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얼티
스콧 버그스트롬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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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지 얼마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아울러 다소 생소한 이름인 스콧 버그스트롬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작가 출신의 경력을 지닌 작가는 공주 내지 바비인형으로 보호받아야 되는 캐릭터로 국한되는 여성성에 반발해 보다 강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쓰기로 결심한 작품이라고 한다.


일종의 성장형 걸 크러쉬 스타일의 장르소설이다. 리암 니슨형을 갑자기 강력한 액션배우로 만들었던 테이큰의 반대버전으로 보면 된다. 이 소설을 납치된 아빠를 찾아 고딩딸이 스파이로 변신해 구출한다는 그런 스토리의 구조다. 잘 들어보지 못한 무술을 배워 강력한 타격을 바탕으로 남자 스파이 내지 깡패들을 아주 박살낸다.


출간하자마자 에드거상에 노미네이트 됐고, 파라마운트사와 제리 부룩하이머가 영화하기로 결정했을만큼 이 작품이 가져다주는 매력포인트는 강한 여성 캐릭터에 있다. 외교관의 딸로 스포츠는 체조밖에 하지 못했던 소녀가 단 시간만에 엄청난 파워를 지닌 여성전사로 거듭난점은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차피 소설이니까 뭐...ㅎ


평범한 외교행정관이었던 아버지가 파리로 출장을 가게되고 갑자기 실종된다. 어머니를 일곱살에 여의고 아버지와 단 둘이 알콩달콩 살았던 그웬돌린에게 아버지의 직장 동료가 찾아온다. 그녀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는데 아버지는 평범한 외교관이 아니라 CIA의 오래된 스파이였던거다.


그녀가 살고 있던 아파트의 주인이자 문방구 주인이었던 할아버지는 이스라엘 모사드 출신의 전직 스파이였고,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찾아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서 만난 야엘이라는 모사드의 여성전사에게 각종 격투기술과 스파이가 가져야 되는 기본적인 자질들을 배우며 그녀는 점차 성장하게된다.


조그만 단서로 베를린, 프라하로 무대를 넓혀가며 그리운 아버지를 찾아가는데 과연 그웬돌린은 무사히 아버지를 구출할 수 있을까? 처녀작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탄탄한 구조의 스토리로 오랫동안 소설을 준비해온듯 싶다. 책은 몰입도와 긴박감은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만든다. 영화로 만들어도 잘만들기만 한다면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것 같은데 배우로는 누가 어울릴까 생각해봤다. 제니퍼 로렌스가 딱일듯 싶은데 얼마전 스파이영화에 나온지라 다른 배우가 기용될듯 싶다. 강력한 여성 캐릭터의 장르소설을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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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작가.장르.스타일 고려대학교 핵심교양 4
편장완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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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주 가는 꿈빛도서관에 새로 도착한 도서를 따로 모아놓은 서가가 있다. 주로 신간 위주로 책을 들이는것 같은데 가끔씩 눈에 띄는 책이 있으면 대출을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책을 훑어보니 초보자가 알기 쉽게 접근가능한 높이로 씌여진 책으로 보였다. 자세히 모르겠지만 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출간한걸로 볼때 교양과목의 영화학 개론 교재로 활용되지 않을까 추측해봤다.


예상대로 책은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에 가깝다. 하지만 아예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다소 생소할수도 있을것 같다. 어느 정도 영화에 관심이 있고 취미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뤼미에르가 만든 영화의 탄생으로부터 코엔형제, 왕가위 감독까지 영화사에 획을 그은 감독들의 영화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아울러 미장센이나 몽타주등 중요한 영화기법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포영화의 의미, 누벨바그등 장르적인 측면에서도 개론적으로 기초적인 사항을 짚어준다.


영화에 대해 관심이 있고 지적확장을 목표로 한다면 읽어줄만한 입문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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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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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목표라고 할것까지도 없고 영화를 몇 편 보느냐가 목적은 아니지만 올해 200편 정도를 볼 계획이다. 사실 책과 냉담하던 시절, 그리고 어느 일정 기간에 미친듯이 영화를 폭식했었는데 중구난방으로 닥치는대로 봐서 뭘 봤는지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ㅋ 하지만 영화라는게 일단 오락매체의 일종이니 그저 즐겁게 시간을 보냈으면 그만큼으로 충분한 기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다시 오픈한 결정적인 이유는 책과 영화였다. 습작형태로 내가 읽은 책과 영화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감을 남기고 나중에 퇴직을 하고 시간이 많이 생긴다면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건데 공력이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콘텐츠가 많이 딸린다는 느낌이다. 책이야 그렇다쳐도 영화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입속에 맴돌지만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는 답답함과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영화에 관한 책들을 시간나는대로 읽어주기로 했다. 책도 읽고 영화에 대한 지식도 간접적으로 쌓이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ㅋ 물론 영화관련 서적들을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장르문학을 제외하고 비소설 분야에서는 영화관련 서적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이 책은 교보샘에서 골라 읽어보게된 책인데 정희진이라는 여성학자가 쓴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유지나 평론가가 생각났다. 거의 모든 영화를 페미니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글을 쓰셨고, 방송매체에서도 본인의 관점을 일관되게 주장한걸로 기억난다. 이 책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영화의 많은 부분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요즘 그쪽 분야에 관한 책들을 이것 저것 읽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가 좋아하는 영화중에 인상적으로 봤던 영화들도 일부 겹치고 몰랐던 영화들도 알게되어서 찜해놨다. 하지만 뭐든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보게 된다면 다른 부분을 놓치게 된다는 생각이다. 인생은 짧다. 두루두루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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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지음 / 진실의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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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금요일에 돌아오렴이라는 책은 감정이입이 되었던지라 조금 힘들게 읽었다. 이 책은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기록을 담으려고 노력한 일종에 세월호 백서에 가까운 책이다.


분량이 상당한편이라 전자책을 이용해서 오며 가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천천히 읽어줬다. 특조위의 활동이 미미했었기 때문에 진실규명에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10개월간의 기록과 자료를 분석해서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이런 결과물을 세상에 내보냈다.


세월호가 급변침하고 넘어진 뒤, 100여분간 침몰할때까지 긴박한 순간에 벌어졌던 상황들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선원, 승객, 해경, 정부, 그리고 기타 관련된 조직이나 사람들까지 다각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당시 정부가 왜 해경을 해체했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유가족이 해경에 대해 얼마나 분노했는지도 깨달았다. 그런 무능한 조직이 국민을 보호한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니 그저 아연할 따름이다. 아마 해경을 보호하고자 해체했는게 아닌가 싶다. 파면 팔수록 바로 청와대와 연결되기 때문에 통채로 꼬리를 잘라낸걸로 추정된다.


당시 선박에 탑승하고 있었던 선장이나 선원들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특히 계속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지속적인 방송을 했던 그 직원은 나중에 살아서 나왔던데 알고서 그런건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그의 방송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 특히 애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책소개에 이런 말이 나온다.


˝세월호 선원, 해경, 청해진해운 관계자에 대한 재판기록은 물론 세월호 인허가와 관련된 소송 기록, 진도VTS 등 세월호 관련 수사 및 공판 기록 등 15만 장에 가까운 재판 기록과 국회 국정조사특위 기록 등 3테라바이트(TB)의 자료를 분석한 이 책은 ‘왜 못 구했나˝, ˝왜 침몰했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AIS와 국정원 처럼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주제들도 들여보며 기록 속에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모아 어떤 의문은 털어내기도 하고 어떤 의문은 새로 제기하기도 한다.˝


물론 진실이 완전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실체적 진실에 좀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특조위의 활동이 좀더 세밀하고 자세하게 이뤄진다면 진실은 분명히 밝혀질것이다.


책의 말미에 이 책을 발간한 이유를 제작진이 밝힌다. 마지막 순간에 학생들의 힘으로 살아난 애기 권양이 부모와 오빠까지 전부 잃고 혼자 남았지만 그 아이의 미래에 등불을 밝히는 심정으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세월호 진상조사에 좀더 몰두해주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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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너무 맛있어서 잠 못 드는 세계지리 잠 못 드는 시리즈
Gary Fuller.T. M. Reddekopp 지음, 윤승희 옮김 / 생각의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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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는 지리라고 적혀있지만 지리를 바탕으로 역사에 관한 상식을 풀어내는 교양서적에 가깝다.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왜 그런일이 벌어졌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지리를 바탕으로 설명을 한다. 퀴즈에 대한 답을 풀면 해당 지역의 맛있는 요리들을 저자 특유의 레시피를 소개하며 음식 만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책의 서두에 나오는 질문을 대략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 마젤란의 함대가 배와 선원들을 잃으면서까지 구해온 향신료는? 
● 카브랄이 인도로 가던 중 우연히 발견한 나라는? 
● 고향에 돌아온 마르코 폴로를 누가 감옥에 가뒀을까? 
● 유럽에 처음 설탕을 들여온 사람은? 
● 미국 최초의 초콜릿 공장은 어디에 세워졌을까?
● 미국의 공용어는? 독립직후 미국의 공용어가 될 뻔했던 언어는? 
● 영국은 쿠바를 포기하고 무엇을 얻었을까? 
● 루이지애나를 발견하고 프랑스 영토로 선언한 사람은? 
● 네덜란드 조선소에서 일했던 러시아 황제는?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회가 있는 섬은? 
● 콜럼버스는 쿠바를 뭐라고 불렀을까?


서양사람이 쓴 책이기 때문에 당연히 서양 특히 미국과 유럽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재미있게 읽어보기 부족함이 없다. 우리나라 지역별로 역사적인 사실과 음식, 그리고 맛집을 섞어서 중,고생과 성인까지 아우르는 교양서적을 한 번 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팔릴까? 그렇다면 한 번 기획서를 만들어 볼까 싶기도 하다 ㅋ


다만, 음식 소개에 나오는 재료들과 레시피가 너무 낯설어 동양,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는 일부 사람들만 접근이 가능할듯 싶다. 중,고등학생들도 접근이 가능할만큼 쉽게 씌여진 책이다. 지리, 역사, 상식, 음식에 관심이 많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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