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이보다 흉한 벽지는 본 적이 없다. 제 멋대로 뻗어 나가는 조악한 무늬는 예술에 있어 죄란 죄는모두 저지르고 있는 듯 했다.
- P21

죄 sin: 물론 예술의 법칙에 따르지 않는 벽지의 무늬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지만, 정상 vs 비정상, 선 vs 악 그리고 죄와 벌은 권력에 따라 자의적으로 정해지는 면이 있다.
- P21

벽지 안에는 나 밖에 모르는 것들이 있다.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테지만, 겉에 도드라진 문양 뒤로 희미한형체가 나날이 또렷해지고 있다는 사실. 늘 똑같은 형체인데, 수가 점점 늘어난다.
- P53

옮긴이 주석

31 낮과 밤 그리고 해와 달이 이루는 대조는 이 작품을 이해함에 있어서 핵심적인 이항대립의 개념으로 볼 필요가 있다. 남성 vs 여성, 이성 vs 광기 등의 이항대립은 앞에 나오는 개념들(낮, 해, 남성, 이성, 백인, 선)이 뒤에 나오는 개념들(밤, 달, 여성, 광기, 흑인, 악)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각인시키며 서구의 이성중심주의, 남성중심주의, 백인중심주의의 뼈대를 구성한다. 어쩌면소설 속 여성인물이 갇힌 공간은 이러한 이항대립이 만들어낸 억압과 공포를가시화하고 공간화한 것일지도 모른다.
- P55

최악으로 기묘한 누런색이야, 저 벽지! 내가 지금까지봤던 온갖 누런 물건들을 연상시킨단 말이지. 미나리아재비 같은 예쁜 노랑 말고, 낡고 더럽고 정말 별로인 그런누런 것들.
- P73

여성학의 선구자인 메리 울스톤크래프트는 "이세계는 거대한 감옥이 아닌가! 그리고 여성들이노예로 태어날 수밖에 없는 곳이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소설 「누런 벽지는 바로 이러한 감옥속에 감금된 채 자유 의지를 포박당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 P109

표면에 나타나는 메인 텍스트 이면에 숨겨진 하부 텍스트를 읽어내는 것은, 마치 사회 속에서 힘을 쥔 지배계층의 목소리에 가려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하층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과도일맥상통한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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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06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이 작품 읽었는데 그로테스크 하면서도 왠지 어렵네요 ㄷㄷ

청아 2022-01-06 20:07   좋아요 1 | URL
그로테스크 딱이네요ㅋㅋ약간 웃긴 부분도 있지 않았나요? 남편에 대해 반어법도 쓰고 그러더라구요. 아무래도 이 책에 주석과 해설이 더 디테일한듯합니다^^

새파랑 2022-01-06 20:10   좋아요 1 | URL
저도 어렸을때 감기에 걸려 누워있는데 벽지의 무늬가 움직이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서 좀 무서웠어요 ㅎㅎ

이건 답지(해설)이 필요합니다 ㅋ 미미님 리뷰보고 어느정도 이해했어요 ^^

청아 2022-01-06 20:17   좋아요 1 | URL
저에게도 <스타킹>이 있어서 지금 펼쳐보니 거의 설명이 없네요?!! 이 책은 몇몇 페이지 아래 주석까지 설명이 잘되어있어요. 심지어 왼쪽 페이지는 영어예요(영어 공부도 좀 하라고?ㅎ) 저도 어릴때 벽지그림 보고 별의별 이미지를 다 봤었어요ㅎㅎㅎ 약간은 무서웠지만 설명 때문인지 유쾌하게 읽었어요. 문학동네가 나빳네요ㅜ
 

지성 역시 이 세계가 부조리하다고 그 나름대로 내게 말한다. 그와 반대되는 맹목적 이성이 모든 것은 분명하다고 제아무리 주장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 P40

이 세계자체는 합리적이지 않다. 이것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전부다.
- P41

우리 시대처럼 이성에 대한 공격이 활발했던 시대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우연하게도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오래된 고귀함이다. 내가 그 고귀함 위에서 지배하려는 그 어떤 영원한 의지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나는 모든 사물에게 그 고귀함을 되돌려 주었던 것이다."라고 한 차라투스트라의 위대한 절규 이래로, "그 뒤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말한 키르케고르의 저치명적인 병 이래로, 부조리의 사유에 대한 의미 있고 괴로운주제들은 그치지 않고 잇달아 등장했다.  - P43

 야스퍼스에서 하이데거, 키르케고르에서 셰스토프, 현상학자들에서 셸러에 이르기까지 논리적인 면이나 윤리적인 면에서, 방법과 목적에 있어서는 서로 대립되어 있으되 그들의 공통된 열망으로 보아 혈통이 같은 한무리의 정신이 이성의 왕도를 차단하고 진리에로 나아가는정직한 길을 다시 찾는 데 열중했다.  - P43

하이데거는 인간 조건을 냉정하게 고찰한 다음 그 실존은굴욕적인 것이라고 단언한다. 유일한 현실, 그것은 바로 여러존재들의 모든 차원에서의 ‘관심(souci)‘이다. 세계와 그 위희(戱) 속에서 길을 잃은 인간에게 있어서 관심이란 잠깐 동안의 지나가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두려움이 일단 그 자체를의식하면 그것은 실존이 그 자체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명철한 인간의 항구적 풍토, 즉 불안이 되어 버린다.  - P44

죽음의 의식은 불안의 음성 자체이며, 실존을 향하여 "무명의 존재 속에서 길을 잃고있던 상태로부터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오라."라고 요구한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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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5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5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5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5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5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에게 한 인간은 영영 알 수 없는 존재여서 그 속에는 항상우리의 인식 능력을 벗어나는 환원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 P27

한 인간은 그의 솔직한충동에 의해서와 마찬가지로 그가 연기하는 연극에 의해서도정의될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 
- P27

어느 날 문득, "왜?"라는 의문이 솟아오르고 놀라움이 동반된 권태의 느낌 속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시작된다" 라는 말은 중요하다. 권태는 기계적인 생활의 여러 행동이끝날 때 느껴지지만, 그것은 동시에 의식이 활동을 개시한다는 것을 뜻한다. 권태는 의식을 깨워 일으키며 그에 뒤따르는 과정을 야기한다. - P30

하루하루 이어지는 광채 없는 삶에서는 시간이 우리를 떠메고 간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가 이 시간을 떠메고 가야 할 때가 오게 마련이다.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며 산다. ‘내일‘, ‘나중에‘, ‘네가 자리를 잡게 되면‘, ‘나이가 들면 너도 알게 돼.‘ 하는 식으로, 이런 자가당착은 참 기가 찰 일이다.
- P30

모든 아름다움의 밑바닥에는 비인간적인 그 무엇이 가로놓여 있다.  - P31

 세계의 두꺼움과 낯섦, 이것이 바로 부조리다.
- P32

인간들 역시 비인간적인 것을 분비한다. 통찰력이 살아나는 어떤 순간에는, 인간들이 하는 행동의 기계적인 면과 의미없는 무언극이 그들 주위의 모든 것을 다 어리석은 것으로 만든다. 

한 사내가 유리 칸막이 저쪽에서 전화를 걸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무언극 같은 뜻 모를 몸짓은 보인다. 저 사람은 왜 사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인간 자신의 비인간성 앞에서 느끼는 이 불안, 우리의 됨됨이가 보여 주는 이미지 앞에서 경험하는 측량할 길 없는 이 추락, 우리 시대의 어느 작가가 말한 바 있는 구토(區吐)‘, 이것 또한 부조리다. 

마찬가지로 어떤 순간 거울 속에서 우리와 마주치는그 이방인, 우리 자신의 사진들 속에서 다시 만나는 친근하면서도 음산한 형제, 이것 또한 부조리다.
- P32

 사실상 공포는 사건의 수학적 측면에서 오는 것이다. 시간이 우리에게 공포를 주는 것은 시간이 증명을 하기 때문이며 해답은 그 뒤에 온다. 여기서 영혼에 관한 온갖 미사여구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십중팔구 그것과 반대되는 증명과 만나게 될 것이다.  - P33

정신의 첫걸음은 진실과 허위를 구별하는 일이다
- P34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할 경우 우리는 반대의주장도 진실이고, 따라서 우리 자신의 주장이 허위라고(반대의 주장이 그 주장이 진실일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으니까) 단언하게 되니 말이다. 그런데 만약 모든 것이 허위라고 말한다면 바로 그 주장 자체 역시 허위가 되고 만다.  - P34

역설의 단순성 자체가 그 역설을 넘을 수 없는 장애로 만든다.  - P35

만약 진정으로 그런 죽음의 생각을 실감한다면 우리의 인생이 송두리째 뒤집혔을 터인데도, 바로 그 가장된 무지 때문에 우리는 그런 생각을 마음에 담고도 태연하게 살아간다.  - P37

나는 도대체 누구에 대해서, 무엇에 대해서 "그것을 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안다‘는 것은 사실상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 P37

내가 나의 존재에 대하여 갖는 확신과 내가 그 확신에 부여하려는 내용 사이에 가로놓인단절은 결코 메워질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영원히 이방인일 것이다. 
- P38

바란다는 것, 그것은 곧 온갖 역설을 불러일으킨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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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성들은 포르노에 반대하지 않지만, 나는 반대한다. 성적으로 노골적인 포즈를 취한 채로 사진 찍히는 경험을 해봤기에 화려한 시각적 이미지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산업 안팎으로 여성을 막대하게 훼손하는 모욕적이고 착취적인 산업이다.

포르노를 건전하게 보이려는 시도로 포르노가 성적 자기 결정의 한 방식이며, ‘성적으로 힘을 실어준다‘ 라고 한다. 내게는 발가벗겨져 사진 찍히고 자세를 취하는 행위가발가벗겨져 일방적으로 성행위당하고 자세를 취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었다. 그 당시에 여섯 명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일했는데 그 아이들 모두 10대 중후반이었다.  - P126

성매매를 성적 자기 결정권‘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뒷받침될 수없는 이유는 우리가 성적인 이유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성적인 요소는 즐길 수 없었고 견뎌야 했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더라면 업주에게는 빈 업소가, 성구매자들에겐 빈 필름이 남았을 테다.

카메라 반대편에 서봤기에, 솔직히 말해 현재 포르노를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과는 관계를 맺고 싶지도 않고, 맺을수도 없다. 포르노를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면그렇지 않다고 설득하려는 어느 누구도 용납하지 말라고충고해주고 싶다

인간됨을 지키는 일은 때때로 무엇을 수용할지에 대한 경계를 세우는 일을 필요로 한다. 

🐯🐯🐯🐯🐯 - P127

성매매에 유입된 중산층 이상의 여성 모두에게 눈에 띄게 확실한 심리적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성매매 이전에 성적이거나 혹은 다른 어떤 종류의 문제가 없이 여성으로서의지를 가지고 성매매에 유입된다는 사실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는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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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1-05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인용문들 다시 읽어보아도 역시나 명문이네요.

청아 2022-01-05 11:44   좋아요 0 | URL
네! 글을 참 잘 쓰는 것 같아요. 레이첼 모랜이 계속 글을 써주었으면 좋겠어요. 성매매 옹호론자들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고요.

다락방 2022-01-05 11:55   좋아요 1 | URL
포르노 옹호론자들도요!

청아 2022-01-05 12: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제 밤늦게 서재에서 퇴근해 방으로 들어갔다. "나 퇴근했어~"

야밤이었는데 친애하는 나의 짝꿍이는 음악프로에 몰입해있었다. "어 나 이거 본방사수 해야해"

이게 무슨 소리야. 난 이제 쉬고 싶은데! 밤늦게 또 음악프로라니. 

사실 나의 짝꿍이는 몹쓸? 슈스케와 쇼미더머니와 고등랩퍼 같은 프로를 보면서 음악인의 꿈을 (꿈만)

몇년째 꾸고 있다. 아니 그냥 즐겨보는거라 해두자.  그런데 어제는 나도 잠시 귀가 솔깃했다. 다름아닌 이 노래 때문이었다. 너튜브에서 어제 본 부분을 찾아왔다.(저 쪼 아래)


오늘 쟝쟝님의 글을 읽다가 나는 그만 눈물콧물을 흘리고 말았는데 이 노래가 생각났다. 

https://blog.aladin.co.kr/jyang0202/13229167


아마 많은 딸들이 이런 마음을 얼마간 가지고 있겠지...엄마의 빠워란 참으로 막강하다. 가장 사랑하지만 때로 가장 미운...영향을 안받을래야 안받을수도 없고 벗어날래야 벗어날수도 없는 그런 영향력..빠워... 

나는 그래서 사이가 나빴을 땐 이런 책도 읽었다. 후....당연하지만 도움이 그닥 되지는 않았다. 



어디가서 말빨 딸린다는 얘길 결코 듣지 않는 나이지만...그렇지만 같은 주제라도 엄마 앞에서 나는 바보 멍텅구리가 되곤했다. 그 막강한 빠워 앞에서 나는 늘 그저 셜록 옆의 왓슨일 뿐이었다. 항상 뒤늦게 "뭐지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저게 왜 저거야??!!!" 반복 반복... 그렇다. 무논리도 논리로 만드는 엄마들의 빠워...음...사실 이 책도 읽어보려고 했다. 결국 아직 읽진 않았지만.




나는 ' 제2의 성'을 읽고 나서야 그나마 엄마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을 말해주고 공감도 받았다. 그래서 거의 다 읽은 동서문화사의 <제2의 성>읽어보시라고 드렸는데(나는 을유가 있으니까) 읽어보마고 말씀하셨는데...그 책은 그렇다 이미 행방물명이 되었다. 밑줄만 보셔도 좋으련만...ㅠ.ㅠ


이 노래는 아마 엄마가 '제2의 성'을 다 읽는다면, 그 외에도 내가 읽은 여성주의 책들을 엄마가 다 읽는다면 내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은 그런 가사를 담고 있었다. 아니 꼭 그런 책을 읽지 않아도 엄마가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인지 모른다. 쟝쟝님 이 노래 한 번 잡숴...아니 들어봐요.~♡


'여성과 광기'는 그리고 '제2의 성'은 나에 대해 엄마에 대해 모든 여성들과 남성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하는 멋진 책이다. 그래서 아직 '다 읽은 책 코너'에도 넣지 못하고 있다. 은근슬쩍 또 홍보ㅋ


 







원곡은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올린 영상에서 우측은 진짜 딸인것 같은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촌동생이랑 너무 닮았다.

오늘 마침 오랜만에 동생과 까톡을 했는데 웃겨서 같이 올려본다. 그랬다. 나만 빼고 다해본거였어..역시 뒷북최강자. https://www.16personalities.com/ko 혹시 아직 안해본 분들을 위해 링크!








엄마가 딸에게-양희은,김규리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섯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만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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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4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4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1-04 17:0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이 노래 들을때마다 오열을 해서 남편이 너 장모님이랑 이리 애틋한 사이였냐고 ㅎㅎ 그러고보면 엄마랑 저도 퉁명스럽고 속으로만 몰래 서로 아끼는 사이 , 뭔가 불륜같은 사이? ㅎㅎ 좀 표현을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네요. 엄마 일기장을 찾은 적이 있는데 아빠 이름옆에 망할 놈 이라고 작혀 있었어요 ㅎㅎ 지금은 많이 그리워하시지만 ㅠ 전 찔려서 아이에게 공부해라 성실하라는 차마 못한 ㅠㅠ 울 남편은 요즘 스우파? 뭐 이런거 봅니다 넘 멋지다고.

청아 2022-01-04 17:10   좋아요 7 | URL
저도 이 노래 가사,멜로디에 눈물 나더라구요. 양희은 대단하죠. 다 마음울리는 노래,가사~♡
엄마와 딸은 정말 복잡한 관계라고 생각해요 불륜을 떠올릴만큼!ㅋㅋㅋㅋ
저희 엄마도 아버지 돌아가신뒤 더이상 제게 흉보지 않으십니다ㅋㅋ
스우파ㅋㅋㅋㅋㅋ👍

scott 2022-01-04 17:11   좋아요 6 | URL
서로 아끼는 사이! ㅎㅎ
막내는 전부 용서 받을 수 있습니돠 ☺

청아 2022-01-04 17:15   좋아요 6 | URL
막내는 눈에 넣어도 안아플듯! 이제 그러기엔 너무 크지만ㅎㅎㅎ😆

단발머리 2022-01-04 17: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 그 맘이 뭔지 알것 같고요. 딸과 엄마의 관계는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해도, 그래도 할 말이 남아있는거 같아요. <제2의 성>을 권할 수 있는 엄마라니 넘 멋지신 거 아니에요? ㅎㅎㅎ

청아 2022-01-04 17:26   좋아요 6 | URL
<제2의성>읽고 <여성과 광기>읽고도 여성의 삶에 관해 엄마랑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된게 너무 좋았어요!!ㅠㅠ 안읽으실것 같지만... ˝읽어볼께˝라고 책을 받아주고 말 해준것만해도.. 그쵸?!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1-04 18:1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음....금방 공쟝님 리뷰 읽고 글썽!!!😢😢
공쟝님 가끔씩 작정하고 쓰면 나는 한 번씩 눈물이 글케 나더라구요??ㅜㅜ
참 이상도 하지??? 나와 띠동갑 친구인 것 같은데도 공감영역이 넘나 넓은 친군가 봐요???ㅋㅋ 죄다 공감이 되는??^^
미미님의 글은 또 제2의 성을 드릴 수 있고,받으시고 읽어 보시겠다라는 어머니가 계셔 놀랍고,부럽네요^^
저도 여성주의 책을 읽고, 때론 한국 소설에 묘사된 여성들을 읽으면서 엄마의 삶에 대해 많이 떠올려 보게 되더라구요.
나는 엄마나 할머니들의 각박했었던 삶의 시간에 비하면 정말 행복한 시간,다행스런 시간을 누리고 있어 감사한 생각마저 들지만 가슴 한 켠은 답답하고 안타깝더군요.
그래서 안타까워 쓰다듬어 드리고 싶지만 곁에 계시지 않으니....ㅜㅜ
미미님은 후회 없도록 어머님과 많은 얘기 나누시길 바랍니다^^
어머님 세대분들은 여성주의 책들을 읽으신다면 어떤 기분이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청아 2022-01-04 18:53   좋아요 7 | URL
맞아요!!ㅠ.ㅠ 저두요~ 이곳에는 공감되는 글쓰기를 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더 정이 드는것 같아요~♡ 좋은 책들도 많고 좋은 분들도 많은곳.ㅎㅎ
부모님과는...그런것 같아요. 할수있는만큼 해도 해도 막상 돌아가시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어요. 저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좋아하시는 옛날 얘기 좀더 물어볼껄 후회가 되더라구요.ㅠㅠ

새파랑 2022-01-04 19: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엄마에게 책을 권하는 딸 멋지네요~!! 게다가 서재에서 퇴근이라니~!! 엄마와 아들 보다는 엄마와 딸이 더 애틋한거 같아요 ^^

청아 2022-01-04 20:00   좋아요 5 | URL
엄마도 책을 좋아하시거든요ㅋㅋ서재에서 보통 11시 퇴근입니다ㅋ잠이 안오면 다시 출근할때도 있어요😁

난티나무 2022-01-04 19: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방송에서 다 보여준 게 아니로군요. 가사가 저랬네요…
미미님 그, 유형검사 아직 안 한 사람 여기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공쟝쟝님 글 읽으러 가야쥐 ~~~~~~

청아 2022-01-04 20:02   좋아요 4 | URL
방송보셨군요!!😆 난티나무님 안해보셨다니 어떤결과 나오실지 더 궁금해요. 혹시 하고 싶어지실지 모르니 링크 올려놓을께요ㅋㅋㅋㅋㅋ(뒤늦게 재미들인)

거리의화가 2022-01-04 20: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몇 년만에 다시 해봤는데 ESFJ 에서 ISFJ로 앞글자가 바뀌었네요^^; 책을 읽는 엄마와 딸 정말 멋져요!

청아 2022-01-04 20:47   좋아요 3 | URL
아~ 간혹 그런 경우가 있길래 저도 궁금했는데요. 이 테스트가 결국 자기 스스로에 대해 판단하는 거라서 얼마든지 바뀔수 있대요. 거리의 화가님이 이제 스스로를 ISFJ로 보고계신거죠!ㅎㅎ

- 2022-01-04 21: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는 저에게 너의 삶을 살라고 말하지 않으세요. ㅋㅋㅋ 그게 뭔지 아마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엄마가 해주지 않는 그 말에서 엄마를 읽어요. 주신 글 읽으면서 저도 맘이 많이 애틋해졌어요. 오래오래 읽고 씁시다. 저는 이제 막 제 거실로 출근한 참이네요.ㅋ

청아 2022-01-04 22:03   좋아요 4 | URL
쟝쟝님 저도 아마 쭉 못들을거예요ㅋㅋㅋㅋ저희 엄마는 시트콤 프렌즈 혹시 아신다면, 거기 모니카 엄마랑 비슷해요ㅋㅋㅋ근데 제 성격은 레이첼에서 피비를 오락가락ㅋ우리가 들을 수 없는 말을 양희은이 대신 해준것 같아요. 우리가 들어야 할 말을요. 그래도 우리 삶을 살아요. 같이 읽고 쓰면서요♡^^♡

페넬로페 2022-01-04 2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과 미미님의 친애하는 짝궁, 두분 다 좋아보여요~~
엄마는 엄마라는 발음만 해도 그 감정과 느낌들이 있어요. 이번에 엄마 만나고 왔는데 이제 나이드신 엄마는 그저 나에게 애기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내가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할 연약한 사람^^
양희은의 노래, 뭉클하네요~~

청아 2022-01-04 22:18   좋아요 3 | URL
저희 엄마도 이제 예전보다 훨 유해지셨어요.저도 요즘들어서 엄마와 딸의 입장이 바꿘 느낌이 들더라구요~♡ㅎㅎ 제가 잔소리하면 늙그막에 시엄마를 만났다고 하세요. 😁

bookholic 2022-01-04 2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노래는 남자가 들어도 눈물이...

청아 2022-01-04 22:19   좋아요 2 | URL
그럴거같아요ㅎㅎ음악경연프로 요즘 하는건 안보는데 어제 이 노래는 넋놓고 들었어요. 항상 느끼지만 양희은 노래는 묘한 힘이 있네요^^*

기억의집 2022-01-04 2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성인인 애들하고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데.. 크면 자식한테 함부로 멋 하겠단데요.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도.. 사이가 멀어질까봐.. 자식이 성인이 되서 멀어지면
화해할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아 전 다 받아주는 편인데..

청아 2022-01-05 08:31   좋아요 1 | URL
각자 방식도 참 다르고 자식과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지점도 각양각색인것 같아요.ㅎㅎ 어쩔땐 그냥 어린이와 또 다른 어린이의 만남같단 생각도 들고요. *^^*

키라키라 2022-01-05 0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 열독중 옆방서 들리는 이곡에 책읽다 말고 가사에 귀쫑끗 중이었는데 저희 짝꿍님의 훌쩍이는 소리도 함께 들리더군요. 자식과 부모 관계에는 환하고 짠하고 찡하고 하는 말로다 표현 못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듯 해요 ^^

키라키라 2022-01-05 02:07   좋아요 3 | URL
저에게 첫 여성주의 책으로 뭘 고를까 고민중이었는데 미미님 추천하신 ‘여성과 광기‘, ‘제2의 성‘으로 결정했습니다. 저에게도 멋진 책이 될거라 기대기대요^^

청아 2022-01-05 08:37   좋아요 2 | URL
짝꿍님도 노래듣고 감성 충만하셨나봐요!ㅎㅎ 한 번쯤 귀기울이게 하는 가사와 멜로디죠. 차마 말못하는 마음이 가사에 담겨 더 애틋하고 감동적이었던것 같아요*^^*

청아 2022-01-05 08:39   좋아요 2 | URL
제가 재력이 된다면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에게 사주고 싶은 두권이예요~♡ 키라키라님의 책읽기를 응원할께요 ^^*

다락방 2022-01-05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가사만 읽었는데도 눈물이 핑 도네요. 아 정말 엄마 뭐지. 엄마는 내가 잘되기를 누구보다 바라시지만 가끔은 자유롭고 편하게 사는 딸을 질투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휴 진짜 엄마란 뭘까요, 미미님 ㅠㅠ

청아 2022-01-05 11:52   좋아요 1 | URL
노래듣고 <제2의 성>과 <여성과 광기>가 떠올랐어요. 다락방님의 빠워~♡^^♡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있지만.. 이 책들을 읽기 전과는 분명 그 이해의 정도에서 달라졌다고 느껴요.
질투도 맞고 대리 만족적 기대도 있겠죠.ㅠㅠ 프로이트만 믿지 말고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서 정신분석학자들이 연구를 더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가깝고도 먼, 이 복잡하고 아이러니한 관계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