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속도 - 업무 속도를 극한까지 올리는 스피드 사고의 힘
아카바 유지 지음, 이진원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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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속도>의 원제는 速さは全てを解決する이다. 업무처리에 있어 속도감을 더해, 의욕이 향상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성과도 낼 수 있고, 리더십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SPEED’를 강조하는 아카바 유지는 세계 최강의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를 대표하는 최고의 컨설턴트이자, 업무 혁신의 일인자로 손꼽힌다. 나처럼 마감시간에 일을 끝내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 있게 느껴진다. 주어진 시간이 적을수록 업무처리에 최상의 경로를 구상하게 되고, 더욱 두뇌회전이 빠르게 된다는 것을 종종 경험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한 발 앞서는 것지나친 졸속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나는 앞서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들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지키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의사결정이나 자료수집 같은 것에도 속도감과 집중력을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메모쓰기는 생각의 지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가끔은 너무나 잡념이 많아서 도리어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경험을 하곤 한다. 그래서 메모를 통해서 어디까지 내가 가늠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에서는 도리어 인터넷이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곤 한다. 그래서 인터넷을 끊고 집중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나 역시 해본 적이 있는데, 이외로 한 시간 동안 인터넷을 끊고 일에 몰두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집중력을 높이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자료수집에 제한 시간을 두는 것도 당장 적용하고 싶다.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 하지만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나도 모르는 것으로 흘러가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매일 밤 30이라는 규칙을 갖고 있다면,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모니터를 사용하라는 것에는 공감했지만, 손에 익숙한 키보드를 사용하여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라는 조언은 처음에는 그냥 넘겼었다. 나는 키보드에는 금방 적응하는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금방이라고 넘기는 그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같이 사용을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런 것도 다 내 시간을 좀먹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문득 그가 왜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업무혁신의 일인자로 손꼽히는지 이해가 될 거 같았다. 그리고 이런 세심함이 업무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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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 세계의 전쟁이 만들어낸 소울푸드와 정크푸드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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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네요. 전쟁사에서 찾아낸 먹거리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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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산 형사 베니 시리즈 1
디온 메이어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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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북유럽 스릴러가 많이 소개되었는데, 이번에는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아프리카의 스릴러를 만날 수 있었다. 범죄수사를 큰 골격으로 하고 있지만, 등장인물의 심리분석이 치열하게 이루어지는 장르라서 그런지 지역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 있는 느낌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데빌스 픽Devil's Peak’을 제목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라 더욱 그런 것일까? 마치 각기 다른 방향으로 산을 오르는 듯이, 돌아가던 세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기 시작할 때, 이 소설의 매력은 증폭되기 시작한다. 상당히 두꺼운 소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작가 디온 메이어의 형사 베니 시리즈’ 1부작인데, 이미 숀 빈 주연의 영화 제작이 진행중일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라고 한다. 3부작이 다 영화로 제작 되고 있다니, ‘죽음 전문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는 숀 빈에게 반전이 이루어질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남자가 있다. 남아프리카 원주민 코사족 출신인 토벨라 음파이펠리. 하지만 그가 갖고 있는 독특한 이력은, 범죄의 피해자인 토벨라의 입장을 미묘하게 비틀어버린다. ‘진실은 하나 뿐이라며 분노하는 그에게 여러 행태의 진실이 있을 뿐이라는 검사의 말과 범인들이 탈옥했다는 비보까지 전해지게 된다. 행복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 뿐이었던 것일까? 토벨라는 아동을 학대하거나 성폭행한 사람을 노리는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나도 치유할 수 없었던 상처가 있어서 그랬을 뿐이야, 라며 자신의 범죄를 호도하는 식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토벨라의 세상은 너무나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그만큼 작가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남아프리카의 민 낯은 잔인했고, 작가의 설득력 역시 충분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남자가 있다. 마흔이 넘도록 승진도 못한 형사 베니 그리셜. 그는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들로 인해 괴로워하고, 술로 도피해버린다. 이야기가 시작하자마자 그는 우리한텐 당신이 필요 없어, 베니라는 최후통고와 6개월의 유예시간을 허락받고 집에서 쫓겨난다. 코사족 전통 무기인 아세가이의 상흔이 상징이 되어버린 범죄 수사를 추적하면서도,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노력한다. 그러나 그가 살아가는 남아프리카의 민 낯 역시 참 암울하다. 그래서 어제도 지금도 어쩌면 내일까지도 벗어나지 못할 거 같은, 베니의 삶에 드리워진 절망의 깊이 역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남아프리카는 무지개의 나라라고 불리길 원한다. 하지만 아직도 인종간의 조화로운 삶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두 남자의 이야기는 마치 평행 우주 이론처럼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들을 감싼 고통과 절망의 원인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나라의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한 여자가 있다. 딸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래서 딸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크리스틴은 콜걸이다. 크리스틴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까? 무엇을 이야기 해도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불안하다.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녀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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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미술관 (책 + 명화향수 체험 키트)
노인호 지음 / 라고디자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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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명화와 클래식을 연결시키는 책이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카소의 그림을,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을 틀어놓고 감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펼쳐져 있는 전시실 모네의 방에서 맑고 투명한 초록 내음을 맡은 사람이 있다. 바로 <향기의 미술관>의 작가 노인호이다. 향수 매거진 사업을 접고 뉴욕으로 떠났던 이력을 갖고 있어서였을까? 그렇게 그림에서 향기를 느끼는 노인호가 소개해주는 그림 이야기는 정말 독특했다. 특히 명화향수 체험 키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잘 알려진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가 느낀 맑고 투명한 초록 내음이 너무 궁금해서, 일단 클로드 모네의 수련으로 감상을 시작했다. 모네가 수련을 그렸던 지베르니의 정원으로 초대된 느낌이라고 할까? 처음에는 막연히 이세이 미야키의 향수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물향과 다른 초록의 내음이 내 몸을 감도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모네의 수련에 갖고 있던 선입견들을 잠시 내려놓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림과 향수, 그 감상의 시간에 소개된 작품과 향기는 총 5, 하루에 하나의 작품과 향을 만나려다 보니 이 책과 더욱 친해진 기분이 든다. , ‘행복을 그리는 화가라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향은 향수로 나왔으면 싶을 정도였다. 행복의 향기와 함께 살아가고 싶다. 다행히 어떤 향이 들어갔는지 설명이 되어 있으니, 비슷한 조합이라도 찾아봐야 하나… ^^

내 마음에 깊이 남은 향은 앙리 루소의 이다. 파리 세관의 세금 징수원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앙리 루소, 그는 숲의 화가라고 불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숲에 가본 적이 없고, 파리 자연사 박물관 내의 식물원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가 숲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렸듯이, 향기로 숲을 상상해보라는 제안을 내 나름대로 변형시켜 보아서 더욱 그랬다. 미술 작품이라는 것은 그런 매력이 있다. 윌리엄 터너가 '눈보라-항구에서 멀어진 증기선'이라는 작품을 그렸을 때, 그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배의 기둥에 묶여 있었다고 한다. 그 풍경이 아닌 어떠한 느낌을 전해주고 싶었다는 그의 작품처럼 말이다. 앙리 루소의 역시 앙리 루소가 갖고 있는 숲의 느낌을 전해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냥 숲이 아닌 앙리 루소의 숲을 상상하고 있어서 향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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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날 용기 - 29개국 67개 도시 340일간의 세계여행
이준호 지음 / 알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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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건축학도가 된 이준호는 건축답사를 위해 1년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기로 한다. 출발날짜는 자신에게 가장 의미있는 날이라고 할 수 있는 생일, 1 17일이다. 그런 생각을 했을 때는 이미 생일과 가까운 날이었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래서 이 여행이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일정이 짧다면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루어지는 여행은 그냥 저질러버리는 것이 잘 어울리는 거 같다.

여행을 하다 일본 여행자 와카를 만나기도 한다. 그의 여행의 테마는 야구였다. 세계 프로 야구가 열리는 곳을 짚어서 여행을 하는 와카를 만났을 때 저자의 기분을 자꾸만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아름다운 사진과 단상이 어우러지는 구성이라 그런 여지가 많았다. ‘원색의 콜라주라고 하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작은 항구도시 까미니또도 있다. 배를 만들고 남은 철판과 페인트를 이용해 만들어진 집으로 독특한 원색의 도시 풍경을 그려냈다. ‘사진 액자는 나도 비슷한 혹은 반대의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공감이 갔다. 사진 속에서 봤던 풍경을 실제로 봤을 때의 감동에 대한 이야기다. 때론 나는 실망을 하기도 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현대적인 풍경에는 대부분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거 같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휴양지인 잔지바르 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 곳에서 일하는 마사이족이 바다를 바라보는 것을 보며, 그녀의 시선의 끝에는 고향 땅이 있지 않을까 그는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카메라 렌즈 뒤에 있던 그의 시선 역시 고향 땅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국적인 풍경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리고 작가의 따듯한 시선이 더욱 돋보였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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