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세웠던 계획 중 하나가 하루에 2시간 이상씩 책 읽기였다.

그런데 벌써 2월 말일이 다 되어가고 있건만 하루 2시간 책 읽기를 지킨 적이 두세 번인가 밖에 없다는 사실.

그런데 2 정말 미스터리 한 게 하루 종일 집에서 띵가띵가 노는 게 일이고 게다가 거의 매일 일어나자마자 책. 잠들기 전에도 책. 오후 대부분의 시간도 책책책 책으로 가득한 일상인데 그런데 3 어떻게? 하루 책 읽는 시간이 2시간도 안 될 수 있을까?

 

가만히 내 행동 패턴을 분석해보니.

책 두세 페이지 읽다가 급! 방 청소, 방 청소하다가 또 급! 빨간책방 다시 듣기, 빨간 책방 다시 듣기 하다 보면 또 갑자기 궁금해지는 책이 많아지니 이번엔 인터넷 서점에 접속해서 책 구경 삼매경, 그러다 보면 슬슬 배 고프고 먹을거리 챙겨와 먹으면서는 눈이 심심하니 또 잠깐 책 몇 페이지 읽다가, 이번에는 또 갑자기 블로그 새 글도 하나 올리고 싶어지고 그러면서 밀린 답글도 좀 달고, 그러다 갑자기 침대 정리했다가, 설거지했다가, 또 잠깐 책 몇 페이지 보다가 … 반복 이더라;;

 

젠장, 하루 종일 저러고 있으니 당연히 책은 책대로 못 읽고 맨날 한밤중만 되면 오늘 하루도 아무것도 못했네 좌절하게 되고.

이 사태를 어찌하면 좋을까? 이제부터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ㅋㅋ 한 번에 한 가지에만 - 집중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단련을 해야겠다. 

 

 

어제 내 손길이 닿은 책들  

 

1. 비밀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를 너무 좋아해서 국내에 출간된 웬만한 하루키 책은 다 알고 있다고 자부하며 살고 있는데.

오잉? 이런 책도 있었나? 최근에야 알게 된 <비밀의 숲>

그동안 하루키 에세이 하면 = 안자이 미즈마루 일러스트라는 공식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비밀의 숲> 일러스트는 영~ 정이 안가지만;; (* 표지·본문 일러스트 - 배숙희)

무려 50% 세일 중이고 양장본인데다, 페이지수도 374쪽이나 되고, 맨 마지막에 후일부기 부록까지 있어서 완전 신난다!

*후일 부기(附記)는  글이 잡지에 게재된 후에 추가적으로 생각이 떠오른 것이나,

그때는 지면 관계로 다 쓰지 못한 것들, 또는 독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 등에 대해 덧붙인 말

 

다시 한 번, <비밀의 숲> 반값 세일합니다 ㅋㅋㅋ

책 사진 클릭하시면 알라딘 상세 페이지로 순간이동합니다. 얼른 장바구니에 담아보아요 ㅋㅋㅋ

 

 

 

 

 

 

2. <더 스크랩 - 무라카미 하루키>

요즘 알라딘 메인을 매일 같이 장식하고 있는 <더 스크랩>

오!!! 신간이로구나!! 신 나서 달려갔더니. 신간 아니고 ㅠㅠ   

 

 

우리 집에도 있는 2004년 스크랩을 재 번역해서 새롭게 펴낸 책이더라..

지금 막 내 책 쇄 정보를 찾아 보니 내꺼는 초판 3쇄구나; 

 

 

그래도 책 표지랑 속 디자인은 이번에 나온 <더 스크랩>이 압도적으로 예뻐서 

꼬질꼬질해진 내 스크랩 대신에 ㅋㅋ 새책을 질러 줘야 하나? 완전 고민 중이다.

 △ 사진은 알라딘 미리보기 서비스에서 캡처했는데 (클릭하면 커집니다) 

와 ㅠ 표지뿐 아니라 내지 디자인까지 정말 엄청나게 신경 썼구나!! 예뻐서 눈에 확 들어오긴 하는데..

근데 나는 쪽수 표기 저런 식으로 하는 거는 진짜 짜증 난다. 

언제든지 쪽수 확인 쉽도록 쪽수는 책 양쪽 귀퉁이에 예쁘게 해주시길 ㅠㅠㅠㅠ

저렇게 책 가운데 쪽수 표시 있으면 나중에 페이지 다시 찾아 읽을 때 얼마나 짜증 나는데 ㅠㅠ

또 책 읽다가 잠깐 전화라도 받아야 할 땐 앗 몇 페이지까지 읽었지? 자동으로 눈길이 귀퉁이로 가기 마련인데.. 있어야 할 곳에 뭔가가 없으면 순간 멘붕;; (나만 예민한 건가요?? ㅠㅠㅠ)

 

 

 

 

 

앗!! <용서의 기술> 이 좋은 책도 지금 알라딘에서 반값 세일 중이닷!! ㅋㅋ

비밀의 숲을 읽다가. 갑자기 글씨가 적고 싶어져 필사 노트를 꺼내고 옮겨 쓰기 시작한 용서의 기술.

책 내용은 진짜 좋은데, 막상 옮겨 적으려고 하니까 쓸 말은 없더라 ㅋㅋ 심리학 관련 서적인데도 책이 되게 읽기 쉽게 적혀 있어서. 뭐랄까? 핵심을 찌르는 한 문장 이런 게 없고 읽다 보면 그 꼭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게 되는 그런 형식?

심리학 서적 좋아하신다면 용서의 기술도 추천! 게다가 책 표지까지 진짜 이쁨!! ㅋㅋ   

 

 

 

 

 

3. 밤은 부드러워 - 스콧 피츠제럴드

하아 ㅠ 요즘 이 책 읽느라 완전 고생 중이다. 2권짜리 책인데.

번역 문제인 건지? 되게 안 읽히고 ㅠㅠ 그 와중에 오탈 자는 자꾸 보여서 신경질 나고 ㅠㅠ

당췌 스콧 피츠제럴드랑 나랑은 안 맞는 건지? <위대한 개츠비도> 나는 왜 그렇게 유명한지 모르겠고 ㅠㅠ

혹시나 제목도 보드라운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좀 바뀔까 기대를 했는데, 혹 떼려다가 혹 붙이는 격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하다 하다 <위대한 개츠비> 중에서 제일 읽기 쉽게 번역되었다는 김영하 버전 개츠비를 먼저 읽고

아, 피츠제럴드 소설은 이런 맛이구나! 감을 익힌 후에 다시 펼쳐야 할까? 싶기도 하고 ㅋㅋ

 

 

  

 

4.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요즘 빨책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에서 다루고 있는 책이라 ㅋㅋㅋ 빨책 듣다가 내 호밀밭은 몇 쇄지? 본다고 가져다 놨다. ㅋㅋ

호밀밭의 파수꾼은 지금 알라딘에서 40% 세일 중 ㅋㅋ  (뭐냐? 오늘은 책 팔이 모드인가! ㅎ)

 

 

 

 

5. 패스트 리딩 - 백기락, 문성준

나는 이 책 예전에 쥐마켓에서 3,900원에 구매했는데 ㅎㅎ 3,900원 치고는 몹시 훌륭한 책이지만 

정가 다 주고 샀다면 엄청 화나겠더라. 

당연히 패스트 리딩이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어떻게 하면 빨리 읽을 수 있는지는 안 가르쳐 주고

자꾸만 독서의 중요성, 속독의 정의 패러다임 같은 소리만 자꾸 나오니까 슬슬 인내심의 한계가 오고;; ㅋㅋ

아무튼 내가 얻은 결론은 패스트 리딩은 마법 같은 소리일 뿐! 많이 읽고, 자꾸자꾸 읽는 것 밖에는 답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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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늘 - 읽고 싶은 책이나 읽고, 블로그나 하고 ㅋㅋ

하루 종일 아무것도 신경 쓸 일 없이 인터넷의 바다에 풍덩 빠져 놀고 ㅋ

 “나 이거 샀다?” 하면 늘 - “응, 잘 샀네” 해주고 ㅋㅋ

“나 이거 산다?”해도 늘 - “응, 사!”해주는 꽃재만씨 덕분에 

매일매일이 내 생일이고, 맨날 맨날이 휴일이고 그렇긴 하지만 ㅋㅋㅋㅋ

여튼, 지난주 생일 케이크 ㅋㅋ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초가 많아도 너무 많구나;;  

이 나이 먹느라 고생 많았다!! 셀프 토닥토닥도 한번 해주고 ㅎㅎ

 


 

생일 특별 메뉴는 한우 등심 ㅋㅋ  (요즘 우리 집 자이글 바쁘구나;;) ㅎㅎ

고기도 구워 먹어야 하고 K팝 스타도 봐야 하고 너무 바빠서 사진이 이거 하나밖에 없;;

 

 

 

▲ 생일 선물로 ㅋㅋ 구매한 책 리스트 ♪

 

 

 <야만적인 앨리스씨>,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아티스트의 스케치북>

이렇게 3권은 제값에

 

 

 

 

 

 

 

 

<마스킹테이프 빈티지 꼴라주>, <심플하게 산다>, <치명적인 은총>

 이렇게 3권은 반값에

 

 

 

 

<작가 수업>은 알라딘 도서 50,000원 이상 주문 시 이 책이 3,900원 이벤트에서 고른 책이다.

3,900원 책 중에 <우아한 거짓말>도 굉장히 끌려서 장바구니에 같이 담았었는데

1권에 한해서만 3,900원 혜택을 볼 수 있는 거더라;; 그래서 우아한 거짓말은 빼고 <작가 수업>만 구매

 

그나저나 우와 뭔 책값이 3,900원 밖에 안하지? 종이값도 안나오겠다 하며 자세히 봤더니 

3,900원인 대신에 5만 원 이상 구매하면 추가 적립금 2,000점 혜택을 못받으니까 결론적으론 5,900원인 셈

그래도 뭐 ㅋㅋ 주문하면서 안 까먹고 땡스투도 다 눌렀고, 갖고 싶었던 알라딘 노트도 별도 증정되고 하니 대만족!!

사실 알라딘 노트 증정도 마일리지 2,000점 삭감이 함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2천원 희생해서 예쁜 노트가 생기니 감사할 따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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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 다 읽은 책 

갈수록 책 리뷰 쓰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가벼운 이야기야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것도 어디까지나 생각만 그렇다는 거고 ㅋㅋㅋㅋㅋ

가벼운 얘기든 무게 잡는 서평이든 일단 시작하는 자체가 어렵다고나 할까? ㅠㅠ 

 

 

 

 

 

오늘 아침에 잠깐  읽은 책은 <잡담이 능력이다>

안 그래도 요즘. 사람들 만나면 도대체 무슨 이야길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 ㅠㅠ  

나이가 있다 보니 요즘은 지인들 만났다 하면? 다들 육아 이야기 밖에 안 해서 ㅠㅠ 

애도 없는 나는 괜히 할 말도 없고, 뭘 물어봐야할지도 모르겠고? 데면데면;;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게 되는데.. 

오직 관심사가 자식 자식자식! ㅋㅋ 남편남편 남편! 밖에 없는 사람들 만나는것도 정말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내 주변엔 왜?? 책 읽는 사람이 없는건지?? ㅋㅋㅋ 책 얘기라면 나도 레퍼토리 완전 다양한데 ㅠㅠ  

 

 

 

 

 

도대체 셰어하우스가 뭐지?? 궁금해서 얼른 읽어 본다는게 ㅋㅋㅋ 아직 한 페이지도 못 넘겨본 ㅋㅋㅋ

 

셰어하우스는 거실과 부엌을 공용공간으로 사용하고 방을 따로 쓰면서 타인과 함께 사는 주거형태를 말한다. 한집에 3명부터 많게는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산다. 이미 심각한 주거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이나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외국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셰어하우스에 살았던 경험을 계기로, 함께 사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일본의 다양한 셰어하우스를 찾아다니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 나는 셰어하우스에 산다 - 니시카와 아쓰코 :p 책소개 중에서

 

 

 

 

 

  

유익한 식당 창업 및 경영 정보와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는 책. 이 책이 굳이 마흔을 강조한 이유는, 창업을 반드시 성공으로 연결시켜야 하는 마흔 창업자들을 위한 선승구전(先勝求戰)의 법칙, 즉 이겨놓고 싸우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식당 성공 곱셈의 법칙’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식당 창업의 과정을 각각 ‘식당 창업 결심과정’, ‘식당 창업 준비과정’, ‘식당 창업과정’, ‘식당 경영과정’으로 나누고, 각각의 과정에서 ‘식당 성공 곱셈의 법칙’의 3대 비결의 점수를 높여나가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이기는 식당의 비밀

 

식당 차릴 생각은 없지만;; 며느리도 모르는 영업비밀, 잘 되는 식당의 노하우 같은거엔 언제나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ㅋㅋ

이 책도 아직 읽으려고 대기중인 책인데 정말 유익한 정보와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이야기 하는 걸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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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부탁드린다면 미학적이고 비평적인 글은 되도록 읽지 마십시오. 그런 글들은 생기 없이 경직되어 돌처럼 딱딱하고 무의미한 편파적 견해이거나 오늘은 이러쿵 내일은 저러쿵 하는 노회한 언어유희일 뿐입니다. 예술작품은 끝없는 고독에서 나오는 것으로 비평으로는 도저히 다가갈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예술작품을 이해하고 간직할 수 있으며 그 부당함에 대해 불평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설명이나 서평이나 소개의 글은 무시하십시오. 당신 자신과 당신의 느낌이 옳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따르십시오. 설사 당신이 틀렸더라도 당신은 내적인 삶이 지닌 자연스러운 성장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다른 인식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당신의 판단이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독자적이고 은밀하게 발전하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그런 발전은 모든 진보와 마찬가지로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와야 하며, 강요되거나 재촉당해서는 안 됩니다. 
 

♣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 구본형 외 :p 24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젊은 시인게에 보내는 편지 인용」

 

 

 

 

 

 

 

 

으아아. 이렇게 예쁜 책표지를 다 봤나 ㅠㅠㅠ 어여쁜 표지에 눈이 번쩍 뜨여서 이 책 뭐지? 하며 봤더니. 

안타깝게도 작년에 폐암으로 별세하신 구본형 선생님의 책이고나 ㅠㅠ

안 그래도 나 얼마 전에 블로그 프로필 소개글을 구본형 선생님 명언으로 바꿨는데.. 암튼 그래서 더 짠한..   

 

 

 

그리고, 책 속의 책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 유명한 책을 아직도 못 읽어봤다니! 부끄럽다. 

심지어 나는 여태껏 릴케가 여자인 줄 알고 있었다. 정말 숨고 싶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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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내공 - 내일을 당당하게
이시형.이희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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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자기 계발서? 정도로만 알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첨엔 솔직히 에잉 뭔 꼰대 같은 소리만 자꾸 나오나 싶었는데 끈기를 가지고 몇 페이지 더 넘기다 보니 <인생 내공>이라는 책 제목이 거저 붙은 건 아니구나 싶어졌다. 책 읽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이시형 박사님 프로필을 검색해봤더니 우와, 1934년생이셔서 깜짝 놀랐고. 더더욱 한 말씀 한 말씀이 애틋하게 다가왔다.

 

 

 

 

 

 

뇌과학과 문화인류학을 대표하는 이시형 박사와 이희수 교수의 저서.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내일’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내용이 담겨 있다.

흔히들 ‘내일’을 두려워하며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나이 먹은 뇌는 나잇값을 하기 때문에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알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진다. 과거의 실패와 성공을 경험함으로써 쌓인 상당한 연륜으로 가능한 일이다. 물론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참을성도 생기고 이해력도 높아지는 게 나이의 힘이다. 

 

♣ 인생 내공 - 이시형, 이희수 :p 책소개 중에서

 

이시형 박사님 책은 아직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한참 생각해보니 몇 해 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행복의 조건> 감수의 글에서 만나 뵌 적 있었구나! 그리고 이희수 교수님도 상당히 유명하신 분인 줄만 알고 있는데 이 책 읽고 나니까 이상하게 친근감이 들어서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이라는 책도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었다.

  

 

 

 

첫 번째 챕터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나는 대중강연에서 이런 질문을 한다.

"당신은 80세 생일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까?"

네?"

깜짝 놀란다. 무슨 소리인지 말귀도 못 알아듣는다. 딱하다. 가령 "나는 마누라하고 양평의 30평쯤 되는 밭을 일구며 전원생활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이 정도의 비전은 있어야 할 게 아닌가. 80세 생일이라니?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 80세를 넘어 100세다. 당신은 100세 생일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게 이 책의 주제요 논지다. 우리가 도달한 결론은 이렇다.

 

<100세 인생의 다섯 가지 목표>

첫째, 100세까지 내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어야 되고

둘째, 100세까지 치매에 안 걸려야 되고

셋째, 100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어야 되고

넷째, 100세까지 병원에 안 가도 되는 사람이어야 되고

다섯째, 100세까지 우아하고 섹시하고 멋있게 살아야 된다.

 

♣ 인생 내공 - 이시형, 이희수 :p 18  

 

100세라니 너무 먼 이야기 같다고 대충 읽어 넘길 수도 있겠지만. 맨날 20대이기만 할 줄 알았던 내가 벌써 삼십 대가 되었고 또 사십 대가 되어가고 있으니 80세 생일도, 100세 생일도 정말 멀기만 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흑흑. 그러니까, 더더욱 이런 책 읽으면서 인생 내공을 쌓아야 되는 거라는 생각도 들고.. 

 

 

 

 

암튼, 잘 읽히고, 유익하고 다 좋은데 굳이 단점을 꼽아보라면. 어디까지가 이시형 박사님이 쓴 글이고? 어디부터가 이희수 교수님이 글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 (나만 모르겠는거임?ㅎㅎ)  

 

나는 특히 이시형 박사님이 쓰신 에세이 형식의 글들이 잘 읽혔고 노학자의 지혜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거 같아서 참 좋았는데

그 중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 하나, 내용이 좀 길긴 하지만 옮겨봐야겠다. 

 

얼마 전 학회 참석 차 뉴욕에 갔다. 연구원들은 모두 구경하러 나가고 혼자 근처 바에 들어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밤이었다. 창가에 앉아 맥주를 한 잔 시켰다. 그러자 원고지를 잔뜩 쌓아 놓고 혼자 피자를 먹고 있던 여자가 나를 보더니 같이 앉아도 좋겠느냐고 물어왔다. 내가 그러라고 하자, 자기도 맥주를 한 잔 시켜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맥주를 한 잔 시켜 주자 자기 피자 한 쪽을 내게 권했다. 피자 살 돈밖에 없었던 것 같다. 행색이 초라했다.

“무슨 일을 하세요?”

내가 묻자, 그녀는 작가라고 했다.

“오늘도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고 오는 길이에요.”

그녀는 쌓여 있는 원고 뭉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집에 가는 길에 저녁을 해결하러 들렀다고 한다. 나도 책을 쓴다고 했더니, 반가운 듯 그녀가 물었다.

“출판된 책도 있어요?”

“네! 베스트셀러도 몇 권 되지요.”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나를 다시 봤다. 그리고 내 손을 한번 만져보자고 했다. 자기 원고는 아직 한 번도 출판된 적이 없다면서, 행운을 좀 나눠 달라고 했다.

맥주 한 잔을 다 마신 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들어가서 글을 쓸 거라면서. 제법 쌀쌀한 밤이었지만, 자기 아파트에서 밤거리를 내려다보며 손을 불어 가며 글을 쓰면 원고가 절로 써진다고 했다.

“뉴욕은 밤이 좋거든요.”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원고 뭉치를 안고 나가던 그녀의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자기 책이 한 번도 출간된 적이 없어도 그는 자신을 당당히 작가라고 소개했다. 그게 뉴요커다. 지금은 출판을 했을까? 어쩌면 유명한 소설가가 되어 있는 건 아닐까? 이름도 묻지 않았으니 알 길이 없다. 다만, 자신의 꿈을 품에 안고 마냥 반짝거리던 그녀의 눈빛만은 잊을 수가 없다. 아마 그 즈음의 그런 순간이 그녀 생의 찬란한 청춘일 것이다.

가슴 뛰는 일을 시작하라. 언제든 다시 청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인생이 거기에 있다.

♣ 인생 내공 - 이시형, 이희수 :p 103~105

 

 

 

정말로 인생 내공이 쌓이면 나이 드는 것도 신 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이런 책 읽고 있으면 나이 드는 것도 썩 나쁘지는 않은데? 싶어지는 게 참 위로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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