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환단고기 1 - 역사의 은자들
신광철 지음 / 느티나무가있는풍경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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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를 생각한다-  소설 환단고기 1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해서 제목에 소설임을 밝히고 있다소설 환단고기

저자의 말에 의하면소설 환단고기는 5권까지 출간된다고 한다.

그 중에 이 책은 제 , <역사의 은자들>이다.

 

저자는 신광철, <시인이자작가한국학연구소 소장한국한국인한민족의 근원과 문화유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한국인의 정신과 한옥한국문화 분야의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저술을 했다한국인의 심성과 기질 그리고 한국문화의 인문학적 연구와 철학 그리고 한국적인 미학을 찾아내서 한국인의 근원에 접근하려 한다현재 300여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책글쓰기 주임교수로 있다. 40여 권의 인문학 서적을 출간한 인문학 작가다.>

 

이 책의 내용은?

 

환단고기』 모두 5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기>

<삼성기>(안함로가 지은 것으로계연수의 집에 전해오던 것.

<삼성기>(원동준이 지은 것으로 백관문이 소장

<단군세기이암이 편찬한 것으로 백관묵이 소장

<북부여기범장이 지은 것으로 이형식의 소장본

<태백일사(太白일사)> 이맥이 지은 것으로 이기의 집안에서 전해오던 것.

 

환단고기는 계연수가 홍범도와 오동진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스승 이기의 감수를 받아 모두 30권으로 편찬했다.

 

이에 대하여 계연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환단고기는 모두 해학선생 (이기)의 감수를 거쳤고또 내가 정성들여 부지런히 옮겼다그리고 홍범도오동진 두 벗이 돈을 내고 많은 분들에게 부탁하여 펴내게 되었다.

(환단고기계연수한뿌리 출판, ‘범례’ 중에서)

 

역사의 은자들의 뜻은?

 

이 책 소설 환단고기의 1편의 제목이 <역사의 은자들>인데그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의 역사는 역사와 반역사 세력의 전쟁이었다환민족다시 말해서 배달겨레의 역사를 지키려는 세력과 이를 빼앗아가려는 세력과의 전쟁이었다.

이 땅에는 그런 역사를 지키기 위해 숨어있는 사람들이 있다역사의 짐은 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숨어 기다리고 있는데우리의 역사를 세상에 내놓아도 좋을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171)

 

둥장인물들

 

위에서 말한 역사의 은자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런 주인공을 둘러싸고 그들이 간직한 우리 역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역사 지킴이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실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니그들의 생몰연대부터 살펴보자.

 

계연수 (1864- 1920)

이기 (1848-1909)

홍범도 (1868 -1943)

이건창 (1852- 1898)

이유립 (1907-1986)

이상룡 (1858-1932)

나철 (1863-1916)

 

이들 생몰연대를 살펴본 것은혹시라도 저자가 소설적 편의를 위해 시대가 서로 겹치지 않는 사람들을 임의로 등장시켜 꿰맞춘 것은 아닌지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하게도 그들은 같은 시대를 살았고같은 고민을 하며같은 질곡의 역사를 헤쳐나가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었다.

 

이 책 내용은 사실인가?

 

그래서 이런 팩트 체크도 해 보았다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서.

이 책이 실존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기에혹시라도 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인가를 살펴보았다.

 

이건창이 유배를 당하는데유배지가 보성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나철의 소회가 이렇다.

 

나철이 귀향간 사람은 잠시 잊고 고향 생각에 젖었다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어떤 사람에게는 유배지가 된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싸했다. (168)

 

해서 나철의 고향이 보성인지또 이건창이 유배된 곳이 보성인지 살펴보니사실이었다.

나철은 전라남도 보성이 고향이었고이건창에 대해서는 이런 기록이 보인다.

 

고종 28(1891, 40)에 승정원승지가 되었고이듬해 상소사건으로 전라도 보성(寶城)에 재차 유배되었다가 풀려났다. (위키백과) 

 

논어』 <자한편 13장 구이(九夷)’의 해석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장이 있다.

 

논어에 보면 동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금 표현은 다르지만 이렇게 적혀있지요공자가 직접 한 말입니다.

동이를 일러 군자불사지국(君子不死之國)이라 했습니다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군자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논어 <자한(子罕)>편에 나오지요그러면서 동이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논어에는 구이(九夷)로 나오는데 구이가 조금 의미는 다르지만 결국은 동이지요.

이렇게 말하지요.

자욕거구이(子欲居九夷곧 동이에서 살고싶다.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묻지요. “눌여지하(눌여지하), 누추한데 어찌 하시렵니까?”

이에 공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군자들이 살고 있으니 무슨 누추함이 있겠느냐.(29-30)

 

공자가 말한 구이를 동이로 보는 해석이다.

과연 그 주장이 맞는 것일까여러 가지 논어 번역본을 살펴보았다 

 

  子欲居九夷或曰 如之何子曰 君子居之,何陋之有? 

 

이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몇 개 번역본을 살펴본다.

 

공자께서 동쪽 오랑캐 땅으로 가서 사시고자 하였다.

어떤 사람이 누추할 텐데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거기에 산다면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

(논어김학주 역, 149)

 

(멀리서 온 한 사람을 만나공자아홉 오랑캐가 사는 변방지역에 가서 살고싶다고 한다.

혹자 누추할 텐데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공자 군자가 거주하는데누추함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우리말 속뜻 논어전광진, 194)

 

해석 :

공자가 오랑캐 지역에 살려고 하자어떤 사람이 말했다.

누추한 곳인데 어떻게 살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군자가 사는데 어찌 누추한 곳이 있겠는가?“

 

주석 :

동방의 오랑캐를 이()라고 하는데 이에는 아홉 종족이 있다.

살려고 한다는 것은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 어디론가 가겠다는 뜻이다.

군자가 살면 그곳 사람들은 교화될 것이니 어찌 누추하리오.

(주희가 집주한 논어정후수 역, 230-231)

 

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 어디론가 가겠다는 뜻이라고 하는 것은

논어 공야장 편의 도불행승부부어해 (道不行乘?浮於海

(도가 행해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로 떠나가게 되면이란 구절을 염두에 둔 해석으로 보인다.

 

이처럼 논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은 구이를 그저 오랑캐로 해석하는데 반해많은 사람들이 논어의 구이를 동이로 해석하고 있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견하게 되었다추후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늘그 뜻을 찾아서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하늘의 뜻을 새롭게 새겨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하여별도의 글로 정리해 놓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4673138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배달이란 말의 뜻은?

배는 이고달은 이라는 의미다.

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말이다빛이 비치지 않는 땅을 응달이라 하고빛이 드는 땅을 양달이라 한다. (39)

 

역사는 과거로 현재를 배우고현재로 과거를 이해하는 징검다리다. (56)

 

살아있는 존재에게 필요한 건 자존이다자존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가져야 자존이 정당해진다정체성에는 역사가 필요하다한 개인으로서의 역사나한 나라로서의 역사가 있어야 정체성이 확립되기 때문이다. (127)

 

다시이 책은?

 

이상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데우리 역사에 대해 무지하다가 계연수와 만나면서 역사에 대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그후로 그는 항일운동의 선봉에 서게 된다.

 

그런 인물이 압록강을 건너면서 역사에 대한 소회남긴다.

 

왜 나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가?“ (166쪽)

 

우리나라 역사태종태세문단세......하는 식의 역사를 말하는 게 아니다.

중국과 일본더 나아가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 역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  환단고기가 정립되는 과정에서치열하게 역사를 생각한 사람들의 분투기가 펼쳐진다읽으면서역사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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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 기계가 멈추는 날 - AI가 인간을 초월하는 특이점은 정말 오는가
게리 마커스.어니스트 데이비스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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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 기계가 멈추는 날

 

이 책은?

 

이 책 2029 기계가 멈추는 날은 원제가 <Rebooting AI : Building Artificial Intelligence We Can Trust>이다.

 

개리 마커스어니스트 데이비스 공저다.

 

이 책의 내용은?

 

얼마 전에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을 꺾었다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이긴 것이다. 그러자  매스컴에는 바야흐로 AI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과연 그런 호들갑이 옳은 것일까?

바둑게임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겼다고 해서인공지능 세상이 오는 것일까.

 

그 게임의 결과에서 고려되지 않은 게 있다.

바로 열린계와 닫힌계라는 개념이다.

바둑은 닫힌계에 속하지만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열린계이다.

 

열린계 (open system)와 닫힌계 (closed system)

 

이세돌을 꺾었던 바둑 AI 알파고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바둑판은 가로줄 19, 세로줄 19으로 이루어진 세상이다.

그런 바둑판에서 이루어지는 싸움수는 한정되어 있다. AI가 발달하여 그 수를 증가시킬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어디까지나 그 수는 한정이 되어 있다.

또한 바둑을 두는 규칙 또한 정해져 있다.

 

그래서 인간이나 기계나 한정된 수의 범위 안에서 어떤 수를 두느냐하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따라서 승패는 누가 바둑의 수를 먼저 계산하는가에 달려 있다해서 지치지도 않고다른 잡념도 생각하지 않는 기계가 유리한 것이다,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은 AI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지며, AI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52)

 

그런 바둑의 세계에서 벗어나인간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들어가 보자.

인간 세상을 살아가는데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을까그래서 그런 경우의 수를 인공지능이 습득하여 인간처럼 살아낼 수 있을까?

 

현재 시점에서 알려진 변수를 모두다 고려하고 그 변수에 맞추어 대응책을 마련한다 하더라도다음날 또 새로운 변수가 생길 것이다그러면 그 전날까지의 변수를 고려하여 마련한 대응책은 아무런 소용이 없게된다새로운 변수에 맞추어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떤 데이터도 계속 변화하는 세상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한다. (52)

 

간단한 예를 든 것처럼바둑판의 세계는 19줄 곱하기 19줄의 세계로 닫힌계인 반면에인간사는 항상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는 열린계인 것이다.

 

이번엔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보자.

AI의 관점에서 운전할 때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운전의 개방성에서 비롯된다.

좋은 날씨의 고속도로 주행은 AI에게 비교적 잘 처리할 수 있는 과제다고속도로라는 장소가 대체로 닫힌계이기 때문이다보행자도 없고 자동차의 움직임도 제한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열린계이다.

 

하지만 도심에서의 주행은 사정이 다르다복잡한 도시의 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근본적으로 무한하다인간 운전자는 직접적인 데이터가 거의 혹은 전혀 없는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그런 상황을 말하는 기술 용어가 이상치(異常値)이다그러면 AI는 그런 이상치 앞에서 잘 대처할 수 있을까그러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53)

 

따라서이세돌을 알파고가 이겼다고 해서곧장 AI의 세상이 도래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매스컴의 속성이 호들갑을 떨어야만 사람들이 봐줄 것이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하라는 것이다.

 

관건은 범용 AI가 가능한가?’

 

그러면 AI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모습은 어떤 것일까?

 

AI는 닫힌계에 끼워 맞춰진 능력이 아닌 범용지능에 의지해서 열린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필요한 것이다.

 

범용 (broad) 또는 일반 (general) 지능을 말하는 범용 AI는 인간과 같은 수준의 유연함을 갖춘 인공지능을 말한다. (44)

 

그런 범용 AI는 엄청난 양의 관련 데이터에 담긴 구체적인 상황만이 아니라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들과 변형된 상황들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51)

 

기계가 이런 것을 알 수 있을까?

 

우리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을 아주 짧은 순간에 학습한다. 3D 안경을 처음 보고 써본다고 해도 수십만번 시도가 필요하지는 않다안경을 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딥러닝은 이런 종류의 빠른 학습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114)

 

현실에서 겪는 많은 문제들은 적절한 종류의 충분한 데이터를 얻는 것이 비현실적이거나 아예 불가능하다딥러닝이 언어에서 문제를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언어는 새로운 의미를 가진 문장이 무한히 공급되며 각각이 서로 미묘하게 다르다는 데 있다. (114)

 

지능이 있는 존재는 다섯 가지 기본적인 일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186)

 

  • 어디에 있는지
  •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목표계획환경과 관련된 질문에는 고정된 대답이 있을 수 없다수준이 높은 가정용 로봇은 끊임없이 재평가를 해야 한다. (187)

나는 어디에 있나?”

현재 나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나?”

현재의 상황에는 어떤 위험과 기회가 있나?”

단기적장기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내 계획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나?”

 

그러면 현재 AI는 어느 정도 위와 같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AI 탄생 65주년에 다가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이렇다로봇 연구가들은 로봇이 자기 위치를 파악하도록 하는 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고 로봇이 개별적인 행동을 수행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열린계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인 세 가지 다른 아이디어즉 상황을 평가하고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고, 상황의 변화에 따라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이치에 맞는 행동은 무엇인지 역동적으로 결정하는 일에서는 그다지 많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202)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닮은 존재가 되게 하려면연구자들은 사람이 그렇게 하듯이 타고난 지식을 통합하고지식을 합성적으로 표상하고지속성 있는 개인을 추적하는 조직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253)

 

다시이 책은?

 

혹자의 말대로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하는 시점에 도달했거나그 시점이 임박한 것일까?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인공지능의 시대를 두려워하고또 다른 사람은 그런 시대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 한다.

과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인공지능에 관한 논의가 어지러울 정도로 범람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이 책은 우리의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균형잡힌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기 위해서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그 중 어디를 넘어가고 있는지저자는 범용 AI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확실하게 알아야 할 것들을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아직도 인공지능의 시대는 멀었다. 오히려 인간의 지능을 발휘할 여지가 더 많다. 

공연히 '인공지능이 어쩌구' 하면서 호들갑 떨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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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철학 -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피터 싱어까지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하이케 바란츠케 지음, 김재철 옮김 / 파라아카데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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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대한 동정과 자비의 역사 동물철학

 

이 책은?

 

이 책 동물철학』 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피터 싱어까지동물에 대한 철학을 살펴보고 있는 철학의 역사서이다.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하이케 바란츠케 공저다.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는 독일 뒤스부르크-에센 대학에서 철학 및 과학사를 가르치는 교수이며하이케 바란츠케는 독일 본 대학의 신학과에 소속된 공동연구원이다.

 

이 책의 내용은?

 

생명체는 자기 보존을 위해 다른 생명체를 먹고 살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동물은 종속 영양을 하는 생명체이다.

여기에는 다른 동물의 살을 먹는 육식동물식물을 먹는 초식동물둘 다 먹는 잡식동물들이 있다. (28)

 

여기 잡식동물에는 인간도 포함된다.

종속 영양을 하는 동물은 독립영양을 하는 식물과 대조된다. (28)

 

동물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한 시대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동물이론을 처음 제시한 아리스토텔레스(BC 384 ~ BC322)부터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선언한 피터 싱어(1946~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개념들도 다양한 변화를 거쳐 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 개념은 유기체의 생명운동 원리로서 그 능력에 따라 서열을 결정한다이에 따르면 지각능력과 감각능력을 가진 동물은 감각이 없는 식물과 감각능력과 사고능력을 가진 인간 사이에 놓인다.

이러한 영혼의 서열적 단계질서는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자연법 이론에 영향을 주었다영혼뿐만이 아니라 본능감정이성과 같은 개념들이 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해의 저변에 자리를 차지한다.

 

이 책은 이러한 개념들과 더불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 전체에서 드러나는 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아우르는 동물철학의 역사서이다.

동물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역사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각각의 주장을 살펴본다.

 

헤시오도스

 

맨 처음 동물을 거론한 것을 헤시오도스다.

그는 신들의 계보(신통기)를 써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정리한 사람이다.

그는 또다른 책인 노동과 일상(일과 날)에서 동물을 거론한다.

 

헤시오도스는 동물은 법이 없기 때문에 서로 잡아 먹으며 살지만 인간은 제우스가 부여한 법이 있기 때문에 동물과 달리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고 신화적으로 설명했다. (14)

 

더 자세한 기록이 137쪽에 나온다.

 

인간의 법 공동체에서 동물을 원칙적으로 배제한 것은 헤시오도스의 노동과 일상에서 처음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것은 제우스가 인간에게 부여한 질서이다.

물고기야생동물날개를 가진 새

이것들은 서로 잡아먹어야 한다왜냐하면 이것들에게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우스는 가장 탁월한 자로서 자신을 월등하게 증명할 수 있는 법을 인간에게 주었다.”

 

우리말 번역으로 자세히 살펴보자.

 

오오페르세스여그대는 이점을 명심하고

정의에 귀 기울이되 폭력일랑 아예 잊어버리시라!

크로노스의 아드님(제우스)께서는 인간들에게 그런 법도를 주셨기 때문이오.

물고기들과 짐승들과 날개 달린 새들은 그들 사이에 정의가 없어

그분께서 그들끼리 잡아먹게 하셨으나인간들에게는

월등히 훌륭한 것으로 드러난 정의를 주셨던 것이오,

(일과 날헤시오도스천병희 역, 273-279)

 

에피쿠로스

 

에피쿠로스는 인간은 쾌를 위해 서로에게 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보호계약을 맺는 능력을 가졌지만 동물에게는 법도 불법도 없다고 보았다. (14)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자.

 

먼저 정의의 원천에는 다음과 같은 논의가 있다.

정의는 자연에서 온 것인가인간의 전통인 법에서 온것인가아니면 자의적인 정립에서 기인 한 것인가? 

이에 대하여 에피쿠로스는 정립에 의한 것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이롭다고 인정되는 것즉 공동체에서 서로 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상호적인 합의가 정의롭다는 것이다왜냐하면 그 반대는 쾌의 감각을 아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동물은 계약을 맺을 수 없으므로 법공동체로부터 배제된다.

 

에피크로스의 핵심원칙은 다음과 같다.

상호간의 상해에 대한 보호계약을 맺을 수 없는 생명체에게는 법(정당한 것)도 불법(부당한 것)도 없다.” (138)

 

이렇게 헤시오도스와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정의와 관련하여동물을 거론한다.

인간의 정의에 적용할 수 없는 대상으로 동물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

 

사람들은 동물에게 어떤 호희도 베풀 수 없다왜냐하면 동물은 행복의 능력이 없으며 창조자조차도 동물에게 어떤 친애도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146)

 

여전히 다음과 같은 견해가 우세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인간은 자신의 필요를 위해 동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이것은 부당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148)

 

그후에도 이런 생각은 계속 이어져 온다.

존 롤스조차도 그의 정의론에서 동물은 제외된다. (140)

 

이에 대하여 로슬린드 고드로비치는 동물이 다수의 사람은 물론이고 철학자에게도 정의로운 공동체의 평등한 구성원으로서 수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출판된 롤스의 정의론이 동물에 관해서는 사실상 최소한의 부분도 할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132)

 

포르피리오스의 견해

 

그러나 그런 견해는 차츰 바뀌게 되었는데신플라톤주의자인 포르피리오스의 견해가 그렇다.

 

정의란 해를 입히지 않는 자에 대해 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를 억제하는 것인데 이런 정의의 개념은 인간의 범위를 넘어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형식은 인간 사이의 친애’ 일뿐 정의하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1)

 

동물윤리학은 그로부터 근대를 지나면서 등장하게 된다.

 

동물윤리학

 

동물에 대한 윤리적 물음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나아리스토텔레스 시대에 타당하게 여겨진 식물은 동물을 위해식물과 동물은 인간을 위해 있다는 인식이 워낙 팽배해서 다른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이런 인식은 19세기에 와서 바뀌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도 있기는 했으나 이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심어준 것은 호주의 윤리학자 피터 싱어였다.

그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주장한다. (129)

또한 옥스퍼드 대학의 리처드 라이더는 종차별주의를 거론한다.

 

종차별주의란 인간종족의 귀속성에 근거하여 인간의 특수한 지위를 주장하는 것에 반대하는 주장이다. (129)

이 주장은 라이더에 의해 인종주의 개념과 대비하여 만들어진 용어이지만싱어에 의해 동물윤리를 위한 투쟁적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214)

 

피터 싱어로슬린드 고드로비치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동물도 도덕적 평등한 구성원으로서 도덕 공동체‘ 안에 수용되어야 하며그러한 방식으로 도덕적 지위를 가져야 한다. (132)

 

기독교적인 관점에 의하면

 

인간과 동물이 고통과 욕구를 똑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의 이웃 사랑을 무이성적 피조물에까지 확장하고최종적으로는 굶주린 인간을 위해 무료급식소가 있는 것처럼 욕구를 가진 동물을 위한 동물보호단체를 설립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167)

 

인간에 의해 경험되는 신적인 자비는 인간 사이의 영역뿐만 아니라 가축과의 관계에서도 반영되어야 한다. (157)

 

이상적인 창조의 관점에서 볼 때 천국에서는 근원적인 채식주위가 지배한다.

잠언서의 한 구절은 초기 동물권 운동에 적합한 모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잠언서의 한 구절은 루터 번역판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의로운 사람은 자신의 가축을 불쌍히 여기지만 신이 없는 사람의 마음은 무자비하다.”

 

이를 요즘 사용하고 있는 우리번역 성경으로 읽어보자. (잠언 12장 10)

 

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이니라.”

의인은 집짐승의 생명도 돌보아 주지만악인은 자비를 베푼다고 하여도 잔인하다.”

 

다시이 책은?

 

그밖에도 살펴보고여기 기록하고 싶은 사건견해가 많이 있지만더 적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지금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는 가축들반려동물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그런 생각들이 자리잡기까지 동물에 대한 인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바뀌게 되었나를 살펴보는 진지한 시간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철학적 접근을 넘어 동물과 가까워지면서 동물에 대한 이해 및 동물 보호와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날일반인에게도 풍부한 식견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역자의 바람(237)에 대하여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충분히 부응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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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꺼리 - 고전 문학 속 한마디 말의 힘
이선종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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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꺼리 - 고전 문학 속 한마디 말의 힘

 

이 책은?

 

이 책 말꺼리는 <고전 문학 속 한마디 말의 힘>이란 부제가 붙어있는문학작품의 작가와 작가를 통해고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선종, <정음사아가페출판사성서교재간행사에서 편집장을 역임하였다지금까지 인문고전문학철학경제경영등 다양한 분야의 양서들을 기획 및 집필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고대의 그리스부터 현대의 사실주의 문학에 이르기까지 서양 문학의 대표작인 작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삶과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여기 소개되고 있는 작가는 다음과 같이 시대별로 구분수록되어 있다.

 

1서양 문학의 태동기 고대 문학 (6)

호메로스소포클레스베르길리우스오비디우스플루타르코스호라티우스

 

2르네상스의 탄생 고전주의 (7)

단테 알리기에리조반니 보카치오에라스무스토머스 모어

제프리 초서미겔 데 세르반테스윌리엄 셰익스피어

 

3인간 이성의 해방 계몽주의 (6)

샤를 드 몽테스키외볼테르드니 디드로고트홀트 레싱존 밀턴,

장 자크 루소

 

4자연으로의 회귀 낭만주의 (8)

요한 볼프캉 폰 괴테월터 스콧빅토르 위고너새니얼 호손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에드거 앨런 포알렉산드르 푸시킨

 

5자연을 모방하는 예술 사실주의 (8)

스탕달표도르 도스토옙스키레프 톨스토이헨릭 입센샬럿/에밀리 브론테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이 책이 목록의 활용법

 

여기 소개되고 있는 35명의 작가들과 그의 작품 중에는이미 알고 있는 작가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작가를 안다고 해서 그의 작품도 모두 아는 것은 아니니이런 식으로 이 책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먼저 여기 소개되는 작가들 중에서

알고 있는지 여부 :

 알고 있다. - 이름은 알고 있지만자세히는 모른다. - 모른다,

작품을 읽었는지 여부 :

모두 또는 거의 읽었다. - 어느 정도 읽었다  - 읽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구분하여이 책을 읽어보면 어떻까?

그렇게 해서한번은 모두 다 읽어보고그 다음번 읽을 때에는 위와 같이 분류하여마음에 가는 인물을 다시 한번 다른 자료들을 검토해 가면서 읽으면더욱 깊은 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새롭게 만난 인물들

 

플루타르코스 (46? ~ 120?)

 

플루타르고스는 그가 쓴 영웅전만 알고 있었고그 책에는 로마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저자가 당연히 로마인인줄 알았는데그게 아니라 그리스인이었다.

 

또한 그가 철학자정치가 그리고 작가였는데여기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이 있다는 것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플루타르코스는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30년 동안 신관으로 지냈다당시 신관의 역할은 사람들이 묻고 바라는 것에 신을 대신하여 지혜로운 답을 주는 것이었는데이것이 그가 지중해 문명을 주도한 수많은 왕과 영웅들의 삶과 사상에 관심을 둔 이유이기도 하다. (51)

 

호라티우스 (BC 65 ~ BC 8)

 

그저 로마의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그가 카이사르가 암살된 시기에 살았으며또한 브루투스와 뜻을 같이 하여 같이 안토니우스와 싸운 전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

그는 아테네에 유학하여 고대 그리스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는데이 시기에 그는 브루투스와 친교를 맺는다. (61)

 

카이사르 암살 후 로마의 내란이 그리스에도 파급되자 공화제(共和制옹호를 내세운 마르쿠스 브루투스 진영에 가담하여 필리피(Philippi) 군단 사령관이 되어 싸웠으나 안토니우스군에 패하였다. (naver 지식백과)

 

고트홀트 레싱 (1729 ~ 1781)

 

독일의 극작가이자 평론가.

레싱은 독일 희곡과 연극이 발전하려면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독일 드라마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이는 100년 동안 추종했던 프랑스 희곡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으로 이어지면서괴테와 실러 등 후대의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165)

 

주로 연극비평을 통해 민중과는 별 인연이 없는 궁정 주변에 위집(蝟集)하는 문화의 우열성과 허식적인 의상에 가차 없는 필봉을 돌렸다그 중에서도 프랑스 고전극의 권위에의 맹신을 타파하고그리스 비극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평가셰익스피어극의 평가에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였다그의 생애는 부단한 사상투쟁의 연속이었으나독일의 계몽사상가 중에는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확고부동한 확신과 명석한 지성의 소유자였다독일 근대 시민정신의 기수로 평가된다. (naver 지식백과)

 

요한 볼프강 괴테 (1749 ~ 1832)

 

괴테는 단테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세계 3대 시성으로 불린다.

1773괴테는 스물 네 살에 희곡 <괴츠 폰 베를리힝겐>을 발표한다그런데 이 작품의 등장으로 독일 전역은 논쟁이 벌어진다당시 독일의 전통 규범은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는 것인데괴테는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따라 집필한 것이다. (190)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무엇을 한 후에 후회하는 편이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 조반니 보카치오 (84)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후회할 것이다. - 마크 트웨인 -

 

마크 트웨인의 이 발언은, 앞서 비슷한 말을 한 보카치오에 대한 오마주, 또는 표절?

 

재산을 잃은 사람은 많이 잃은 것이고,

친구를 잃은 사람은 더 많이 잃은 것이며,

용기를 잃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 세르반테스 (117)

 

누가 미친 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 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 거요? - 돈키호테』 중에서 돈키호테가

(124)

 

우리는 단지 행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이것은 달성하기 어렵다.

왜냐하면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실제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 몽테스키외 (144)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중에서 (225)

 

낮에도 꿈꾸는 사람은

밤에만 꿈꾸는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에드거 앨런 포 (234)

 

다시이 책은?

 

300여 쪽의 분량에 35명이란 많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어 다루고 있는 양에 비해 그 내용이 깊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그간 알지 못하고 있던 작가를 만날 수 있었고또 이름은 안다 할지라도 자세히 알지 못했던 작가도 만날 수 있어서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짧은 지면에 많은 내용들깊은 이야기가 들어있어고전으로 인정받는 많은 작가들을 한꺼번에 만나그들의 문학적 향내를 흠뻑 맡을 수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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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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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이 책은?

 

이 책 스카페이스는 소설이다금주법이 시행될 당시의 미국 암흑가의 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저자는 아미티지 트레일 (ARMITAGE TRAIL), <본명은 모리스 쿤스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태어났으며소설을 쓰기 위해 10대 중반 학교를 그만두고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여러 잡지에 작품을 기고했으며 20대에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탐정 소설을 집필했다아미티지 트레일로서 스카페이스를 썼다다양한 필명으로 펄프 잡지에 소설을 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책의 내용은?

 

금주법이 시행될 당시의 미국 암흑가의 갱얼굴에 흉터가 있어 스카페이스(Scarface)라 불린 토니 과리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전형적인 킬링 타임용 소설이다.

 

주인공 스카페이스토니 과리노는 갱이다.

서부영화로 치면 무법자현대어로 말하면 깡패그래서 갱스터갱이다.

더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갱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인물에 한 가닥 인간적인 면을 부여하여독자들의 응원을 얻으려고 한다.

 

나는 약속을 지킬거요약속한 상대가 적이든 동료든약속한 내용이 옳든 그르던.”(170)

 

토니가 그렇게 말하고그는 그 말을 지킨다그래서 일말의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그런 의도가 별반 성공했다고 보지 못하는 것이그가 악한 짓을 할 때 망설이거나인간적인 고뇌를 한다거나하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기에 그렇다.

 

스카페이스로 흥하다.

 

여기서 저자가 만들어 놓은 plot 하나 특기할 게 있다.

바로 스카페이스.

그는 조직 폭력배인그러니까 갱노릇을 하다가 경찰에 잡히게 되는 상황에 이르자 군대로 도피한다.

군에 입대하여 전투에 참가하여 얼굴에 상처를 입게 된다그전의 얼굴과 다른 모습으로 보일 정도의 상처다.

 

그리고 제대했는데그 지역에서는 그가 전투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신문에 그의 전사 사실이 보도가 되어서그가 죽은 줄 알기에 다른 사람들은 그가 토니 과리노라는 것을 전혀 모르게 된다.

그는 그것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면서 실력을 쌓아 드디어 한 조직의 보스가 된다.

 

그렇게갱으로 발판을 넓혀가고 있는데 가족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스카페이스로 망하다.

 

그에게는 부모와 형그리고 누이동생이 있었다.

형 벤은 경찰관으로토니가 갱으로 승승장구 할 때 그 형도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여 결국은 경찰서장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토니가 경찰서장을 사살하자빈 자리를 형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 지역의 치안을 책임진 형과 갱인 동생이 언젠가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

 

가족에게도 그는 자신의 생존을 알리지 않고멀리서만 지켜보며 금전적인 도움만 주고 있었는데여동생인 로지 과리노가 부하 갱인 리날도의 애인이 되어 호텔에 묵게 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그는 가족이란 정에 이끌려누이동생이 갱과 어울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호텔 방에 찾아가 부하 갱을 사살해버리고 만다.

 

이 사건으로 그는 잡혀 재판을 받게 된다비록 변호사의 도움으로 무죄가 되지만여동생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것을 다른 여자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오해한 그의 애인이 배반하게 되어 결국종말에 이르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를 본 누이는 그가 오빠라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또한 재판정에 참석한 어머니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이게 그의 얼굴 스카페이스가 그를 망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다시이 책은?

 

종말은?

자기를 추격해 온 형이 총을 들고 다가서는데그는 차마 형을 쏘지 못하고형의 총에 맞아최후를 맞이한다.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 한다하지만 토니는 홀린 듯 방아쇠에 건 손가락을 가늘게 떨며 경찰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상대는 토니의 형이자 경찰서장인 벤 과리노였다. (298)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토니 카몬테가 총쏘는 솜씨 하나는 기가 막혔거든젠장이대로 꼼짝없이 순직하겠구나 생각했지그때 그놈 권총이 말썽을 안 부렸으면 지금쯤 카몬테가 아니라 내가 송장이 됐을 걸. (299)

 

그의 형 벤이 자기 부하들에게 한 말이다자기가 죽인 토니 카몬테가 자기 동생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그런 말에 이어서 소설은 이렇게 끝이 난다.

 

벤 과리노는 몰랐다.

토니의 총이 불발된 것이 아니라 단지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는 사실을......(299)

 

그래서 스카페이스는 그를 갱으로 흥하게 하고 이윽고 망하게 한다.

그래서 제목이 스카페이스인 것이다. 그런 이치  알려준 갱스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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