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 정한론으로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지리적 기반을 읽다 메디치 WEA 총서 9
하종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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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나라는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결코 좋아지지 않는 나라이다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우리나라와 엮인 인연이 그러해서도 그렇고 그런 역사를 되돌아보며 결코 반성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이런 감정이 앞서다보니 일본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옛말과는 다르게 말이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특히 그들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알고자 이번에 읽은 책이 있다하종문 교수의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이다저자는 야마구치 현에서 시작된 근현대 일본 정치가와 정치사상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를 침략하면서 내세운 정한론을 토대로 일본의 역사를 샅샅이 훑은 후 20세기와 21세기 현대에까지 이어진 일본 우익인사들의 내면을 자세히 설명한다.

 

정한론의 시작에서부터 이를 국가적 정책으로 만든 요시다 쇼인과 그를 뒤이은 극우 정치가들의 행보를 청일전쟁임오군란갑신정변 등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설명하여 그들의 내심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문제는 일본의 이런 그릇된 생각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아베 정권 이후 보이는 그들의 행보는 아베의 정치적 계보만큼 분명해 보인다이런 일본의 행태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한반도 중립화가 답이라고 말한다저자의 해법이 정답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이 20세기 초반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무엇이 답인지는 여전히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 듯하다.

 

어떤 방법을 찾든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아야겠다일본이라는 나라특히 일본 극우 정치가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깔린 사상의 시작과 의미를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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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회화의 결정적 단어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서영조 지음 / 사람in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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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을 하다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낭패를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우리말도 이런데 영어는 어떨까외국인들에게 무언가 말은 하고 싶지만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곤란했던 경험이 적지 않을 것이다역시 영어의 기본말하기의 기본은 단어일까그렇다면 어떤 단어를 먼저 공부해야 하는 걸까?

 

영어 공부를 하면서 수없이 많은 단어를 외웠지만 정작 말을 할 때 필요한 필수 단어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다아니모른다기보다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입 속에서 맴돌지만 말로 튀어나오지 못해 고생하는 이들에게 <영어 회화의 결정적 단어들>이라는 책은 분명 한줄기 빛과 같은 책이다.

 

제목 그대로 영어로 말할 때 꼭 필요한 단어들을 주제에 맞게 분류해서 보여주는 책이다. 16가지의 주제는 일상의 상황들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기에 이 책에 수록된 단어들만 분명하게 활용한다면 말하는 데 그렇게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단어만 배열해 놓은 책이 아니다각 단어와 그 뜻을 연결시키는 이미지를 함께 수록해 오래 기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각 단어를 사용하는 간단한 문장들을 함께 제시해 현실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게 하였다또한 유사한 의미의 단어들이 가진 뉘앙스를 구별해주거나 각 단어에 어울리는 동사들을 따로 설명하고 있어 상황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말하기의 기본은 분명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는 일에서 시작된다이 책 하나라면 말하는데 필요한 결정적 단어들만큼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이 단어들을 잘 활용하는 건 각자의 몫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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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사랑을 읽다 - 명작으로 배우는 사랑의 법칙
김환영 지음 / 싱긋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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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Love is~’라는 한 칸짜리 카툰을 자주 읽곤 했다사랑이 무언지 궁금하기도 했고그 사랑을 한 번 원없이 하고도 싶었으니까그렇다면 사랑은 뭘까한마디로 딱 '이거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막상 적절한 말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아니 원천적으로 불가능할지 모른다사랑을 한마디로 말한다는 게.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은 사랑을 무어라고 말하는지 궁금하다면특히 세상에 수많은 명작들을 남긴 거장들이 말한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문학으로 사랑을 읽다>라는 책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이 책에는 저자가 말한 사랑문학 고전 20에 담긴 사랑의 본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목차에서 살펴본 20편의 고전들 중 절반은 제목만 아는 혹은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 작품들이라 이 책들에서 말하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했다물론 이미 읽은 나머지 절반의 작품들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저자가 설명한 혹은 작가가 그려낸 사랑의 모습과 내가 각 작품에서 만난 사랑의 모습이 같을지아니면 다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작품에 그려진 사랑의 모습과 그런 사랑을 그린 작가의 삶이나 생각을 명확하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문학 작품에 큰 흥미를 가지지 않은 이들이나 원작을 읽기 전 사전 지식을 쌓으려는 독자에게 유용하다또한 마지막 부분에 수록해놓은 몇몇 작가의 말말말은 암기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음미해보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의 모습을 알려주고 싶을 때 인용한다면 사랑꾼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문학 작품에서 말하는 사랑이라고 해서 우리가 경험한 사랑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아니 우리의 삶과 사랑을 글로 옮겨놓은 게 문학 작품이니 태생부터 서로 다를 수가 없다그렇기에 문학에 담긴 사랑 이야기가 그렇게 크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모습은 여러 가지다문학에서 보여준 사랑의 모습 중에는 어쩌면 경험하지 못한 사랑의 모습들이 무수히 많을지도 모른다사랑의 모습이 어떠하든지 이것만은 분명하다사랑은 누구나 평생을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그런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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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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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시인의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는 2016년에 출간했을 때 읽었던 시집이다시집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니지만 그때 이 시집을 읽고 시라는 게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시어의 짜릿함도 그렇고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깊은 의미도 그렇고소설을 읽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매력에 빠져 한동안 이 시집저 시집을 기웃기웃하기도 했다.

 

사는 게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 내 곁에서 시는 점점 멀어졌다한 편의 짧은 시조차 읽을 여유가 없는 삶을 살다 이건 아니다 싶어 이 시집을 다시 찾아 읽기로 했다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시간의 흐름은 우리를 그 때와는 또 다른 사람으로 이끌었으니 그때와는 분명 다른 느낌으로 감상하리라는 마음에서다.

 

생각했던 대로 그때와 지금 읽은 시집이 분명 똑같은 시집이지만 그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처음 읽었을 때는 무척 감상적인 느낌만이 강하게 다가왔다면 이번에는 감상적인 느낌에 더해 아련함또 한편으론 삶의 면면을 시인처럼 조금은 이해하는 듯한 이성적인 느낌도 함께 다가왔다.

 

시집을 많이 읽지는 못한지라 이정하 시인의 시집이 다른 시인들의 시집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기는 어렵다그저 이 시집은 내가 살아온 순간들을 이리저리 자르고 붙이고 편집해 한 편의 영상으로 편집해 놓은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특히 젊다 못해 아직 꽃망울조차 피우지 못한 느낌이던 그 시절의 내 모습그 모습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애써 누군가와 함께 꽃망울을 피우고 싶어 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그렇게 흘러간 시절이 고맙기도 하다그 때의 사랑아픔이 지금의 내가 나만의 색깔과 향기를 지닌 한 사람으로 이 세상 가운데 설 수 있게 했으니까.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그리우면 그리운 대로절망스러우면 절망스러운 대로 그 속에 철저히 침잠해 있으라는 거였다. (p.81)

 

이번에 가장 눈길을 끈 구절이다나 역시 삶이 주는 이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그렇게 짧지도그렇게 길지도 않은 인생이지만 때로 삶은 그렇게 순간순간을 견뎌내는 것임을그리고 그런 견딤의 과정이 나를 만드는 순간들임을 배웠기 때문이다.

 

늦은 밤 한 편의 시를 다시 들쳐본다내가 지나온 시절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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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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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중요성은 알지만 따로 글쓰기를 배운 적도 공부한 적도 없다그저 머릿속에 떠오른 대로 글로 쓸 뿐이다그러다보니 어떤 글은 사실 글이라고 말하기에도 너무 민망한 수준이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글을 쓴 나조차도 알지 못할 정도니까.

 

서울대 박주용 교수의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의 프롤로그를 펼치면 글쓰기에 대한 기본을 배우게 된다바로 훈련이다저자는 모든 글쓰기에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는 자기주장이 담긴 논리적인 글이다.

 

이 책은 글을 써야 하는 이유자료 수집과 요약정리에서부터 평가와 코멘트에 이르기까지 글쓰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할만하다단순히 글쓰기의 이론적인 부분만을 담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이 책은 저자의 주장 그대로 글쓰기가 무엇인지 배운 후 실제로 연습할 수 있는 과정을 함께 수록해 모든 독자가 글쓰기 훈련을 바로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체계적으로 글쓰기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 글쓰기에 전혀 자신이 없던 이들이라도 책에서 설명하는 대로 따라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특히 글쓰기 트레이닝에서 제시하는 모든 훈련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글쓰기는 베이컨의 말처럼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요약하고 제시하는 과정을 거치며 분명한 사고의 틀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그렇기에 글쓰기는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자신의 생각을 하나씩 써내려가는 수양의 과정이다.

 

최고의 글쓰기를 바란다면 이 책이 그 길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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