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가 내는 소리가 마루에 내려앉습니다. 소리는 다시 엉덩이를 거쳐서 척추를 타고 올라가구요 음들은 피톨처럼 혈관을 흘러 다닙니다. 10년 넘게 하우스 콘서트를 열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 그가 의자가 아니라 마루에 관객을 앉히는 까닭입니다. 악기는 마루와 같은 재질이죠? 그래서 우리 국악도 대청마루 깔린 한옥에서 들어야 제맛이라고 하네요.

새벽 선사에 가보면 어디나 엎드려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간절함이 저들을 새벽 찬 마루에 엎드리게 했을까요? 나 역시 누군가의 이마나 무릎을 받아주는 서늘한 마루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하릴 없이 앉아서 빗소리를 듯기도 하고, 책을 읽다가 혼곤한 잠에 빠져들던 어느 여름날의 툇마루도 있습니다. 그런 마루에선 빗소리 바람소리까지 다 활자가 되지요 책상의 자보다는 같이 둘러앉을 수 있는 평상 같은 공간.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33회 오프닝

 

 

주 중간에 끼어서 어중간하고, 아직 주말은 멀었다는 생각 때문에 한없이 우중충하기만 했던 수요일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수요일의 남자 이동진 ㅋㅋㅋ 아~~ ㅋㅋㅋ미치겠다. 빨책 너무 좋아서 ㅋㅋㅋㅋ 

요즘 집에서는 물론이고, 운동하러 갈 때도, 마트 갈 때도, 외출할 때도  항상 빨책과 함께여서 외로울 틈이 없다.  

심지어 오늘은 조깅 하면서 들었더니 섹시한 두 남자의 에스코트를 받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요즘 나는 틈만 나면 빨책 생각뿐이다. 

 

 

게다가 이번 주 위대한 개츠비 1부는 적임자님 흑임자님에 이어 빨책 작가님이신 그림자님까지 동원된 

완전 떡밥 제대로!! 방송이여서!! 빨 책 듣자마자 바로 김영하 작가님이 번역하신 위대한 개츠비도 질러버렸네 ㅎㅎㅎ

 

 

 

김중혁 작가님께서 인용해주셨던 "김영하의 번역은 msg를 탄 개츠비" 라는 말에 빵 터졌는데 ㅎㅎ

그만큼 김영하 작가님의 개츠비가 감칠맛 나게 잘 읽힐 것 같기도 했고, 

데이지를 가장 낮춰보고 있는 사람이 김영하다. 라는 말에 나는 결정적으로 낚였다.

 

예전에 민음사 버전으로 개츠비를 읽었을 땐 

에잇! 저런 여자가 뭐가 좋다고!! 막 ! 짜증 났던 게 기억이 났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까.. 뭔가? 같은 여자로서 너무 멋지고 부럽고 그런 맛이 좀 있어줘야 

읽으면서 대리만족도 느끼고 확 몰입이 될 텐데;;

개츠비가 그토록 사랑하는 인물이... 아무리 봐도 머리에 똥 든 여자로 밖에 안 보여서;

그때는 공감도 전혀 안 되고 감정이입도 안 되고 그랬던 건가? 싶기도 하고 ㅋㅋㅋ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 개츠비에서도 데이지;; 헤어스타일부터 옷 입는 거까지 나는 하나도 마음에 안 들어서;;;

영화도 전혀 보고 싶지가 않더라;; 그래도 디카프리오 연기는 좀 궁금하긴 하다;)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ㅋㅋㅋ  책값!  

책값도 4,750원 밖에 안 하는데.. 영문판 개츠비도 주고 미니북도 준다;;

이럴 때 안 사놓으면  진짜 후회될 듯 ㅋㅋ

 

 

 

 

 

민음사 개츠비는 3,920원에 /벤저민 버튼 영한 대역판 , 페이크 노트, 영어 원서 eBook 을 준다.

나는 페이크 노트가 좀 탐나긴 하지만;; ㅋㅋ 우리 집엔 벌써 민음사 개츠비가 있어서  ㅠㅠ

내가 가지고 있는 개츠비는 1판 36쇄 (2008.08.11)인데 요즘 개츠비는 과연?? 몇 쇄일까? 진심 궁금함 ㅋㅋㅋ

 

 

그나저나 우리나라 대형 출판사의 개츠비 출혈경쟁!! 빨책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진짜 ;;; 문학동네도 그렇고 민음사도 그렇고 이렇게 책 팔아서 남는게 있을까??? 걱정은 되지만;; 

우리 책 읽는 사람들은 어쩌다 3,920원짜리 책을 만나면 95% 다른 책도 함께 구매할 거기 때문에ㅋ

솔직히 나는 이런 과열경쟁도 반가운 쪽이다.. 어쩌면 오히려 도서 구매 촉진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싶은 게.. 

심지어 나는 4,750원짜리 문학동네 개츠비 사면서 5만 원어치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했으니까 ㅎㅎㅎㅎ  

 

 

 

 

마지막 김석희씨 번역도 빨책을 듣다 보니 아주 매력 있게 들리긴 했지만 

이미. 개츠비가 2권이나 있으니 열림원꺼는 그냥 빨책 듣는 걸로 만족 하기로 했다.  

 

 

 

또 빨책 들으면서 기억에 남았던 얘기는

"Reserving judgements is a matter of infinite hope" 번역 비교였는데..  

김욱동(민음사) - 판단을 유보하면 무한한 희망을 갖게 된다.
김영하 (문학동네) - 판단을 유보하면 희망도 영원하다.
김석희 (열림원) - 판단을 유보한다는 것은 무한한 희망을 품는 것이다.  

 

 

이 문장만 보더라도 세 사람의 차이 세계관이 확 - 드러난다면서~ 짚어 주셨는데..  
가장 확실하게, 느낌이 리드미컬하게 들리는 건 - 김영하
원문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사람 - 김욱동
가장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설명해주는 것은 김석희씨 번역이라고 적임자님이 이야기해주셨던가? 암튼, ㅋㅋ

 

 

개츠비 이야기는 2부에서 또 하기로 하고....  


 

 

 

[33회 내가 산 책] 코너에서 소개해주신 책들은...  

 

1. 인종 차별의 역사 - 크리스티앙 들라캉파뉴 / 역사

 

 

'타자'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 인종차별이 옳지 않다는 설교만으로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울 수 없다. 인종차별이 시대를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대답을 내놓기는커녕 인류의 역사에 최악의 재난을 가져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지배와 억압의 메커니즘, 특히 인종차별의 문제를 천착한 프랑스의 철학자 들라캉파뉴가 <인종차별의 역사>를 집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고대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문명 속에서 인종차별이 어떻게 생겨나 과학의 외피를 두르고 집단학살(genocide)이라는 저 거대한 비극으로 달려갔는지 그 과정을 엄격하게 되짚으며, 인종차별이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난도질해 왔으며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지를 통렬히 비판한다.

 

- 책소개 중에서

 

 

 

 

 

 2. 코스모폴리스 - 돈 드릴로 / 영미소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코스모폴리스> 원작소설. 토머스 핀천과 함께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돈 드릴로는 우리 시대의 욕망의 환부에 본격적인 메스를 들이대며, 우리 시대의 사랑과 구원은 모두 자본과 기술(하이테크놀로지)에 대한 환상으로 수렴된다는 것을 빼어나게 통찰하고 있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자주 거론 되는 유명한 작가라고 하는데;; 오! 나는 처음 들어봤다는 ㅠ

극중 인물끼리 토론도 많이한다고 적임자님이 얘기 해주셨던거 기억난다.

 

 

 

 

 

3. 앨런의 전쟁 - 에마누엘 기베르 / 만화 

  

전쟁은 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경험이다. 곳곳에 널린 시신들과 폐허가 된 거리, 고막이 터질 것 같은 포성과 총성, 전우의 비명, 언제 자신에게 날아들지 모르는 총탄과 파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느끼는 끝없는 불안과 공포…

하지만 앨런 코프는 전쟁을 지옥 같은 전쟁터로만 기억하지 않는다. 열여덟 살에 제2차 세계대전에 파병된 앨런은 전쟁 속에서 겪은 공포와 불안의 기억보다는 그곳에서 만난 우정과 사랑의 추억을 더 자주 들려준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4.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비평의 길을 열다 - 에밀리 비커턴 / 영화

1951년 4월 창간된 이래,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영화잡지로 일컬어져 온 《카이에 뒤 시네마》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어떻게 이 잡지가 ‘그 당시’ ‘프랑스에서’ 창간될 수 있었는지, 이 잡지와 각각의 편집진-구성원들이 지난 반세기 이상의 기간 동안 영화와 또 세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도전했으며 그 가운데 영화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어떻게 쇠퇴해왔으며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5. 권태 - 몸문화 연구소 / 인문학

 

 

하이브리드 총서 제12권. 이번 시리즈는 가장 본질의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누구나 할 일이 없고 무료해서 죽을 지경이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도 집중하고 관심을 갖거나 끝없이 미워하고 증오했던 것들이 무의미하고 남의 일 같던 느낌도 무엇인지 알 것이다. 우리는 인간적인 이런 상태를 ‘권태’라고 한다.

과연 이 권태라는 것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떤 형태로 우리 삶에 자리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인간의 본능인 권태로움에 대해 철학, 문학, 여성학, 역사, 대중문화 등 아홉 가지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해부한 인문 에세이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권태는 책 표지가 너무 독특해서 나도 인터넷 서점에 광고 떴을 때 유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ㅋㅋ

이런 주제도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 보인다. 이번 주 내가 산 책에서는 <권태>가 제일 끌리네 ㅎㅎㅎ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에디터 통신]에서 소개해준 책은

 

채근담 -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처세서로 명나라 말기에 출현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 <채근담>에 담긴 관계론·처세법·용인술을 ‘나눔의 정신’이라는 키워드로 재해석한 책이다. <채근담>에 담긴 ‘나눔의 정신’을 행한 중국 고전의 인물을 살펴봄으로써 나눔이 성공적인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다.

책에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스스로를 모질게 단련하고, 공과 이득은 남에게 넘기고 오명과 지탄은 자신이 짊어져 결국 대공을 거둔 사례가 무수히 많이 나온다. 또한 나눔과 배려의 자세를 잃어 역사에 오점을 남긴 인물들도 다수 등장한다. 이처럼 본문에 언급된 100여 가지 고금의 풍성한 사례는 원전 <채근담>의 숨은 뜻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다양한 고금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은, 스스로를 낮추며 함께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채근담. 채근담. 많이 들어는 봤는데.. 무식하게도 여태까지 <채근담>이 사람 이름인 줄 알고 있었던 1인 (부끄럽도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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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책을 읽을 때 사전 지식 전혀 없이 무작정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또 어떤 책을 읽고 나서는.. 그것이 어떤 책이건 간에 책을 읽기 전에는 아~ 이런 내용이겠구나~ 하는 약간의 사전 지식과 마음가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무작정 읽었다가 망한 케이스인데 그토록 기대하고 기대했던 이 책을 하필이면 <궁극의 아이>를 읽은 다음에 읽어서 더 망한게 아닐까 ㅠㅠ 이제서야 드는 생각이긴 하지만 나미야 잡화점을 먼저 읽고 궁극의 아이를 읽었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두 권 다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ㅎㅎㅎ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책표지(좌)는 그렇게 딱? 내 취향은 아니라서 그냥 파랗구나! 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찬찬히 살펴보니 나미야 할아버지 생전에 잡화점이 저런 모습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얼핏 봐서는 잡화점이라기보다는 음식점이나 빵집 분위기가 나서 어쩐지 맛있는 냄새도 막 - 나는것 같고 ㅎㅎ (아! 갑자기 배고프다 ㅠ) 껍질을 벗겨 내면 저렇게 새빨간 속살이 나온다. (우)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소설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같지 않은 책이었는데 먼저 책소개부터 간단하게 살펴 보자.



총 5장으로 구성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기묘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 때문에 판타지 색채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각각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모으는 주요 장치로 작용한다.

XX시 외곽에 자리한 나미야 잡화점은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이다. 어느 날 이곳에 삼인조 좀도둑들이 숨어든다. 이들은 몇 시간 전 강도짓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참이었다. 인적이 드문 외딴집인 줄로만 알았는데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얼떨결에 편지를 열어 본다.
- 알라딘 책소개



처음 인터넷 책소개 페이지에서 목차를 봤을때부터 "답장은 우유상자에" 라는 소제목이 너무 귀엽고 마음 따뜻하게 느껴졌었는데 나머지 제목들은 다.. 그저 그렇;; ㅋㅋ 가끔 하루키 아저씨 책은 소제목도 완전 멋져서 내 블로그 카테고리 제목으로 써먹을까? 싶은 것들이 참 많은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무리 감성적으로 변신을 한다해도 한계가 있겠지? 하는 엉뚱한 생각도 잠시 들고 ㅎㅎㅎ





“해코지가 됐든 못된 장난질이 됐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본적으로 똑같아.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휑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 나온 거야. 증거를 대볼까? 그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반드시 답장을 받으러 찾아와. 우유 상자 안을 들여다보러 온단 말이야. 자신이 보낸 편지에 나미야 영감이 어떤 답장을 해줄지 너무 궁금한거야. 생각 좀 해봐라.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p 158




와아. "상담편지에 답장 보내는 일" 나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져 오는데 ㅠㅠㅠ 글쎄 _ 아주 친한 사람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주고 내 의견을 살며시 보태주는 일이야 얼마든지 나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아무나가 느닷없이 내게 고민상담을 해 온다면...? 그런 상황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내겐 끔찍한데 ㅠㅠ (내가 좀 스펀지 같은 면이 강해서 우울한 이야기 들으면 내가 더 우울해지고, 슬픈 이야기 들으면 내가 더 엉엉 울고, 짜증나는 이야기 들으면 하루종일 내가 더 짜증 나서 괴롭기 때문) 나미야 할아버지는 정말로 멘탈최강 오지랖 대마왕 ㅎㅎㅎㅎ

▲ 456쪽의 위엄 !! *ㅅ*y 첨엔 두께 보고 기겁했었는데;; 글 잘 쓰기로 소문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답게 기본 흡입력도 있고 ㅎㅎㅎ 5개의 이야기가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던데 도대체 이 얘기들이 어떻게 연결된다는 걸까?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읽다가 보면 자연스레 가속도도 붙어서 두께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기 전에 나는 "아무래도 핑키님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라는 말을 몇 번씩이나 들었는데ㅎㅎ 이 책 다 읽고 나니까 어랏, 내가 어떻지? 내가 다른 사람에겐 어떻게 보이길래? 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게 되는 것일까?? 나 혼자 또 이상한 핀트에 꽂혀가지고 거기에 대해 한참 생각해봤다. 내가 좀 - 착하고, 순수하고, 감성적이고, 따뜻해서;; 이런 내용 좋아하게 보이는 걸까? 잇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그런데 솔직히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런 잔잔한 소설보다는 읽고 나면 헐;;; 우와 대박,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기존 추리 소설 쪽이 더 좋다.는 게 함정!!



아, 그리고 나미야 잡화점 읽고 있으니까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영화 <동감>이 너무 생각나더라. 벌써 10년 전 영화라 내용도 가물가물한 데 내친김에 동감도 다시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싶었고, 맨날 범인 잡는 추리소설만 쓰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감성적인 글도 쓸 수 있구나! 나는 좀 놀랐고. 이 책 읽을 때는 커다란 한 방을 기대하며 읽으면 나처럼 망할 수 있음을 기억하시고, 차분하게 릴렉스 하시고.. 세 명의 좀도둑에게 집중하시면 더 재미있게 읽으 실수 있을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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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6-2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다란 한 방을 기대하며 읽으면 나처럼 망할 수 있음을 기억하시고,

에서 빵터졌네요, 핑키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평화로운 건 아니다.

평화롭다는 것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고,

그 물결들이 조금씩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데려다 주는 것이다.

 

♣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 정지연 :p 105

 

 

 

 

 

이야기가 가득한 요리책,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위에 이야긴 '연어 스테이크와 대파 크림스튜' 편에 곁들여진 이야기였는데.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내 마음을 흔드네..  

 

 

이야기가 가득한 요리책,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위에 이야긴 '연어 스테이크와 대파 크림스튜' 편에 곁들여진 이야기였는데.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내 마음을 흔드네 이야기가 가득한 요리책,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위에 이야긴 '연어 스테이크와 대파 크림스튜' 편에 곁들여진 이야기였는데.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내 마음을 흔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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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다 읽고 나니 무언가 많이 아쉽긴 하지만;; 계속 더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는 <소문의 여자>를 읽었다.

 

일단 책 이야기 하기 전에 내 최대 관심사인 책표지부터 구경해보자.

여리여리한 핑크색 바탕에 등 근육이 도드라지는 묘령의 여인이 서 있다.

 

 

 

책 띠지를 벗기면 꽃무늬 코르셋이 돋보이고   

 

 

 

겉 껍질을 벗기면 이렇게 누드 뒤태도 감상할 수 있고 ㅎㅎ

 

 

 

나는 단편 사이사이에 끼워져있는 간지가 너무 예쁘더라!

(이걸 간지라고 부르는 게 맞는진 모르겠지만;)

 

 

 

첫 페이지에는 오쿠다 히데오 작가님 사인이!! 인쇄돼 있어서

우와!! 오쿠다 히데오 싸인은 이렇구나 ~ 하면서 유심히 보다 보니까..

동글동글하고 맛있는 것들이 촘촘하게 꿰어진 꼬치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ㅋㅋ  

 

 

이제, 다시 책 이야기로 넘어가서.. <소문의 여자>는 어떤 책인지 소개부터 잠깐 하자면..   

 

색(色)과 욕(慾)의 늪을 헤엄치는 한 여자의 소문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을 유쾌하게 그려낸 오쿠다 히데오식 범죄 스릴러

작품마다 매력적이고 독특한 인물을 등장시켜 인간의 본질을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잔혹할 만큼 리얼하게 그려내는 오쿠다 히데오. 《소문의 여자》는 한 지방도시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그러나 위선적인 일상과 그곳에 나타난 미궁의 여자가 일으킨 사건을 그리고 있다. 한 여자를 둘러싼 소문의 실체를 밝혀가는 전개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 궁극으로 드러나는 것은 그녀의 진실이 아니라 별 볼 일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의 비루하고 쩨쩨한 본모습이다. 이렇다 할 목표나 대의명분 없이, 모두가 행하는 악은 악이 아니라고 눈감아 버리는 속물근성을 지닌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소문의 여자>는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팜므파탈 미스터리 추리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10개의 이야기가 각각 딴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 연결된다는 게 독특하고

 

나는 특히,

응원해주고 싶은 팜므파탈을 만났다. (앞) // 열 개의 퍼즐을 맞추기 전에는 그녀를 만날 수 없다! (뒤)

책 띠지에 광고 문구를 정말 예술적으로 잘 뽑았구나! 싶어서 박수 쳐주고 싶었고!  

 (순진하게도 나는 열 개의 퍼즐을 맞추고 나면 그녀가 정말로 눈앞에 딱! 나타나 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이 주인공 이토이 미유키가 바람처럼 사라져 버려 너무 허무했지만ㅜㅜ)

 

단편 하나하나에 나오는 인간군상들이 정말 찌질하고 비루해 남 얘기 같지 않게 여겨지는 부분들이 많아서인지 흡입력은 제법 있었고, 10개의 에피소드 중에 <요리 교실의 여자>는 진짜 요리학원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요리학원을 다녀본 적 없는 나는 요리교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아무리 내가 너무 사랑하는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작가라고 해도 <소문의 여자>는

참.. 뭐라고 해야 할까?  곁가지만 쳐 나가다가 결국 커다란 한 방도 없이 픽, 끝나 버리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너무 아쉬웠다 ㅠ 아쉽다는 건 그만큼 애정한다는 뜻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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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선풍기는 자연풍으로 틀어 놓고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듣고 있다.

적임자 흑임자 두 남자의 수다는 알콩달콩 신이 나고,  웃음소리는 상쾌하다.

요즘엔 불쑥 불쑥 아 _  빨책 없었으면 정말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내 인생에 큰 낙이 되고 있는 이동진의 빨간책방  ㅋㅋ

무더운 여름도 아랑곳없이 빨책 ^_^ㅋ

 

 

 

태양은 가장 높은 곳을 향해서 가고 있고 땅 밑에서는 감자알이 마저 둥급니다.
6월은 푸른 열매의 계절입니다. 씨를 품은 것들은 둥글어집니다.
여름은 열다. 열리다라는 동사에 명사형 어미가 붙어서 생긴 말인데요.

열매 맺는 시기라는 뜻이겠지요. 꽃이 진 자리마다 여름이 달려 있습니다.

아마도 이제부터 과육은 당도를 높여가고 과육이 품은 씨는 안으로 단단해지겠죠?
어떤 씨들은 독을 품기도 하겠지만요. 그래야 새나 인간에게 먹히지 않고 다음 여름을 준비할 테니까요.

씨앗이 쓴맛으로 단단해지는 것은 그러니까 오지 않는 시간을 위해서입니다.
가장 달콤한 것과 가장 쓰고 독한 것이 한 몸에 일 일 텐데요 둥글어지면서 독해지는 것.

이것은 나무의 여름입니다. 당신의 여름은 어떻습니까?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책방 32회 오프닝

 

 

 

이번 주는 지난주에 이어서 총균쇠 2부였는데.

 

총 균 쇠 삼만 원 넘던데요??? 깜짝 놀라서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으시던데 ㅋㅋ

회색 표지 총균쇠는 18,190원  752쪽 짜리 반양장본 구판이고 흰색 표지 총균쇠는 31,500원 760쪽 짜리. 양장본 개정판이다. 개정 증보판에서는 특별 증보면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를 추가 수록했다. (여기서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 누구였는지를 추적하면서, 한국인의 이주가 분명 현대 일본인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추가 수록된 만큼 쪽수가 더 늘어났을 것 같은데? 쪽수는 8쪽 차이밖에 안 나고;; 책 사이즈도 둘 다 210*148mm (A5) 인걸 보니 편집이 많이 바뀐 거겠지? 암튼 나는 굳이 빼낸 이야기를 만 원이나 더 주고 읽고 싶진 않아서;; 양장본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고 구판 총균쇠가 더 좋은데.. 이런 책은 역시 읽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테니까 빌려 읽기보다는 직접 구매를 해서 읽어야겠다. 빨책 2부까지 다 듣고 보니. 역시 본전은 뽑고도 남을 책 같다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고. 듣다 보니 이런 책 의외로? (책 안 읽기로 소문난;;) 우리 꽃재만씨도 흥미로워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음 책 지름 땐 꼭! 구매해야지. ㅎㅎ

 

 

 

 그리고, 총균쇠 중간에 안나 카레니나 효과였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튼 잠깐 언급되었던)

안나 카레니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 문학동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 민음사 
 

소설 시작 부분만 봐서는 간결한 민음사 번역이 나한테 더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책 표지는 또 문학동네 버전이 더 맘에 들고 ㅋㅋ  두 출판사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문학동네 버전을 선물로 받았는데.. 올 3월에 1권 읽고 아직도 2, 3권을 마저 못 읽고 있구나;; 이렇게 미루다가 1권 내용 다 까먹을기세 ㅎㅎㅎ  

 

 

 

 

 

다음 주 빨간책방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에서 다루게 될 책은 이름도 위대한! 개츠비인데 ㅎㅎ

말 나온 김에 개츠비도 첫 문장 비교 한번 해볼까? ㅎ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 마디 하셨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 문학동네 (옮긴이 : 김영하)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 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 민음사 (옮긴이 : 김욱동)

 

 

 

내가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그 충고를 나는 아직도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한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말이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해라."  - 열림원 (옮긴이 : 김석희)

  

우와! ㅋㅋ 이렇게 첫 문장만 봐서는 열림원 번역이 제일 깔끔하고 멋진데!

심지어 열림원 개츠비는 막 - 개츠비 저택 지도도 첨부되어 있어서 더 좋아 보이는데..

표지가 좀 무섭;; ㅋㅋ 저렇게 흑백처리하니까 개츠비 잡으러 온 외쿡 저승사자 같지 않나? ㅋ  

 

 

 

 

아무튼 다음 주 빨책에서는

문학동네 개츠비는 김중혁 작가님이 / 민음사 개츠비는 이동진 작가님이 / 열림원 개츠비는 허은실 작가님이 

각각 읽어 오셔서 비교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모양인데 벌써부터 완전 기대가 된다. ㅎㅎㅎ

 

참고로 우리 집엔 민음사 버전 개츠비가 있고 나는 벌써 10년도 전에 개츠비를 읽었던 것 같기는 한데..;; 

위대한 개츠비가 아니고 멍청한 개츠비 아이가??? 했던 거 밖에는 기억이 안 나서 빨책 듣기 전에 다시 한 번 읽어 보긴 해야 하는데.. 

일단 1부 떡밥 던지기부터 한 번 들어 보고 ㅋㅋㅋ 덥석 물던지? 말던지 결정을 해야겠다.    

 

 

 

니나피디가 만나러 갑니다 코너에서 소개 된 책은?

책 제목을 메모장에 "사막을 건너야 힐링이 온다" 라고 적어놔서 나 혼자 또 빵 터졌다. ㅎㅎ

사막을 건너야... 는 고려대학교 교수님이 쓰신 인생론 노트라고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작년에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이 쓰신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어 봤기 때문에 이 책도 대학생 대상의 힐링서가 아닐까?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되어서;;; 나는 차라리 니나피디 멘트가 더 와닿더라. "위로는 한 순간에 그치고 독설은 상처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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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3-06-24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편 엄청 기대되네요^^

꽃핑키 2013-06-24 14:0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두 완전 기대중예요!!! 어서 수요일 됐음 좋겠어요 ^_^ㅋ

노란곰 2013-06-2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을 읽으며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살짝 놀랐고 반갑네요~^-^*
일년전 쯤 선물받은 총균쇠와 이번에 구입한 문학동네판 위대한 개츠비가 있는데 먼저 읽어야 할 책들 때문에 아직도 쳐다보고만 있네요. 매주 수요일이 기대되는 요즘이예요~~ ㅎㅎ

꽃핑키 2013-06-24 14:12   좋아요 0 | URL
오!!!!! 총균쇠를 선물로 받으셨었군요?? 그런 책 선물해주는 분이 계셔서 좋으시겠어용 ㅋㅋㅋ 저도 책안목이 있는 사람이랑 좀 친하게 지냈음 싶어요 ㅋㅋ
저도 어서 수요일!! ㅋㅋㅋ 하며 바라고 있었어요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