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도감 - 실패했기 때문에 성공한 세계 위인들
오노 마사토 지음, 고향옥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실패 도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오노 마사토
1972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논리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시점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재능이 탁월합니다. 『마음의 신비 왜? 어째서?』, 『생명은 왜 소중한가요?』, 『꿈은 왜 이루어지지 않나요?』 등의 책을 썼습니다.

역자 : 고향옥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했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동안 『이게 정말 사과일까?』, 『심심해 심심해』, 『혼나지 않게 해 주세요』, 『노란 풍선』,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러브레터야, 부탁해』로 2016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어너 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분에 선정되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0만 독자가 열광한 위인들의 실패 극복기

성공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실패없이 성공의 괘도 안에 진입하려는 욕심은 우리 안에 가득하다.

아픔과 좌절을 얻은 성공은 굉장히 값지다.

한창 위인전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둘째에게

실패 도감은 실패가 결코 아름답지 않다란 인식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는 좋은 책이다.

실패는 멋지다.

실패해도 괜찮아란 실수에 대한 강박을 줄여주고 싶었고

무엇이든 도전하는 삶에 대해 응원하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 아이에게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뭔가 옷에 묻히는 걸 싫어하고

조금의 실수도 크게 좌절하며 우는 작은 아이를 보면서

그런 불안과 상처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으면 했다.

이 책이 그런 실패담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랬다.

​살아 있을 때의 나쁜 평판을 죽은 뒤에 훌륭하게 뒤집은 사람이 바로 노벨입니다.

순수하고, 다른 이들의 기분에 민감하고,

마음에 상처를 쉽게 받았던 노벨.

그는 세상의 평판과 실연으로 남보다 곱절이나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하지만 그 순수함 덕분에 노벨상이라는 훌륭한 상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어요./p88


가난하게 살았던 노벨은 서른셋 젊은 나이에 다이너마이트로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부자가 되자 온갖 괴로운 사건을 겪게 되며 마음이 점점 약해졌다.


노벨의 삶을 보면서 상처받기 위운 마음에서

조금 더 벗어나 태연하게 살 수 있는 마음의 필요성이 참 중요하겠다란 생각을 한다.


모든 것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인생만큼 불행한 삶이 있을까.


살면서 얻게 된 부와 명예를 제대로 누릴 수 없었던 그의 예민한 선경이 문제라기보다는

순수하고 약한 마음이 노벨 자신을 버텨내기 힘들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모든 위인들의 성공 사례와 멋진 일화들만이 아닌

취약한 부분들을 보면서 한 개인의 삶 속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하며

살아왔었을지 짐작해보며 가슴이 뭉클해진다.


 생물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위대한 연구자 다윈.


그는 부모님에게 빌붙어 사는 백수였다는 사실.


다윈은 부모님이 원하는 길을 가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연구자로서 성공한다.


좋아하는 연구를 계속하는 것만이

자신의 행복을 만날 수 있는 길이라는 걸

다윈의 삶을 보면서 우린 배울 수 있다.


의사와 목사의 길을 부모님이 권했지만,

아들의 행복을 더 지지해 주던 멋진 부모님이 있었다는 것도 축복이란 생각이 든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남들이 아무리 고생이라고 해도 고생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멋진 삶을 살면 좋겠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의 행복에 좀 더 집중하며

내면 안에서 만족할만한 삶을 찾아가는 그 길을 지지해주고 싶다.


감동과 눈물이 있는 위인들의 생애.


그 안에서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극복하는 모든 과정들이 정말 위대하고 거대하게 느껴진다.


우리의 삶도 이처럼 실패했기에 성공할 수 있다란 넓은 마음으로

지금의 작은 일이나 결심이 어떤 상황이나 형편으로도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작은 아이에게도 다시 한번 말해주게 된다.


망가진 작품 때문에 속상해 하는 아이에게

작은 토닥임으로 이 책을 건네주며 위대한 실패담이

나에게 다시 일어날 원동력이 될 수 있다란 걸 느껴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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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 - 졸혼, 뇌경색, 세 아이로 되찾은 인생의 봄날
아인잠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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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아인잠
전직 방송 작가, 현직 동화 작가이자 에세이 작가. 남편과 이혼 후 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결혼 13년 경력의 싱글맘. 남편과 싸우는 전쟁 같은 일상을 온라인에 연재하다, 일약 대한민국 주부들의 시원한 소통 창구로 떠올랐다. 이에 그칠세라 염원대로 남편에게 ‘졸혼’과 ‘독립’을 선언, '이혼' 후 까맣게 잊고 있던 이름 석 자를 되찾기에 이른다.
필명 아인잠(Einsam)은 ‘외로움’을 가리키는 말로, ‘내면과 하나 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독일어. 이제 그녀는 이름처럼 일상의 감정들을 글로 매만지며, 자신 안에서 평온해지는 삶을 꿈꾼다. 결혼이라는 섬에 갇혀 살아가는 기혼 여성들의 등대로서, 한 줄기 빛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 인생에서 남편은 빼겠습니다》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용기가 필요했을 두려운 모험..


세 아이와 더 강인하게 살아가야 할

힘든 시간들을 세상 밖에 모든 이들에게 선전포고하고

인생을 구할 새로운 결심들에 또 다른 누군가는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된다는 것에 마음이 벅차오른다.

결혼생활의 종료하고 다시 아이들과 살아나가는

고된 자립의 시간들을 잘 이겨내며

책 한권으로 공감할 독자들에게 함께 격려를 외치는

저자의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나는 언제나 그래왔듯 '나'인 것이다. 내가 겪는 혼란과 절망은 내가 '나'일 수 없을 때 일어난다.

나답게, 나다운, 나여서 좋은 일상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가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나다운 길로 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나답길 원한다.

'나'다우면서도 나를 잃지 않고 나여서, 이 세상 어느 한 부분이 밝아지고

아름다워진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고 보람이다./p144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삶을 유지하며 사는 것.

그것을 잃고 사는 것이 참 괴롭다.

가족 안에서 이 모든 것들이 더 빛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길을 찾기 위해

적당한 타협보다 더 명확한 선을 그을 필요를 느낀다.

좋은 일상을 늘 가까이 하는 것.

그러다보면 마음의 좋은 양식들을 먹고 자라며

나를 온전히 바라볼 여유가 생긴다.

​처한 현실이 암울하다면 나를 위해

기꺼이 그 길을 헤쳐나가 마음과 의지대로 살아가길 원한다.

행복이 물질에 있지 않고, 살아가는 삶 가운데 무수히 많은 시간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를.

신이 공평하게 주신 시간 속에서 행복만큼은 커튼, 에어컨, 자동차, 지갑 속에서 찾지 않기를.

행복한 커튼 틈 사이로 가려지지 않기를./p220

​요즘 나의 행복의 기준과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

많이 가지고 있으면 행복할까.

공허한 마음에 쇼핑 사이트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물건들은

잠깐의 대리만족으로 그치겠지만,

계속되는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

물건으로 행복을 채우려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다.

자동차든 돈이든 집이든,

행복의 가치와 기준이 이것들로 채워진다면 과연 행복할까.

​내 마음으로 스며드는 행복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많다.

예전처럼 마음껏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며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고 맘껏 친구들과 땀흘리며 놀던

일상적인 시간들이 참 그리워진다.

이것들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마스크가 없으면 불안한 현실 속에서

잔뜩 웅크린 우리의 모습들이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꽤 오랜 시간동안 집에서 갇혀 살다시피 하면서

아이들 키도 몸무게도 늘어가는데

너무 둔감했던 나의 무관심함과 무기력감이 죄스럽게 느껴졌다.

머리를 맞닿아 책을 보며 멀리 카페를 가지 않고도

집에서 커피를 내려마시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고

좋은 음악을 듣고 홈트를 한다.

집안에서의 작은 루틴들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행복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내가 이전에 살아왔던 방식과는 다른 생각과 마음으로

다시 살아갈만한 인생을 다시 재생산하고 있다.

이 안에서 작은 행복감들이 밀려오고 일상이 감사하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절망을 희망으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은 우리 내면에 자리잡고 있다.

분명한 건 혼자가 아니라는 것과

살아갈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저자의 용기있는 고백이 누군가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그 마음 안에 작은 씨앗을 열매로 성장시킬 힘이 될 것이다.

다시 행복하기를 과감하게 선언하고

모두가 여자로 엄마로 아내로 나로서 행복의 씨를 뿌리며 살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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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선비와 팥쇠 - 서울빵집들
나인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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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선비와 팥쇠: 서울빵집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나인완
꿀꿀돼지 호로로의 ‘호로로월드’와 귀여운 미식가 마구로센세의 ‘마구로월드’를 만들고 관련 애니메이션과 이모티콘, 일러스트 작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꿀꿀돼지 호로로』, 『마구로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 『마구로센세의 일본어 편의점 마스터』, 『마구로센세가 갑니다1,2』가 있고, 『아빠, 한국사 여행 떠나요!1~6』, 『마구로센세의 본격! 일본어 스터디1,2』, 『마두 탐정 사무소』, 『개가짜 뉴스』등에 그림을 그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1일 1빵..

우리집에선 엄마의 고집스러운 식단과 취향을 가진

빵사랑에 아이들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이렇다보니 가족들이 다 빵을 좋아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아주 먼 곳이 아니면 유명 베이커리집을 찾아가

일주일 먹을 양식을 잔뜩 쟁겨온다.

가게마다 특색있는 빵과 요즘의 선호하는 기호도도 금방 알수 있는 것이

빵집을 탐방하는 매력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서울에 있는 빵집 투어는 물론이고

맛있는 빵들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설정 또한 참 재미있다.

연행사로 청나라에 다녀온 형이 가져온 빵을 먹게 된 빵선비.

앉으나 서나 빵 생각에 시름시름 앓다 빵신령의 도움으로

타임슬립하여 서울의 빵 탐방에 길을 나선다.

차레에 소개되는 여러 종류의 빵을 보면서

​나의 원픽을 정하기 너무 힘들었다.

빵러버인 나에겐 각 장에 소개 되는 빵의 디테일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놓은 것을 보고 당장 그 매장을 찾아가볼 기세로

폭풍 검색과 몇 몇 빵은 장바구니에 이미 담아두었다.

잡아서 찢는 순간 '아 부드럽다'라는 느낌과 동시에 쫄깃한 탄성이!!

역시나 입에 넣으면, 한없이 가벼운 솜사탕 같다가 씹는 순간 부드러움이 쫄깃함으로 바뀌는 마법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씹을수록 빵의 맛이 한층 더 진하게 올라옵니다.

이 식빵은 엄청나게 특별한 맛은 아닙니다만 '아, 이게 제대로 된 식빵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화려하게 치장하여 이목을 끄는 사람도 있지만 청바지에 흰 티 하나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이 식빵의 느낌이 그러합니다./p123​

​빵의 가장 기본.

근처 빵집에서 항상 사오는 우유 식빵이 생각이 난다.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갖 구워진 뜨끈한 빵이 눌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포장해 온 식빵을

자르지 않은 통째로 쫀득쫀득 뜯어먹는 재미란

정말 입 안 가득 행복감이 차오른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아 식빵을 좋아한다.

각자의 취향대로 스프레드를 발라 먹기도 하고

결이 살아 있는 그대로 찢어 먹기도 하면서

식빵을 한웅큼 잡아 먹다보면 어느새 순삭.

빵을 보면 신선함을 느끼는 건 뭘까.

반쯤 남은 식빵 생각에 다음 날도 아침이 설레이는 기분.

너무 맛있는 빵들이 있어 즐거울 수 있는 나날이다.

치아바타의 껍질은 바게트와 같은 딱딱한 크러스트 느낌보다는 잘 구워져 노릇노릇 한 질감입니다.

속살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부드럽고 쫄깃한 게 특징입니다.

이 뚫려 있는 구멍 때문에 흡수력이 좋아 올리브유나 스튜와 같은 국물 요리를 찍어 먹는 것도 어울립니다.

치아바타는 살짝 바삭하게 구워 먹어도 맛있는 빵입니다./p170

​요즘 빠져있는 빵이 치아바타이다.

이 빵은 큰 아이가 홈트를 하면서 식습관을 조금 바꾸다보니

기름진 빵에서 건강 빵으로 옮겨가면서 치아바타를 만나게 되었다.

빵집에 가도 늘 외면했었던 터라 달고 부드러우며 향긋한 빵 속에 묻혀

우리 가족들에겐 선택받지 못한 빵이었다.

그런데 이 빵을 한 번 먹어볼 계기가 생겼는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빵 자체의 맛이 참 좋아

요즘은 밥 대신 아침 식사에 가끔 부담없이 즐기는 빵이 되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가벼운 기분이 들어

먹으면서도 내 몸에 죄스러운 마음을 접어두게 되는 매력 만점의 치아바타.

책 속에 소개 되는 빵집은 꼭 리스트에 메모해 두고 가볼 생각이다.

당장 이번주 할머니 집에 가는 길에

서울을 들려 맛있는 빵지순례를 계획해보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 될 것 같다.


나름의 소확행을 빵과 커피 또는 좋아하는 차와 함께 하며

즐거운 주말 오후를 기다린다.

​빵덕후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충족시켜줄

빵선비와 팥쇠의 빵지순례길 여정을 함께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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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틀랜드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쫄딱 망하는 삶에 관하여
세라 스마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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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틀랜드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세라 스마시
《가디언》 《뉴욕 타임스》 《텍사스 옵저버》 《퍼시픽 스탠더드》 등 여러 지면에 사회경제적인 이슈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다. 최근에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의 조앤 쇼런스틴 펠로우 교수로 임명되었다. 이전에는 논픽션 글쓰기를 가르치는 강의 교수로 일했다. 경제적 불균형에 관해, 혹은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디어의 태도에 관해 연구자로서 활발하게 논평을 하고 있다. 캔자스에 살고 있고, 『하틀랜드』가 첫 책이다.
역자 : 홍한별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이들 』 『우먼 월드』 『먹보 여왕』 『밀크맨』 『달빛 마신 소녀』 『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바다 사이 등대』 『페이퍼 엘레지』 『몬스터 콜스』 『가든 파티』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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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골 여성 빈민층의 가난을 시사화한 이 책의 솔직한 발언과

삶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계층 분리가 더 가속화 되는 산업 구조 속에서

불합리함은 뗄레야 뗄 수 없다.


 가난한 계층들의 생활을 정교한 증언으로

생생하게 들려줄 이 책은 가난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우리 가족은 열심히 일하는 걸 그렇게 강조하는 사람들인데도, 노력한 만큼 반드시 얻는 게 있다는 생각을

다른 미국 중산층보다 훨씬 일찌감치 버릴 수밖에 없었어.

날이면 날마다 동트기 전에 일어나 일을 시작해서 해가 질 때까지 쉼 없이 일했으니,

우리가 이렇게 쪼들리는 건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님이 명백했거든.

문제는 공산품 시장, 대기업, 윌스트리트에 있었지.

우리에게서 너무나 멀리 있고 알 수도 없는 것들이라 우리는 그저 고개를 가로젖고,

정부를 욕하고, 우박이 내리기 전에 콤바인을 창고 안에 들여놓는 일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어./p158


개인의 문제라고 보기엔 너무 곪아터진 부분이 많다.


정치적 지형 변화에서 별개로 동떨어져

제도 안에서 완전 분리되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씁쓸한 마음만 곱씹게 된다.


개인사라고 하기엔 너무 넓은 범위에서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덤덤히 책을 읽기가 힘들었던 건

울분이 폭발하는 요소들이 책 속에 가득히 내재되어 있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너도 그 상처를 느꼈을 거야.

하지만 내 마음속의 영혼인 너는 진실 그 자체처럼 상처 입지 않을 수 있었어.

내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오직 그 때문이었을 거야.

나를 지켜주리라 믿을 수 있고 또 마찬가지로 내가 지켜줄 수 있는 목소리가 내 안에 있었기 때문에.

계급은, 사람들을 갈라놓고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인종 따위의 여러 다양한 구분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구성물'임을 나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

우리 식구들은 그런 걸 '개소리'라고 불러.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그런 개소리가 건드릴 수 없는 자리가 있단다./p205


나라는 존재가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숨 쉴 이유도 없는 존재라고 취급된다면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쓰레기 같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불평할 수도 없으며

입에 들어갈 게 있다는 이유로 감사하며 살아야 하고,

내가 누리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아야 한다는 걸 강요받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의지박약이고 원시적인 가난한 백인'이란 꼬리표가

사회 안에서 만들어진 괴물들의 우스갯소리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맞서고 싶다.


내가 세상에 무해한 존재인지 아닌지

아니면 나라는 존재엔 별 관심도 없을 세상을 향해

내가 원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을지 참 암울해 보인다.


가난한 어린 시절, 학대, 방치,

기회가 없는 좌절감, 임신..


삶에 별 다른 방법이 없었고, 한계에 다다른 임계점을 알면서도

삶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었던 답답함.


접근 할 수 없는 계급의 축복.


너무도 명확해 보이는 빼앗을 수 없는 권력의 구조에서

경제적 불평등과 어떻게 맞설지 참 엄두가 나지 않아보인다.


저자의 고통스럽고 비참한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것이

참 쉽지 않았을터이지만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서

사회의 역설적 구조 속에서 함몰되지 않기 위해

자기의 존엄성을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모습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계급이 대물림되고 빈곤이 재생산되는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현실을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주는 이 책의 생생한 증언들이

뜬구름 잡는 것이 아닌 지금의 사회 속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내 목소리를 잃지 않고 사는 것에 좀 더 용기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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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고 있냐고 마흔이 물었다 - 설레거나 시시하거나 이대로가 좋은 나이
김은잔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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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고 있냐고 마흔이 물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은잔
1980년생, 17년째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프리랜서 방송 작가.

나이 마흔을 관통했지만, 무사히 잘 살고 있다. 마흔이 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어서 조금은 고민이다. 그래도 괜찮지 않은 날보다 ‘괜찮은 날’이 더 많아서 이만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30대 후반부터 막연하게 마흔에 대해 느끼고 경험하고 때론 뼈저리게 깨달은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싶었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다음 브런치에서 ‘마흔 언저리의 연애’, ‘여자 나이 마흔’이란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일과 사랑, 결혼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기록하여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중년으로 접어들면 더 어른스러워질 것 같았지만

여전히 난 불완전하다.

그러나 전보다 더 부드러워지고 있는 면도 있다.

완전하지 않기에 여러가지 맞닥드려야 할 일들도 많고

내려놓아야 할 것들도 많기에

삶에 균형을 배우는 일은 여렵지만 받아들여야 할 점이란 걸 점점 깨달아간다.

나는 오늘도 늙어간다.

자연스러운 노화를 받아들이며

나이들어서 더 나다운 모습이 잘 보여지는 나이고 싶다.​

잘 늙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1. 더 이상 '어리지 않음'을 인정한다.

2. 나이를 먹을수록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3. 나이가 들어도 새로 시작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4.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5. 최소한 지금의 나잇값은 하면서 살아간다./p47-48

노화되고 있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들어가는 걸 인정하고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를 받아들이고

잘 늙어가는 것에 집중하면서 사는 것이 더 홀가분한 마음이 들 것 같다.

여전히 젊음에 집착하고

늙어가는 걸 인정할 용기가 없어 회피한다한들

거스를 수 없는 현상들을 좀 더 마음을 비우고 받아들이는 것이

한결 편한 일이 었음을 뒤늦게 깨달을지도 모른다.

어쨋든 좀 더 잘 늙기 위해 난 집중하고 싶다.

나이들어 생기는 여유가 마음과 외적인 모습에서도 나타날 수 있도록 가꾸고 싶다.

건강함을 유지하면서도 나이값을 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그런데 여전히도 새로운 시작은 두렵다.

나이 들어서는 더 크게 두렵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이 없는 삶은 참 무미건조하다.

나이들어도 용기내 해보고 싶은 일들이 머릿 속에 가득하다.

함부로 ​겁먹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을

평온한 마음은 언제쯤 가능한 걸까.

미래가 불안한 것은 이들만이 아니었다.

마흔에 이혼을 결심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한 친구, 수년의 경력 단절을 딛고 다시 일을 시작한 친한 동생,

아이 둘을 친정에 맡기고 분식점을 해보기로 용기를 낸 친구, 그리고 방송일 대신 진짜 써보고 싶은

글을 쓰기로 결심한 마흔 살의 나까지,

누구 하나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우리는 모두 하루하루 불안을 먹고 살아가고 있었다./p228

​불안의 감정은 나이들어도 여전하다.


불안한 게 정상이라고 하기에

이 감정을 계속 끌어나가며 예민할 필요가 없음에 좀 안심이 된다.

그냥 주어진 하루 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좀 더 나다운 나를 만들어 나가게 될테지만,

지금은 그런 감정들이 어른답지 못한 불안정한 모습 같아 보여서 미워보인다.

그럴 필요가 없음을

다른 이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불안하다는 것을

책에서 위로를 얻어보며 불안의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흘려보내게 된다.

나이들어도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휘몰아친다.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하고 복잡하다.

그러나 여태까지 잘 버티고 살아와준 지난 시간의 세월과 함께

나이들어 가는 나를 떠올리면

참 애쓰고 있다란 생각에 토닥여주고 싶다.

시간과 경험이 쌓여가면서 나이들어가는 것도 익숙해져 가는 내가 될 것이기에

오늘도 더 단단한 나로 성숙하기 위한

우여곡절들을 받아들이며 내 하루를 모나지 않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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