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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ㅣ 홍신 세계문학 2
미우라 아야코 지음, 최호 옮김 / 홍신문화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드마라로 익히 알고 있었던 작품인데, 원작이 있어 아마도 < 속 빙점 >까지 다 읽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이 나서 도서관서 빌려왔더랬다. 검색을 해보니 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제작이 여러차례 되었는데 2006년작에는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나카무라 토오루가 아버지 '쓰지구치 게이조'역을 맡았다. 음... 잠깐의 영상을 봤는데, 이 어색함 어쩔... 예전에 우리 나카무라상 등장한 일드를 한참 찾아볼 때에는 그렇게 탄탄하고 우리나라 드라마보다 낫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 잠깐의 영상을 보더라도 어색함.... 어지간하면 나카무라상 때문에 찾아보려고 했으나... 참기로 했다. 일부러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찾아 읽어보는데, 굳이 모험을 하지 않기로.. 미안해요 나카무라상...^^;;
꽤 유명했던 이야기인데, 이렇게 배경이 오래전 인것은 미처 몰랐다. 이야기의 시작은 1946년 7월이다. 쓰지구치 병원의 안주인 나쓰에를 안과의사인 무라이가 유혹하고 있다. 당황한 나쓰에였지만 애시당초 왜 거실에 둘만 있었던 건지. 어쨌든 아무도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다고 토라져서 3살된 딸 루리코는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리고 루리코는 다음날 강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아내가 배신했다고 생각한 게이조는 자백 직후 자살한 유괴범의 딸을 입양해 아내에게 키우도록 한다. 루리코 대신으로 요코를 너무나도 예뻐했던 나쓰에는 어느날 남편 게이조의 일기를 보고 요코가 유괴범의 딸임을 알게된다. 더 이상 요코를 예전처럼 예뻐할 수 없었고,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한 남편 게이조에게도 배신감을 느끼는데..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라 많은 사람들이 대강의 줄거리들은 알고 있을 테다. 지금에서야 다시 읽어보니, 전체적으로 이 집안의 문제점은 대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쓰에도 조금 무라이에게 끌리긴 했는지 모르지만 루리코 사건이 일어나고 요코를 입양하기 전까지 그래도 남편과의 신의를 지키려 했지만, 남편이 자신에게 한 일을 본 후 본색(?)을 드러낸 것일까? 이 아주머니 너무나도 막 나가는 것 같다. 그리고 게이조도 혼자 상상의 나래를 너무 펼친것 같다. 이 사람이 더 문제가 있는 것 같은... 하지만 꽤 고민하면서 자신의 선택으로 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 이끈 것을 뉘우치면서 요코를 서서히 딸로서 받아들이는 것 같지만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었다. 예전에 읽을 때와는 다르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사람들의 행태는 아마도 일본과 우리의 문화 차이에서 온 것이 아닌가 한다. 꽤 오래전 작품이고, 아무리 이웃나라라 해도 더군다나 일본이지 않은가. 살짝 문화적 차이가 있기에 느낄 수 있 번잡함이라고 해야할까.
자기가 나쁘게 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가 싫었어. 사람이 잘못되는 것은 자기 탓이야. 물론 환경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자기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p.462)
자신의 출생의 비밀(입양아)을 알고 난 후에도 비뚤어지지 않고 곧게 자랐다고 하는 오빠 도루에게 하는 요코의 말은 나도 동감한다. 환경을 탓하고 남을 탓하는 것 정말 싫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들은 갖고 있다라고 본다. 그런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괜히 환경탓을 한다고 본다.
이 이야기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뒷 이야기들을 상상하고 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 속 빙점 >을 출간했다고 들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진실이 밝혀지고 나서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바뀌는지 시작은 했으니 끝을 봐야하지 않겠나. 속편이 나오면 괜히 읽었다 싶었던 경우가 있어서, 사실 이 책을 읽으려고 맘 먹었을때 속편은 읽지 말자 했는데... 이 책이 여기서 끝이 날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읽어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