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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지음 / 진실의힘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금요일에 돌아오렴이라는 책은 감정이입이 되었던지라 조금 힘들게 읽었다. 이 책은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기록을 담으려고 노력한 일종에 세월호 백서에 가까운 책이다.
분량이 상당한편이라 전자책을 이용해서 오며 가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천천히 읽어줬다. 특조위의 활동이 미미했었기 때문에 진실규명에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10개월간의 기록과 자료를 분석해서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이런 결과물을 세상에 내보냈다.
세월호가 급변침하고 넘어진 뒤, 100여분간 침몰할때까지 긴박한 순간에 벌어졌던 상황들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선원, 승객, 해경, 정부, 그리고 기타 관련된 조직이나 사람들까지 다각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당시 정부가 왜 해경을 해체했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유가족이 해경에 대해 얼마나 분노했는지도 깨달았다. 그런 무능한 조직이 국민을 보호한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니 그저 아연할 따름이다. 아마 해경을 보호하고자 해체했는게 아닌가 싶다. 파면 팔수록 바로 청와대와 연결되기 때문에 통채로 꼬리를 잘라낸걸로 추정된다.
당시 선박에 탑승하고 있었던 선장이나 선원들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특히 계속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지속적인 방송을 했던 그 직원은 나중에 살아서 나왔던데 알고서 그런건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그의 방송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 특히 애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책소개에 이런 말이 나온다.
˝세월호 선원, 해경, 청해진해운 관계자에 대한 재판기록은 물론 세월호 인허가와 관련된 소송 기록, 진도VTS 등 세월호 관련 수사 및 공판 기록 등 15만 장에 가까운 재판 기록과 국회 국정조사특위 기록 등 3테라바이트(TB)의 자료를 분석한 이 책은 ‘왜 못 구했나˝, ˝왜 침몰했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AIS와 국정원 처럼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주제들도 들여보며 기록 속에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모아 어떤 의문은 털어내기도 하고 어떤 의문은 새로 제기하기도 한다.˝
물론 진실이 완전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실체적 진실에 좀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특조위의 활동이 좀더 세밀하고 자세하게 이뤄진다면 진실은 분명히 밝혀질것이다.
책의 말미에 이 책을 발간한 이유를 제작진이 밝힌다. 마지막 순간에 학생들의 힘으로 살아난 애기 권양이 부모와 오빠까지 전부 잃고 혼자 남았지만 그 아이의 미래에 등불을 밝히는 심정으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세월호 진상조사에 좀더 몰두해주시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