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정의 기본적인 실체는 개인이고, 그의 욕망과 두려움, 열정과 이성, 선과 악에 대한 개인의 성향이다. 사회 과정의 역학을이해하려면, 개인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심리적 과정의 역학을 이해해야 한다. 어떤 개인을 이해하려면 그 개인을 형성하는 문화를 배경으로그를 보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16

많은 사람들은 제1차 세계대전을 마지막 전쟁으로 여겼고, 전쟁이끝난 것은 자유의 궁극적인 승리라고 생각했다. 기존의 민주주의는 더욱 강화된 것처럼 보였으며, 새로운 민주정치는 낡은 군주정치를 대치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기도 전에 인간이 수백 년에 걸친 투쟁으로얻었다고 믿고 있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새로운 체제가 등장했다. 

인간의 사회적 · 개인적 생활 전반을 사실상 지배하는 이 새로운 체제들의본질은 한 줌밖에 안 되는 자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자신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었다.
- P20

존 듀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은 해외에 있는 전체주의 국가가 아니
다. 우리 자신의 개인적 태도와 우리 자신의 제도 속에는 외적인 권위와 규율, 획일성, 외국의 지도자에 대한 의존이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해준 조건들이 존재하고, 바로 그것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다. 따라서 싸움터는 이곳, 우리 자신과 우리 제도의 내부에도 존재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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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2-06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주말 날씨가 따뜻합니다.
편안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청아 2021-02-06 21:26   좋아요 2 | URL
오늘 정말 그러네요^^*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우리는 육체에 내려온 정신이라는 걸 에머슨은 확신했다. 우리 각자가 지극히 중요하고 무한한 존재라는 것도 확신했다.
그리고 그가 거듭해서 보여주듯 이러한 확신은 우리를 정지 상태가 아닌 행위로 이끌고, 우유부단한 인간이 도덕적 인간으로 탄생할 수 있게 해준다. - P85

그의 야성은 머리에만 있었다. 야성이 자리하기에 너무도 좋은 장소에!  - P85

나는 가치 있는 일을 시작할 때마다 에머슨을 생각한다. - P85

나는 정의는 정의를 낳고 부정은 부정을 낳는다는 걸 믿는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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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왠지 더 마음이 끌리는 작가가 있다. 

최근에 책 값을 줄여보려고 대출을 병행했다. 결과적으로 이도저도 늘어났지만.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왔기 때문에 플레그테이프를 붙이는 건 결국 떼야하니까 귀찮은 꺼리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런데 안붙일 수가 없다. 온통 허를 찌르고 편견을 깨부수고 본질을 꽤뚫는 통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다가 181페이지에 어느 글귀쯤에선 그만 울어버렸다. 아 이럴수가!

사람의 죽음 그 자체가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일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데 나는 공감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100년도 채 안 되어 자연사로 죽지 않나. 진정한 악은 상대가 평화로운 삶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행위다. 전쟁이 문명의 본질을 파괴한다고 할 때 단순히 물리적 파괴를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도 아니다.전쟁은 증오와 거짓을 확산시킴으로써 문명의 본질을 파괴한다.P.181

나 이책 왜 이제 읽었지? 뭐든 강하게 끌리는데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로맹가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로맹가리를 알게 된 것은 김영하작가의 팟케스트를 통해서였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 중이던 한 유태인아저씨와의 만남. 주민들의 주목을 받게 난리법석을 피워준 어머니 옆에 서 있던 어린 로맹가리. 커서 위대한 작가, 놀라운 사람이 될거라는 사람들 앞에서의 어머니의 호언장담에서 아마도 어머니 다음으로 그 가능성을 본 아저씨는 맛있는 간식을 주며 소년을 한번씩 자기집에 초대한다. 그리고 언젠가 너희 어머니 말대로 유명한 사람이되면 자기 이름을 꼭 기억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뒷날 어른이 된 그 소년은( 여왕 앞이었나?) 어머님의 예언대로 되었고 훈장 같은 것을 받게 되는데 이미 어딘가 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했을 그 아저씨의 이름을 말한다.(이것은 심지어 로맹가리의 자전적 이야기) 이때 길에서 어딘가로 이동중이던 나는 이부분을 듣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 뒤로 로맹가리를 읽고 계속 그의 글들을 사 모았다.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이 내게는 사람의 소중함과 또 그런 개인을 짓밟는 전쟁의 참상을 동시에 드러내기에 아팠는지 모른다. 한번도 전쟁은 경험해보지 못했으면서 나 왜이럴까? 유전자 어딘가에 그걸 아파하도록 반응하는 인지 요소가 있는걸까? 부모님의 사고방식을 떠올리면 어느정도 퍼즐이 맞춰지기도 한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에게 5.18을 말해주고 어떤 날은 최루탄의 공격을 피해 대문을 두드리던 한 남학생에게 당연한듯 서둘러 대문을 열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던 어린시절 부모님의 인상.


이번 책을 읽기전부터 조지오웰의 자취를 여기저기서 읽노라면 로맹가리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저릿했다. 그의 글이 그렇게 미리부터 끌렸다. 읽어보니<더 저널리스트는> 오래전에 읽은 그의 두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이었다. 

이 책의 경우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조지오웰이 트리뷴지나 BBC등에서 근무하며 써낸 기사들을 담았다. 오웰의 시대에 대한 고뇌와 번뇌가 뚜렷이 느껴지는 내용이다. 
책에도 설명이 되어있지만 분명 당시 상황상 정부 정책에 반하는 주장은 그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구나 그의 의견이 대중의 의식에 반할때도 빈번했기 때문이다. 
오웰은 "내가 만약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났다면 정치와 무관한 글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시즘과 자본주의,공산주의,사회주의가 뒤섞여 요동치던 시대에 태어나 오웰은 끊임없이 자국의 제국주의를 성찰하고 자본주의를 경계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사회주의가 좌절되는 현실을 분석하고 전체주의를 소리 높여 비판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생전에 꽤 높은 명성을 누렸다는 점도 행운일 수 있다. P.5 (옮긴이)
바로 지금처럼, 모두에게 모든 것이 풍족하게 주어질 수 있는 이 순간에 우리는 남의 영토와 판매시장,자원을 빼앗는 데 정신을 쏟고 있다. 
바로 지금처럼, 모두에게 충분한 부가 돌아갈 수 있어서 어느 나라 정부든지 반대 세력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이 순간에 정치적 자유의 불가능이 선포되고 세계의 절반은 비밀경찰로부터 감시를 당한다. P.22

하지만 대중과 의견을 달리 할 때에도 자신의 의견을 숨기긴 쉽지않았으리라는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이거라고 분명하게 인식하는 주장을 굽히거나 바꾸는건 비겁하다는 것을 삶 자체로 보여주는 사람이었으니까. 죽는 날까지 대체로 가난했고 약자들의 편에 섰던 사람.  진실을 드러내는 일에 삶의 대부분을 바친사람. 마지막 순간에도 더 쓰고싶어 생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던 사람. 이제라도 읽어내어 다행이고 행운이다. 별 다섯개는 너무 부족하다. 운영자님! 별 기본 갯수를 좀  늘려주삼. 

진짜 위험한 것은 자유의 대가가 끊임없는 경계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집단주의 시대로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P.269
민주주의와 자유,평등,박애,각종 혁명과 유토피아에 관한 상상,계층 차별 없는 사회와 지상낙원은 (늘 의도적이지는 않더라도)모조리 사기다. 권력의 자리를 탐하는 새로운 계급이 자신의 욕망을 포장하는 언어일 뿐이다. 영국의 청교도나 자코뱅파,볼셰비키파도 다를 바 없었다. 그들 역시 특권층 자리에 오르기 위해 대중의 희망을 이용한 권력 추구 세력이었다. P.279
 
 조지오웰이 당시 제임스 버넘의 저서 <마키아벨리주의자들>의 일부를 인용하며 설명하는 내용이다.
  권력은 무력 없이도 얻어낼 수 있지만,속임수 없이는 결코 얻어낼 수 없다...역사상 위대한 혁명 투쟁을 보면 대중은 매번 동지애라는 막연한 환상에 속아 이용당했다...중략..버넘은 '정치역사'의 과정이 사실 이게 전부라고 봤다.P.280

대체로 1942~46년간의 기사들이 주를 이루는데 지금 우리의 시대에도 해당되는 내용들이 많다. 
당시 영국이 처한 여러 상황과 2차 세계대전의 파장이 담겨있어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관찰이 되었다.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을 갖게 하는 글 들은 항상 감동적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대한민국 기자들이 많이들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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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06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용소 군도와 겹치는 부분이 많을것 같네요 20세기 폭력에 시대에 저널리스트였던 조지 오웰, 그가 목격한 폭력과 광기는 현재형이였다는걸,,,[권력의 자리를 탐하는 새로운 계급이 자신의 욕망을 포장하는 언어일 뿐이다] 밑줄 쫘악 ५✍⋆* ,

청아 2021-02-06 11:24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자꾸 요즘 잡는 책들이 연결이 되고 있어요ㅋㅋㅋ오 그리고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밑줄쫙 감솨~^^♡♡

페넬로페 2021-02-06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을 울먹이게 했던 저 구절에 저도 공감합니다^^
미미님의 공감능력은 훌륭하신 부모님의 행동덕분이기도 하지만 독서를 바탕으로 한 깊은 인식인것 같다는 제 생각도 덧붙입니다^^

청아 2021-02-06 11:29   좋아요 4 | URL
자꾸 책 보다 울먹이는게 좀 바보같다 생각 중이었는데 페넬로페님 공감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책으로도, 함께 읽으면서도 공감한다는게 참 행복한 일이네요♡♡

scott 2021-02-06 11:29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말씀에 동감 !![훌륭하신 부모님,, 독서를 바탕으로 한 깊은 인식]
٩(●‘▿‘●)۶

붕붕툐툐 2021-02-06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너무 너무 멋져요~ 책과 이다지 공명하시다니~ 별 다섯개가 부족한 책을 만나신 거 축하드리고 멋진 부모님의 따님인 것을 축하드립니다~

청아 2021-02-06 17:46   좋아요 2 | URL
툐툐님 감솨~♡♡ 근데 저에겐 별 다섯개 책이 너무 많다는 것이 함정이예요ㅋㅋ 🤔😂

붕붕툐툐 2021-02-06 18:04   좋아요 2 | URL
그거슨 진정 미미님이 풍성한 삶을 사신다는 증거 아닙니꽈?👍👍👍

청아 2021-02-06 18:27   좋아요 2 | URL
앗ㅋㅋㅋㅋ갑자기 저 너무 뿌듯해지는걸요?!🙆‍♀️🙆‍♀️🙆‍♀️💗

scott 2021-03-05 15: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오늘 태어난 개굴군 🐸도 축하한데여 ^.~

청아 2021-03-05 15:27   좋아요 3 | URL
예?!! 어서 확인해 봐야겠네요! 늘 기쁜 소식을 알려주시는 나의 다이아몬드 스콧님께 캄솨~♡😍♡

모나리자 2021-03-05 1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드려요~미미님~ 불금에 좋은 소식이라 더욱 기쁠 것 같아요.ㅎ 주말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청아 2021-03-05 19:3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모나리자님도 🔥 금 뜨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된 정부가 독재 정권으로 눌러앉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회주의 이미지는 강제수용소나 비밀경찰 같은 모습으로 굳어져 버렸다. - P208

"이게 바로 돈 한 푼 없는 신세가 되면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이다.....쪼들려 살면서 확실히 배운 게 몇 가지 있다. 떠돌이노숙자들이 전부 술에 취한 건달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내가 동전 한 닢을 주면 당연히 거지가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 것.
일할 곳을 잃은 이가 무기력해지는 건 당연하다. 구세군에 돈을내지 말 것. 앞으로 옷은 저당 잡히지 말 것.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는 거절하지 말 것. 이제 비싼 레스토랑에서는 식사하지 않겠다. 이게 시작이다." - P213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거푸집에서 검이 만들어지듯 작가는 부당함의 틀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오웰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사회 부조리와 불평등에 민감했다. 소외되어 고통받는 이들을 잊지 않았다.
- P213

상무부가 조만간 바지 밑단 롤업 금지령‘을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양복점은 광고를 통해 이 해제조치야말로 ‘전쟁을 통해 쟁취한 자유의 첫 배당금‘ 이라며환영했다.
우리가 전쟁을 통해 쟁취하려는 게 정말로 바지 밑단 롤업 따위라면 나는 기꺼이 추축국 편에 설 준비가 되어 있다. 롤업은 먼지를 주워 담는 것 외에는 아무 기능이 없으며, 세탁할 때 종종 거기서 6펜스짜리 동전 한 닢이 나오는것 외에는 아무 이점도 없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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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년 내내입을 꾹 다물고 있던 빈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와 오페라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 대며, 낡은 옷을 벗어 던지듯이하지 말아야 할 말을 경솔하게 하곤 하는 성수기였다.
- P25

아주 즐겁게 타고 있어서, 장작 하나만 더 넣어 주면 새벽이 장례식처럼 음울해지지 않을것 같았다. 그녀는 장작을 올린 뒤 방 안을 사뿐사뿐 돌아다니며 꽃, 재떨이, 잭의 위스키 쟁반 등을 정돈했다.
자신의 내면에는 완벽한 것이 하나도 없으므로, 밖에 있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드는 중이었다.  - P27

핌이 당신들에게 어떤 존재였든, 당신들이 지금 또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든,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은 당신들이 안다고 생각했던 핌의 여러 모습 중 마지막 버전이다.
- P55

손이 매끄럽게 움직였다. 줄을 그어 지운 단어는 하나도 없었다.
가끔은 말이다. 톰,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그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어. 가끔은 우리의 행동이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 되는 거지.
- P56

그러나 이 공고 내용이 수정되어 있다.
뻣뻣한 재질의 공고문이 그 위에 핀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마치 법적 경고문처럼 전체를 타자기로 작성한 이 공고문에는 대문자 사용법이 엉망이다. 웃음이 나올 정도지만, 이 지역에서는 이런 것을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인다.
- P60

여기는 풍자의 땅이니, 단도직입적인 말투는 죄인의 것이다. - P70

누군가를 비난해야 한다면
온전히 자신을 비난하라고. 그가 우리에게 내뱉는 은유에 비하면 별과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손가락질을 할거라면, 여길 가리키십시오." 그가 자신의 가슴을 한 번손가락으로 찌른다. 대가를 받아 내야 한다면, 여기 주소가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입니다.  - P82

리키의 시선에 어둠 속에서 갑자기 잭나이프의칼날이 튀어나온 듯한 번득임이 나타난다.  - P91

어쨌든 그가 그렇게 쓰러진 일을모리는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었다. 도러시는 그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는데, 모두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녀가 웃다니. 그 뒤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모리에 따르면,
릭이 교회 회보를 배달하러 글레이즈에 가면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 케이크와 레몬 향 보리차만은 아니라고 한번 자랑한 적이 있다고 했다.
- P95

내 생각에 시드는 모리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다. 그는 많은 것을 보았다. 그가 비밀을 지켜 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와서 들려주는 이야기도 많다. 내 생각에 시드는 메이크피스 워터마스터의 집에 도사리고 있던 비밀을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노인이 된 뒤에도 그는 그비밀들을 깊숙이 파묻어 버리려고 최선을 다했다. 레이디 넬이 술을 마신 이유, 메이크피스가 그토록 자신감이없었던 이유, 그의 촉촉하고 작은 눈이 그토록 괴로운 빛을 띠었던 이유, 작은 입에 비해 식욕이 강했던 것, 그가아주 친숙한 것을 대하듯이 그토록 강하게 죄에 벌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를 시드는 알고 있다.  - P95

「정말, 정말 재능이 많으십니다.」 그가 플로마리의 풍경을 그린 그림에 얼굴을 바짝 대고 감탄했다. 「혹시 미술 학교에 다니셨습니까? 아니면 그냥 그리신 건가요?」메리는 그를 무시했다. 브러더후드도 그를 무시했다.
그건 두 사람 사이의 암묵적인 약속이었다. 괜찮은 외교관은 귀가 들리지 않는 수도사뿐이다. 잭이 즐겨 하는 말이었다. 메리도 차츰 그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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