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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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범인의 실루엣이 보이기시작하는.. 어쩐지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이 생각났다.. 백야행도 모방범처럼 1권에서는 사건이 나오고, 2권에서는 사건에 대한 해결실마리가 등장하고, 3권에서는 범인의 잔인함이 그려질 줄 알았는데.. 정통추리물이 아닐까했던 생각에이어 또 다시 잘못된 생각이었다.. 

범인의 실루엣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아직 그들이 했다는 증거가 있기보다는 심증과 사건에서 약간씩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범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의 근거였다.. 그러다 범인을 확신하게 되는 것은... 이마에다라는 탐정이 유키호에 대해 수사하면서였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완벽하다고 느껴지던 그녀를 다르게 보는 시선에 대해 알게된..그리고 너무 많은 비밀에 둘러싸인 그녀... 그리고 전혀 연관되지않는다고 생각했던 유키호와 류지가 문절망둥과 대포새우의 관계라는 사실에도 놀라게 될 뿐이었다..

또 다시 시간이 지난 후 그녀의 곁, 혹은 류지의 곁에서 발생되는 사건들과 그 사건을 집착처럼 쫓고있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접근했다 사라지는 사람들...도대체 그들의 과거에 어떤일이 있었기에 그들에 대해 조사하려는 사람들을 해치는 일을 벌이는지, 문절망둥과 대포새우의 관계로 계속해서 사건을 일으키는지 의문이 들 뿐이었다...   

이제 하권밖에 남지않아서인지 범인의 실루엣은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이 그렇게된 동기는 전혀 드러나지않고 있을뿐이다.. 동기가 정말 궁금한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름다운 흉기>에서는 범행동기와 범인이 아예 처음부터 등장하고, 다만 그 범행이 이루어지고 자세한 배경사건이 언급되었기에 이렇게까지 궁금해하면서 읽지는 않았는데.. 

역시 동기와 범인!!그리고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있어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긴 하지만..너무 궁금해서 미칠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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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 사랑했으므로, 사랑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심리치유 에세이
권문수 지음 / 나무수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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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한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을 사랑하고,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사랑하고,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과도 같은 애완동물을 사랑하기도 하고,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며, 평생을 살아간다. 평생을 사랑하며,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다가도 우리는 그 사랑때문에 삶을 놓아버리려고도 하고,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심한 상처를 받기도 하고, 평생에 걸쳐 다른 사람을 믿지못하는 트라우마에 빠지기도 한다.  

사람에게 있어 사랑이라는 것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고, 행복이다보니 이별을 겪은 남녀가 잠시 이별의 슬픔에 취해 슬퍼하고,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꺼라고 울부짖는 모습은 익숙한 모습이고, 이해할 수 있는 모습이다. 영원히 깨지지않을 자신의 사랑이라 생각했던 것이 한순간에 무너졌으니 당연히 슬프고, 당연히 힘든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이 사랑을 하고 있고, 사랑을 만들어가는 중이기에 이별은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이고, 살아감에 있어 단 한번만 겪는 이별도 아니기에 그런 사랑때문에 자신의 삶까지 포기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드라마를 예로 들자면,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임수정이 소지섭을 따라 죽는 모습을 애절한 사랑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정말이지 어이가 없는 장면이었다. 기껏해야 사랑한지 얼마안되는 남자인데 그 남자를 잃은 상실감에 자신의 가족을 버리고, 특히 자신을 버렸다는 것이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사랑의 상처에 의해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무감각증에 걸리고, 사람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며, 그런 자신의 모습을 치유하기 위해 테라피스트를 찾아 상담을 하는 모습은 극히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들이 겪은 사랑은 평범하지 않은 사랑일지는 몰라도, 그들이 겪은 고통은 낯설지 않은 것들이었다. 다만 그 고통이 남들에 비해 오래 지속되고, 그 고통에 조금 더 무력하게 반응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랜 기간 귀 기울여 들어주고, 현재와 같은 일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러한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며, 결국은 다른 사랑을 찾아, 그리고 아픔을 치유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도록 도와주는 테라피스트들에 의해 결국 사랑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아직은 이 책 속의 이야기처럼 나 자신을 버릴만큼의 애틋한 사랑이나 못된 사랑을 해보진 못했지만, 나중에 이렇게 힘든 사랑을 할 때엔 한번쯤은 읽어보면 괜찮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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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카를르 아데롤드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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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알라딘서재를 통해 이 책의 표지이야기에 대해 읽었던 기억이 있다. 원서와는 다르게 일러스트적인 표지에 대한 글이었는데, 누구의 글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표지만은 인상깊게 남아있었다. 제목이나 표지나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눈에 띄어 그냥 읽기 시작했다.  

읽기전 "일요일 아침, 드릴 소리에 잠이 깰 때 이웃을 죽이는 것을 꿈꾸어본 적이 있는가? 소설은 어느 날 잠에서 깨어 그 말을 행동에 옮기기로 결심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라는 소개를 보곤몽상적의 <지문사냥꾼>에서 영화관에서 머리큰 사람의 머리를 잘라내고, 음악회에서 시끄럽게 구는 사람을 죽이던 "자백"이 떠올랐다. 드릴 소리에 잠이 깨는 것이나 음악회에서 시끄럽게 구는 것이나 행동하는 사람에겐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내 입장에선 정말 욱하고, 살인동기가 느껴지는 일들이니 어쩌면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자백>이 조금은 신랄한 이야기였다면,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는 잔인한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저 짜증나는 씹새이기에 그는 140여명이란 사람을 죽였다. 때론 사고사로 위장도 하고, 때론 총을 쏘기도 하고, 주변의 사람들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죽였다. 자신의 기분상태에 따라, 지나치게 참견하거나 비매너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그리고 그저 짜증나는 사람을 아무런 죄책감없이, 오히려 짜증나는 씹새에 대한 이론을 세우고 열심히 죽일 뿐이니 잔인함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물론 커다란 개를 제대로 묶지않고, 개가 사람들을 위협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끼는 개주인에 대한 이야기나 혼자만의 이야기를 주구장창 늘어놓는 사람에 대한 살의는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이 책의 살인은 도를 지나쳤다. 통쾌하고 속시원하기보단, 그저 자신의 짜증을 주체하지 못하는 덜 성숙한 인간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짜증나는 세상, 자신이 죽어버리면 속편할 것을 140여명이나 죽이면서까지 이 사회에서 살려고 하는 모습도 어이가 없고...  

한마디로 그냥 잔인하고, 자기 이야기에 합리성을 들어가며 사람을 설득하려는 "짜증나는 씹새"가 "짜증나는 씹새"들을 죽이는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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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윤 2010-02-07 15:4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지금 이 책을 반의 반정도 읽었는데요.. 충동구매로 산 거라 읽을 수록 조금씩 후회가 되긴 했습니다. 저는 한글 번역이 빈약하기 때문에 프랑스 독자들이 열광한 이유를 제가 찾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는 정서가 달라서요. 그런데 정말 끝까지 씹새를 죽이는 이야기 밖에는 없나요? 아,, 그러면 진짜 실망인데.. 혹시 제가 이책에서 얻을 수 잇는 약간의 교훈도 없을 까요? 재미로만 읽어야 하나요? 읽는 내내 의문이 들어 답답한 참이었는데 이 책에 대한 몽자&콩자 님의 독후감을 읽으니 좀 더 확실해 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질문에 답변해주실 의사가 있으시면 제 메일로 보내 주세요. 감사히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카를르 아데롤드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0월
품절


우리는 삶 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들에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지나쳐버리는 작은 일들이 존재 자체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 주는 원인이 되곤 한다. 물론 문학작품이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운명을 뒤흔들어 놓는 엄청난 사건들이 많이도 일어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한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청천벽력같은 사건이 아주 터무니 없이 가소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법이다.-5쪽

회사는 일종의 군대와 소련 관료주의의 알쏭달쏭한 결합과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무조건적인 복종이 제 1의 규칙이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줄도 잘 서야한다. 뿐만 아니라 그 줄에 남아있도록 아부도 해야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이 줄도 자주 바뀐다는 사실이다.-3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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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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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에서의 하루가 운이 좋을래야 얼마나 좋을 수 있을까마는 오늘 하루는 이반 데니소비치에게 있어 아주 운좋은 하루였다. 점심식사 때 얄팍한 속임수로 국물밖에 없는 보잘것 없는 것이긴 하지만 한그릇을 더 얻어먹고, 아무 이유없이 들어가는 영창에도 가지 않았으며, 푼돈을 벌어다줄 줄칼도 들키지않고 무사히 가지고 들어왔고, 감옥내에서 부자인 체자리를 도와주고 넉넉한 벌이를 했고, 거기다 잎담배까지 샀으니, 그 어느날보다 운수 좋은 날임에는 틀림없었다.  

비록 그가 수용소에 들어온 이유가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혔던 것때문이고, 그로인해 10년형을 구형받았으며, 마땅히 배급받아야할 양이 간수들에 의해, 조리장에 의해 줄어들며, 때론 인간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런 현실보다 오늘 하루 얼마나 더 먹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더 힘들지 않았는지가 하루의 척도가 될 뿐이었다. 그리고 내일도 그런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잠드는 일상이란...  

정말 희망이 없다고 생각되는 현실에도 희망과 행복은 있나보다. 현실의 그 어떤 사회보다 뇌물과 권력의 힘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수용소에서, 단 한그릇의 죽에 행복을 느끼고, 당연한 일에도 운수가 좋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이반 데니소비치의 모습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그 어떤 곳에서도 권력과 돈이 힘이 되지 않는 곳은 없나보다. 이런 수용소에서마저 돈과 권력에 의해 하루의 일상이 바뀌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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