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카페들 - 생존 중인 카페 열두 곳에 던지는 질문
조재호 지음 / 연필과머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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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디자인을 전공하다 취미로 접한 커피에 심취해 

2011년 '카페인마켓'이라는 카페를 차렸지만 잘되지 않았답니다. 

이를 계기로 업종을 인테리어로 변경해 

50여 곳의 크고 작은 카페들의 창업을 돕고 있습니다. 

"월간커피" ,"월간디자인" 등 여러 매체에 카페 인테리어 관련 글을 기고했으며,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출강 중입니다. 

그가 자신이 도운 카페 12곳에 던지는 질문을 모은 <살아남은 카페들>을 보겠습니다.



경기도 용인에서 '카페 딕셔너리'를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배한규 대표는 수서동의 다소 한적한 아파트 상가인데다가 

외부로 창이 없어 단지 주민들이 아니면 알기 힘든 곳에 열었습니다. 

카페 대표는 원두 납품과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겸하는 회사에서 

일을 배우면서 유통 업무와 매장 일을 배우면서 실무 경험을 쌓았답니다. 

자신이 나고 자란 수서동에서 자신이 배운 매장 경험과 

원두 납품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상가를 알아봤답니다. 

10년 이상 아파트 상가가 신축에 비해 훨씬 저렴했고, 

내부 상가가 마음에 걸렸으나 다른 조건이 좋아 계약을 했대요. 

1년 뒤 아파트 상가 전면으로 카페를 이전하고 제조 시설과 분리해서 영업했습니다. 

그렇게 내부 상가와 외부 상가를 함께 경험했는데, 

카페라고 하면 꼭 외부 상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대표는 말합니다. 

그것보다 상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요. 

어떤 자리가 마음에 든다면 그 자리가 타깃으로 삼은 

이용객들의 실질적인 동선 안에 있는 곳인지, 

더 나아가 내가 가진 리소스나 사업 아이템과 잘 맞는 곳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초심자일수록 등잔 밑 같은 자리, 살고 있는 

주변 아파트 상가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합니다.


2015년 경기도 광명시에서 창업한 '라티오 커피 바'는 

아파트 상권에서 살아남은 카페입니다. 

2072세대가 모여 사는 광명시 철산동 아파트 단지에 

4000원에 가까운 아메리카노를 파는 카페인 이곳은 

시내의 훌륭한 커피를 집 앞에서 즐긴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답니다. 

처음엔 단지 커뮤니티 카페에서 1500원이면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어 

이렇게 비싸면 힘들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여기 커피가 비싸지만 맛있다며 다시 찾는 손님들의 말을 듣고 

계속 밀고 나갈 수 있었답니다. 

대표의 남편도 산본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같은 카페라도 주민들의 연령대에 따라 피크 타임과 오픈 시간도 달라진답니다. 

아파트 상권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재료라고 합니다. 

베이킹 반죽에 쓰는 버터 포장지를 보고 좋은 거 쓰네라는 분도 있고, 

특정 브랜드의 우유만 사용하기 때문에 온다는 분도 있대요. 

손님들이 티를 내진 않지만 항상 지켜본다는 것을 인지하고 

더 좋은 재료를 준비하는 데 사용하고 있답니다.


2015년 술집을 운영하면서 '타이거 커피' 평촌 1호점을 열었고, 

술집을 좋은 가격으로 정리하고 그 돈으로 과천에 

권리금은 비싸지만 좋은 입지의 5평 자리에 2호점을 열였답니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자체 로스팅을 시작했고, 

매출의 30%만 남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1000원에 커피를 팔았습니다. 

직장인이 부담 없이 여러 번 마실 수 있는 아메리카노를 생각했고, 

대신 쿠폰을 없애고 우유가 들어간 메뉴는 

2000원 이상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절실하게 장사하는 이들에게는 오피스 상권이 잘 맞고, 

흡연을 위한 동선을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흡연자들의 커피 소비량이 더 많기에 흡연 장소에서 커피 냄새가 날 수 있는 자리, 

손님이 카페에 들어와 커피를 주문하고 잠시 나가 

담배를 피우고 돌아오는 사이에 음료가 준비되어 있는 상황이 

대표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합니다.




다들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 호주머니에서 돈 나오게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냐고요. 

자영업은 그래서 힘들고, 그중에서 카페로 살아남기란 더욱 쉽지 않습니다. 

<살아남은 카페들>의 저자도 2년 넘게 커피를 공부하고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까지 다니며 준비를 한 후에 카페를 차렸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공사도 직접 했고, 

열심히 했으나 6개월도 채 버티지 못했습니다. 

잘 차린다고 그냥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한 저자는 

카페 안에 작은 공간에서 트레이나 가구 등을 설계하고 제작하며 월세를 감당했고, 

차선책으로 하던 일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카페에서 

서비스와 디자인으로 종목을 바꿨습니다. 인테리어 업자가 된 것이죠. 

다른 사람의 카페 창업을 도우면서 카페 창업과 운영 이면에 있는 

입체적인 요인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카페를 지속 가능하게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은 내부 요인입니다. 

카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지속적인 의지 같은 것 말입니다. 

6개월밖에 버티지 못했던 저자는 생존 중인 열두 곳의 대표를 찾아가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있는지 물어보았답니다. 

카페를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버티고 유지하고 성장하는 '생존'의 비결이 이 책에 있습니다. 

카페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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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가족 한국추리문학선 12
양시명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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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영상시나리오학을 전공한 저자는 

잡지 기자와 편집자 생활을 하다가 작가가 되었습니다. 

미스터리 소설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으로 

2018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했고, 

에세이, 오디오북, 작법서 등을 출간했습니다. 그럼 <리아 가족>을 보겠습니다.



이 집에 사는 리아는 22살 란을 맞이하며 말을 합니다. 

란이 남의 집 도우미 일을 하기에 너무 어려 보인다고요. 

외진 곳에 있는 데다 입주 가사도우미를 구하다 보니 

나이가 있고 집도 절도 없는 사람에게 좋은 일자리여도 

젊은 사람에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 구인광고를 올려 삼일 전에 

젊은 남자가 찾아온 걸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답니다. 

그날 '조'라는 사람이 구인 광고를 보고 왔는데 

그 청년이 리아를 보자마자 목숨을 거둬달라고 애원합니다. 

과월호 여성지에 실린 경찰을 남편으로 둔 다리 없는 여자 기사를 보고 찾아왔답니다. 

도대체 왜 그런 말을 하냐며 조의 과거를 들었습니다. 

복지시설에 있던 갓난아이 조는 양부모를 만나 입양되었지만 

1년 뒤 이혼해 다시 시설로 왔고, 6살 무렵 두 번째 양부모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청소년 시설로 다시 보내졌습니다. 

그렇게 상처 입은 채로 자란 조는 여자를 만났지만 

여자가 이별을 말하자 공포에 사로잡혔답니다. 

그때 형사 남편이 집에 들어왔고 리아는 조에게 남편을 증오한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에겐 비밀이 있는데, 17살 때 강간을 당해 생긴 아이를 버렸고, 

남편은 대인기피증에 걸린 리아에게 믿음을 주어 결혼했으나, 

남편의 마음은 광기에 지나지 않았고 혹시 어릴 때의 

강간범이 남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때부터 리아는 남편으로부터 도망쳤고, 남편은 자신을 붙잡았고. 

계속 도망치다가 도로에 뛰어들어 다리를 잃었고, 

도망은 체념하고 자신이 버린 핏덩이를 찾아달라고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 

남편을 본 조와 리아가 침묵하고 있는데 

오피스텔에서 발견돼 여자 변사체를 입에 올리며 범인을 쫓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조의 몸이 움츠러들었다는 겁니다. 

조가 사고였다며 고백하자 남편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했고, 

조는 살려달라며 절규합니다. 

그때 조의 허벅지에 있는 두 개의 붉은 반점을 보고 

자신이 낳은 아이임을 알게 된 리아, 

남편에게 대신 자기를 데려가라고 사정합니다. 

그 모습을 본 조는 엄마라고 부르며 울었고 경찰서로 갔습니다. 

남편은 사춘기 때 고환 종양을 앓아서 자식을 가질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조가 남편의 아이라고, 남편이 강간범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요. 

란을 보고 알았어요. 아가씬 조의 누나니까 조가 어떻게 지냈는지를요.


이어 란의 고백이 나옵니다. 간호사가 되어 엄마와 함께 살게 된 란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병원에서 만나면 안 될 환자를 만나게 되었다고요.


다음은 리아의 남편인 문제식의 고백입니다. 

재식의 아버진 우유 취급소 소장이었고 자신도 새벽마다 우유를 배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녀원 앞을 지나가는데 앳된 여자애가 바구니를 문 앞에 내려놓습니다. 

여자애가 간 다음에 뭔가 싶어 안을 보았더니 쌍둥입니다. 

엄마라고 하기에 너무나 어려 보이는 여자애라 쌍둥이의 누나나 언니라 생각했고 

수녀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배달을 마쳤다지요. 

후에 경찰이 되어 첫 사건을 맡았지만 이상했고, 

첫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좀 지나 다시 벌어졌습니다. 

문신을 새기는 연쇄 살인마를 쫓으며 리아를 만났습니다. 

리아를 보자마자 그 소녀임을 알 수 있었다고요.




여기 만나서는 안 될 가족이 있습니다. 

리아의 이야기, 리아의 쌍둥이 딸 란의 이야기, 리아의 남편 재식의 이야기, 

리아의 쌍둥이 아들 조의 애인 아리 이야기, 란의 애인 기현의 이야기, 

리아가 죽고 난 후 재식과 아리와 란과 조의 이야기, 조를 만난 아리의 이야기, 

조의 이야기, 리아의 손주 단비 이야기. 

각 이야기마다 리아, 란, 재식, 아리, 기현, 조, 단비가 등장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를 보면서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 앞과 시간이 얼마쯤 지났나, 

이 사람은 이 가족에 어떤 관계인가 생각하며 읽어야 합니다. 

이런 특이한 시점의 소설은 일본 소설 "고백"을 떠올리게 합니다. 

만나지 않았으면 몰라도 이미 만났다면 그래서 가족으로 품었다면 살아야죠. 

함께 살면서, 또는 따로 살면서 그들은 그리워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각자의 길을 가는 리아 가족 앞에 이제 행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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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장난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박상민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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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2016년 단편 "은폐"로 

한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했습니다. 

2020년 "차가운 숨결"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했고, 

단편 "잊을 수 없는 죽음", "고개 숙인 진실"은 

KBS 라디오 문학관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습니다. 

현재 공중보건 의사로 재직 중인 현직 의사가 쓴 

병원 미스터리 소설 <위험한 장난감>을 보겠습니다.



부모의 결혼기념일 여행으로 할아버지 집에서 2주를 보내야 하는 소녀는

할아버지 방에서 병원을 축소해놓은 모형을 발견합니다. 

마땅한 놀이가 없어 심심한 소녀는 모형을 자세히 보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섰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모형의 층마다 있는 작고 누런 막대기가 시선을 붙잡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안 보이던 막대기가

 4층부터 꼭대기 13층까지 층마다 한두 개씩, 많은 곳은 다섯 개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과자인가 싶어 먹으려고 집어서 입안에 넣었더니 아닙니다. 

이제 보니 위쪽에 검은색 점이 두 개 찍혀 있고 가운데에는 

기다란 선이 그려진 것이 어설프게 사람의 얼굴을 본뜬 것 같습니다. 

괜히 속았다는 기분에 들고 있던 막대를 힘껏 던졌더니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명성대학교 인턴 5개월 차인 석호는 매일 잠과 씨름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 병원에 와서 죽음을 목격했을 때만 해도

목숨이라도 바쳐 살려내야겠다는 열의가 가득했지만 

응급실에서 한 달을 지내면서 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난 후론 

죽음에 특별한 의미를 전해주지 못합니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는 '코드블루' 방송이 뜨고 

석호는 심폐소생술을 교대로 하고 있습니다. 

환자는 김창진으로 흉부외과 최병우 교수의 은사였고 그가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심장이 계속 정지 상태입니다. 

최병우 교수는 개흉 심장마사지를 시도했고, 잠시 뛰는 것 같았으나 다시 멈춥니다. 

그는 심장을 마사지하다 말고 이상한 것을 발견한 듯 심장을 살며시 들어 올렸습니다. 

맞은편에 있던 석호의 눈엔 그 장면이 바로 보였고, 

환자의 심장 뒤편엔 작은 구멍, 천공이 있습니다. 

최병우 교수는 이것을 확인하고 사망진단을 내리고 

레지던트와 인턴, 간호사들을 밖으로 보낸 후 자신이 마무리합니다.


아무래도 이상함을 감지한 석호는 이를 내과 펠로우이자 

동아리 선배인 재욱에게 이야기했고, 

아침까지 멀쩡한 환자의 심장에 천공이 생길 이유를 물어봅니다. 

그 환자는 일주일 전 대동맥 스텐트 시술을 했고 구멍이 생긴 위치가 

스텐드가 있는 자리라고 재욱은 말합니다. 

명성대학교는 아니지만 몇 달 전 고발 프로그램에서 

비허가 대동맥 스텐트를 수년 동안 사용한 의사들을 취재하고 

방송에 내보내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이 환자가 그런 케이스는 아니지만 스텐트 시술에 문제가 있어도 

그것을 보호자들에게 알리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과거의 스승의 사인보다 평생 보고 살 동료를 고발할 순 없으니까요. 

환자의 코로 엘튜브를 넣으려고 몇 번째 시도하던 석호는 계속된 실패에 초조했고 

기침을 하거나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해집니다. 

이상함을 느낀 석호가 간호 스테이션에 응급호출을 했고, 환자는 결국 사망합니다. 

석호는 수련교육부 오태준 부장과 면담을 하고 2건의 신고가 들어왔다는 말을 듣습니다. 

오늘 처음 죽은 환자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천공을 최병우 교수도 봤다고 말했으나 오태준 부장이 확인하니 부인합니다. 

이제 모든 잘못은 석호가 책임지게 생겼습니다.


내일 오후 1시에 징계위원회가 열리는데 그때까지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해야 하는 석호, 그 내용은 <위험한 장난감>에서 확인하세요.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 <위험한 장난감>은 그래서인지 더욱 생생합니다. 

수술 장면과 인턴과 레지던트, 펠로우의 생활까지 

드라마에서 보는 것보다 더 자세히 보여줍니다. 

처음 접해본 단어들도 많지만 이야기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인턴 1년이 되지 않은 주인공 석호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장면과, 더 이상 살기 힘든 환자에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과 

제한된 인력의 고충까지 책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고, 

그래서 더욱 밤이고 낮이고 쉬지 않고 매달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에 실수를 하고, 괜찮겠지 하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사소한 그 하나로 인해 환자의 생명은 

위중할 수도 있음을 언제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폐쇄적인 의료계의 현실과 능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복종과 사회생활까지 잘 해야 하는 의사들의 고충을 보여줍니다. 

믿었던 동료와 선배들이 자신의 이익 앞에선 외면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이해는 하지만 마음 한 켠이 무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믿고 맡기는 대학병원에서의 추악한 진실이, 

표지의 천진난만한 소녀의 장난 같은 모습과 대비되어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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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읽는 세계사 지식 55 - 로마 제국의 탄생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세계지리로 이해하는 역사적 사건들
세키 신코 지음, 곽범신 옮김 / 반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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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해 입시학원에서 세계사를 가르치다가 

2001년부터 학습만화 "세게의 역사" 시리즈와 "중국의 역사"의 구성에 참여하는 등, 

역사 교양서를 쓰고 감수를 맡아 온 저자가 

<지리로 읽는 세계사 지식 55>를 썼습니다. 내용을 보겠습니다.



'세계의 세력 변화'를 1~2세기, 7세기, 11세기, 13세기 14~15세기, 

17세기, 18세기 후반, 19세기 후반으로 구분해 지도로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지리에 따른 세력 변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세계사'에서 기원전 3000년부터 21세기까지 

한국, 중국, 일본, 동유럽,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소아시아, 

아시아, 남아시아(인도)로 나눠 연표를 정리했습니다.

중간에 '지리로 읽는 세계 문화' 섹션에서 세계사 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종교 분포'와 '세계사 동서 연표'로 

동서양의 역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십자군 원정은 유럽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십자군 원정은 계기부터 결과까지 좋지 않았습니다.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기독교도의 손으로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는 거였지만 

실상은 수만 명에 이르는 빈민이 민중 십자군을 이뤄 

약탈을 자행하며 성지로 향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한 원정대의 목적지는 예상보다 훨씬 멀었고 

끝내 단념하고 돌아오는 이도 많았습니다. 

십자군은 2세기에 걸쳐 총 8회의 원정을 떠납니다. 

1099년 제1차 십자군 원정에서 예루살렘을 탈환하지만 

이내 이슬람교도에게 다시 빼앗기고, 제4차 원정에서는 

베네치아 상인들의 의도에 놀아나 라틴 제국을 세우는 등, 

당초 목적에서 벗어나고 맙니다. 

프랑스 왕국의 루이 9세가 풍토병으로 병사하면서 

제8차 원정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원정대를 보내지 않게 되었고, 

1291년 예루살렘 왕국의 임시 수도였던 아코(아크레)가 

맘루크 왕조의 공격으로 함락되면서 

최종적으로 십자군 원정이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 낀 폴란드는 평탄한 땅이 대부분이라 

외세의 침입이 잦았습니다. 13세기 중반에는 몽골이 침입했고, 

12~14세기 동안에는 독일인이 이주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폴란드 내부에서 슐라흐타라 불린 

지주·귀족 계층의 정치적 발언권이 강해졌고, 

1572년에는 왕가가 단절되어 슐라흐타들이 선거로 폴란드 왕을 뽑기에 이릅니다. 

슐라흐타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해지며 국정은 혼란해졌고, 

결국 외세의 개입을 초래했습니다. 

이후 1764년에 즉위한 스타니스와프 2세는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으나 

실패했고, 러시아의 여황제 예카테리나 2세의 지원을 받은 폴란드는 

러시아에 한층 더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자 러시아를 경계한 프로이센은 오스트리아를 끌어들여 

폴란드 분할을 제안했고 1772년 제1차 폴란드 분할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1793년과 1795년 제2차, 제3차 분할이 이루어지며 

지도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제1차 세계대전 말기에 벌어진 러시아 혁명과 독일 혁명을 계기로 

독립에 성공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과 소련이 또다시 폴란드를 분할하면서 

독립은 전쟁이 끝난 뒤에야 이루어졌습니다.




세계사는 지리와 지형, 인류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세계사는 그 관련성은 언급되지 않고 

특정 역사적 사실과 연대 암기만을 강조해 시험 위주의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방대한 세계의 역사를 단편적으로 조각난 채로만 알뿐, 

체계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세계의 역사를 '어째서, 그때, 그 장소였을까?'의 시선에서 생각해 봅시다. 

세계사를 이해하는 것은 국제 문제의 배경을 공부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과거의 벌어졌던 비극적인 분쟁의 이야기가 

지금 살아가는 국민의 감정과 영토 문제와도 이어져 있습니다. 

<지리로 읽는 세계사 지식 55>에는 세계사의 기본 흐름과 

여전히 풀리지 않는 국제 문제를 이해할 의미 있는 사건을 담았습니다. 

이 책으로 세계의 현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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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된 아이들
이옥수 외 지음 / 넥서스Friend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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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싱 마이 라이프", "나는 K다", "개 같은 날은 없다" 등을 쓴 

청소년 소설가 이옥수 작가, 

2005년 제3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미 작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며 16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정명섭 작가,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열외인종 잔혹사" 등을 쓴 주원규 작가, 

'총치툰'이라는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연재하는 천지윤 작가가 바라본 

학생들의 이야기, <괴물이 된 아이들>을 보겠습니다.



눈을 떠보니 섬에 있는 5명의 학생들, 공통점은 

여기 오기 직전에 자살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자살 방법은 달랐지만, 이유는 전부 성적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두 소리를 지르고 발악합니다. 

아무리 애원해도 누구 하나 손 잡아 주지 않던 매정한 세상에 대한 발악입니다. 

인간을 성적으로 등급을 매기는 비열한 세상에 대한 발악이었습니다. 

결국 자살하려는 아이들도 정말 죽고 싶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알아달라고 하는 외침이었습니다.


집과 학교를 피해 거리를 떠도는 10대들은 주인이 신경 쓰지 않고 

월세가 저렴하다는 입소문 하나로 신도림에 모여들었고, 

그렇게 꽤 큰 규모의 지하 가출촌이 형성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빌라촌 지하 2층에서 

폭행 사건이 접수되었습니다. 

접수가 들어오면 1차로 근처 파출소 소속 경찰이 출동한 뒤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후 기소 관련 조사를 지역 담당 경찰서로 보고하는 데 

보고를 받은 담당 경찰은 30살이 된 경찰 경력 7년 차 조은유 경사였습니다. 

조은유는 피해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사건에 임했습니다. 

피해자는 선행에 관련된 영상을 올리는 권의진 유튜버였고, 

그는 가출 청소년에게 밥을 사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활동에서 

가출팸 쉼터를 마련하는 일까지 했습니다. 

그런 그가 돌보던 10대들에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맞아서 

뇌사 상태에 가까운 혼수상태입니다. 

조은유는 CCTV와 근처 상인의 목격담을 바탕으로 

10대 남자 두 명과 여자 세 명을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행동이 이상하고 석연치 않은 기억도 떠오릅니다.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뽑기로 짝꿍이 된 시우는 진아가 1학년 입학 때부터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남학생입니다. 

시우가 학교 끝나면 같이 버스 타고 가겠냐고 했고 진아는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진아가 시우에게 

좋아한다며 사귀겠냐고 물어봤고 시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겨울방학이 되고 시우를 못 봐서 섭섭한 진아가 영화 보자고 연락을 했고 

시우는 영화를 예매했다며 내일 보자고 합니다. 

옷 고르느라 늦잠을 잔 진아가 좀 늦을 것 같다며 문자를 보냈고 

10분 늦게 약속 장소에 도착합니다. 

그러자 시우는 싸늘한 표정으로 늦었다고 말하고 

진아는 눈치를 보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화해하고 고2가 되면서 다른 반이 되었습니다. 

점심시간마다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원래부터 갈색인 진아의 머리를 보며 

검은색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미용실 예약해 주고, 

힙합을 듣는 진아에게 자신이 듣는 발라드를 보내주고, 

카톡 답장이 10분 지나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점점 갑갑해지는 시우의 간섭에 자신을 잃어가는 것만 같은 진아는 

헤어지자고 말했고 시우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성적으로 비교와 무시당하는 아이들이 자살하기 전 

납치되어 온 섬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자살각',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에게 모범생으로 불리는 하진목의 도촬 행동이 들켜 

555프로젝트(멘티 1명이 4명의 어른 멘토를 만나 500시간 노동을 통해 

건전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하다가 다시 나쁜 일이 터지는 '잘못', 

아싸 동우가 챙겨보는 유튜버가 파충류형 외계인이 지구에 있고 

그들은 학교를 노리고 있다는 방송에 선생님부터 반 친구들이 

이상하게 보이는 '우리 학교에 괴물이 있다', 

10대 청소년에게 쉼터를 제공한 휴대폰 대리점 대표 권의진이 

자신이 돌본 십 대들에게 맞은 사건을 조사하는 '목격자, 

남자친구가 하라는 것만 할 수 있는 진아의 탈출 이야기 '타승자박'이 

<괴물이 된 아이들>에 실려 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모두가 아픕니다. 

청소년으로 뭉뚱거릴 수 없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들을 개개인으로 보지 않고 같은 무리로 취급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불량해 보이는 청소년이라도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덜 여물었고 

좌절과 성취, 믿음과 배신, 협력과 고립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런 청소년을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는 시선을 가져야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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