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조하건대, 나는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다만 여성을 비롯한사람들이 억압당하고 있다거나, 억압이나 차별이 사람들에게 정신적 외상을 초래한다고 배우지 않았다.

나는 여성해방운동을 통해서야 비로소 그 사실을 배울 수있었다. 대부분의 여성은 동일한 노동에 대해 동일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이것이 심리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등한 환자가 아닌 사회적정의를 위해 싸우는 동료로서의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그들과 이야기 나눠야 했다. 

🌟🌟🌟🌟🌟 - P38

여성해방운동에서 강간의 가장 공통적인 특징이 낯선 사람이 아니라 친밀한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몇년이 걸렸다. 강간은 거의 보고되지 않고, 기소되는 경우는 훨씬 드물다는 사실, 강간은 과거 전쟁의 전리품에서 이제는 전쟁의 무기로까지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 - 알제리, 보스니아, 르완다, 수단 같은 곳에서 말이다 - 을 이해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
오늘날에도 성희롱이나 성차별 혐의를 제기하는 여성들은때때로 못 믿겠다는 반응을 얻거나 비난을 받는다. 나아가 정신적인 충격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응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 P39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가톨릭 신자 또는 아시아계 여성들은강간을 매우 수치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자신이 강간당했다는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자신의 상황을조절하지 못해 감정적으로 무너지게 돼도 강간과 자신이 처한상황을 결부시키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겁탈한 남자가 같은 인종이거나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녀는 인종차별적인 형사법 제도에 가해자를 희생시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 P43

대다수 여성은 자기 자신의 욕구를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반면, 어떤 남성이든 간에 (폭력적인 남성까지 포함해) 남성의 욕구는 1차적인 것으로 생각하도록 훈련받는다.
- P43

1997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뉴욕에서 살해당한 여성의 78퍼센트가 집에서, 남편이나 남자친구처럼 안면이 있는 사람에 의해 살해당했다. 
- P44

치료사가 환자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한번 환자는 영원히 환자이며 한번 심리치료사는 영원히 심리치료사"라는 말이 널리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1950~60년대에 당대의 일류 정신분석가 중 다수가 불안으로고통받고 있는 아름답고 지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자신의 환자와 결혼했다. 그들 중 일부는 결혼생활을 잘 유지했지만 일부는그러지 못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런 결혼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P44

프로이트와 그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은 ‘전이‘와
 ‘역전이‘를 조심스럽게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피분석자, 환자)가 상담가(분석가)에게 특정 감정을 느끼는 것을 ‘전이‘라고 하고, 반대로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감정을 느끼는 것을‘역전이‘라고 한다. - P45

나는 프로이트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많은 중요한 부분에서 그는 옳았다. 무의식적 동기는 존재하고, 증상과 꿈은 해석될 수 있으며 ‘대화 치료(talking cure)‘는 유효하다(말하고 듣는 치료법은 프로이트의 환자였던 안나 오(Anna 0.)가 제안한 것이었다. 베르타 파펜하임이라는 본명을 가진 그녀는 부유한 정통 유대인으로, 후에 페미니스트이자 반나치 운동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성의 마조히즘과 남근선망에 대해서는 틀렸다.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잘못 이해했다. 유대계 그리스도교나 이슬람 문화에서 실제로나 심리적으로나 죽임을 당하는쪽은 아들이지 아버지가 아니다. 프로이트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도 이해하지 못했다. 천재 프로이트도 자기 시대의 가부장제를 초월하지 못했던 것이다. 누군들 자기 시대를 초월할 수 있겠는가!

🌟🌟🌟🌟🌟 - P46

프로이트가 발견한 것들 또는 무의식 · 부인 · 억압 · 투사 ·꿈의 해석 등 그가 만든 개념들이 대중화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사실상 프로이트의 이론은 대단히다양한 이유로 대중화되었다. 프로이트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프로이트의 이름으로 대중화된 이론들은 시대에 가장역행하는 제도권 정신과의사들을 지지하는 데 이용되었다. 

남녀를 막론하고 일부 분석적인 환자들은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부터 자기 자신에 관해 소중한 것을 배운 반면, 미국에서 프로이트 이론에 고취된 요법들은 기독교적 교리를 강화하거나 여성에게 내재된 잠재적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치적인 열정을 하나하나 절단하는 데 이용되었다. 

사회사업가이자 학자인 응징가 샤카 줄라 (Ninga Shaka Zula)는 "의사는 종종 지배문화를 수호하는 부드러운 경찰이다"라고 주장했다.
자기 삶에 관한 정신분석학적인 이해가 잠재적으로는 해방적이라고 하더라도(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신분석치료 그 자체만으로는 정신적 외상이나 인간 본성을 극복할 수없다. 심리적인 상처의 회복이 고립 속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 P47

성 고정관념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여전히존재하고 있으며 부모의 아동학대 역시 계속되고 있다. 근친상간과 가정폭력은 전염병처럼 퍼져 있음에도 점점 더 비정치화되어 왔다. 
🌟🌟🌟 - P47

 나는 텔레비전과 같은 매체를 통해서 이뤄지는 감정 호소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텔레비전은 그것이 없었더라면 사실을 완전히 잘못 알거나 고립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을 교육하는 기능을 종종 하고 있다.
낮 시간대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초기 페미니즘 의식화 그룹의명맥을 잇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정치적인 관점은 없다. 


이런 정치적인 관점의 실종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 - P48

강제로 억눌린 생활이 누적되면 삶에 대단히 해롭다. 그 대가는 불안·우울 · 공포 · 자살 시도 · 섭식장애 그리고 알코올중독 · 약물중독 · 고혈압·심장병 등과 같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으로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이 하나의과정이다. 일시적인 ‘푸닥거리‘는 이 과정에 비견할 수 없다.
수많은 여성 - 교육을 받았건 안 받았건, 직업이 있건 없건간에 - 이 여전히 ‘식민화 된 것처럼 행동한다. 많은 나라에서식민화는 심리적으로만이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이루어진다는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 P48

심지어 스스로 페미니스트 구세주라고 자처하는이들도 여성을 구원할 수는 없다. 여성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지않는다면 말이다. 자기애(自己愛)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토대가 된다. 

🌟🌟🌟🌟🌟🌟🌟🌟🌟🌟 - P57

라빈은 문화가 젠더만큼 중요하며, 정신건강 전문가들이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문화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그 누군가가 비서구권이나 농촌에서 성장했다면 말이다. 라빈과 동료들의 견해는 전적으로 옳다. 그들의 관점에서 젠더,
계급, 인종, 출생지, 세대, 씨족 집단, 부족, 종교, 이주자로서의지위는 살아 숨 쉬는 누군가, 특히 곤경과 고통에 빠져 있는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 P60

1970년대에 처음으로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페미니즘 심리학 이론은 거의 없었으며, 사실상 페미니스트 심리치료사도 전무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도처에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저널, 지역사회 네트워크, 학회, 워크숍 등을 만들었다. 워크숍 프로그램의 방향은 정신분석적이기도 하고 반정신분석적이기도 했다.  - P62

전쟁에서 적군의 포로로 잡힌 남성이 겪는 공포는 가정에서 폭력적인 가정 내 감금 상황에 놓인 여성이 겪는 고통의 정신적 외상과 유사하다.
- P64

페미니스트로서, 우리는 여성과 남성 모두 여러 학대로부터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되었다. 

그들을 믿어준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대신해 분노해준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런 학대를 비난하면서 중지시키려고 노력한다면, 그들
은 살아남을 수 있다. 

강간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폭력의 희생자들은 실제로 저질러진 범죄보다도 그 당시 선량한 사람들이해주지 못한 것들 때문에 더욱 크게 상심한다. 

하코보 티머만(Jacobo Timerman)은 이렇게 표현했다. "아르헨티나의 ‘이름 없는정치범‘과 고문 희생자들과 ‘대학살‘은 희생자의 숫자보다는침묵의 크기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반복된 침묵이다." 태만의 죄는 직접적인 범행의 죄보다 심리적으로 더욱 크게 경험된다. 

자신의 딸이나 아들이 근친상간을 당하고 있는데도 옆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하는 부모는 가해자보다 더 증오스러운 법이다.

🌟🌟🌟🌟🌟🌟🌟🌟🌟🌟
- P66

어떤 여성은 정신적 외상을 넘어설 수 있지만 어떤 여성들은 그렇지 못하다. 강간과 구타의 희생자 중 상당수는 페미니스트들의 지지와 충고를 원하지만, 일부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일부 여성은 구원되기를 원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너무나 상처가 심해서 자신을 구원하는 일에 참여할 수도 없다. 

(여성 연대와 지지의 필요성ㅠㅠ) - P68

페미니스트 의사 E. 키치 차일즈(E, Kitch Childs)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봐아 할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 유색인 여성은 소수가 아니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다수에 속한다. 

미국에서 우리 흑인 여성들은 자신을 보살피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의식화 집단과 네트워크가필요하다. 우리는 서로에 관한 신랄한 감정을 서로에게 터놓고이야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에너지를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 - P69

가부장제에서 어머니는 권리는 없고 의무만 있다 - P73

피비 데이비스는 "친절이 나의 유일한 약이었다"고 썼다(1865) - P76

내가 입원해 있으면서 간절히 원했던 것은 (1) 자유, 
(2) 의사표시,
(3) 사생활, (4) 정상적인 교제, (5) 사적인 편지와 검열 받지 않는 답장, (6) 유용한 취미, (7) 놀이, (8) 지적인 사람과의 교류,
(9) 그림, 경치, 책, 좋은 대화, 
(10) 식욕을 돋우는 음식이다.

ㅡ마거릿 이사벨 윌슨 - P77

자유와 정의는 정신건강에 기적을 행한다.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악명 높은 질문 ‘여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나는이렇게 대답하고자 한다. 

초심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특별한 순서 없이 언급해보겠다. 

여성은 자유, 음식, 자연, 은신처, 여기시간,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정의, 음악, 시(詩), 탈가부장제적인가족, 공동체, 만성적이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앓고 있을때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함께하는 온정 어린 지원, 독립책, 육체적 (성적)인 쾌락, 교육, 혼자일 수 있는 시간,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 사랑, 윤리적인 우정, 예술, 건강, 존엄한 고용, 정치적인 동지를 원한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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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1-12-27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밑줄이 너무 많아서 옮기기 힘들어요...

와서 미미님 밑줄 보니 좋으다요!

청아 2021-12-27 23:5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습관되서 자꾸 올리게돼요. 수하님이 보니 좋다 하시니 보람있네요🤭
 

우리는 공중화장실이나 공용 음수대를 이용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의 소다수 병에 입을 대고 먹지 말라고, 감기에 걸리거나 낯선사람과 놀거나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공중전화로 이야기를 하거나 노점에서 음식을 사지 말라고, 비누와 물로 손을 꼼꼼하게 씻기 전에는 뭘 먹지 말라고 주의를 받았다. 우리는 모든과일과 야채를 씻어 먹어야 했고, 병들어 보이거나 폴리오의 분명한 증상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호소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어야 했다.
- P14

이 자로 잰 듯 윤곽을 그리고 있는 얼굴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뜻밖에도 높았지만, 그것 때문에 외모가 풍기는 위력이 약해지지는 않았다. 그것은 쇠로 만들어져 언제까지나 닳지 않을듯한 눈에 띄게 또렷한 얼굴,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는 강인한청년의 얼굴이었다.
(왠지 김종국느낌이다) - P20

"이게 무슨 뜻이지?" 캔터 선생님이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의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으며, 가슴에 단단히 팔짱을 끼고 있는모습은 부동不動의 화신처럼 보였다.  - P22

이렇게 승리를 거두고 나자 할아버지는 안경을 낀 열 살짜리를 버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별명에 고집과 거세고 기운차고 의지가 강한 불굴의 정신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 P31

그는 뉴어크 거리에서 반유대주의 갱들과 싸우다 여러 번 코가 깨지면서 두려움을 극복했다. 슬럼에서 보낸 소년 시절에 이 도시에서 흔하게볼 수 있었던 유대인에 대한 폭력적 공격은 그의 인생관을, 또뒤이어 그의 손자의 인생관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손자에게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옹호하고 한 유대인으로서 자신을 옹호하라고, 또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으며 삶이라는 불안한전투에서 "대가를 치러야 할 때는 치르라" 고 가르쳤다.  - P31

그는 이 학생들에게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가르친 것을 가르치고 싶었다. 강인함과 결단력, 신체적으로 용감하고 신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남들에게 휘둘리는 일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것, 그들이 두뇌를 사용할 줄 안다는 이유로 허약한 유대인이나계집애 같은 유대인이라는 비방을 당하지 않는 것.
- P34

"오직 옳은 일, 옳은 일, 옳은 일, 옳은 일만 해,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게, 사려 깊은 사람, 합리적인 사람, 남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인생 어디에서 양식 良識을 찾아야 하는 거요?"
- P53

처음 보는고등학생 두 명이 여름의 애창곡 가운데 하나인 (Ill Be SeeingYou>가 나오는 주크박스 옆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샤가 라디오에서 듣고 싶어하는 노래이기도 했는데, 남편이나남자친구가 전쟁터로 떠나 홀로 남겨진 수많은 아내들과 여자친구들 때문에 그렇게 인기가 좋은 것이었다. 그는 마샤가 인디언 - P59

그의 할머니는 백일해 환자가 완장을 차야만 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도시에서 가장 두려워하던 병은 디프테리아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초기 천연두 예방접종을 하던 때도 기억했다. 주사를 맞은 자리가 심하게 감염되어 지금도 오른팔 위쪽에크고 울퉁불퉁한 원형 흉터가 남아 있었다. 그녀는 실내복의 반소매를 밀어올리고 팔을 뻗어 사람들에게 그것을 보여주었다.
- P95

큰 고통을 당한 사람들은 히스테리에 사로잡히고, 질병이라는 불의와 마주치면 누군가를 몰아세우려고 하지. - P106

"두려움이 덜할수록 좋아. 두려움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어, 두려움은 우리를 타락시켜, 두려움을 줄이는 것, 그게 자네의 일이고 내 일이야."
- P110

"자신에게 맞서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세상에는 잔인한일이 흘러넘쳐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상황을 더 나쁘게만들지 말라고요."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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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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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율법(律法)의 여신. 인간에게 행복과 불행을 분배한다고 한다.(출:표준국어대사전) ,네메시스에는 정당한 분노라는 의미도 있다.


어제는 크리스마스였는데 몸이 돌덩이 처럼 무거워 13시간이상 잠을 잤다. 몸은 더 자야한다고 부르짓는 것 같았지만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억지로 눈을뜨고 하루를 그렇게 늦게 시작했는데 계속 피로가 쏟아지고 컨디션이 그야말로 메롱이었다. '아 이렇게 건강 적신호가 온 것인가? 무슨 큰 병에 걸린거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죽음이 그렇듯 질병도 예고가 없다는 당연하고도 불길한 생각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그래도 그렇지 하필이면 크리스마스날 몸이 마치 늘어진 시루떡처럼 늘어지고 무거우니 피곤하면서도 우울했다. 그러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날 늦은 시간에 드라이브를 나가게 되어 먹은 멀미약이 떠올랐다. 


나는 자가용 멀미를 하는 편인데 굳이 자가용 멀미라고 한 까닭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멀미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촌동생이 운전하는 차에서는 전혀 멀미를 안하는걸 보면 짝꿍이의 험한 드라이브 성향 탓인것도 같지만 딱 뭐라고 원인을 입증할 수 없기에 되도록 멀미약을 구비해두고 차를 탈때마다 먹는 편이다. 두 세가지 제약사의 멀미약을 넉넉히 사두었는데 그 중의 한 가지는 약호가 느린대신 독한 편이라 절반을 나눠 먹던 것을 그만깜빡하고 한 알을 다 먹었던 것이다. 원인을 알고나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잠시 지옥 입구 손잡이를 잡았다가 돌아서 온 기분이었다.


우리는 어디가 아프거나 또는 누군가가 가까운 이가 아파하는 것을 보면 그제서야 아프지 않은 상태에 겸허해지고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때로 누군가는 아픔과 고통을 신이 우리에게 내린 벌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코로나 사태에 전세계인이 일상의 소소한 자유로움을 일깨우게 된 동시에  환경이 인간에게 경고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듯이 말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상황과 많이 비슷하다. 단지 역사적 과거인 1944년이라는 제 2차 세계대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어른들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인 폴리오라는 전염병을 매개로 했다는 점과 유행시기가 여름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캔터 선생님은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체육교사다. 친모는 그를 낳다가 죽고 아버지는 절도를 하다 걸려 감옥살이를 했다 다정하고 훌륭한 외조부모덕에 올바르게 자라 건실한 청년이 되어 교사가 된 것인데 낮은 시력탓에 전쟁상황이었지만 군에 징집되지는 못한 상태다. 그런 캔터 선생앞에 어느날 폴리오에 감염된 듯한 이탈리아계 청년들이 병을 옮기러 왔다며 놀이터에 나타난다. 바닥에 침을 밷는 등 도발하는 그들을 캔터 선생이 10대 1의 상황에서 차분하게 돌려보내자 아이들에게는 영웅이되고 지역에서 더욱 존경받게 된다. 하지만 그의 지도하에 있던 아이들이 이후 하나둘 폴리오에 걸려 사망하게 되며 감염자가 급격히 늘자 그는 괴로워하며 심란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중 안전한 타 지역 여름캠프에서 역시 아이들을 인솔하던 여자친구가 공석이 생겼다며 그쪽으로 오라는 제안을 한다. 체력적인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시력탓이지만 징집되지 못한채 남았다는 굴욕과 폴리오로 아끼던 제자들이 입원하고 죽어감으로써 자책하던 그는 결국 여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떠난다. 자신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해주는 여자친구와 안정적인 일자리,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곳에서 자신을 따르는 새로운 아이들을 앞에두고 무책임하게 이곳으로 온 것을 그는 곧 후회하게 되는데 그런 그에게 불행이 파도처럼 몰려오게 된다.   


사람의 운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누구의 인생이든 우연이며, 수태부터 시작하여 우연-예기치 않은 것의 압제-이 전부다. 나는 캔터 선생님이 자신이 하느님이라 부르던 존재를 비난했을 때 그가 정말로 비난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p.243


불행한 상황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된다. 자포자기하거나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할수도 있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도 있다. 물론 실제 상황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듯이 보다 복잡한 것들이 얽혀있어 단정적으로 어느쪽이 옳다고 확신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상황에 매몰되지 않을 필요는 있어 보인다. 필립로스는 이 소설을 통해 그런 상황을 눈앞에 그려 볼 것을 제안한다.  


˝두려움이 덜할수록 좋아. 두려움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어, 두려움은 우리를 타락시켜, 두려움을 줄이는 것, 그게 자네의 일이고 내 일이야.˝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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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1-12-26 2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연을 우연이라고 인정하려면 그게 자주 일어나지 않아야 할텐데.
인간이 많은 것을 콘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진 것 같아요.

페스트 등 이런 것을 소재로 한 책들이 예전보다 더 특별하게 다가오네요.

청아 2021-12-26 21:04   좋아요 5 | URL
점점 많은것들을 가능하게 하고있고 인간수명도 늘어 생명공학이 어쩌면 불멸을
가져다줄지 모른다고도 하는데 이렇게 전염병에 무력하니 두려운건 당연한것 같아요. 비슷한 상황에 읽어도 좀 무섭긴 해요😅

scott 2021-12-26 20: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네메시스 로스 옹 말년의 명작!품!
미미님 크리스마스 의미 있는 완독!

[두려움을 줄이는 것!]
미미님 자가용 멀미! 사라져라 얍! ㅎㅎ
로스 옹의 휴먼 스테인 사알짝 추천 합니다! ^^

청아 2021-12-26 21:06   좋아요 5 | URL
왜 마지막 작품일까 의아했어요 아직 더 쓸수 있을것 같은데, 마음이 바뀌진 않을지도 궁금하고요😄
네! 그 작품이랑 나머지도쭉 읽어보려고요👍

새파랑 2021-12-26 20:5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제 몸은 괜찮으신 건가요? 힘든 크리스마스를 보내셨군요 ㅜㅜ
캔터 선생의 이후 어떤 불행이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ㅋ 필립 로스의 마지막 작품은 대단한거 같아요~!! 전 이 책을 필립 로스의 전작 마지막 작품으로 읽어보겠습니다 ^^

청아 2021-12-26 21:09   좋아요 5 | URL
아직 메롱한데 어제만큼은 아니예요😅 무서운 멀미약! 70.80프로는 전주이고 막판에 몰아치는데 걍 스포할지말지 고민했습니다ㅎㅎ

stella.K 2021-12-26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저도 멀미를 심하게 했었죠.
멀미약 안 먹으면 어딜 못 갔는데 옛날의 멀미약은
장난 아니게 써서 헛구역질을 할 정도였죠.
그 시절 부천에 외가가 있었는데 거기서 며칠 지내다 집에 오려면 또 멀미약을 먹어야 했는데
사약을 앞에 놓은 느낌이었죠. 못 먹고 머뭇거리니까 외할머니가 막 뭐라고 야단을 치는 거예요.
할머니가 그렇게 야단을 치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죠.
겁이나 얼떨결에 멀미약을 꿀꺽 먹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할머니가 나한테 용기를 주시려고
그런 거겠구나 알겠더라구요.ㅎㅎ
사랑해서 어쭈쭈하는 것도 사랑이겠지만 때로 무섭게 몰아세우는 것도 사랑이겠구나 싶었어요.
독수리는 제 자식 강하게 키우겠다고 높은 산에 세워놓고 밀어버린다잖아요. 뭐 그런 거죠.
근데 왜 저는 여기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미미님 멀미약 얘기하니까 저도 약에 취한 것 같아요. ㅋㅋ

크리스마스 날 어디 좋은데 갔다왔나 봐요.
짝꿍이라...음.

청아 2021-12-26 21:34   좋아요 3 | URL
아 마침 소설에서도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를 수영장에 그냥 던졌다는 대목이 나와요. 그게 수영지도 끝이었다고요!ㅋㅋ두려워하는 시간을 줄여주려고 호통치고 일단 던지는 어르신들의 사랑학ㅋㅋㅋ

2021-12-26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6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6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6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6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1-12-26 21: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때 멀미 심하게 해서 정말이지~~ㅜㅜ
버스 탔는데 그 이상한 기름 냄새가 나는 것 같음...읔~~~ 자가용도 그 이상한 차 냄새가 나면 또 멀미 나서 요즘 바로 마스크 씁니다ㅋㅋㅋ 어릴 땐 멀미 심했는데 젊은이 시대 때는 또 이상하게 멀미 모르고 차를 잘 탔는데 중년 되면서 면역력 떨어져 가는지 저도 차를 오래 못타겠더라구요.그래도 아직까진 멀미약 안먹고 견뎌 보는데 바로 잠들어 버리더군요.차만 타면 자는 습관도 멀미 증상이라죠?^^
지옥 입구 손잡이 잡았다가 돌아서 온 기분!!!!
ㅋㅋㅋㅋ 그 기분 뭔지 알 것 같아 웃음 납니다^^

필립옹의 말년 작품이로군요???
필립 로스 작품은 아직 몇 권 안읽어 봐서...좋은지,안좋은지...아직까진 저는 잘 모르겠던데...이 책은 왠지 좋을 것 같아 보입니다^^

stella.K 2021-12-26 22:03   좋아요 2 | URL
아, 맞아요. 그 묘한 기분 나쁜 기름 냄새.
그게 멀미의 주범이었죠.ㅠㅠ

책읽는나무 2021-12-26 22:05   좋아요 2 | URL
요즘 다시 그 냄새가 자꾸 맡아져서 저도 고속버스나 자가용 타는 게 좀 꺼려지더라구요ㅜㅜ
위가 약한 사람들이 멀미 심하게 한다는 말도 있던데 위장을 튼튼하게 해야 장거리 차 타기도 가능해 지려나요?ㅋㅋ

청아 2021-12-26 22:12   좋아요 2 | URL
나무님 댓글 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저는 차라리 잠들면 좋겠는데 말똥말똥,메스꺼움ㅋㅋ
아, 거기다 잠은 왜 그다음날 쏟아지는지요ㅠㅠ
아까 알려주신 문구책은 리뷰가 엄청많네요?백건이 넘는?!! 작가들 얘기도 나오는것 같아서 바로 찜했어요!

책읽는나무 2021-12-26 22:17   좋아요 2 | URL
저도 금방 <문구의 모험> 검색하고 왔는데 그동안 100자평 엄청 많이 적혀 있어 깜놀했습니다.
암튼....저는 엄청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100자평만 대충 넘겨 봤는데 스콧님이랑 미니님 글도 보였어요ㅋㅋㅋ

stella.K 2021-12-26 22:18   좋아요 4 | URL
아, 위가 안 좋으면 그런 거군요.
크면서 없어지긴 했는데 이게 또 나이들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해서
어디 먼데 가면 좀 불안해요.

페넬로페 2021-12-26 22: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멀미약 먹으면 어찌나 졸리던지~~
어릴 때 먹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불행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사람은 좌절을 하고 남을 탓할때가 더 많은 듯 해요^^
마지막 인용문 좋아요**

청아 2021-12-26 22:12   좋아요 5 | URL
저는 어릴땐 키미테? 그거 붙였어요ㅋㅋ요즘도 파는지 모르겠네요. 먹는약이 확실히 더 쎈것같아요ㅠ

그쵸?남탓보다 자기탓하는게 강한거라는데 말처럼 쉬운건 아니니까요.
역시 출판사에서 선택한 문구가 최고ㅎㅎ😁

stella.K 2021-12-26 22:16   좋아요 3 | URL
껌타입 있잖아요.
키미테가 별로 안 좋다는 말도 있던데.
환각증상도 있다고...

청아 2021-12-26 22:19   좋아요 3 | URL
헉ㅋㅋㅋ껌타입 알아볼래요!

stella.K 2021-12-26 22:28   좋아요 3 | URL
헉 몰랐구나.
요즘은 어떻게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엔 경미한 증상에 효과가 있는 걸로 보고 되고 있죠. 아마.
효과 보려면 몇 개는 씹어야 할 것 같은데...
암튼 약은 약사에게라고 상담해 보시길.ㅋ

bookholic 2021-12-27 0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시작할 즈음에, 코로나 빨리 없어지라고 주문을 걸면서 이 책을 읽었는데요... 아직도 극성이네요...ㅠㅠ 폴리오 병이 사라진 것처럼 코로나도 내년에도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청아 2021-12-27 08:58   좋아요 4 | URL
처음엔 폴리오가 가상의 전염병인줄 알았는데요 루즈벨트 대통령이 계속 언급되어 찾아보니 실제 있었던 거라 놀랐어요 코로나도 뭔지 모르게 될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1-12-27 08: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 책을 읽으셨군요. 리뷰에 정리도 엄청 잘해주셨고요. 저는 고지식하고 꼿꼿한 주인공에게 아주 이입하며 읽었던 책입니다. 휴..

청아 2021-12-27 09:08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좋은 소설을 읽었어요! 잘 읽히기도 했고 시기적으로도 생각해볼점이 많더라구요🤭 다락방님의 멋진 리뷰도 읽어봤어요♡

캔터를 보면서<브라이턴 록>의 핑키가 떠올랐어요.
마지막 부근에 제자가 ‘망가진 착한 소년만큼 구원하기 힘든 사람은 없는 법이다‘라는 대목에서요. 핑키도 정말 순수했는데 무섭게 망가지거든요.

mini74 2021-12-27 14: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은 ㅎㅎ 지금과 너무나 닮아있어서 놀랐던 기억도 납니다 미미님 고생하셨군요 ㅠㅠ 전 고개를 숙이면 멀미를 해서 온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간답니다. 그래서 차에서 내리면 온 몸이 삐끄덕 거려요 ㅎㅎ

청아 2021-12-27 14:23   좋아요 3 | URL
지금 상황과 비슷한데도 역시나 무서워서 신기했어요! 다른곳에 갈때 왜 자가격리안하고 갔을까도 생각하고 불안불안해 하면서 읽었죠ㅋ 미니님 리뷰 기억해요!! 저도 다음에 꼿꼿한 자세 시도해 봐야겠어요😉 약을 계속 먹으면 안될것 같은데 약에 취하는것 보다 삐그덕거리는게 훨 나을듯합니다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2-27 16: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석증때문에 가끔 멀미약 복용해요
차 멀미할때 진한 선그라스를 끼면 좀 덜합니다.
저의 노하우!^^

청아 2021-12-27 16:17   좋아요 2 | URL
그럼 다음에는 약 안먹고 진한 선글라스끼고 꼿꼿한 자세로 타볼께요ㅋㅋㅋㅋ👍이러니 북플을 못끊습니다 헤헷🥰
 


"알고 있어? 이 저녁이, 이 밤이 온통 우리 거라는 거."p.127


읽는 내내 행복했다. 아마 번역자도 그랬을거라고 짐작해본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이 소설을 읽고서야 그녀가 천재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녀는 "모르는 것은 쓸 수가 없다. 느끼지 못하는 것도 쓸 수가 없다. 체험하지 않은 일은 쓸 수가 없다."(패배의 신호,책 머리에) 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사랑과 고통 그리고 고독을 온전히 살아내며 추출한 사강만의 향기가 이 작품 속에서 향기롭게 퍼진다.  


루실은 마치 아버지와 같이 그녀를 사랑하고 보호해주는데다 부유한 샤를의 집에 살고 있다. 자유롭게 방을 따로 쓴다는 점과 루실을 사랑하지만 온전히 소유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샤를과 루실의 관계는 마치 프루스트의 소설속 주인공 마르셸과 알베르틴을 닮았다.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사교계도 등장하는데' 게르망트 부인'을 떠올리게 하는 디안이란 여인의 젊은 애인 앙투안과 루실이 그만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이 둘은 각자 파트너가 있으면서도 그렇게 서로에게 깊이 몰입하게 된다. 


그녀는 앙투안을 사랑했으나, 샤를에게 애착이 있었다. 앙투안은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샤를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았다. 두 남자를 평가하면서 그녀는 정작 자신에게는 -그 둘 사아에 걸쳐있는 자신을 경멸할 만큼-충분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 충족감의 철저한 결여가 그녀를 잔인하게 만들었다. 간단히 말해서 그녀는 행복했다. p.96


사랑에 빠진 이 둘의 파트너인 샤를과 디안의 반응도 제각각 흥미롭다. 샤를은 루실의 행복을 위해 새장을 열어두듯 그녀의 사랑을 묵묵히 지켜봐주고 기다린다. 반면 디안은 젊은 루실에게 질투를 느끼지만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해 마치 앙투안의 배신이 사실이 아닌것처럼 모른척한다. 결국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느낀 루실과 앙투안은 좁지만 두 사람만의 애정과 열정으로 가득해진 집에서 살게 된다. 과연 이 둘의 삶은 어떻게 될까? 


"태양, 해변,한가로움, 자유...이게 우리가 누릴 것들이야, 앙투안.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다고. 그게 우리의 정신에, 피부에 뿌리 박힌 걸. 어쩌면 우린 사람들이 타락했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일지도 몰라. 하지만 난 그렇지 않은 척할 때 , 더 타락했다는 기분을 느껴."  p.239

  

이 소설은 다분히 로멘틱하고 관념적이면서도 철학적이다. 사강이 30대에 쓴 작품이지만 그녀만의 소녀같은 위트와 전율을 부르는 포용적인 사랑이 담겼다. (포용적인 사랑은 샤를에 관해서라고 꼭 언급하고 싶다. "그런 걸 엉거주춤한 왈츠라고 부르는 거요."p.144 마치 영화의 명대사 같은 이 대목을,아마 소설을 읽은 분들은 이해할 것이다.) 프루스트를 떠올렸고 직접 언급도 되었지만 이 작품은 분명 프랑수아즈 사강만의 느낌으로 충만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더불어 여지껏 내가 읽은 사랑에 관한 소설 중 최고였다. 사람은 살면서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불안과 고독을 절감한다. 누구나 소멸의 운명을 향해가기에 젊은 시절과 그것을 닮은 열정,사랑은 항상 문학의 주제가 되어 우리를 유혹한다.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삶의 환희와 아픔을 새삼 경험하고 위로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 


행복은 그녀의 유일한 도덕이었다. p.154







*La Chamade:본문을 통해 짐작하건데 불어로 '퇴각의 북소리'라는 의미인듯하다. 이를 제목으로 만들며 '패배의 신호'로 번역해 보다 로맨스 소설다운 면모가 갖춰진 느낌이다.  








소설인데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아서 공부하듯 북마크를 붙였다. 들쭉날쭉한건 중요도에 따라 표시해보려고 한건데 이것도 너무 많으니 뭐가 더 중요한지 알아보기가 힘이들지경....하







 

  

  



화려한 표지만큼 내용도 알찬 녹색광선 책들~*








  

  

  

 

민음사 프루스트에 신경좀?!!!  

11,12,13권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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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4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1-12-24 13:3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읽는 내내 행복했다니요. 이보다 더 심한 뽐뿌를 본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사강과 좀 안맞다고 생각하는 저조차도 호기심이 가득 입니다. ^^

청아 2021-12-24 13:52   좋아요 3 | URL
두 권 읽어보고 천재는 아닌것 같다고 약간 거품이지않나 생각했는데 이 작품 읽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온통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람돌이님 🎄메리크리스마스!!ㅎㅎㅎ🎅

mini74 2021-12-24 13:5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로맨틱과 관념적이면서 철학까지인 소설이 너무나 궁금해집니다. 미미님의 사강읽기 넘 멋지네요. 잃시찾 ㅠㅠ 소멸의 운명 속에서 위로가 되는 사랑이 문학의 주제가 되어 유혹한다니 , 미미님 글들이 더 유혹적입니디 ㅎㅎ 미미님 강아지님 옆지기님과 메리 크리스마스 *^^*

청아 2021-12-24 13:57   좋아요 6 | URL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어요~♡ 너무 가슴이 일렁거려서 어제 리뷰를 쓸 수가 없더라고요. 완전 제스타일ㅎㅎ 알아서 홍보를 해버렸습니다😆

새파랑 2021-12-24 13:5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전 미미님의 글을 실눈뜨고 읽었습니다 ^^ 이따 이 책 읽고 큰눈으로 봐야겠어요. 다음 사강누님의 책으로는 <슬픔이여 안녕>으로 가시죠~!!

청아 2021-12-24 13:59   좋아요 5 | URL
네!! 그 책 읽으려고요 새파랑님은 어떠실지 궁금해요. 그녀의 소설을 다 읽어야겠어요 두근두근😄

책읽는나무 2021-12-24 14: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이 이미 사랑에 빠질만 하군요?
이 밤이 온통 우리 거라는 거....^^
오늘 저녁, 오늘 밤은 특히나 미미님 가정에도 특별한 날 되시길요♡

청아 2021-12-24 14:32   좋아요 5 | URL
이런 말들도 다른 말들도 곳곳에서 심장어택을 마구해요ㅎㅎㅎ 나무님! 가족들과 즐거운연휴, 해피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키라키라 2021-12-24 15: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넘 좋아 당장 사고픈 맘을 주체할 수 없네요 ㅋ 궁금과 호기심에 맘이 벌렁벌렁~ㅋ

청아 2021-12-24 15:51   좋아요 4 | URL
키라키라님 제가 조금 과몰입하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ㅎㅎㅎ그렇긴해도 사강이 이 책에 담은 애틋함과 강렬한 열정, 상실의 두려움과 쓸쓸한 외로움까지 전부다 흡족했습니다~♡🥲

페넬로페 2021-12-24 15: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나름 선택해서 읽지만
읽는 내내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는 책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미미님께 그런 감동을 준 책이니 매력적인게 틀림없을 듯 해요^^
아직 사강의 책을 접해보지 않았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미미님, 크리스마스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모처럼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을것 같아 좋아요^^

청아 2021-12-24 15:54   좋아요 5 | URL
프루스트의 느낌인데 또 사강만의 분위기여서 더 좋았어요~♡♡ 제 인생책이 추가되었고 올해 저의 최고의책이 되었어요ㅎㅎ 페넬로페님도 저와같은 감동과 여운을 얻으시면 좋겠어요!!🎅👍

독서괭 2021-12-24 16: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책 너무 예쁘고~ 미미님 극찬하시니 궁금하고~ 사강 책 자꾸 올라오니 읽어야 하나 싶고~ 잃시찾을 읽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잃시찾과의 비교!! 너무 부럽고~
그렇습니다.. 미미님. 멋진 미미님. 즐거운 성탄/연말 보내세요^^

청아 2021-12-24 16:35   좋아요 3 | URL
이 소설 너무너무 달콤쌉싸름 해요 괭님~♡ 색연필로 밑줄 그었으면 수험서가 됐을거예요ㅎㅎ
저는 늘 부러운게 많은 사람인데 부럽다고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행복하고 웃음가득한 성탄절, 연말 보내세요🎅🤶🎄🌟

햇살과함께 2021-12-24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녹생광선 책 진짜 이쁘네요^^ 소장각입니다!! 크리스마스에도 열독하실 미미님^^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청아 2021-12-24 23:21   좋아요 3 | URL
책 커버 색에 반하고 내용에 더더 반했어요ㅎㅎ소장으로 분류했지요😉 햇살과함께님도 해피 크리스마스, 🎄🎅🎅 행복한연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2-24 23: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는 책 표지가 선명하고 예뻤던 것 같아요.
책에 인덱스를 많이 붙여서 더 예쁩니다.
미미님,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날씨는 많이 춥지만, 행복하고 따뜻한 밤 되세요.
메리크리스마스.^^

청아 2021-12-24 23:24   좋아요 4 | URL
네! 이 시리즈는 표지도 예쁘고 작품들도 다 반응이 좋더라구요. 이 소설도👍오늘 은근히 쌀쌀해서 놀랐어요.ㅋㅋ 건강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2-25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날씨는 오늘 더 추운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북깨비 2022-02-11 15: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작품이요.. 11, 12, 13권 언제 나오냐고 그 말씀은.. 설마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 10권이나 나왔는데? 😱 이게 대체 몇권 완결인데요?

청아 2022-02-11 15:50   좋아요 2 | URL
네 제가 듣기로 완간까지 민음사에서 총13권까지 나오기로 되어있었는데요 지금 기약이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국일미디어와 시공사에서는 완간되어 있어요. 추가적으로 발견된 프루스트의 자료들이 있어 민음사에서 완성해주면 좋겠는데ㅠ 민음사 책 표지도 예쁘고 번역,주석도 마음에 쏙 들어 완간해주었음 하는데 아쉬워요.🥲
 



어제 이 강렬한 레드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소장욕구를 매번 자극하는 녹색광선인데다 게다가 사강이고, 거기다 국내에서 처음 번역된 작품이라니!! 부랴부랴 주문하고 받아보니 책 이미지에서 본 레드가 아니었다. 헐....밝은 주황인데 이걸 사진에 담는 과정에서 무협에서 갑작스럽게 흑화하듯 '레드화'했고 출판사는 이걸 예뻐서 그대로 올린것 같다. 아...시대의 양심이여.... '이건 거의 사기 아닌가?' 하는 황당함과 어처구니없음을 가라앉히며 플친들에게 바로 '고발' 조치를 하려는 순간. '아 어제 더이상 책 안사겠다고 페이퍼 올렸구나.'하는 자각에 릴렉스를 주절거렸다. 그리고 오늘. 기대했던 레드 컬러는 없었지만 사강의 최초번역은 내게 있었기에 그대로 펼쳐 읽어나가는데...아아! 비록 표지는 주황이었으나 내용은 레드였던.그랬던 것이었다.(두손 두발 만세!) 뭐 그렇다고 아주 야하거나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여기 담긴 루실의 정렬만큼은 레드라고 인정하고 싶다. 출판사는 표지 사진을 보고 혹해서 구매한 나와 같은 독자가 1차 실망후에 글을 읽으며 비로소 사강의 레드를 발견하는 2차 각성을 예측했던 것일까? 





이 페이지를 읽고 더이상 견딜 수 없어 페이퍼를 올리고 있다. 레드다 레드!!





진실한 실물하진 공개! 하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발랄한 주황이다. 





처음 책을 받아봤을때, 레드가 아니어서 당황한 나는 책 소개에 담긴 이런저런 사진들을 보다가 이 사진을 발견했다. 저기 저 조명에 드러난 본래의 색깔. 아 그랬구나. 흙흙....그래도 내용은 레드니까 이제 출판사를 용서하기로...또 책을 산 저도 용서를....





한권만 사기에는 고생하시는 택배 기사님에게 예의가 아닐것 같아서 (예의 중요시 하는 미미) 갖고 싶었던 두 권을 추가 주문해 컬러조합을 이뤘다.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행복의 나락) 눈보라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팔았을까...





어제 난티나무님의 페이퍼에서 난티나무님의 추가 구매 고백을 시작으로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갑자기 사제가 되어버린 난티나무님ㅋㅋ) 고백이 이어졌고 여기 감동한 저는 슬며시 오늘 이렇게 죄?의 실체를 낱낱이 공개를 하는 겁니다. 그럼 이만...ㅋ




  









아...사실 세권 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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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23 11:4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왠지 구매 페이퍼가 계속 올라올거 같다는..... ㅎㅎ 녹색광선의 이 시리즈 책 표지들 정말 너무 좋아요. 근데 이 책은 진짜 쨍한 레드가 예뻐다고 생각했는데 귤색이라니..... 안타깝네요. ㅎㅎ
택배기사님은 제가 알기로 건당 택배비를 받기에 택배 물건의 무게가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아하지 않을까요? ^^

청아 2021-12-23 11:52   좋아요 6 | URL
귤색🤦‍♀️ㅋㅋㅋㅋ더 슬퍼요!!ㅋㅋ레드 이 사진대로였다면 두배이상 더 팔리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첫 페이지부터 사강의 표현들이 마음을 사로잡아주었습니다 71페이지 읽는 중인데 아직까지 만족ㅋㅋ

새파랑 2021-12-23 12:0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책 또 사신 거에요? 헐~ 믿을수 없는 미미님 ㅋ 저도 이 책 오늘 올 예정이에요 ~ 완전 기대됩니다~!!
<행복의 나락>도 완전 좋아요~!!

청아 2021-12-23 12:06   좋아요 6 | URL
저 지금 새파랑님 댓글보고 먹던 푸딩을 흘렸...🤣 혼날꺼라 예상했어요ㅠ 그런데 첫 번역이라 하셔서(탓한다) 읽어보시면 마음에 쏙 드실거예요!! 지금까지 별7개예요(딴얘기로 돌린다)ㅋㅋ

책읽는나무 2021-12-23 12: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어디서 이렇게 예쁜 책들이?? 저 녹색광선이란 출판사도 첨 들어봤는데 금방 들어가서 확인해 보고 옴마!!! 했네요.
시리즈 책들 다 예쁘네요??
빨강도 예뻤겠지만 귤색도 나쁘지 않은데요?겨울엔 또 귤이지 않겠습니까? 🍊 ㅋㅋㅋ 나란히 꽂아두면 인테리어도 되겠습니다.작가들 라인업도 좋고^^
미미님은 이제 0.1%를 향해 달려가시는 거죠??ㅋㅋㅋ 응원합니다!! 0.1%를 향한 목표라면 책 구매 전혀 민망해하실 필요가 없어요!!! 구입하시는 만큼 또 얼마나 열심히 읽고 글도 올려주시는지~~도움 많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일단은 보관함에 담아 보겠습니다^^

청아 2021-12-23 12:25   좋아요 6 | URL
점심은 떡볶이를 먹으려고했는데 귤🍊 도 좀 먹어야겠어요ㅋㅋㅋ재질이 투박한 천느낌인데 예뻐요😆 저는 두 권정도 읽었는데 둘 다 흡족했고 특히 츠바이크(보라)는 제 인생책 중 하나예요ㅋㅋ내년에는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읽으며 소장용을 남기는 작업을 하려구요😁 구매는 하겠지만ㅠㅠ

scott 2021-12-23 12:5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미미님에게 패딩 보내다오 ~~~~~~.🖐

청아 2021-12-23 13:06   좋아요 6 | URL
화이트로 보내다오~~~~~🖐ㅋㅋㅋㅋ

새파랑 2021-12-23 13:13   좋아요 7 | URL
저도 보내주세요 ㅋ 저는 파랑으로 ^^

오거서 2021-12-23 22:20   좋아요 3 | URL
이분들 참… 꼭 받아내시길!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12-24 07:02   좋아요 1 | URL
갑자기 서재의 달인 사은품이 뭘지 급 궁금해지네요 ^^

거리의화가 2021-12-23 12: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표지가 당연히 강렬한 레드라고 생각했는데 주황인건가요. 내용은 레드색인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네요. 녹색광선 표지들 이쁘더라구요. 하지만 책장에 책이 이미 가득하고 눈이 번쩍 뜨였다가 자제하라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볼까 합니다.

청아 2021-12-23 13:07   좋아요 5 | URL
출판사에 만일 제 글을 혹시라도,희박한 가능성이라도 본다면 다음 인쇄는 빨강으로 커버를 바꿔주길 희망합니다 ㅋㅋㅋㅋ

mini74 2021-12-23 13: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주황 내용은 레드 ㅎㅎㅎ 그럼에도 넘 예쁜데요 ~ 미미님 서울 1등 ! 하시는 건 아닌지요 ㅎㅎ

청아 2021-12-23 13:09   좋아요 4 | URL
내용은 상큼하고 열정적이고 뜨거운 레드!! 아아 미니님 올해가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어요! ㅎㅎ

독서괭 2021-12-23 13: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아니 어떻게 색깔이 저렇게 다를 수가 있죠?? 받고 당황하셨을 미미님 생각하니 ㅜㅜ
사실 저도 어제 추가구매 했음을 고백합니다🤭

- 2021-12-23 13:42   좋아요 6 | URL
나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구매 간증들... 크리스마스 맞이 다들 미춰버린 게야 ㅉㅉㅉㅉ)

청아 2021-12-23 13:53   좋아요 4 | URL
아 괭님까지ㅠㅠ 제가 사제는 아니지만 죄를 사해드리고 싶네요ㅋㅋㅋ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ㅜ 이제 털어놓으셨으니 자유로우실겁니다♡ 저처럼 헤헤🤭

청아 2021-12-23 13:57   좋아요 4 | URL
쟝쟝님도 사해드립니다(이제 버젓이 근무중ㅋ) 벌칙으로 오늘도 책 읽으시고요. 북튜버도 계속 하기바랍니다~♡(엥?)펜심 들킨 사제미미😉

잠자냥 2021-12-23 14:21   좋아요 3 | URL
크리스마스 맞아서 정말 미춰버린 게야~ ㅋㅋ 조카들 책 주문하면서 내 책도 끼워넣고, 알라딘, 예스24 앞으로 올 택배만 5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12-23 14:28   좋아요 1 | URL
헉ㅋㅋㅋㅋㅋㅋ잠자냥님 역시 급이 다르시네요👍👍

잠자냥 2021-12-23 14:36   좋아요 2 | URL
아니, 그게 많이 산 건 아니구...(?) 커피랑 책 같이 샀는데 각각 따로 오거나, 예스24는 직배송 중고랑 신간 같이 샀는데도 따로 오더라고요?! 그리고 에,,, 또 다음주에나 상품 준비된다는 책도 있고;; 오늘은 조카들 책 사고;; 뭐 그러다 보니 어제 택배 상자 1 받았는데 앞으로도 5개가 남았네요..; (왜 땀 흘리니! 알라딘에서만큼은 책 사고 당당해지라고!!!ㅋㅋㅋㅋㅋ)

청아 2021-12-23 14:4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잠자냥님의 죄도 제가? 사해드립니다. 더구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닌 조카들과의 나눔이 있었기에 용서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 하하😅

건수하 2021-12-23 14:48   좋아요 1 | URL
우와 잠자냥님 어제 한 개 받고 다섯개....
(전자책을 질러 여유로운 자)

건수하 2021-12-23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협에서 흑화하듯‘ 푸하하하 저 현실에서 터져버렸구요 ㅋㅋㅋ
출판사는 왜 저 사진을 쓴 것인가... 근데 주황색도 넘 이쁘네요.
내용에 비해 좀 건전한 색이지만?

제가 전에 알라딘 굿즈 하나 사고 이런 비슷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는데 (색이 너무 달라).. 댓글엔 이미지 첨부가 안되네요 ㅎㅎ
사진도 찾아놨는데 아쉽...!



청아 2021-12-23 13:59   좋아요 2 | URL
레드였으면 정말 표지만으로 대박났을텐데 조금 아쉽지만 내용이 좋아서 용서하기로 했어요ㅋㅋㅋㅋ책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귤보다는 진한 주황이예요😆

coolcat329 2021-12-23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표지 차이가 심하네요. 주황도 나름 상큼하지만 그래도 레드를 기대한 사람은 화나겠어요. 미미님 이렇게 미리 알려주시니 참 좋은 일 하셨네요. 근데 고생하시는 택배기사님 생각해서 두 권 추가 주문은 ㅋㅋㅋ

청아 2021-12-23 14:49   좋아요 2 | URL
저때문에 다른 분들의 충격이 조금이라도 완화되길 바랍니다ㅋㅋㅋㅋ🥲
그래서 한권을 주문한적은 많지 않아요. 후...배려하느라 통장이 웁니다ㅠㅠ

coolcat329 2021-12-23 16:37   좋아요 3 | URL
앗! 순도 100프로 진심 배려셨군요! 저는 책을 더 사기 위한 불순한(?)의도도 조금 포함된 줄 알았습니다. 아이구 죄송합니당 😅

청아 2021-12-23 16:56   좋아요 2 | URL
하핫ㅋㅋㅋㅋ불순함이 전혀 없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난티나무 2021-12-23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또 구매 페이퍼로 기쁨과 위로를 주시는 미미님!!!!!! ㅎㅎㅎ

청아 2021-12-23 15:47   좋아요 1 | URL
흙흙...난티나무님!!!!!(=사제님ㅋㅋㅋ)😆🥰

페넬로페 2021-12-23 16: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렬한 레드보다 진짜 책 표지의 색깔이 더 정답고 좋은데요~~
제가 파스텔톤 좋아하거든요.
그냥 뭐 내용이 빨강이면 되지요**

청아 2021-12-23 16:55   좋아요 3 | URL
내용이 빨강이 아니었다면 많이 아쉬웠을거예요ㅎㅎ
사강의 재발견입니다^^♡으앗!

모나리자 2021-12-23 18: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빨강도 그렇고 원색의 책들이 보기 좋아요. 조명받은 책 사진 보고 혹했다가 실제 받으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원색이지만 살짝 톤다운 된 색상으로 보이네요.
서재에서 책읽는 즐거움이 물씬 느껴집니다.ㅎ 미미님.^^

청아 2021-12-23 18:39   좋아요 3 | URL
표지에 종종 신경이 쓰여요ㅎㅎ 인물사진뿐 아니라 책표지사진도 조명빨 무섭네요😆 즐거운 저녁시간되세요!!

그레이스 2021-12-23 18: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드가 오면서 물이 빠졌나요? ㅠ

청아 2021-12-23 18:4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오는 길이 힘들었나봐요ㅋㅋ😆

2021-12-24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4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