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호그와트 라이브러리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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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헤르미온느가 덤블도어 교수에게 선물로 받았던 <음유시인 비들이야기>가 출간된다고 하였을 때 엄청 기대는 되었지만 딱히 읽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은 아니었다. 원래 1편이 전체 시리즈 중에 가장 재미있기도 하고, 속편이란 이름으로 출간되는 책의 경우 전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보니 기발한 면이 돋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이 책 역시 기대는 되면서도 한 편으론 실망할 것이 두려웠던 책 중에 한권이었다. 그래도 쏠리는 관심은 어쩔수가 없어 서점에서 살짝 훑어본 뒤 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해 과감히 포기했던 책이었다. 

그러다 오늘 도서관에 갔다 이 책이 우연히도 눈에 들어왔다. 내 돈주고 사기는 아까운 책이지만 그래도 한 때 관심을 갖었던 책이니 한 번 읽어보자는 생각에 집어들었다. 내가 아이일 때 신데렐라를 읽고, 백설공주를 읽으며, 피터팬을 읽었듯 "마법세계의 아이들이 어릴 때 읽고 듣고 자랐다는 책"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어린 아이를 위한 동화책이기에 1시간정도면 읽을 수 있는 얇디 얇은, 그러면서도 쉬운 동화였다. 다른 동화책과의 차별성이라고 하자면.. 쉬운 이야기 뒤에 붙어있는 덤블도어교수님의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랄까? 이야기와 연관되어 반머글마법사들이 반대를 한 이야기라는 둥, 널리 알려진 이야기와는 달리 속 뜻은 이것이라는 둥 동화에 대해 관련이 있는듯하면서도 별 상관이 없는 듯한 이야기를 시시콜콜 늘어놓고 있었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는 총 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었다. [마법사와 깡충깡충 냄비], [엄청난 행운의 샘], [마술사의 털 난 심장], [배비티 래비티와 깔깔 웃는 그루터기], [삼 형제 이야기]로 마지막 이야기인 [삼 형제 이야기]만이 해리포터에 등장했던 이야기였다.  다섯가지 이야기모두 마법의 위대함을 강조하기 보단 마법으로도 할 수 없는 일과 결국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며 배려하라는 점을 교훈으로 삼고 있었다..  

그냥 교훈적인 측면과 아이들이 읽을 때의 재미를 생각한다면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는 동화로서는 괜찮은 책이라고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솔직히 해리포터를 읽고, 해리포터에 이은 재미를 기대하며, 또 어떤 환타지적인 모험이 있나 기대를 했던 나같은 사람에겐 그냥 그런 책이었다. 특히 [삼 형제 이야기]의 경우 해리포터에서 언급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한 것과는 달리 그냥 해리포터에 나온 이야기가 전부인 이야기여서인지 조금 실망스러웠고, 덤블도어의 해석도 어떨 때엔 재미를 느끼게도 하지만 이야기보다 더 긴 해설이어서 지루할 때도 많았다.  

차라리 전체적인 이야기보단 헤르미온느가 번역하였고, 맥고나걸교장선생님이 허락하셔서 이 책이 출간되게 되었다고 설명해주는 서문이 가장 인상깊을 정도로 5편의 이야기는 그냥 무난한 수준의 동화일 뿐 별다른 감동이나 재미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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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그림 - 혀끝으로 읽는 미술 이야기
미야시타 기쿠로 지음, 이연식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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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로 표지를 해서인지 <맛있는 그림>이란 책제목을 보며, 이 그림처럼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포착한 그림들을 위주로 다루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던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전반적인 먹을 것을 그린 그림을 다루고 있었다.  

정물화로만 생각했던 과일그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고, 종교화로만 생각했던 그리스도와 열두제자가 식사를 하는 <최후의 만찬>도 음식의 초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예술과 상업주의를 결합한 팝아트의 창시자인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 통조림>도 일상적인 음식에서 바라보며, 점잖은 신사들이 풀밭위에서 벌거벗은 여자와 앉아있어 많은 논란을 가져왔던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 역시 음식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음식을 통해 처음 만나본 그림은 그리스도와 열두제자의 모습이 담긴 <최후의 만찬>이었다. 그리스도와 열두제자의 마지막 식사장면에 등장하는 포도주와 빵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의미한다는 것은 익히 들어와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식탁엔 빵과 포도주 이외에 생선요리 또는 고기요리가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생선요리가 '하느님의 아들이자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수도'를 가리키는 암호이며 새끼양은 그리스도의 희생을 뜻하기도 하지만 빵이 중요할 뿐 어느 고기이든 부수적인 모습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흠.. 원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물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았지만.. 생선요리냐 고기요리냐에 따라 유대교인지 그리스도교인지를 의미하는 바가 달라진다니.. 역시 그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는 것 같다.. 

이런 그리스도교의 최후의 만찬이 일본 미술 속에서도 등장을 하였다. 비록 빵과 포도주, 그리고 생선요리가 밥과 국으로 바뀌어 나타나긴 했지만 에도시대 박해를 받으면서도 믿음을 지켜가기 위해 그렇게 변형하여 간직했다는 그림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색다른 느낌의 만찬이었다. 일본에서도 박해를 받으면서도 의미를 간직하기 위해 변형을 했던 그림인데 우리나라엔 그런 그림이 없을까? 우리나라에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일본인이 쓴 책이다 보니 일본 작품만 첨부되어 있어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다..(그러고보면 <무서운 그림>을 읽을 때에도 저자가 일본인이라 한국인의 정서에 안맞는 부분을 보며 조금씩 아쉬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리고 "탕자이야기"에 담긴 연회장면 역시 인상깊은 식사이야기였다. 수많은 작가들이 탕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겼고 나 역시 다른 책들에서 소개하는 탕자이야기를 여러번 보았다. 대부분의 탕자이야기는 노름에 빠져있거나 여색을 즐기며, 결국엔 타락하여 늙은 노파와 결혼하고 감옥에도 갇히는 모습을 그렸던 것 같은데.. 탕자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버지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화가들의 입장에선 반성하는 아들에게 열어주는 연회보단 호화찬란하며 악과 색의 유혹으로 넘치는 방황하는 탕아의 모습이 더 매력적인 소재이기에 주로 그려졌다는 이야기에 금새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며 위안을 삼았지만 말이다^^    

이 외에도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과 도축된 고기들이 걸려있는 푸줏간, 수많은 음식재료들이 즐비한 시장의 모습과 사육제와 사순절을 준비하는 모습, 사튀로스가 자신의 아이를 잡아먹거나 극한 상황에서 인육을 먹는 사람의 모습, 심지어 페미니즘적 입장에서의 음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미로서의 음식을 바탕으로 그림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음식 그리고 식사장면에 대해 그린 그림이 정말 많다. 아담과 이브의 그림엔 선악과인 사과가 들려있기도 하고, 그리스 로마신화 이야기 중엔 사과를 들고 있는 파리스도 있고, 단순히 고단한 농민들의 삶의 모습을 바라보게 만들던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도 결국은 "음식과 식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그림이고.. 주된 내용은 아니지만 연회 중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그림들도 많고,, 하나의 상징물로서 사과만을 바라보고, 고흐의 작품으로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과는 달리 "음식"이라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던 그림들 역시 "음식"이라는 입장에서 처음 보니 그 느낌 또한 새로운 것 같다.. 역시 그림이란 한 가지 의미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닌 여러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고, 그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읽기 방법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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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3 - 효종.현종실록 - 군약신강의 나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3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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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하면 북벌, 그리고 현종하면 예송논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다른 역사서를 통해 배운 내용대로라면 병자호란을 겪고, 소현세자가 친청정책을 통해 발전된 청나라의 문물을 배워오려고 했다면 같이 인질생활을 했던 효종은 북벌을 주장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했던 아버지 인조에 의해 소현세자는 독살당했을 수도 있고, 효종은 왕이 되어 북벌정책을 추진하다 사림세력에 의해 독살되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비록 진짜 북벌정책을 시행해 청나라를 무찌르지 못했을지라도 북벌정책을 통해 임금의 힘을 더 강하게 기를 수도 있었을테고 역사도 바뀌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에 효종독살설에 안타까움을 느꼈었다..  

그런데.. 북벌정책을 도우는 것 같지만 어쩌면 효종은 북벌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북벌을 추진하는 척하며, 왕위계승의 정통성에 대한 문제를 잠재우려한 것은 아닐까라는 박시백님의 의견에 그럴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서 인질생활을 하며 청나라의 강함을 체험도 했을테고, 청나라에서 조선의 상황을 감시하며 자그만한 일에도 트집잡으며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했던 모습을 보니 확실히 북벌을 정말로 준비하는 것이 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확실히 효종은 "북벌"을 추진한 왕이라는 시각과 실제로는 "북벌"이란 이름으로 왕위계승의 정통성을 입증하려고 한 왕이라고 보는 시각 모두 역사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효종에 이어 왕위에 오른 "현종"의 경우 예송논쟁이라는 소모적인 논쟁만한 왕이라는 인식이 강한 왕이었다. 하지만 무능력하고 주자보다도 주자의 이론을 받아들이는 송시열을 지나치게 신격화하여 받아들이는 산림들의 지지를 받아들이기위해 예송논쟁을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효종의 왕위계승에 적통성이 없다는 말을 함부로 내뱉는 산당을 견지하면서도 남인이 산당과 견제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던 왕이었다.  

물론 왕가식구들의 부정부패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백성들이 고통을 겪게 만들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군사훈련에도 앞장서고, 편을 가르는 상소를 올리는 신하들에게 벌을 내리기도 하고, 송시열을 충분히 견지할 수 있는 왕권을 다진 것처럼 보였을 때 세상을 떠나버리고야 말았다. 만약 현종이 그의 뜻대로 산당과 남인의 힘을 적절히 균형을 이루도록 만들었더라면.. 당쟁을 통해 자신들만의 입장을 견고히 하려는 신하들이 소모적인 싸움을 하는 조선후기의 우리나라의 역사가 조금은 좋은 쪽으로 바뀌진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덧>> 정말 우리나라의 사대부들을 정확히도 표현하는 문구를 발견했다..  

그러나 조선은 여전히 유자의 나라. 50년도 안 되는 시간동안 두 번의 왜란과 두 번의 호란을 겪으면서 무능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유자들이다. 그들이 이룩해놓은 체제는 허약했고, 대응력은 없었으며, 뻔뻔했다. 그래놓고도 그들은 과거의 문제를 직시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대신에 과거의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길로 나아갔다. 힘이 약해 금수와도 같은 오랑캐들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정신만은 무너지지 않았다고 자위했다.   - 50~51쪽

대응력은 없으면서도 뻔뻔하고, 왕에게 올리는 상소는 비현실적인 정세판단에 책상앞에서 나온 관념적인 대책들 혹은 뻔한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는 정확한 표현인 듯!! 이런 사람들로 가득찼던 시대이니 왜란을 겪고서도 배운 것이 없어 또 다시 호란을 겪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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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중 잔혹사 - 나라를 뒤흔든 궁중여걸의 대중 역사서
김영진 지음 / 웅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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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장 안 읽고 포기하게 되는 책이다.. 재미가 없거나 이미 아는 내용이어서가 아니라 첫장에서부터 등장하는 오류때문에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p. 9 이성계의 향처였던 한씨는 원래 황해도 곡산사람으로 그의 아버지 강윤성은 부근에서 알아주는 대부호였다.

→ 한씨의 아버지가 어떻게 강씨가 될까? 이성계의 향처가 한씨는 맞는데.. 아버지가 강윤성인 사람은 경처인 강씨인데.. 오타라고 하기엔 너무 큰 실수이고.. 어떻게 출간 직전 거의 첫장에 등장하는, 전공자도 아니고 역사에 박식한 것도 아닌 나조차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던 이런 잘못을 눈치조차 못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p. 9  이성계는 임금이 되자 강씨를 절비라고 부르며 왕비 대접을 해주고 신의왕후라는 시호를 내려주었다.

→ 이것도 강씨가 아닌 한씨의 이야기다.. 강씨는 후에 신덕왕후로 추존되고, 태조가 임금이 되기전 세상을 떠나 신의왕후라는 시호를 받은 사람은 한씨였다.. 그러고보면 7페이지 "신의왕후 강 씨"라고 표시된 것도 잘못된건데.. 어이가 없다.. 

그리고 "함흥차사"라 하는 것은 조선의 야사이고 실제 기록에는 태조가 사신들을 죽였다는 기록도, 박순이라는 사신이 마지막 함흥차사로 어명에 의해 죽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 책 속에선 "야사'라는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실제 역사처럼 씌여져있다.물론 "대중 역사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니 야사에 대한 소개도 가능하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야사라는 언급없이 실제 역사인냥 서술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p. 51 그로부터 2년 후에 숙의로 있던 윤씨가 왕비로 승차했으니 그가 정현왕후이며 넉 달 후에 원자를 낳았다. 

→ 윤씨의 폐위로 세번째 왕비가 된 것이 정현왕후이다.근데 전혀 다른 사람인 윤씨를 정현왕후로 표기했으니.. 정말 이 책을 검토하기나 한 것일까?  

그래도 어찌어찌 참고 2장을 읽으려고 했는데..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 안그래도 역사를 잘 아는 것도 아닌데 이런 어이없는 책을 읽어 이미 알고 있는 내용까지 뒤틀리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정말이지 이런 어이없는 역사책은 처음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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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10-14 23:50   좋아요 0 | URL
이런 책도 있다니..ㅜㅜ

몽자&콩자 2009-10-15 00:0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정말 이런 책은 난생 처음이었어요..
 
교수대 위의 까치 - 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읽기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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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재미있게읽은책이에요!!12편의그림은조금적은느낌인데2권이나왔음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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