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 5 - 해적의 보물 상자 도시락 40
마이클 브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스트레스를 날리는 제이크의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

 

 

 

학원을 다니느라 제대로 놀 시간도 없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참 안스럽다. 학원보다는 책읽기를 많이 하는 우리 아이들도 막상 아이들과 어울려 놀 시간은 없다. 우리 아이들이 시간이 있어도 막상 놀이터에서 놀 아이들이 없으니..그런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밖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하기에 책을 통해서 즐거움을 선사해 줄 필요성이 더욱 느껴진다.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면에서 제이크의 거짓말 공작소에서 제작되는 <거짓말같은 3가지 이야기>는 딱 알맞은 책이다. 1권부터 계속 봐온 아이는 제목만 보고도 반가워하는 이유가 바로 이 책이 주는 즐거운 상상때문이다.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마치 진짜처럼 들려주는 능청에 아이들이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동참하면서 아이들은 대리 만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것 같다. 이번 책에서도 유령해적, 외계인, 램프의 요정까지 만나게 되니 아이들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엄마와 가게된 골동품 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물상자에는 보물을 지키는 해적 유령이 살고 있다. 제이크는 유령을 보고 두려워하는 대신 상자 밖에 나와보는게 어떠냐고 권할 정도로 능청스러운 아이이다. 보물을 차지하려는 골동품가게 주인에게서 원하는 물건을 사고 대신 유령을 만나게 해주는 제이크의 재치는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할머니를 가장하고 나타난 외계인은 어느새 제이크와 친구가 되어 버린다. 제이크는 늘 두려움 대신 모험을 즐기고 자기 편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마지막 편에서는 램프의 요정에게 소원을 빌지만 제대로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골탕을 당하는 약간의 곤란함을 겪기도 한다.

 

제이크의 거짓말 같은 세 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재미를 얻으면서 동시에 이 책에서 보여지는 어른들의 실수나 부족함에 은근 웃음짓게 되는 것 같다. 결국 모든 일을 해결하는 것은 선생님이나 엄마가 아니라 늘 제이크니까 말이다. 학원과 학교에서 공부때문에 힘든 아이들이 제이크의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듣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렸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리 구두를 벗어 버린 신데렐라 뜨인돌 그림책 12
노경실 글, 주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또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신데렐라]

 

 내가 어렸을 때 읽은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와 같은 책은 여자 아이들에게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환상을 만들어주는 동화였다. 그러나 철이 들면서부터는 그 이야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남자에게 기대는 여성의 모습, 수동적인 모습 등이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다가왔다고 해야 하나?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공주 시리즈를 권하는 엄마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읽는 명작을 한번쯤은 보여주겠지만 아마도 이런 사람이 되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어렸을 때 아무런 반감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던 명작이나 고전을 새롭게 조명하고 재구성해서 나오는 책이 적지 않다. 그런 책은 기존의 작품을 다시 바라보게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심어주는 책들임에 틀림없다.

 

아동작가로 유명한 노경실 작가의 글로 새롭게 만나는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벗어버린'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제목에서도 기존의 착하기만 하고 왕자에게 기대는 신데렐라가 아님을 엿볼 수 있다. 전반부는 기존의 신데렐라와 같은 내용이지만 후반부에서는 왕자의 유리구두를 택하는 대신 자신의 삶을 개척해간다는 다른 내용을 취한다.

 

그림책을 통해서 유아나 저학년 아이들에게 기존의 명작을 비틀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는 의미에서 마음에 드는 책이다. 물론 이미 기존에 이런 작품이 나와있어서 신선감은 떨어지지만 아직도 전집의 명작동화  시리즈만 읽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런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그림과 새로운 내용으로 시선을 끌만한 듯하다.

 

어린 여자아이들은 그래도 이쁜 그림과 이쁜 공주, 멋진 왕자님을 좋아한다. 보기좋고 멋진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렇지만 어릴 수록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 더 필요하다. 기존의 동화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이런 작품은 동화 속의 소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집어든 딸아이가 "그림 이쁘다~"라는 말을 제일 먼저 했지만, 나중에는 "왕자한테 시집 안간 신데렐라가 더 멋지다~"라고 했듯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동화를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생각하는 범위가 많이 달라지니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이에게 처음어린이 2
이오덕 지음 / 처음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자연을 닮은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 

 

도시에서 학원을 다니면서 학교 성적에만 얽매이는 도시 아이들은 너무 빠른 템포를 산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무엇을 하고 어디를 가고..그래서 아이들끼리 모여서 노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처럼 힘들다. 이동하는 중에 학원 버스에서 잠깐 놀거나 혹은 시간약속을 정해서 토요일에 잠깐 만나서 노는게 다 이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공동놀이라는 것도 부족하고 여유롭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삶의 여유와 자연의 아름다움, 사람들끼리 부딪히면서 느끼는 정이 가득한 시 한 편..그것은 나 역시 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 중의 하나이다. 

 철이에게.... 

라는 너무도 촌스럽고 소박한 이름의 책 제목..그것은 이오덕 작가의 글이기에 너무도 걸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늘 마음이 담긴 소박하고 진심어린 시가 아니라고 했던 그였기에 이 소박한 제목에서 그의 진심이 더욱 느껴지는가다. 생전에 썼던 시 중에서 약 40여 편을 추려서 낸 이번 시집은 시와 서정적인 그림이 너무도 아름답게 어울린 것 같다. 휘리릭 책장을 넘겨도 마치 지금이 봄인 것을 아는냥 자연 속에 있던 부분들이 책 속에 담긴 듯한 느낌이 든다. 너무도 소박하고 진솔한 시어들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시집을 내밀면, 왜?라고 눈을 동그랗게 뜰 지도 모른다. 나 역시 시에는 익숙하지 않기도 하다. 그렇지만 가끔은 장황한 말보다 함축된 언어속에 담긴 진심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막연히 읽던 시 한구절이 갑자기 아이들 가슴에 깊이 기억 될 수도 있는 여유로운 순간을 위해 이 시집을 아이에게 건네어 본다.  

이 세상의 모든 철이들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전! 골든벨 9 - 논술편 도전! 골든벨 9
이병무 글, 이석호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논술에 대한 기본 정보로 골든벨을 풀어보자] 

 

도전 골든벨 시리즈는 황금섬의 분교를 지키기 위한 나야나의 골든벨 왕이 되려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권부터 꾸준히 보면서 나야냐의 활약을 지켜보던 딸아이는 종종 도전 골든벨에 나오는 캐릭터도 따라 그리기도 하면서 즐겨 보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다룬 주제는 논술편. 논술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나야나가 벌이게 되는 골든벨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사실 논술이라고 하며 간단하게 이거는 이거다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운 분야이기에 한 권에 어떻게 담아낼까 궁금할 수밖에.. 

나야나는 골든벨 3대 천왕중의 하나인 유일영웅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 유일영웅은 부모의 사고로 물을 두려워하는데 이 경기를 치루면서 물을 헤치고 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마침 배탈을 앓고 있던 나야나도 힘든 상황에 직면하지만 매번 유일영웅에게 도움을 준다. 마치 장난을 치듯, 게임을 하듯 유일영웅이 힘든 상황을 해결하도록  하는게 아이들에게도 무조건 1등을 하는 것보다 더 멋진 게 있다는 것도 살짝 보여주는 듯하다. 

주어지는 문제는 논술을 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문제를 다룬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주제에 맞는 다양한 생각을 끌어내고, 그 다음에는 생각을 묶어 차례로 글을 쓰는 단계를 짚어주고 있다. 논술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가르쳐주고 있는 셈이다. 너무 거창한 논술을 기대했다면 기대에 못미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스토리도 재미나고 논술에 필요한 기본 정보도 익혔으니 만족스러운 책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이도행 열차 미래아이문고 8
홍종의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하지 않고 현실을 대하는 선택, 오이도행 열차에 오르다] 

 

누구나 결혼을 하고 누구나 아이를 낳으면 엄마, 아빠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게 물흐르듯 쉽게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현실 속에서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만나고 때로는 그 어려움에 좌절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정 속에서 누군가가 무너질 경우, 그 여파는 혼자가 아닌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전염되듯 강하게 전해진다.  

오리도행 열차라는 제목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판타지 소설이던가 아니면 섬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현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아주 현실적인 소설. 이 소설을 후자였다. 다애라는 5학년 소녀를 통해서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강하게 살아가려는 모습, 그런 가운데 친구들과의 갈등,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아이들은 늘 아픔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느낌이다. 물론  생이 아픔만 가득한 것은 아니지만 성장통이라는 것을 거쳐야 성장하듯 아픔을 통해 더 성숙해 가는가 보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지하단칸 방에서 엄마,동생과 살아가는 다예. 자신에게는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학원 하나 다니지 않고도 공부를 잘 해나가는 다예. 게다가 일하고 늦게 들어오는 엄마를 대신해서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을 챙기고 밥도 하고 빨래도 하는 모습은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다예의 동생 역시 다섯살 아이답지 않게 눈치가 빠르고 착한 아이이다. 그렇지만 어른보다도 더 강하고 깊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물샘이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엄마보다 더 강하게 서 있던 다예가 친구들에게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자신의 현실을 보여주려고 하는 대목에서는 혹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실제로 아이들 교실에서는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또다른 아픔을 가진 새미를 보여준다. 남들에게 늘 당당하고 차갑기만 하던 새미는 사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작은 집에서 살고 있다. 다예만큼 자신의 현실을 밝히지 못하고 마음에 아픔을 갖고 있던 아이였다.
 

다예도 새미도 서로의 아픔을 마음 깊숙이 이해할 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힘들다. 서로를  이해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아픔까지 보듬어주기는 힘들다. 그냥 그렇게 현실적으로 "난 아파~힘들어~"라는 표현을 하는게 당연한 나이이다. 그렇지만 어린이날, 일 나간 엄마를 대신해서 동생의 손을 이끌고 혹시나 아빠를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오이도행 열차에 오른 다예는 삶에 굴하기보다는 그래도 현실을 마주 대하는 용기를 택한 아이이다. 그래서 이 남매의 오이도행 열차가 너무도 현실적인, 아픔을 담고 있지만 용기를 주는 선택이 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