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 시절부터 나(레누)의 인생을 뒤흔들어 놓은 친구 릴라.(나만 빼고 모두들 그녀를 리나 또는 라파엘라라고 부른다) 릴라는 우리들 중 머리가 가장 좋았고 못된 아이였으며 예측불가였고 특별했다. 나는 사팔 눈에다 절름발이인 엄마를 대신해 릴라를 인생의 롤모델로 정했다. 그녀를 중심에 두고 인생의 항해를 시작한다. 




릴라가 내 인생에 등장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나는 처음에 릴라에게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다. 릴라가 아주 못된 아이였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반 아이들에게는 모두 약간씩은 못된 구석이 있었다. P.32

릴라는 금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였다. 외모는 연약해 보였지만 돌을 던지며 괴롭히는 남자아이들과도 맞설 줄 알았다. 동네에서 다들 두려워하는 돈 아킬레의 집에 들어가고, 공부를 계속하려고 가난한 부모와 맞서다 창문밖으로 내던져지기도 했지만 다시 털고 일어났다. 하지만 수업도 빼먹고 함께 동네를 벗어나 바다에 가기로 한 날, 경계에 이르른 이후로 모든것이 조금씩 달라진다. 릴라는 차차 가족들과 안정적인 자신의 미래를 위해 순응하는 삶을 선택한다. 나는 기회를 얻어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는데 릴라와 함께 '작은 아씨들'과 같은 소설을 써 부자가 되기로 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인정받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다. 




틈이 나도 나가지 않고 집구석에 틀어박혀 도서관에서 빌린 델레다, 피란델로, 체호프,고골, 톨스토이,도스토옙스키 같은 작가들의 소설을 읽었다. 이따금 아버지의 구듯방에서 일하고 있을 릴라를 찾아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인물들이나 너무 좋아서 통째로 외워버린 문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일기도 했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떨쳐버렸다. 말해봤자 기분만 상할 것 같았다. P.154 


형편 때문에 중학교 입학을 못한 릴라는 자기 아버지의 구둣방에서 일하며 온통 그 일에 빠져든다. 나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녀의 구두 디자인을 보고 구두로 성공하는 미래에 관해 릴라에게서 이야기를 듣노라면 내 성취는 하찮은 것이 되고만다. 그러나 알고 보니 릴라는 남몰래 책을 열심히 빌려다 보며 라틴어와 그리스어 공부등 모든 면에서 이미 학교에 다니는 나를 앞서 있었다. 여기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고등학교에도 진학한다. 사춘기가 지나고 몸과 마음이 성숙해 지면서 이성 문제에도 관심을 쏟게 되는데 동네 청년들의 관심은 눈에 띄게 예뻐진 릴라에게만 집중 된다. 

  



우리는 여전히 같은 동네에 살고, 함께 유년기를 보냈고, 함게 열 다섯 살이 된 해를 보내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계의 큰 희생을 무릅쓰고 중고 시장에서 구하거나 올리비에로 선생님이 마련해준 냄새나는 너덜너덜한 책을 구부정한 자세로 읽는 단정치 못하고 꾀죄죄한 안경잡이 소녀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에 비해 릴라는 무대의 여주인공처럼 머리를 빗어 넘기고 ,영화배우나 공주 같은 옷을 입고 스테파노의 팔짱을 끼고 거리를 활보했다. P.352


초등학교 때부터 나와 릴라를 지지해주었던 올리비에로 선생님은 공부에서 멀어진 릴라가 빛을 잃었다며 크게 실망한다.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된 릴라와 계속 공부를 하게 된 주인공의 삶은 두 갈레로 갈린다. 끈끈한 관계인 두 삶을 비교하고 들여다보며 많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성장 이야기라 좋았다. 2차 세계대전 후 패전국 이탈리아의 나폴리 한켠에 자리한 가난한 마을 사람들의 아웅다웅 살아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우정을 키워가는 두 소녀의 풋풋한 이야기가 시종일관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릴라와 레누에게 서로가 없었다면 그들은 얼마나 암울한 삶을 살았을까. 우정은 그렇게 서로에게 존재만으로도 빛으로 각인되는 것이 아닐까? 나폴리 4부작중 1권인 이 작품에는 등장하는 집안들도 많고 따라서 인물들도 다양한데 각자 개성이 강해 읽는 어려움은 없었다. 줄거리는 다르지만 순수한 우정을 다룬다는 면에서 <모모>를 떠올리게도 했다. 내 인생책이 이렇게 또 추가되었다. 베일에 싸인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말을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책은 한 번 출간되고 나면 그 이후부터 저자는 필요 없다고 믿습니다. 만약 책에 대해 무언가 할 말이 남아 있다면 저자가 독자를 찾아나서야겠지만 남아 있지 않다면 굳이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작가 엘레나 페란테





  




해변사진 출처:카페 '스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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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15 16: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둘의 묘한 신경전도 재미있었고 매번 죄절하는 레누에게서 뭔가 짠함도 생겼다가 그 레누가 가진 코딱지만한 희망조차 없음에도 고군분투하는 릴라가 왜 이리 안 풀리나 속상했던 ㅎㅎ 드라마 보고계신가요 미미님 *^^*

청아 2021-12-15 16:36   좋아요 3 | URL
네~오늘 밤에 보려구요!!ㅎㅎ 니노에 관해 스포일 당해서 속상해요😭
저도 읽으면서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 싱숭생숭. 그러나 전반적으로 즐거웠어요. 좋은 소설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니님^^*🧡

scott 2021-12-15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드라마도 완주!! 미미님 끝까지 완독 하시게 되면 주인공 ✌명 중👆명 미워 할꺼임 ㅋㅋㅋ

청아 2021-12-15 16:40   좋아요 3 | URL
저 안그래도 레누가 넘 노력파라 짠한데 걱정이예요! 게다가 여기 썸이 너무 얽히고 섥혀있어서 심장이 또 아파요ㅋㅋㅋㅋ😆

새파랑 2021-12-15 16: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일단 실눈뜨고 리뷰를 읽었습니다 ㅋ 영화도 있는 작품이군요~!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책상위에는 올려놨는데, 빨리 읽어야 하는데 ^^
역시 친구는 좋은 겁니다~!!

청아 2021-12-15 16:42   좋아요 3 | URL
네ㅋ영화인줄 알았는데 드라마가 있나봐요! 슬쩍 봤는데 여주들 모습이 기대를 충족시켜줘서 좋았어요ㅋㅋㅋ인생에 친구는 필수!!😄

scott 2021-12-15 17:21   좋아요 2 | URL
시즌제로 나눠져서 마지막은 내년쯤? ^^

독서괭 2021-12-15 16: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드라마도 재미있을까요?? 궁금하네요!

청아 2021-12-15 16:44   좋아요 3 | URL
드라마 예고봤는데 너무 기대되요! 제가 일부 캡쳐해온ㅋㅋㅋ주인공들 딱 기대하던 모습이예요😁왓챠!

유부만두 2021-12-15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드라마 시즌 두 개 다 봤어요. 책 2권까지 내용일거에요. 책은 책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남배우들 비주얼 ;;;; 많이 아쉽지만) 재미있었어요.

청아 2021-12-15 17:50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도 보셨군요! 저는 왤케 늦게야 알았을까요. 3권 4권도 드라마로 나옴 좋겠네요ㅎㅎ제가 시리즈 다 읽기전에 말이죠😁

난티나무 2021-12-15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캬~~~ 엘레나 페란테 멋지네요!

청아 2021-12-15 18:01   좋아요 1 | URL
그쵸!! 소설도 멋진데 저 문장 때문에 위대해 보임요😆

Jeremy 2021-12-15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위 ˝My Brilliant Friend˝ 를 시작으로 하는
˝Neapolitan Novels˝이라 불리는 Elena Ferrante 의 책 4권을 주르륵 다 읽었는데
역시 첫 번째 책이 가장 재미있었고 공감이 가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My Brilliant Friend˝ 는 진심 강추.
그러나 4권 다 읽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2편까지만?

그나마 그냥 책만 읽고 끝낼 걸,
괜히 이 4권에 대한 온갖 비평과 리뷰까지 찾아 읽다가
이제 Elena Ferrante 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단어는
누군가가 혹평하며 썼던
omphaloskepsis [äm(p)-fə-lō-ˈskep-səs]
: contemplation of one‘s navel as an aid to meditation
-a form of religious meditation practiced by Eastern mystics
who stare fixedly at their own navels to induce a mystical trance.
>>>an idiom usually meaning complacent self-absorption,
preoccupation with yourself to the exclusion of everything else.

원래는 명상을 위해 온전히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방법 중의 하나였으나
이제는 그 의미가 많이 변질되어
자기만족, 뭐든지 자신을 위주로, 자신한테만 몰입해서
나머지 것들은 배제하는 경향?

동의어라 할 수 있는 navel-gazing
: useless or excessive self-contemplation
- generally a derogatory term referring to
excessive focus on oneself, self-indulgent introspection.

이 단어, omphaloskepsis는 너무나 새로와서
제 머리속에 콕 뿌리 박혔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Neapolitan Novels˝ 4권을 다 읽다보면 작가의
navel-gazing; omphaloskepsis 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역시 책과 작가를 사랑하는 것도 어느 지점에서 맺고 끊어야야하는 듯!
작년에 출간된 “ The Lying Life of Adults” 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제꼈답니다.
Elena Ferrante 는 이제 안녕!

청아 2021-12-15 18:07   좋아요 2 | URL
Jeremy님은 마치 주인공 릴라처럼 혹은 공부열심히 해서 만점받은 레누처럼 지적인것 같아요!!👍

역시 1권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3~4권이 호불호가 갈리는군요.
최근작도 궁금했는데...
일단 2권 읽으면서 차차 판단해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1-12-15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엔 레누에겐 화이팅!!!! 했구요.
릴라 당돌하면서도 매력적인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뒤의 권 수 책을 읽다 보면 점점 릴라에게도 연민이 느껴지더군요.
이탈리아 남자들은ㅜㅜ
이젠 나폴리 하면 엘레나 페란테 작가밖에 안떠오른다는~ㅋㅋㅋ
저는 다른 책 시리즈도 읽어 본다고 첫 권 읽다가 또 멈췄네요ㅋㅋㅋ
그 책도 여자들의 묘한 심리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드라마도 나왔다니??
몰랐네요...찾아봐야 겠어요^^

청아 2021-12-15 18:42   좋아요 1 | URL
저도 둘에게 딱 그런 마음이예요!ㅋㅋㅋ이탈리아인들의 성향같은게 조금 느껴지더라구요. 모욕을 당하면 보복을 해야하고 작은 시비꺼리가 과격해져서 패싸움이 되기도 하는거요.
(당시 분위기가 다 그랬으려나...) E.M.포스터 소설에서도 영국과 비교될정도로 정렬적으로 보였는데
으아~ 뒤에 어떤일들이 있을지 걱정되면서 기대되요ㅎㅎㅎ😳

페넬로페 2021-12-15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 때 릴라같이 매력적인 친구가 꼭 있었는데 그런 친구는 친하게 지내기보다 그냥 옆에서 동경하게 되는 친구더라고요.
이 책의 배경이 나폴리라서 더 읽고 싶어졌어요^^^
사진은 영화인가요? 아님 드라마?

청아 2021-12-15 19:54   좋아요 3 | URL
나폴리 가보고 싶어요!!ㅎㅎ 정말 재미있어요. 릴라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흥미로운데다 열심히 따라잡으려는 레누의 노력도 만만찮게 빛나거든요. 거기다 로멘스까지ㅎ 이런 얘기를 잘 썼어야하는데 요즘 또 로봇체로 써집니다🤦‍♀️ 1번 사진은 출판사 소개 페이지에서,두번째는 드라마에서 가져왔어요~♡

mini74 2021-12-16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달인 되신거 무지무지 축하드려요. 우리 앞으로도 오래오래 서로 책 지름 권장하며 행복하게 책 읽어요 ㅎㅎ

청아 2021-12-16 16:45   좋아요 2 | URL
네~♡♡ 미니님!!😆 내년에도 그후년에도 쭉 서로에게 무자비한 책지름신이 되어주기로해요 ㅎㅎㅎ

단발머리 2021-12-18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미미님! 저 이 리뷰 이제 봤어요. 쭉 따라가며 읽는데 어머나! 예전에 읽었을 때 생각나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저도 뒤쪽으로 갈수록 아쉽기는 하지만(1권 두 권 구입 ㅋㅋㅋㅋㅋㅋ) 한때나마 저를 강하게 사로잡았던 페란테에 대해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릴라를 부러워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일면 이해가 되구요. 니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알면 더 화가 난다지요.
즐독하세요. 앞으로 올라올 리뷰도 기대만발입니다^^

청아 2021-12-18 20:45   좋아요 1 | URL
아아! 단발머리님 이 책 저의 인생책이 되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니노는 그렇게 안봤는데 느낌이 쎄해서(분위기가 딱 거시기 하니까요ㅠ) 이미 저는 마음을 어느정도 정리했습니다😭 감사해요!! 2권도 너~무 기대됩니다🤭
 

나는 어머니를 도와 집 안 청소를 하고 음식도 만들었다. 동생들의 뒤치다꺼리를 하고 막내인 엘리사를 돌보기 시작했다. 틈이 나도 나가지 않고 집구석에 틀어박혀 도서관에서 빌린 델레다, 피란델로, 체호프, 고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같은 작가들의 소설을 읽었다. 이따금 아버지의 구둣방에서 일하고 있을 릴라를 찾아가 특히마음에 들었던 인물들이나 너무 좋아서 통째로 외워버린 문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일기도 했지만 이내 그런생각을 떨쳐버렸다. 말해봤자 기분만 상할 것 같았다.  - P154

이내 소박한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1등은 라파엘라 체룰로, 2등은 페르난도 체룰로, 3등은 눈치아 체룰로, 4등은 리노 체룰로, 5등은 엘레나 그레코, 그렇다. 5등은 나였다.

(도서관 대출상!ㅋㅋㅋㅋㅋㅋㅋ 친구인 릴라가 책을 좋아해 가족들 이름으로 빌림) - P156

"말도 안 되는 소리. 넌 공부를 계속해야 해."
나는 놀라서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대체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한단 말인가? 나는 학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고 중학교 다음에어떤 학교가 있는지도 몰랐다. 인문계 고등학교나 대학 같은 단어는99내게 와닿지 않았다. 소설에서나 읽을 수 있는 그런 단어였다.
"안 돼요. 부모님이 보내주지 않으실 거예요."
"작문선생님이 라틴어 점수를 어떻게 주셨니?"
"9점이오."
정말?"
"네."
"그러면 내가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봐야겠구나."
- P158

릴라는 못된 아이였다. 나는 마음속 깊은 은밀한 곳에 언제나 그런 생각을 간직하고 있었다. 릴라는 말로 상처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살인도 서슴지 않을 아이였다. 그런데 이제 이 정도의 잠재력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릴라가 지금보다더 악한 모습을 드러내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 P185

마르첼로는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뇌의 기능마저 상실한 사람처럼 릴라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음악이 끝나도 마찬가지였다. 엔초가 내가 있는 구석으로 릴라를 이끌자 눈 깜짝할 사이에 스테파노와 마르첼로가 동시에 릴라를 향해 움직였지만 파스콸레가 한 발짝 빨랐다.
릴라는 동의한다는 의미로 사랑스럽게 폴짝 뛰어보이고는 행복하다는 듯이 손뼉을 쳤다. 다양한 연령에,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각자의강인함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네 남성이 열네 살짜리 작은 소녀를향해 동시에 다가간 것이다.
- P193

릴라는 파스콸레에게서 얻은 빈약한 정보를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으며 체계화했다. 이런 식으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동네에서느낄 수 있었던 추상적인 긴장감에 구체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익숙한 얼굴을 접합시켰다. 파시즘, 나치즘, 전쟁, 연합군, 왕정과 공화정같은 개념들을 동네의 길, 건물, 사람들, 돈 아킬레와 검은 가방으로상징되는 암시장, 공산당 알프레도 펠루소, 마피아 출신의 솔라라네증조부, 마르첼로와 미켈레 형제보다도 뼛속까지 파시스트인 그들의 아버지 실비오 솔라라, 그녀의 아버지인 구두수선공 페르난도 그리고 내 아버지와 결부시켰다. 어두운 죄악으로 골수까지 오염된 이들은 모두 그녀의 눈에 냉혹한 범죄자나 아니면 고작 빵 부스러기때문에 범죄자에게 협조한 공범자들로 비춰졌다. 릴라와 파스콸레는 나를 그 끔찍한 세계로 이끌고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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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15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폭풍독서네요 ^^ 미미님의 리뷰가 기대됩니다~!! 저도 리뷰 써야 하는데 벌써 자정이네요 ㅜㅜ

청아 2021-12-15 00:14   좋아요 3 | URL
에이 미풍정도죠ㅋㅋㅋ저도 새파랑님처럼 집중력있게,여러권 읽고싶어요!! 굿밤되세요😉

scott 2021-12-15 0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낼 메뉴
나뽈리 스톼일 피자? 스프게티 ?로 ^^

청아 2021-12-15 05:4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나뽈리 🍕 로 먹어야겠어요!😄
 


그 유명한 MBTI를 이제야 해봤는데 저 ENFP가 나왔어요. 여러분들은 해보셨나요? 어떤 결과 나오셨어요? 궁금!! 혹시 ENFP계신가요? 4%밖에 없다던데 북플은 특별한 곳이니까 은근 여럿 계실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일명 '재기 발랄한 활동가'로 나와서 '발랄함', '천진난만함' 좋아하는 저는 일단 배시시웃었습니다. 과거에 저는 혈액형,별자리도 좋아해서 책도 사보고 궁합도 봐주고 상담도 해주고 아주 뻘짓을 많이 했었드랬습니다.(연애상담이 제 전공,최근 별자리 이동으로 아주 정나미가 떨어질뻔...)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읽고 부터는 별자리 믿지 않지만, 그래도 그동안 재밌었는데 어쩐지 순수함을 잃은 듯한 느낌적 느낌....쩝



우선 다락방님이 보내주신 마치 새책같은 '클라우드아틀라스'잘 받았어요~♡♡ 어쩜 이렇게 꼼꼼하게 포장을 해주셨는지 책이 절대 도망갈수 없는 그런 느낌ㅎㅎㅎ 영화도 아직 보지 않았었는데 책 읽고나서 보면 딱일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을께용!! 다락방님 책에서 읽은 대목을 생각하면 무척 기대가 되는 작품이예요.'봄에 나는 없었다'도 다락방님의 책 '잘 지내나요?'에서 보고 고른 책이예요.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인데 기존 추리소설 작품들과는 다른 느낌의 소설이라 골랐습니다. '페이드 포'는 저자의 이력이 놀랍습니다. 더블린 출신의 저자는 불우한 가정생활에 노숙으로 전전하다가 15살에 성매매를 하게 되어 7년간 착취당했습니다. 22세에 이런 삶에서 벗어나 학위를 취득,이 후 성매매.성착취.인신매매에 저항해 꾸준히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합니다.(네, 인신매매는 아직 지구상에 있습니다.)

뤼스 이리가레의 책도 한 권 구매했어요. 이리가레의 책을 전부 다 사고싶었지만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일 단 한 권 더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두렵지만 설레기도 합니다.ㅋ


  

  





벌써 몇번이나 올라와 반드시 읽겠다고 다짐했던 '사랑의 종말'도 제 품에 안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플친님들이 모두 읽으신터라 마음이 다급했습니다. 그레이엄 그린이니까 보나마나 재밌을거라고 믿고 있어요. '브라이턴 록' 너무 좋았기 때문에요, 악역인데 참 애틋했던 나의'핑키',영화도 재밌었어요!! 


  




밀회. 책 소개글에 따르면 '작가들의 작가,우리 시대의 체호프 윌리엄 트레버가 선사하는 삶에 대한 다정한 연민과 아름다운 위로'! 사실 저는 잠자냥님의 페이퍼에서 봤다는 점과 (믿고 따라읽는 잠자냥님),예쁜 표지와 거기에 덧붙여 윌리엄 트레버라는 점에 이끌려 골랐습니다. 저에게는 3순위가 윌리엄 트레버. 책 냄새도 좋네요! 만화책냄새.아무튼 이렇게 3권을 따라서 구매.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 위스망스의- 저 아래. 폴스타프님 페이퍼 보고 선택한 책입니다. 저는 짠밥이 되질 않으니 책 소개글을 인용하도록 할께요."성인이 된다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 어려운 일이야. 그러니 남는 건 악마가 되는 일뿐이지. (...)무기력에 대한 혐오, 평범한 것에 대한 증오, 그게 아마 악마 숭배에 관한 가장 너그러운 정의들 중 하나일 거야!" 헉...책을 받자 마자 띄지에 담긴 이 글을 읽고 기대도 되고 두려움도 일었습니다. 왠지 읽기 겁나기도 하는데 한편 빨리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유일하게 랩 포장이 된 채로 왔는데 그래서 아껴두고 읽고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사이즈는 아담하니 들고 읽기에 적합해 보입니다.(제가 할 수 있는 얘기란게 이런거라 죄송합니다.;;)


  



이런 철학책 좋아하는데 요즘 소설읽느라 너무 못읽었네요. 이번에 뤼스 이리가레에서 읽고 라캉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구요. 제목처럼 쉽게 설명되어 있다니 기대됩니다. 이 두 권은 공쟝쟝님 리뷰보고 결정했어요. 


 


'전라디언의 굴레'는 신간인데 전라도와 경상도가 늘 싸우는데 궁금했던 터라 구입했습니다. 뭔가 해답을 얻을 수 있을지, 경상도 버젼도 나오게 될까요.




올댓이즈도 샀습니다. 제임스 설터! 평을 보고 샀어요. 역시 표지가 마음에 듭니다. 이것도 아마 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뜬금없지만 MBTI로 돌아와서, 전에 비타님이 올려주신 글 보니 조승우가 같은 MBTI라고 해서 부러웠는데 저는 같은 결과 나온 사람들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은 오직 '아이키'뿐이라 좀 아쉬웠어요. 물론 아이키 좋아하니까. 뭐...

저는 춤추는걸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살 빼려고 줌바 댄스도 열심히 췄고요. 공기 나쁠 땐 집안에서 할만한 운동으로 줌바댄스 강추입니다. 칼로리 소모도 어떤 유산소 운동보다 큰 편이고 동작을 따라하다보면 짜릿한 성취감, 즐거움도 얻을 수 있죠. 아이키가 나온 '스우파'는 보지 못했지만 이후 몇 곳의 예능에 출연해 춤추는 것 보고 반함요. 얼마전 어떤 분의 리뷰에서 니체가 춤에 관해 한 말이 담겨 있었어요.


-한 번도 춤추지 않았던 날은 

잃어버린 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큰 웃음도 불러오지 못하는 진리는

모두 가짜라고 불러도 좋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에서.


이 책 읽다 말았는데, 니체가 이런말을 했을 정도로 춤을 좋아했을지, 어떤 춤을 췄을지 궁금해요. 

아래는 팩폭이라나 뭐라나. 다 맞는데 나대다가 후회함은 아프게 와닿....ㅠ


 

역시 저답게 또 ENFP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하루종일 찾아보고 잘 맞아서 마이 놀랬네요.




배우 겸 모델 이수혁도ENFP라고. 별 관심 없지만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같이 올려봅니다.

읽다만 책이 있어서 서둘러 끝마칩니다. 오늘 리뷰를 올릴 수 있을지!

아, 여러분 저랑 최악의 궁합이라도 저를 멀리하지 말아쥬세요.(=해치지 않을께요^^) 저의 짝꿍이도 저랑 최악의 궁합인데(일명 '파국') 딱 한번 크게 싸우고 지금까지 쭉 개그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이것도 TMI;;;






혹시 아직 MBTI 안해보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https://www.16personalities.com/ko/%EB%AC%B4%EB%A3%8C-%EC%84%B1%EA%B2%A9-%EC%9C%A0%ED%98%95-%EA%B2%80%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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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아뒀던 intj (인티제) 밈 대 방출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1-12-16 00:15 
    난 인티제다. 그리고 T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mbti 검사를 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사이트에 성격 정리해주는 문장? 같은 게 있다. 처음에는 솔직히 맞는지 안맞는지 의심하면서 내가 이거라는 데? 하면서 그나마 나와 오래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친구들 단톡방에 공유해줬더니 그들은 입을 모아 저건 너 맞다라고 해주었다. 이거다. 모든 사람은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식한 의견을 가질 권리는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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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2-15 09:41   좋아요 1 | URL
<페이드포> 사길 잘했네요!ㅋㅋㅋㅋ이번달 책도 이 책도 이력부터 감동이고 이미 별5이라 너무 좋아요.😆

뒤에 두 자리는 같잖아요!!
제가 성격을 바꿀께요.😭

잠자냥 2021-12-15 13:14   좋아요 3 | URL
다부장님 E로 시작할 거 같았다. 그.... 아무나 붙잡고 말걸 때부터 알아 봄. 이상 I로 시작하는 잠자냥 올림. ㅋㅋㅋ

다락방 2021-12-15 13:3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rsona 2021-12-15 1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교 때 첫번째 대학교때 지금 엠비티아이 다 달라요. 두번째 학교에선 심리학 전공이어가지고 이후 엠비티아이는 신뢰 안 하고 있긴 한데 재밌긴 하잖아요. ㅎㅎㅎ 그런데 앞에 두 개 빼곤 늘 바뀌더라고요. 환경에 따라 헐렁하거나 계획적이거나가 달라져서 그런 거 같아요.

청아 2021-12-15 12:13   좋아요 3 | URL
정말 그런것 같아요ㅎㅎ저도 재밌어서 찾아보다보니 이런저런 변화를 겪으면서 달라졌다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저도 심리학전공하고싶었어요!! 페르소나님 완전 멋진데요?!😄

persona 2021-12-15 12:2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근데 심리학은 워낙 교양서가 많이 나와서 전공하지 않아도 잘 아시는 분이 많은 분야 같아요. ㅎㅎㅎ

https://bigfive-test.com/
시간 나시면 요것두 함 해보세요. 성격 테스트에서 가장 신빙성 있는 건 현재 빅 파이브 모델일 거에요. ㅎㅎㅎ

저번에 문명특급인가 보니까 전소미 씨랑 연반인 재재 님이 엔프피이시더라고요. 너무 재밌었어요.

청아 2021-12-15 12:34   좋아요 3 | URL
오오 해볼께요!!!😆

scott 2021-12-15 20:44   좋아요 2 | URL
미미님 심리학 완죤 재밌습니다 ^^

scott 2021-12-15 20:46   좋아요 2 | URL
페르소나님 알려주신 사이트 테스트 해봤습니다
vr로 토론하고 회의 할때도 요런 테스트 던져 놓으면 잼날것 같습니다 ^^

청아 2021-12-15 20:52   좋아요 1 | URL
심리테스트 좋아요!! 심리학,철학도 재밌고요(어렵기도 하지만ㅋ)

바람돌이 2021-12-15 1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요 ENFP !!!
딴건 몰라도 저 인간관계 호불호 분명한건 딱입니다. ㅠ.ㅠ

앞으로 3개월간 책 안사기 도전을 혼자서 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막 뽐뿌를.....ㅠ.ㅠ

청아 2021-12-15 12:18   좋아요 4 | URL
아아드뎌!! 바람돌이님!!! 넘 반가워요~♡♡ 저도 호불호분명하고 티가 팍팍나요ㅋㅋㅋㅋㅋ
뭐부터 읽어야할지도 아직 결정못하고... 속독연습도 더 해야겠어요ㅋㅋㅋ
3개월 넘 극단적인데요?😆(농담)

바람돌이 2021-12-15 15:01   좋아요 2 | URL
지금 책장에 못 들어가고 거실에 쌓여있는 책으로 거실탁자가 무너질지도 몰라서요. 일단 저 책탑을 줄이고 살거예요. 정말로요. 아 근데 윌리엄 트레버의 저 신간은 어쩌나 막 고민 고민..... ㅠ.ㅠ

청아 2021-12-15 15:21   좋아요 2 | URL
아ㅋㅋㅋㅋㅋ저도 계속 북플하다보면 그렇게 될것 같아요. 둘곳이 없어서 책장 추가 주문했어요ㅠㅠㅋ

coolcat329 2021-12-15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ISFP,,,최악의 궁합이네요. 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사셨네요~~
전라디언의 굴레 저도 궁금해서 도서관에 신청하려던 책이에요.
올댓이즈 표지 ㅋ 우린 mbti가 다르니까요. ㅋㅋ

청아 2021-12-15 15:23   좋아요 2 | URL
ㅠㅠ그래도 책 취향은 참 비슷한것 같은데요?😆ㅋㅋㅋ 페르소나님 말씀대로 정확한 결과가 아닌가봐요ㅋㅋ걍 재미로~♡

stella.K 2021-12-15 16: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미미님 딱 알겠던데요 뭐. 발랄. 천진난만!ㅋㅋ
글 쓰는 거 보면 다 나와요. 그죠?
저도 오래 전에 했는데 뭘로 나왔는지 기억이 없음요.
기억 못하는 걸 보면 분명 나 같이 나와서 재수 없다고 바로 잊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도 뭐 미미님 주소 알켜 주셨으니까 몰래 살짝 들어가서 한 번 해 봐야겠군요.

책 많이 사셨네요.^^

청아 2021-12-15 16:16   좋아요 1 | URL
저도 언젠가 글 보고 똭 알게됨 좋겠어요ㅋㅋㅋㅋ아직 짐작만 할뿐 그닥 보이는게 없음요😅
스텔라님 어떤 결과인지 궁금해요!! 저랑 잘 맞으실것 같은데요?😉

stella.K 2021-12-15 16:21   좋아요 2 | URL
ㅎㅎ 저 어떻게 보셨는데요?
보신 그대로 나올 거예요.ㅋㅋ
보면 알려 드릴게요.

청아 2021-12-15 16:24   좋아요 2 | URL
솔직하고 유쾌하고 날카로운면도 있고요 맞아요?ㅋㅋㅋㅋ😆

stella.K 2021-12-15 16:25   좋아요 2 | URL
아~~~! 싸랑해요, 미미니~~~임!!!ㅎㅎㅎㅎㅎ

닷슈 2021-12-15 1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혹시나 하고 해봤더니 여기서도 INTJ가 나오는군요 다른것도 그런걸보면 이게 맞는가봅니다

청아 2021-12-15 17:16   좋아요 2 | URL
저랑 최고궁합이신 분들이 북플에 많이 있네요ㅎㅎㅎ🤭

Jeremy 2021-12-15 1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새로운 책들 사진 구경하는 것과 발랄.유쾌한 글 좋은데요.
늦은 밤 댓글을 달게 하는 페이퍼!

덕분에 오래 전에 했던 www.16personalities.com 에서 보내 준
제 test results 도 email archive 찾아 보았는데
제 Personality type: Advocate (INJF-A).
각각의 Personality type 에 A-Assertive 와
T-Turbulent 로 나눠서 다시 세분한답니다.

미미님은 Campaigner (ENFP-A).
전 상성.궁합까지는 안 보고 생각도 안 해봤는데
어쨌든 미미님과 ˝최고˝ 의 상성이라는
INJF-A 라니 재미있네요.

청아 2021-12-15 17:59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Jeremy님~^^♡

늦게라도 해보게게되어 자료들 찾아보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ㅎㅎㅎ
이곳에 IN라인이 많이 계셔서 넘 신기하고요 Jeremy님과 최고의 상성이라니 기뻐요!😉

닷슈 2021-12-15 18: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은intj가 많을수밖에. 없는곳이죠

청아 2021-12-15 18:11   좋아요 1 | URL
찾아보니 ‘용의주도한 전략가‘일리있네요ㅎㅎ

- 2021-12-15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국여자에는 거의 없다는 인티제예욬ㅋ 그러나 아마 북플에는 바글바글 할겁니다…ㅋㅋㅋ 이토록 뇌과학 보면 mbti 까는 데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전 믿어요 ㅋㅋ 이보다 더 나를 잘 설명해주는 성격검사는 없었다 ㅋㅋ

청아 2021-12-15 20:28   좋아요 1 | URL
희소성 있는거 넘 좋잖아요!!ㅋㅋㅋㅋ인티제는 전략짜야하니 책을 더 읽는거겠죠?!멋찌당👍👍
저도 빙고보고 정말 깜~짝 놀라서 거기서거긴가하고 다른분들것 찾아보니 저랑안맞더라구요ㅋㅋ

- 2021-12-15 20:30   좋아요 2 | URL
근데 엔프피랑 인티제랑 관계성 찾으면 밈 엄청 나올 정도로 우리 찰떡 궁합이다…?

청아 2021-12-15 20:48   좋아요 1 | URL
아이참 쟝쟝님ㅋㅋㅋㅋㅋㅋ 오늘은 그렇게 검색해봐야겠다🤭

잠자냥 2021-12-15 21:36   좋아요 2 | URL
아니 쟝쟝 덥석! 나도 그거야~

잠자냥 2021-12-15 21:37   좋아요 2 | URL
우리 미미 님이랑 셋이 삼각관계 밈 만들자~ ㅋㅋㅋ

청아 2021-12-15 21:40   좋아요 0 | URL
아앗 북플은 나의 운명!!ㅋㅋㅋㅋㅋㅋㅋ

- 2021-12-15 21:45   좋아요 2 | URL
정말? 자냥님? 우와 ㅋㅋ ㅋㅋㅋㅋ 잠자냥 ㅋㅋㅋㅋ 아 같은 인티제 개 좋아 ㅋㅋㅋ 같이 공자 나온데 이유가 있었닼ㅋㅋㅋㅋㅋㅋㅋ 나 인트제 밈 저장해놓은거 많은데 페이퍼 써야지 ㅋㅋㅋㅋ 😣

잠자냥 2021-12-15 21:47   좋아요 2 | URL
미미에게 우리는 찰떡 궁합이라고 외치던 두 인티제 공자냥과 공자쟝은 둘의 성향을 알고나선 미미를 버리고 함께 떠나는데…. 그곳은 사람없고 고양이만 있는 도서관이었으니! 그곳이 바로 인티제들의 천국이었도다!

- 2021-12-15 22:58   좋아요 2 | URL
맞앜ㅋㅋㅋ 인티제 좋아하는 거 = 책, 고양이 ㅋㅋㅋㅋㅋㅋ 싫어하는 거 = 사람, 감정은 문학과 영화같은 작품으로만 느낌 ㅋㅋㅋ

건수하 2021-12-15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할 때마다 다르게 나와요
직장에서 할 때는 I
친구가 해보라고 할 때는 E ㅋㅋㅋㅋ

평소에는 INFP 나 ENTP 나왔는데
오늘은 ISFP 나왔네요
미미님이랑 최악의 궁합… ㅠㅠ

청아 2021-12-15 20: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수하님이 변화무쌍한 인재란 의미같아요!! 저 최악과 잘살고 있으니 수하님과도 문제없음!!😳 ㅋㅋㅋㅋ

친절한지혜씨 2024-03-18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NFP 여기 있습니다.형제여~

청아 2024-03-20 10:5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형제! 저 요즘은 INFP가 나오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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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와 같은 무리를 한 번도 미워해본 적이 없노라.부정을 일삼는 모든 정령 중에서도너 같은 익살꾼은 내게 조금도 짐스럽지 않구나.
인간의 활동이란 쉽사리 느슨해지고언제나 휴식하기를 좋아하니 내 기꺼이 그를 자극하여 악마의 역할을 해낼 동반자를 그에게 붙여주겠노라.

괴테, <파우스트>

리노 어머니의 이름은 라파엘라 체룰로다. 하지만 나만 빼고 모두들 그녀를 ‘리나‘ 라고 불렀다. 나는 그녀를 ‘라파엘라‘라고도 ‘리나‘
라고도 부르지 않았다. 지난 60년 동안 내게 그녀는 ‘릴라‘ 였다. 만약 내가 그녀를 갑작스레 리나나 라파엘라라고 부른다면 그녀는 우리의 우정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P17

살아온 세월이 길지 않을 때에는 혼란스러운 감정의 바탕에 있는혼란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해야 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것이다. 어른들은 어제, 그게, 길어봤자 한 주 전의 과거를 바탕으로현재를 살아가며 내일을 기다린다. 그들은 그 이상의 것에는 관심이없다. 아이들은 어제의 의미, 엊그제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내일의의미도 알지 못한다.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현재이고 지금이다.
여기가 길이고, 우리 집 현관이고, 이 사람이 엄마이고, 아빠이고, 지금은 낮이거나 밤인 것이다.
- P29

릴라가 내 인생에 등장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나는 처음에 릴라에게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다. 릴라가 아주 못된 아이였기때문이다. 사실 우리 반 아이들에게는 모두 약간씩은 못된 구석이있었다.
아이들의 못된 면은 담임인 올리비에로 선생님이 없을 때만 나타나는 데 비해 릴라는 언제나 못된 아이였다. 언젠가 한 번은 그녀가압지를 갈가리 찢어 조각들을 잉크병에 집어넣은 적이 있었다. 그러고서 펜으로 그것들을 건져내서 잉크가 흠뻑 묻어 있는 조각을 여기저기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두 번이나 종잇조각에 맞았다. 한 번은머리에, 한 번은 내 새하얀 블라우스 깃에.
- P32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었다. 우리가 살아온 세상은 후두염,
파상풍, 출혈성 티푸스, 가스, 전쟁, 절단기, 돌담, 노동, 폭격, 폭탄,
결핵에서 화농까지 목숨을 앗아가는 단어들로 가득 찬 그런 세상이었다. 아주 일상적인 일들도 죽음의 요인이 될 수 있었다. 땀을 많이흘린 다음 두 손목에 물을 살짝 적시지 않고 급하게 차가운 수돗물을 들이켜다 죽기도 했다. 갑자기 온몸에 붉은 반점이 돋아나서 축기도 했고 기침하다 숨이 막혀 죽기도 했다. 검붉은 색으로 잘 익은체리를 먹다 씨가 목에 걸려 죽는 일도 있었고 미제 껌을 씹다 무심코 삼켜 죽기도 했다.
- P34

사내아이들의 돌팔매질이 시작되면 여자아이들은 모두 도망치기에 바빴지만 릴라는 달랐다. 그녀는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계속 걸어가다가 이따금 멈춰서기까지 했다. 릴라는 날아오는 돌의 궤적을자세히 관찰하고 침착한 태도로 피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우아함이 느꺼지는 몸놀림이었다.
- P35

선생님 옆에 앉는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었다. 올리비에로 선생님은 자기 옆에 의자를 가져다놓고 학급에서 가장 뛰어난 아이를 불러다 앉히곤 했다. 학기 초에 나는 거의 항상 선생님 옆에 앉았다. 선생님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언제나 나를 격려해주셨고 곱슬한 내 금발머리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 선생님 때문에라도 나는 모든것을 잘하고싶었다.
- P51

릴라는 착해 보이는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아이였다. 릴라는너무나 뛰어나서 우리 같은 평범한 아이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선생님들도 릴라에 비하면 어린 시절자신들이 멍청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릴라의 완벽한 지성은 날카롭고 도발적이고 치명적이었다.
- P55

릴라는 어떤 문제에 대해 놀랄 만큼 뛰어난 대답을 내놓기 전에커다랗고 반짝이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곤 했는데 이때 그녀의 눈빛에는 어린아이답지 않다기보다 초인적인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 P56

겉모습은 연약해보였지만 릴라 앞에서는 그 어떤 금지사항도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한계를 넘을 줄 아는 아이였다. 모든 사람은 그녀 앞에서 결국 고집을 꺾었고 릴라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녀에 대해 경탄했다.
- P79

돈 아킬레가 준 돈으로는 『작은 아씨들을 샀다. 릴라는 이미 작은 아씨들』을 읽었지만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 책을 사기
로 했다. 우리가 4학년 때, 올리비에로 선생님은 성적이 가장 좋은학생들에게 읽을 만한 소설들을 빌려주셨다. 그때 릴라가 받은 책이바로 『작은 아씨들이었다. 선생님은 릴라에게 그 책을 빌려주면서말했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지만 너는 읽을 수 있을 게다."
내게는 『사랑의 학교』란 책을 주셨는데 나를 위해 그 책을 고른이유 따윈 설명해주지 않으셨다. 릴라는 『작은 아씨들』과 『사랑의학교를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러고는 『작은 아씨들이 비교할 수없이 더 좋다고 했다. 나는 정해진 기간에 『사랑의 학교도 겨우겨우읽은 터라 『작은 아씨들은 읽어보지 못했다. 나는 더디게 책을 읽는편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선생님께 책을 돌려주면서 릴라는 이제 『작은 아씨들을 읽을 수 없다는 사실과 그 책을 아직 읽지 못한나와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 P84

리노는 몹시 신경질적인 소년이었는데 바로 그 무렵 자신의 임금문제로 아버지를 상대로 투쟁하기 시작했다. 리노는 새벽 6시에 일어나 구둣방으로 출근해서 저녁 8시까지 일하니 자신에게도 합당한임금을 달라고 주장했다. 이런 리노의 주장에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몸뚱이를 눕힐 침대가 있고 삼시 세끼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대체 왜 돈이 필요하단 말인가. 그의 의무는가족을 돕는 것이지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리노는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도 아버지와 똑같이 힘들게 일하는데 돈한 푼 받지 못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 P85

 나폴리에서 절망이란희망을 잃어버린 상태를 뜻하거나 땡전 한 푼 남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뚱뚱한 몸집에 푸른 눈, 넓은 이마와 인상적으로 배가 튀어나온 주점 주인 실비오 솔라라는 카운터 뒤 구석에 짙은 색 몽둥이를구비해놓고 있었다. 그는 술값을 내지 않거나 빌린 돈을 정해진 기한 내에 갚지 않거나 그와 비슷한 계약을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몽둥이로 내리쳤다.
- P105

릴라는 사람이나 사물을 구성하는 윤곽의 경계가 해체되는 순간이 있다고 했다. 1959년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옥상에 모인 그날 밤, 릴라는 생전 처음 경계의 해체를 강렬하게 체험한다. 그때만 해도 그 느낌이 무엇인지정확히 규정짓지 못했기에 혼자서만 간직했다가 오랜 세월이 지난1980년 11월 어느 날 밤에 이르러서야, 옥상에서 경험했던 현상에대해 내게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세월이 흘러 결혼도 하고 자식도둔 36세의 여자가 되어서도 때때로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고백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경계의 해체라는 표현을 썼다.
- P113

나는 릴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남자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지언정 나는 카르멜라와는 다르다는 것을알리고 싶은 마음에 갑자기 표준어로 대답했다.
"내 감정에 확신이 서지 않아서야."
이것은 『꿈』에서 읽었던 문장인데 릴라는 내가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 놀라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 옛날 초등학교 때 서로겨루던 것처럼 경쟁하듯 만화나 책에 나올 법한 언어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카르멜라는 듣기만 할 뿐 감히 이야기에 끼어들지 못했다. 릴라와 함께 훌륭하게 구성된 문장들을 주고받으며 내 마음과머리가 모두 깨어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중학교에 들어간 다음부터는 학급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한 번도 그런 식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는데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 P132

우리는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나이가 기껏해야 열두살이었다. 하지만 이따금 지나가는 트럭 뒤로 일어나는 먼지와 파리사이로 타는 듯이 뜨겁게 달아오른 길을 따라 걷는 우리의 모습은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던 지난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서로의 몸에의지하며 걸어가는 두 노인네 같았다.
- P136

릴라는 뜬금없이 하지만 우리가 나눴던 모든 대화가 결국은 이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듯이 이렇게 물었다.
"우린 아직 친구지?"
"그럼."
"그럼 내 부탁 좀 들어줄래?"
99릴라와 다시 가까워진 그날 아침, 나는 릴라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줬을 것이다. 집에서 도망칠 수도 있고, 동네를 떠나 농장에서 잘 수도 있고, 나무 뿌리로 연명할 수도 있었다. 수챗구멍을 지나하수구로 내려갈 수도 있고,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지더라도 집에되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그녀가 내게 부탁한 건별일이 아니었고 그래서 그 순간에는 약간 실망했다. 릴라는 하루에한 번씩, 한 시간이라도 괜찮으니 라틴어 책을 가지고 저녁 시간 전에 공원에서 만나자고 했다.
"성가시게 굴지 않을게."
- P137

얼마 지나지않아 나는 릴라의 라틴어 실력이 나보다 낫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녀는 어미변화와 동사변화를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나는조심스럽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다. 그녀는 시간 낭비하기 싫다는듯, 특유의 정 떨어지는 태도로 내가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 그녀도페라로 선생님의 도서관에 가서 라틴어 문법책을 빌려왔다고 했다.
릴라에게 그 도서관은 큰 자산이었다. 수다를 떨다가 내게 자랑스럽게 대여증을 네 개 보여줬는데 하나는 자신의 이름으로, 하나는 리노의 이름으로, 하나는 아버지 이름으로, 나머지 하나는 어머니 이름으로 발급되어 있었다. 대여중 하나에 책을 한 권씩 빌려서 한꺼번에 책 네 권을 빌렸던 것이다. 릴라는 책을 모조리 읽어치운 다음일요일마다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 네 권을 다시 빌렸다.
- P141

 둘 다 윤기가 흐르는 검은 머리에 하얀 이가 드러나는 멋진 미소를 가진 잘생긴 청년들이었다. 둘 중에 굳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자면 나는 마르첼로 쪽이었다. 그의 외모는 문고판 일리아드에 나오는 핵토르를 생각나게 했다. 그들은 줄곧 나를 쫓아왔다.  - P144

 나는 그들의 차에 내가 탄 것을 아버지가 알게 될까봐 싫다고 했다. 우리 아버지는 다정하고 착한 사람이었고 나를 아주 좋아했지만 내가 솔라라 형제의 차에 탄 사실을 알면 나를 죽도록 때렸을 것이다. 내 동생 페페와 잔니는 아직 어렸지만 지금이 아니라 먼 훗날이라도 언젠가는 솔라라 형제를 죽여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한다는 법은 없었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순리였다. 솔라라 형제도 이런 법칙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요하지 않고 친절하게 차에 타라고권했던 것이다.
- P144

친구들의 반응은 별로였다. 그들에게는 사랑과 연애 이야기만이중요할 뿐이었다. 카르멜라에게 전교 1등을 했다고 하자 그녀는 이내 알폰소가 지나가면서 어떤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는지에 대해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질리올라는 라틴어와 수학에서 낙제했기 때문에 몹시 씁쓸해했다. 지노가 매일 자기를 쫓아다니지만 자기는 마르첼로에게 반했기 때문에 지노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사실 마르첼로도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로 점수를 만회하려 했다.
릴라마저도 특별히 기뻐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내가 과목의 점수를하나하나 열거하자 그녀 특유의 심술궂은 목소리로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10점은 못 받았네?"
- P153

나는 어머니를 도와 집 안 청소를 하고 음식도 만들었다. 동생들의 뒤치다꺼리를 하고 막내인 엘리사를 돌보기 시작했다. 틈이 나도 나가지 않고 집구석에 틀어박혀 도서관에서 빌린 델레다, 피란델로, 체호프, 고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같은 작가들의 소설을 읽었다. 이따금 아버지의 구둣방에서 일하고 있을 릴라를 찾아가 특히마음에 들었던 인물들이나 너무 좋아서 통째로 외워버린 문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일기도 했지만 이내 그런생각을 떨쳐버렸다. 말해봤자 기분만 상할 것 같았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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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13 2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번주 안에 이 시리즈 전부 완독 하신다에 한 표 🖐검 ^^

청아 2021-12-14 00:30   좋아요 2 | URL
한 권 가지고 있어서 이번주 시리즈전부는 힘들겠지만 느낌이 좋아요!!ㅎㅎ😊

새파랑 2021-12-14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폴리 4부작 중 이 책 말고 다른 책들은 완전 벽돌책이더라구요 ㅋ 전 이번달에 모두 완독한다에 한표 ^^

청아 2021-12-14 12:41   좋아요 1 | URL
아앗ㅋㅋ다른책들은 호불호가 갈린다고해서 아직 고민중이예요ㅋ😆
1권은 분명 쵝오👍
 


"너희가 우리보다 더 현명하게 싸울 수 있다." ㅡ필리스 체슬러

화려한 경력에 시작부터 울컥..압도되었습니다.
이제 읽기 시작합니다.

그녀에 관해 읽어볼만한 자료


  








필리스 체슬러 Phyllis Chesler페미니스트, 정신분석학자.
1940년 미국 브루클린의 정통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바드 대학 재학 시절만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남성과 결혼하여 카불에 갔다가 일부다처제 문화를 겪었고이것은 페미니스트로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카불에서 돌아온 후 페미니스트로살면서 여성참정권을 위해 싸운 이들의 뒤를 이어 2세대 페미니즘의 문을열었다. 뉴욕 사회과학대학원을 거쳐 뉴욕의과대학에서 신경생리학 펠로우십을취득했으며, 『사이언스」 에 논문을 발표한 후 1969년에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에 뉴욕시립대학 리치먼드칼리지에 최초로 여성학 과정을 개설했고, 이후여성학은 뉴욕시립대 산하의 모든 대학에서 정규 교육과정으로 공인되었다.
1969년에 여성심리학회(Association for Women in Psychology)를, 1974년에전국여성건강네트워크(National Women‘s Health Network)를 공동 설립했다.
「여성과 광기 Women and Madness』는 필리스 체슬러의 첫 책이다. 1972년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북 리뷰첫 페이지에 실린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품으로기록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300만 부 이상 팔리면서 페미니즘의 기념비적인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카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카불의 미국인 신부AnAmerican Bride in Kabul』(2013)는 2013 전국 유대인 도서상(National Jewish BookAward)‘을 수상했다. 이 밖에 남성에 대해서 About Men」(1978), 『재판정에 선어머니들Mothers on Trial』(1986), 『가부장 Patriarchyi(1994), 『젊은 페미니스트에게보내는 편지Letters to a Young Faminist」(1998), 『여자의 적은 여자다WomanisInhumanity to voman (2002), 「페미니즘의 죽음The Death of Feminism) (2005),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A Politically Incorreet Feminist (2018), 『어느여성 연쇄살인범에게 바치는 진혼곡 Requiem for a Female Serial Killer」(2020) 등의책을 썼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욕」, 「LA 타임스」, 「글로브 앤드메일」, 『프론트 페이지」, 「이스라엘 내셔널 뉴스」, 「미들 이스트 저널』 등 영미권을비롯한 세계 각지 언론에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글을 기고했다. 현재 뉴욕시립대산하 스테튼아일랜드칼리지 심리학 및 여성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명예살인‘ 으로 위협받는 이슬람 여성들을 대신해 법정 진술서를 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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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2-12 19: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인문에세이, 580쪽 분량. 페미니즘의 고전... 끌리네요. ^^

청아 2021-12-12 19:46   좋아요 4 | URL
함께 읽어요 페크님!!😆 지금 먼저 시작한 분들이 다 좋다고 하시네요!ㅎㅎ

새파랑 2021-12-12 2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필리스 체슬러˝ 작가님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네요 ㄷㄷ 미미님의 열독을 응원합니다~!!

청아 2021-12-12 20:32   좋아요 4 | URL
네!! 그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지금까지도 이곳저곳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더라구요. 열독해보겠습니다 부릉부릉ㅎㅎ😉

다락방 2021-12-12 21: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인용 뭡니까. 경력 왜케..와 너무 멋져서 소름 돋아요 ㅠㅠ 너무 멋지다. 감사합니다, 존재가 감사해요 필리스 체슬러 님. ㅠㅠ

청아 2021-12-12 21:53   좋아요 3 | URL
펼치자마자 눈부시게 이런 내용이 있지 뭐예요!!ㅠㅠ이미 감동! 다른 책도 바로 다 사고싶은데 번역이 많이 안되어있어 아쉬워요.ㅠㅠ

페넬로페 2021-12-12 2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명하게 싸운다‘
지금 이 시기에 뉴스에서 제일 보고 싶은 장면이예요^^

청아 2021-12-12 23:2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오늘 뉴스 기사 둘러보다가 저혈압인데 고혈압올뻔했습니다.ㅎㅎ😅

persona 2021-12-12 2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궁금해지는 분이에요!

청아 2021-12-12 23:30   좋아요 1 | URL
다 읽어봐야겠지만 초반부터 감동의 도가니고 페이지마다 자꾸 북마킹하게 됩니다.🥰

mini74 2021-12-12 2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알게 된 작가네요. 미미님 열정 👍

청아 2021-12-12 23:31   좋아요 1 | URL
이달의 여성주의 책읽기 책이예요! 넘흐 좋아요ㅎㅎ😊

고양이라디오 2021-12-13 18: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 분이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세요^^ㅎ

청아 2021-12-13 18:48   좋아요 1 | URL
책 추천이라면 에밀졸라의 <제르미날> 혹시 안보셨음 추천합니다ㅎㅎ😄

책읽는나무 2021-12-13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벌써 시작하셨구나!라고 글 읽다가...지금은 역시 에밀 졸라!!! 미미님ㅋㅋㅋㅋ

청아 2021-12-13 21:51   좋아요 1 | URL
아직 초반이라 다 읽은 책 추천을 했어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