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틀그라운드 - 끝나지 않는 전쟁, 자유세계를 위한 싸움
H. R. 맥매스터 지음, 우진하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월
평점 :

지성과 경험을 갖춘 미국의 군인이자 '타임'지가 꼽은
21세기 최고의 군사 역사학자로,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보좌관을 지낸 저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사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걸프전에 투입돼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이어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90년대 이후
중동 지역에서 미국이 주도한 다수의 전쟁에
고위급 지휘관과 참모로 참전해 현실감각을 익혔습니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저자가 쓴 <배틀그라운드>를 보겠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러시아/중국/남아시아/중동/이란/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와 정세를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대응도 함께 실었습니다.
전쟁으로 민간인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고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상황을
저자는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러시아의 야욕은 갑자기 시작된 일이 아닙니다.
2017년 무렵까지 러시아가 미국과 다른 서방측 민주주의 국가들을
전복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유럽의 여러 선거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정보전 등은
선동과 거짓 정보, 그리고 정치적 전복 등을 통해
유럽과 미국 사회의 분열을 이용하려는 다양한 시도의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들의 사회와 공동체 사이에서
분열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하자 러시아의 공작원들은
민감한 정보들을 공개하며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러시아 지도자들은 이런 사실들을 부인했지만
이런 작전을 진두지휘한 건 러시아 정부입니다.
러시아는 또한 사이버 공격과 악의적인 컴퓨터 전산망 침입을 통해
에너지 분야 같은 중요한 사회 기반 시설과 관련된 불안감을 가중시켰습니다.
이렇게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과
직접적으로 대결할 만한 힘이 없다고 판단해 푸틴은
러시아를 더 높은 위치로 끌어올리려 하기보다는
주변 국가들을 끌어내리고 경쟁 상대들을 약화시키며
이런 국가들에게 전략적 유익을 주는 동맹관계를 뒤흔드는 쪽을 택했습니다.
러시아의 거젓정보 공격의 위험에 대해 국민들에게 경고를 하고
민주주의의 원칙과 제도 및 절차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어
교육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국가 안보에 대한 도전과 더불어 미국의 적들이 인종과 총기 규제,
그리고 이민 문제 등과 관련된 갈등의 씨앗을 심는데 이용하는 화젯거리들에 대해
일반 국민들에게 알릴수록 그들은 거짓된 조작에 대한 면역이 생깁니다.
따라서 교육은 인종과 종교, 정치, 성적 지향성 혹은
기타 또 다른 정체성을 기반으로 증오를 조장하고 폭력을 선동하려는 공격에 대해
사회에 일종의 예방주사를 놓아주는 셈입니다.
이런 모든 노력은 푸틴의 공격적 야심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 대륙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미국과 유럽 및 다른 여러 민주주의 국가들은 푸틴의 각본에 대항하기 위해서
강력한 집단행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파괴적인 군사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고
실전을 대비해 배치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은 러시아를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악의적인 형태의 침략, 군사력의 사용, 혹은
단계적 확대를 통한 통제 정책에 따른 핵무기의 위협으로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크렘린궁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실질적인 경험과 역사에 대한 연구는 저자가
앞으로 맡은 책임에 대해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그 방식을 결정해 주었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경험을 통해 일관성 없고 결함 많은 전략들이
미국의 교육제도 안에서 배웠던 전략에 대한 정의와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은 곧 정치이고, 인간이며, 불확실하고 의지의 경쟁이란 점을 알아야 합니다.
국가에게 자부심이 없다면 전쟁에서 효과적으로 싸우거나
경쟁력 있는 외교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초등이나 중등교육에서 미국의 모순이나 불완전함뿐 아니라
미덕이나 위대한 약속과 관련된 역사에 대한 이해를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려야 합니다.
이런 교육 이외에도 국가가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편의나 편익도
전략적인 자신감이나 국가적 자부심을 강화합니다.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뢰는
경쟁을 위한 의지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교육 및 경제 개혁을 통해 기회의 불평등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자유세계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꼭 필요합니다.
미국을 적대시하는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이 다시 시작되었으며
그 중심에는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시리아 문제에 개입하고 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정치적 전복을
끊임없이 노리는 러시아가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역시 더 이상 자신들의 역량을 감추고
그저 때만 기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국경을 초월한 테러 조직들도 위험요소입니다.
교묘한 조직원 모집 전술과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라는
두 곳의 분쟁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충돌이
이들의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북한과 이란의 상황도 주시해야 합니다.
인터넷 공간과 사이버 정보전 등 새롭고 복잡한 영역에서
또 다른 안보의 위협 요소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환경과 기후변화, 에너지, 그리고 식량과 수자원 안보를 포함한
국경을 가리지 않는 상호 연결된 광범위한 문제들은
서로 힘을 합친 통합된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논의할 이런 문제들 중에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전략은 유연함을 유지한 채 어떤 상황의 변화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또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일관되게 지속되어야 합니다.
일관성과 의지야말로 전략적 능력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입니다.
이만큼 중요한 것은 또 있습니다.
역사가 재커리 쇼어는 "국력의 가장 큰 원천은 교육을 받은 국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유세계를 잘 수호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평화와 기회의 미래를 보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토론과 생각을 이끌어내기 위한
핵심이 바로 교육입니다.
전쟁과 상관없다고 생각한 교육의 중요함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이 맞닥뜨린 위기의 현주소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