 나의 마음으로 미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줍니다. ‘타인이 아닌 나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읽는 새로운 미술 감상법’을 알려주는 미술감상 수업 같은 책입니다. 예술작품을 보는 나만의 안목과 취향을 키울 수 있고 예술작품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숨겨진 명화부터 지금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시대 작품까지 다양한 미술 작품을 내가 읽어낼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가 읽는그림>을 추천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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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당신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 시그마북스

암, 당신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윌리엄 시어스.마사 시어스 지음, 양수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4월

인류가 아직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내지 못해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병이 바로 암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세 명 중 한 명은 암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고 젊은 사람들의 암 발병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면 가장 종겠지만, 바쁜 일상과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오염, 정크 푸드 등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암은 피하기 어려운 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만약 암에 걸린다면 잘 다스리고 달래서 남은 생을 좀 더 건강하게,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암, 당신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는 암 환자의 입장에서 쓰인 암 치유와 관리 노하우가 담긴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윌리엄 시어스는 백혈병과 대장암을 이겨낸 암 생존자이고 그의 아내 마사 시어스도 유방암을 이겨낸 생존자라고 합니다. 암 치료를 받다 보면 개인마다의 특성에 맞는  치료라기보다는 대학병원에서 정해놓은 일률적인 순서와 약재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은 득도 있지만 환자의 정상세포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에 환자들은 수많은 부작용을 격게됩니다. 이처럼 의료기술 차원의 치료 외에도 영양,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환자 스스로 생활 속에서 관리하고 회복해 내야 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암, 당신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는 이러한 부분들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 책은 유익한 식단과 운동의 필요성, 암 치유‧관리 원리, 마음 다스리는 법, 수면의 중요성, 암에 덜 걸리기 위한 생활환경 개선법, 대장암, 유방암, 뇌종양, 폐암에 대한 셀프케어 방법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건강한 생활 수칙들을 익힐 수 있어 좋았고 실천해나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됩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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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쿠쉬룩 / 열림원

림 : 쿠쉬룩 ㅣ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1
서윤빈 외 지음, 전청림 해설 / 열림원 / 2023년 3월

림 LIM 젊은 작가 단편집 시리즈는 일 년에 두 권이 발매됩니다. 이 책은 앞으로의 문학계를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엮어 선보이는 시리즈라고 합니다. 영상과 미디어가 발전하고 글보다 빠르게 사람들의 시야를 현혹하고, AI가 사람대신 뉴스 기사를 쓰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에 사람들은 예전보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들 말합니다. 종이책 종말론이 거론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써내는 이야기에는 그 시대의 그들만의 상상력과 에너지, 창의성과 공감, 지식과 감성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신인작가들의 소설을 모아 책을 만드는 단편집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며 한편으로는 무척 반갑고 설레였습니다.

'림'이라는 단어는 숲을 의미하는 접미사인데 이야기의 숲인 소설로 우리를 이어주는 느낌이 들어 멋스러우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림의 첫 번째 시리즈인  <쿠쉬 룩>은 서윤빈, 서혜듬, 설재인, 육선민, 이혜오, 천선란, 최의택 작가와 전청림 문학평론가가 함께 만들어낸 책입니다. 이 책에 글을 올린 작가 모두는 첫 작품을 발표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새싹 같은 에너지를 간직한 젊은 작가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곱개의 글들을 읽으며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별한 기준없이 작가 각자의 고유의 내음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저마다의 향취에 빠져볼 수 있어 즐거운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신인 작가들의 소설을 읽어볼 수 있는 <륌: 쿠쉬룩>을 응원하며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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