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그녀의 집이었다. 그런데 왜 싸우지도 않고 물러나야 하며, 왜 자기 것을 남에게 빼앗겨야 하나?
그녀는 가지 않을 것이다. 만약 간다면 두씨 가문에 진저리가 나서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 가는 것이지,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것은 아니었다.
두소가 손님방에서 나오니 아침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신선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장생의 비결을 알려 주는 것 같아 그녀는 처마 밑에 서서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다시 태어나는 일도 일어났는데 뭐가 불가능할까.
그녀는 선택받는 삶 대신 자신이 선택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