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어떨까? 이 질문에 예전에 한참 유행했던 광고가 떠오른다. 한석규씨와 스님이 대나무 숲을 걷는 장면이 나온 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한석규의 음성으로 들려준 광고 카피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광고에서 전하는 여러 의미 중 하나는 핸드폰 없는 세상이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이 흐른 지금 스마트폰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옆에 있어도 톡으로 얘기한다는 중고등학생들의 말을 들으면서 스마트폰이 얼마나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줄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 많은 이들이 우려 섞인 시선들을 보낸다. 과연 스마트폰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은 것일까?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기계공학부 교수인 저자 최재붕은 <포노 사피엔스>에서 오늘날의 시대, 또한 앞으로의 시대를 이해하고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세대인 포노 사피엔스에 대해 분명하게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처음 사용한 포노 사피엔스는 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명칭을 사용할 만큼 스마트폰은 인류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이런 현상은 우리 주변을 돌아보기만 해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4장에 걸쳐 포노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 기원, 이들의 변화가 만들어낸 시장의 변화, 포노 사피엔스 문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 등에 대해 설명한다.

스마트폰 사용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수많은 규제를 행한 우리나라는 이제 새로운 길을 찾아야할 기로에 놓여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신화를 만들어낸 우리나라는 분명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서도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그런 신화가 가능한 이유로 사람을 들고 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미 사람으로 인해 신화를 이루었던 경험이 있다고.

포노 사피엔스 시대라는 새로운 문명이 시작된 지금, 우리는 변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톨스토이의 말
이희인 지음 / 홍익 / 2019년 2월

예전부터 이렇게 서평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한 사람의 작가를 택해 그 사람의 모든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고, 각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과 작가의 생각이 담긴 문장들을 추려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그런 서평을 쓰고 싶었다. 이 책이 내가 꿈꾸던 그런 내용을 담고 있지 않나 싶다.

<안나 카레니나>, <바보 이반>, <이반 일리치의 죽음>, <크로이체르 소나타>, <부활>, <인생이란 무엇인가> 등 톨스토이의 대표작들을 하나씩 설명하면서 톨스토이의 생각이 무엇인지 살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톨스토이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지만 톨스토이의 캐리커쳐는 그릴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의 영향 때문일지 모르지만 책의 내용이 전혀 어렵지 않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써내려갔기에 톨스토이라는 거장의 작품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게 이끌어주고 가볍게 읽고 넘어갔던 부분들을 저자 나름의 생각과 함께 풀어서 설명하기에 또 다른 톨스토이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총 7개 챕터로 나누어 각 작품들을 설명하는데 챕터별 각 꼭지의 분량이 몇 페이지에 불과해 시간 날 때마다 가볍게 읽고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구성이라 톨스토이의 그려낸 인생의 모든 모습들을 그려나가기에 더욱 좋지 않았나 싶다.

위대한 소설가를 넘어 성인, 현자로 추앙받는 톨스토이. 그가 말하는 인생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를 향한 첫걸음을 가볍게 내딛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 마지막 발걸음은 각자의 몫으로 남겠지만...  

장사는 돈관리다

장사는 돈관리다 - '구멍'은 막고,'돈맥'은 뚫는 알짜 장사회계
후루야 사토시 지음, 김소영 옮김, 다나카 야스히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처음에 그다지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아마 <장사는 돈 관리다>라는 책 제목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장사를 하지 않는 내가 굳이 읽어야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게다가 장사는 돈 관리라는 표현이 너무나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

첫 페이지에 나오는 ‘우리 가게, 지금 돈 벌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내용이 이런 내 생각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바람에 이 책을 읽는 대신 다른 책을 먼저 읽고 말았다(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는).

어느 날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가볍게 읽어보려고 다시 책을 펼쳐들었다. 이런 생각과는 다른 내용에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겠다. 꽃가게 이야기라 뭐 별다른 내용이 있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다. 사업을 하는 내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이 하나씩, 둘씩 나오는데, 말 그대로 장사하는 사람이든 사업을 하는 사람이든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읽고 알아야할 내용들이다.

관리 회계에 관한 얘기라 지레 어렵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이들에게 말하자면 결코 하나도 어렵지 않다. 오히려 재미난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라 회계에 관한 내용들이 너무 쉽게 다가온다. 게다가 중요한 내용들은 박스나 밑줄로 분명하게 정리해서 보여주기에 다시 한 번 훑어볼 때 필요한 부부만 쏙쏙 골라서 볼 수 있다. 혹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정말 급한 사람이라면 맺음말 뒤편에 나온 ‘장사할 때 알아두면 반드시 돈이 벌리는 계산법’이라는 내용만 읽어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이라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도 다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장사를 하는 분이라면 놓치지 말고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나를 채우는 인문학 - 새로운 독서의 시작

나를 채우는 인문학 - 문득 내 삶에서 나를 찾고 싶어질 때 ㅣ 백 권의 책이 담긴 한 권의 책 인문편
최진기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2월

하루에 출판되는 책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건 죽기 전까지 세상에 출판된 모든 책을 읽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모든 책을 읽을 수 없다면 나름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서 읽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분명한 취향이 있는 사람이라면(장르 소설처럼) 모르겠지만 책을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인문학 관련한 책은 더욱 그렇다.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사람, 특히 사회적인 명망을 가진 이들의 추천 도서를 읽는 것이다. 일단 명사 혹은 전문가의 검증을 받은 책이라는 점에서 유용하고 전혀 알지 못했던 책들을 소개받는 점에서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읽은 책 <나를 채우는 인문학>도 그런 점에서 상당히 유익한 책이었다. 저자 최진기가 추천하는 책 100권을 수록하고 있는데 읽은 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편협한 나의 독서 습관 때문일지도).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은 쉬워보이지는 않는다(저자도 분명하게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먼저 읽은 독자가 어렵지 않게 소개하는 글을 읽다보니 알게 모르게 읽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오른다(언제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10장으로 분류해 각 꼭지에 맞는 책들을 소개하는 방식이기에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부터 읽어나가고 그 속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책을 또 읽어나간다면 책 제목처럼 정말 인문학 이야기로 자신을 채우게 될 것이다.

100권의 책 중 올 해 꼭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골랐다. 새롭게 나를 돌아볼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영어 전치사 ②③④⑤번의 뜻도 힘써 알자

영어 전치사 2 3 4 5번의 뜻도 힘써 알자
이충훈 지음 / 사람in / 2019년 2월

영어를 조금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틀리는 부분 중 하나가 전치사라는 생각이 든다. 전치사 부분에서 자주 틀리는 이유는 우리말 조사에 해당하는 영어 전치사를 우리말에 맞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in’이라는 전치사를 ‘~에, ~안에’라는 의미로만 생각하고 영어 문장을 만들면 잘못된 표현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어 전치사를 정확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라면 Max Lee의 <영어 전치사 ②③④⑤번의 뜻도 힘써 알자>라는 책으로 공부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각 전치사의 뜻을 명확하게 설명하여 각 문장에 적합한 전치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은 단순히 문법의 용도로 만들어진 책이 아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 각 유닛을 설명한 후, 전치사 감잡기, 문장 조립하기, 회화로 연결하기 등의 코너를 통해 일상에서 전치사를 이용해 유창하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특히 저자의 동영상 강의는 책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 다른 영어 교재들과 구별되는 것 중 하나는 미드, 영화 등에서 실제로 사용한 문장들을 예문으로 활용해 전치사에 대한 공부가 문법에 한정되지 않고 현실적인 영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문장 자체도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부할 수 있다.

틀려도 그냥 쓱 넘어가는 부분이 전치사라는 생각이 든다. 역으로 생각하면 전치사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이야말로 정말로 영어를 잘한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원어민처럼 영어를 제대로 하고 싶은 이라면 이 책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전치사를 공부해보면 어떨까 싶다. 원어민조차 놀랄만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분명 갖추게 될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