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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쓰담쓰담 마음 카페
김은재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평점 :
십대를 위한 쓰담쓰담 마음 카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은재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2004년부터 중고등학교 현직 교사로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청소년 교육 전문가, 부모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며 청소년의 ‘진로, 공부, 독서, 관계, 연애, 자존감’을 주제로 전국의 중고등학교, 공공기관, 도서관 등에서 강연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2015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 진로 소설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 청소년 단편 소설집 『연애 세포 핵분열 중』, 건축 에세이 『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경영서 『푸드트럭 창업하기』(공저) 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십 대를 위한 쓰담쓰담 마음 카페』에는 십 대라면 누구나 겪을 만한 고민과 그 고민에 대한 따뜻한 힐링과 시원한 코칭을 담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이 땅의 청소년들이 마음의 짐을 덜고 자기 삶을 신명 나게 살고, 스스로를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유튜브: HTTP://WWW.YOUTUBE.COM/C/은재TV
블로그: HTTPS://BLOG.NAVER.COM/BLESSING0712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고민이 많은 우리 아이들.
등교를 시작하면서 학교에서 계속되는 수행평가 준비와
그동안 만남이 소원했던 친구들의 관계 문제들.
꿈이 없는 내가 비정상인가를 고민하는 진로 문제.
아이의 발 밑에 깔린 고민거리들이 한가득이다.
오늘도 일상의 작은 반경 안에서
이같은 문제들로 마음이 많이 지쳐있을 아이에게
무턱대로 위로랍시고 충고나 조언이
괜한 잔소리가 되는 건 아닌지 참 조심스럽다.
공부도 친구도 친로도 나와의 관계도 가족과의 관계도.
어느 것 하나 소홀하기 싫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괜찮으니 네 마음을 먼저 돌아보면 좋겠다란 말을 해주고 싶다.
천천히 쉬면서 가도 괜찮다고.
이 책의 마음 카페 문을 똑똑 두드려본다.
조용히 이 책을 혼자서 읽겠다고 가져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감정을 다 쏟아놓을 수 있는 시간을 진심으로 가져보길 바랬다.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어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이틀 있는데, 첫 번째 날은 내가 태어난 날이고
두 번째 날은 내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는 날이다."
지금 꿈이 없는 건 부끄어누 게 아니에요.
아직 경험해 본 것들이 많지 않으니, 정말 내가 어떤 길로 가고 싶은지 알기 어려워요./p15
당연히 꿈을 가져야 된다는 건 엄마인 내 욕심이었다.
엄마가 앞서가면 망치는 교육이란 걸 알고서는 덜컥 겁이 났다.
중학교에 들어와 꿈이 없어진 딸아이를 보면서
네가 좋아하는 걸 찾고 탐색하는 시기이니 잘 생각해보라고 말하지만
지금까지도 내가 어떤 걸 잘하고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평정심을 잃고 속 답답한 소리만 내놓는 아이를 보며
다그쳐보기도 하지만, 사춘기 아이에게는 오히려 부모의 화가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반성을 하고 조금씩 마음을 비워나가고 있다.
아이가 주도해 살아갈 인생.
그 인생은 내 아이의 것이다.
조금도 양보하지 말고 본인의 의지대로 살아가야 하는 몫이다.
그런데 부모인 나는 괜히 조바심을 낸다.
꿈이 없으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 줄 필요가 없다.
이미 아이는 알고 있다.
혼자서 고민하고 있는 시간도 괴로울텐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쓴소리만 뱉어낸 것이 참 미안했다.
최근들어 행복이란 단어를 많이 언급하는데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면서 그저 행복하고 싶다고 한다.
큰 돈을 벌지 않아도 대기업에 취직하지 않아도
남들이 봤을 때 멋들어진 직업이 아닐지라도
내가 만족할만한 작은 일을 하며 작은 하루를 살고 싶다고 한다.
그 얘길 하는 딸아이의 눈을 보면 반짝인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건지 아이의 마음 안을 다 들여다 볼 순 없지만.
그 삶에 가깝게 닿도록 함께 응원해주고 싶은게 진심이다.
반짝이는 너의 인생을 살기 위한 지금의 시간들도 소중히 바라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내가 원하는 공부를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가르쳐 준다면
그 공부를 하기 위해 오늘 치열하게 공부해요.
공부는 대학 가려고 하는 게 아니고, 내 인생을 채우려고 하는 겁니다.
이제는 공부력이 중요한 시대! 내게 필요한 지식이 있다면,
대학이 아니어도 어디든 필요한 곳에서 다시 배우면 돼요./p133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지금도 묻고 있는 질문이다.
공부가 막히고 잘 되지 않아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을 땐
어김없이 지금의 공부가 자신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짜증을 퍼붓는다.
한마디로 공부는 노잼이라는 것.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긴 하지만 정말 재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아직까지 그렇다할 동기 부여가 없는 건 사실이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 좋을 텐데 하기 싫은 과목들 공부까지 왜 하는 건지를
어린 아이 투정 부리듯이 푸념을 늘어 놓을 때면
이젠 덧대여 말하지 않는다.
같이 달달한 쿠키라도 먹으며 그 마음을 잠시 잠재우고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미 이 책 안에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좋은 처방을 내려주고 있다.
내 말이 더 많아지려고 할땐 조용히 책을 두고 나온다.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들을.
이 책은 아이를 닥달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고민 문제들을 하나씩 꺼내놓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카페지기의 힐링 레시피인 조언을 어렵지 않게 읽으며
맘 편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십대 아이들의 고민들을 마음 카페 안에서
천천히 맛있는 음식들을 음미하며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듣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그런 시간들이 아이들의 바쁜 일상에 채워져가며 단단해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