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 아저씨
네코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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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설정의, 강아지 만화가 아닌 아저씨 만화, <시바 아저씨>가 등장했다. 여성은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장하지만, 남성은 결혼을 해서 대략 2년정도 지나면 완전한 시바견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시바견하면 다정하면서도 충직한 성격이 떠오르니, 매일 열심히 일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을 진 남자의 상징으로 꽤 잘 어울리기도 하다. 물론 중간에 잠시 한 눈을 팔거나 하면, 사람의 형상으로 다시 변화하면서 버섯머리의 표현처럼 인면견이 되기도 한다.

두 딸과 아내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시바야마 타로를 중심으로 직장과 가정에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에 야마다 타로 이야기에 등장하던 타로와도 좀 비슷한 느낌이라, 이름에 고정관념이 생기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가정에서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는 가장의 현실을 재치 있게 담아내기도 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시바아저씨의 매력은 여전하다. 회사에서 새로 들어온 사원과 어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버섯머리라고 불리는 사쿠라군의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었다. 스마트 폰 메신저가 아니면 말을 하지 못하는 사쿠라군의 성장기가 제대로 한몫 하는 느낌이다. 물론 시바아저씨라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여름이 되어 제모를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조금 엽기적인 느낌이랄까? ^^

아저씨 만화라는 설명다운 책이기도 하고, 뒷 이야기에서 작가인 네코마키는 개로 만들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답을 못하는 척 하긴 했지만,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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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살리는 저칼로리 4주 다이어트 식단 - 현직 비만클리닉 영양사의 음식 처방
김선영.임세희 지음 / 다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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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계의 숫자가 아닌 라인에 더욱 신경이 쓰여서인지 <라인 살리는 저칼로리 4주 다이어트 식단>이라는 제목에 확 끌리고 말았다. 요리연구가 김선영과 금강아산병원 비만클리닉 영양사 임세희가 구성한 4주 식단은 매주 현미, 토마토, 버섯, 연어라는 핵심 식재료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서, 장보기도 편하고 경제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1인분 분량의 재료와 칼로리를 제시하고,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잘 보여주고 있어서 나처럼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거기다 식재료를 손질하는 방법도 세심하게 정리를 해놓았고, ‘TALK TALK DIET’라고 하여 식재료가 갖고 있는 특성이나 효능 그리고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 같은 것도 알려주어서 매우 유용하다. 물론 저칼로리 국민간식으로 제시된 부록이 가장 도움이 될 거 같기는 했지만 말이다. ^^

내가 즐겨 먹게 된 것은 양배추바나나주스이다. 양배추와 바나나 그리고 사과를 활용한 주스인데, 몸에 좋고 요즘 약을 많이 먹고 있어서 위장보호를 위해서도 챙겨먹기 시작했는데 맛도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다. 그리고 주로 튀김으로 먹었던 연근의 변신 연근샐러드도 추천할 만 하다. 연근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100g 97kcal밖에 되지 않아서 도리어 양념의 칼로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굴도 있다. 굴 역시 주로 튀김으로 먹었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조리방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또 만들어 먹어본 것 중에는 쇠고기채소말이가 있다. 몸에 좋은 성분 뿐 아니라 높은 포만감을 주는 아스파라거스를 주재료로 하는 것인데, 남편이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해서 많이 선물받는 바람에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던 중이라 딱 눈에 들어오는 레시피기도 했다. 그리고 평소 씹는 식감이 좋아 쌀에 섞어 먹던 율무를 활용한 율무샐러드는 내 실력으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율무는 신장기능강화에 좋고, 샐러드의 풍미를 좋게 해주어서 즐겨먹게 될 것 같다. 물론 4주의 식단을 그대로 해보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외식을 많이 하는 편이라, 하루에 한 끼 정도 칼로리는 낮지만 맛있고 건강에 좋은 메뉴를 더해보는 방법으로 실천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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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 지구의 2인자, 기생충의 독특한 생존기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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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학과 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서민이 들려주는 지구의 2인자 기생충의 독특한 생존기’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정말 자신들의 생존비법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정말 재미있었는데, 거기다 서민의 유쾌한 설명이 더해져서 정말 즐거운 독서시간이 되었다. 보통 흥미진진한 소설들을 페이지터너(page-turner)라고 하는데,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그런 찬사가 충분히 쏟아질만하다.

너무나 귀엽게 생겨서, 병원체냐 기생충이냐라는 논쟁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람블편모충’, 물론 미모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냐는 것은 추정이지만 사진을 보자마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외국에서는 이 기생충의 모양을 본 딴 인형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기생충 모양을 본 딴 인형이라니 어이없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사진을 보면 바로 인정하게 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역시 외모지상주의는 기생충의 세계에서도?

 

머릿니가 기생충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너무 많이 피를 빨아먹어서 결국 죽게 된다니 역시나 콘서트에서 독특한 기생충편에 등장할만하다. 거기다 방선균에서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를 추출해내서 사용 중이라는 것과 자기면역질환 치료에 구충이 도움이 된다니 착한 기생충답다. 심지어 구충이 피를 빨 때 분비하는 항응고제로 지금 사용하는 인공합성 항응고제를 대체하려는 시도도 있으니 말 그대로 구충이 자신의 죄를 갚고 인류의 봉사할 날이 머지 않은 거 같다.

처음 봤을 때부터 람블편모충이랑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질편모충도 있다. 아무래도 여성이라 그런지 질편모충이 더욱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다. 사람을 숙주로 하고, 남성에 의해 전파될 확률이 높은 성병이라고 한다. 이유는 남성이 가지고 있는 전립선 덕분에 남성의 몸에서는 금새 나가버리기 때문인데, 문제는 그런 질편모충이 여성의 몸에서는 수개월에서 소년까지 살면서 숙주를 괴롭힌다는 것이다. 성차별을 하는 기생충이라니!

대를 이어 기생충연구를 한 요코가와 부자의 이야기를 하다가, 서병설교수님의 이름을 딴 짐노팔로이데스 서아이로 인해서 기생충학회에서 너의 이름을 딴 것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물론 재미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했지만, 기생충학회 회원 중 서씨가 혼자뿐이라고 했던 것이 떠오른다. 우리가 더욱 잘 알고, 연구하고, 또 활용할 방법이 무궁무진해 보이는 학문인거 같아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렇게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출판되면, 기생충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 더욱 응원하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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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 - 이보다 재미있는 '천문학'은 없었다 - 우주 특강 27
이광식 지음 / 들메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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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퇴모산에서 농사를 지으며 '원두막천문대'라는 개인천문대를 운영하는 이광식은 낮에는 천문학 책을 보고 밤에는 별을 보면서 살아온 시간의 한 자락을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에 담아 냈다.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최신 천문학 이슈를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풀어서 쓴 책이기도 하다.

1 2,000년 뒤에는 거문고자리 알파별인 직녀성이 북극성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예측이나, 태양계가 있는 미리내 은하 같은 광대한 은하가 우주속에는 2.000억 개나 있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천문학은 참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별의 마지막 순간에 이루어지는 초신성 폭발에서 중원소가 합성된다. 그래서 철보다 무거운 원소인 금, , 우라늄 같은 중원소가 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 차라리 이럴 때는 태양대기의 화학적 성분을 알아낸 공로로 대영제국으로부터 메달을 받은 키르히호프가 "옜소! 태양에서 가져온 금이오."라고 말했다는 것이 더욱 기억에 남을 정도라고 할까? 그래서일까? ‘우주는 배우는 게 아니라 감상하고 사색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자꾸만 의지가 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우주에 대해 감상하고 사색했던 것은 바로 생각의 힘이다. 무려 2,200년 전에, 히라프코스는 달과 해가 겉보기 크기가 같다는 점에 착안하여 달까지의 거리를 구했는데, 지금의 측정치와 얼추 같다고 한다. 또한 18세기 철학자 칸트는 안드로메다자리가 우리와 다른 은하에 있다고 예측하고 섬 우주"(island universe)’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허블에 의해 200년만에 증명이 된다. 그리고 현대 우주론의 토대를 마련한 빅뱅우주론의 아버지 르메르트는 임종을 앞두고, 빅뱅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처럼 천문학이 발전하는데 있어,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이 힘은 큰 동력이 될 수 있었다. 아득하게 느껴지는 우주만큼이나 위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물리학 최대의 미스터리라는 중력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중력의 작용방식을 밝혀낸 뉴턴은 나는 가설을 세우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가 자신의 신념을 조금만 굽혔다면, 중력의 본질을 향한 인류의 여정이 조금은 빨라지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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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사람들 - 강박에 사로잡힌 마음과 행동 그리고 뇌 이야기
데이비드 애덤 지음, 홍경탁 옮김 / 반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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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은 하루에 4천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중에 자신이 의식적으로 하는 생각들도 상당수 있겠지만, 아닐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생각들을 그냥 지나치게 될 텐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강박 장애에 걸린 사람들이다.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은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디언>에서 7년동안 과학, 의학, 환경 분야의 전문기자로 활동했고, <네이처〉의 필자이자 편집자인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애덤 역시 강박장애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자신에 대해서 탐구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그가 이런 주제의 책을 쓰고 싶다고 할 때, 표지에 비누를 그려 넣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박장애에 대해서 그런 의식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가로세로로 줄을 그어놓고 각도까지 잴 수 있는 도마를 디자인해서 강박 장애 도마로 판매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물론 나 역시 그러했었다.

강박장애에 대한 수많은 그리고 너무나 놀라운 사례와 강박장애가 어떤 것인지 설명하고자 하는데, 그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컴퓨터를 사용할 때, 최소화하거나 이동하거나 심지어 닫을 수 조차 없는 커다란 검은 창을 떠올리라는 것이다. 물론 다른 창을 띄어서 다른 작업을 할 수 는 있겠지만, 바탕에 깔려 있는 창은 그 와중에도 배터리 용량을 잡아먹고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랙을 걸리게 할 뿐 아니라, 결국은 컴퓨터의 성능마저 저하시키고 있기 마련이다. 강박장애는 바로 그런 것이다. 그들을 사로잡는 생각을 침투적 사고라고도 부르는데, 사실 이런 문제는 누구나 생길 수 있다. 나 역시 교통사고를 당한 후, 다른 차가 나를 향해 달려올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고, 신호대기를 하다가도 그대로 달려 나갈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의 일이었고, 그런 생각에서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강박장애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한다.

데이비드 애덤은 이 책을 통해서 강박장애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생기는지, 그리고 어떤 치료과정을 겪게 되는지를 심층적으로 담아냈다. 하지만 강박장애라는 것은 치료되기 쉬운 병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역시 강박장애가 자신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그 일부에 완전히 잠식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해 나 역시 강박장애가 어떤 병인지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강박장애에 걸린 사람들에게 우선 필요한 것 역시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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