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길은 있다 - 삶의 목적과 방향을 발견하는 법
오프라 윈프리 지음, 안현모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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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길은 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오프라 윈프리

<타임> 선정 ‘20세기 영향력 있는 인물’,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킨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자 제작자로 불우한 과거를 딛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성공을 이뤄낸 전 세계인의 롤모델 오프라 윈프리. 1954년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흑인 사생아로 태어나 외할머니 손에 자란 오프라는 아홉 살 때 사촌오빠에게 강간을 당했고, 이후 어머니의 남자친구나 친척 아저씨에게 끊임없는 성적학대를 당하는 등 믿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열네 살에 미숙아를 낳았고, 그 아이는 몇 주 만에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열여섯 살에 내슈빌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에 견학을 갔다가 우연히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1973년 내슈빌 WTVF-TV 리포터 겸 앵커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1984년 WLS-TV에서 아침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다음 해 프로그램 제목을 <오프라 윈프리 쇼>로 바꾸면서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는 미국 내 시청자만 2200만 명에 달하고 전 세계 140개국에 배급되며 최고의 토크쇼의 자리에 올랐다. 1986년 잡지, 케이블 TV, 인터넷까지 거느린 하포 프로덕션을 설립해 엄청난 갑부의 대열에 들어섰으며, 자신이 얻은 부와 명성을 나누는 일에도 열정적이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리더십 여학교를 설립하는 등 국경을 넘나드는 자선활동을 펼쳤다.

2011년 <오프라 윈프리 쇼>의 은퇴를 선언하며 OWN 방송국을 설립, 현재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각계각층의 명사들을 초청해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슈퍼 소울 선데이>를 제작했다. <슈퍼 소울 선데이>는 고정 시청자만 100만 명 이상, 9년간 16시즌을 거듭하고, 에미상을 일곱 차례 거머쥐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2013년에 하버드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대통령 오바마로부터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으며, 현재 연예인 가운데 최고 자산을 지닌 억만장자로 1년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예스24 제공]






오프라윈프리의 인생사가 들려주는

삶의 목적고 방향이

나에게도 도전이 되는 삶이기도 하다.


단순한 자기 계발서를 뛰어넘어

사색과 삶의 통찰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조용한 속삭임이 나를 더 기운나게 만든다.


좋은 책 앞에선 삶을 결코 가볍지 않게 여기는

엄숙하고 숙연함에 저절로 입을 다물고 집에 깊게 몰입하게 만든다.


이 책이 그런 고요함 속에서 스며드는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어서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한동안 가슴에 품게 만든다.


"나는 인생에서 무얼 하기 위해 여기 왔는가?"

누구나 한 번은 이 질문을 떠올립니다.

이것이 소명이에요.

이제 이 질문을 무시할지 따라갈지 선택할 순간입니다.

이 질문을 따라가는 것이 바로 여정의 시작이에요./p24


좀 더 내 편을 들어줘도 괜찮고

좀 더 이기적으로 굴어도 좋으니

방향이 나에게로 향해 있기를 스스로도 원하지만

삶은 여전히 타인에 대한 끊임없는 배려로 내가 고갈된다.


아이들과 남편에게 따뜻한 밥과 반찬을 대접하지만

나에게는 정작 식은 밥에 남은 잔반 정리로

푸대접하는 모습이 일상이 되어 감각이 둔해진지 오래다.


대접받기 위해 엄마 노릇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도록

나에게 귀기울이는 건 소홀했다.


내가 무얼 좋아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며

책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 무얼 하기 위해 여기 왔는가?"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는 것이 전부가 아닐텐데

마치 인생의 모든 것인양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는다.


가끔 찾아오는 공허함에 아이들과 남편이 잠든 밤에도 쉬이 잠들지 못한다.


그럴 때면 더 이 질문에 깊이 고민하게 된다.


반드시 짚어봐야 할 질문이고

나에겐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나를 위한 훈련처럼 책을 보고 또 보며

스스로 책임의식에서 조금은 벗어나 자유를 맛보고 싶다.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찾아오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나에게 소홀할 때면

안개로 둘러싼 흐릿한 시선이 먼 미래에 올 기대감이 느껴지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질문을 따라 시작한 여정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앞으로도 이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고민하면서 마음의 가장 자리에서 뜨거워지는 소명의 끈을 붙잡길 소망한다.


나이 든다는 생각은 무섭고, 겁나고, 썩 즐겁지가 않아요.

그런데 최근 이렇게 생각을 바꿨답니다.

'나에겐 나이 들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난 정말 이 말이 마음에 들어요.

안 그러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파생되기 쉬우니까요. 이거 안 그래요.

"우린 운이 좋은거 아냐? 이곳에 있다는 게, 나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게요.

나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 때, 혹은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그리고 뿌듯하게 삶에 기여할 때,

나이 들어가는 내 자신을 보기가 훨씨 수월한 것 같아요./p134


나이가 들어가는 게 자신이 없고 겁낼 일들이 하나씩 들어가면서

움츠러드는 행동이나 생각의 반경이 좁아져간다.


뭐든 나이가 제약에 걸려서

시도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

지금은 꿈꿀 기회를 허락지 않았다.


나이 들어 좋은 게 뭐가 있을까도 싶었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젊은 사람만큼의 열정이나 에너지도 없고,

하루 하루 달라져만 가는 체력과 늘어나는 주름들로

노화되는 몸의 속도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싶을 지경이다.


노안과 탈모, 바닥난 근력 등

겉모습은 이미 향기를 서서히 잃어가는 꽃과 같다.


나이 들어서의 특권을 생각하면

나이들어가는 걸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다.


상황이나 문제를 좀 더 수월하게 받아들이고

느긋하고 여유로움이 생겨나는 나이듦이

마냥 좋지 않은 것만은 아니다.


이런 생각의 전환이 이끄는 긍정적인 사고가

삶에선 중요한 방향성이 된다.


내가 책을 읽는 것도 부정적인 시선에서

방향을 옮겨 파생되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기 위함도 있다.


오프라 윈프리의 따뜻한 메시지 속에서

삶의 깊은 사색에 잠시 빠져본다.


부표를 보고도 멀리 떠내려가는 느낌이었던 삶에서

혼미한 정신을 붙잡고 살아갈 희망과 긍정을

마음 안에 품고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좀 더 내 인생에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고프다.


삶의 확실한 조언들도 가득 채워진 책의 구절들이

내 삶에 질 좋은 엔진오일로 채워져

좋은 출력으로 신나는 결과물들이 보여질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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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권성민 지음 / 해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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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권성민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수원과 천안에서 자랐다.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독립해 살았으며, 스무 살에 서울로 올라와 스스로 생활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자취하는 인간’이 되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해 신촌의 비좁은 고시원과 하숙방에서 이십 대를 보냈다.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밀도 높은 삶을 살았다. 몸은 고되었지만 충만한 가능성을 믿고 치열하게 살았던 그 시절을 사랑했다.

2012년 MBC에 입사해 예능 PD로 일했다. 월세에서 전세로, 원룸에서 투룸으로, 그리고 자취에서 자립으로 그의 생활도 점점 확장되고 단단해졌다. 2014년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징계를 받은 뒤 제작 업무와 무관한 지사로 발령되었다. 이 상황을 웹툰으로 그려 SNS에 올렸고 부당 해고를 당했다. 법원의 판결로 2년 만에 다시 예능국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8년의 MBC 생활을 마치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창작자이자 ‘좋은 어른’이 되기를 꿈꾸며 새로운 곳에서 콘텐츠 만드는 일을 이어나가고 있다.

MBC 예능 <가시나들>,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를 연출했고, 에세이 『살아갑니다』를 썼다.

[예스24 제공]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독립을 선언해 본적이 없이

결혼이라는 돌파구가 나에게선

정신적, 물질적인 자립으로 자리매김 해줬다.


대학시절에 한번쯤은 꿈꿔보았을 자취생활에 대한 로망.


친한 선배가 학교 근처 자취방을 얻었다해서

가끔 돌러가보면 작은 공간 안에

생활이 분리되어 잘 정리되어 있는 아자기지함에

가지지 못하는 부러움이 더 증폭된다.


나보다 더 어른스럽게 살아가는 그 선배의 모습이 참 커보였다.


그땐 그것보다 그게 참 부러웠다.


내 힘으로 삶을 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지고 볶는 애증의 대상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온전한 개인으로 바라보는 일도, 만나는 모든 사람과 개인 대 개인으로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일도, 크고 작은 일을 혼자 결정하고

감당해내는 일도, 자기 생활의 살림을 스스로 책임지는 일도 모두

'자취하는 사람'이어야 온전히 가능한 일이다./p20


내가 부러워했던 자취하는 선배에 대한 이상은

아마도 자신을 책임져 가는 독립된 인격이란 점이 크게 느껴져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에 골인한 건

철없던 어린 시절에 독립을 염원한 결과였다.


그보다 더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 없어보였다.


일찍 시집가는 딸을 보며 아쉬워했던 부모님의 모습은 뒷전이었다.


난 그렇게 나 좋자고 결혼하고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을 포기하고

지금까지도 함께있던 그 온기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문득 문득 가슴 사무치도록 그립다.


지금은 가정안에서 챙겨야 할 책임들이 많아

좀 더 천천히 독립해도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내가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기에

가끔 친정에 가서 쉬는 시간이 정말 꿀맛같다.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혼자 감당하고 책임져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일찍이 자립할 수 있었다면

배워가는 시간이 늘수록 좀 더 능숙할만도 하지만

여전히 쉽진 않다.


그럼에도 이것들을 뿌리치지 않고 책임져 나가는 것이

더 어른스러워지는 게 아닐까.


<가시나들>에서는 그래서, 노년의 일상이 가지는 입체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노년에도 무언가를 배우는 설렘.

할머니, 노인으로만 호명되는 것을 넘어 이름과 역사 그리고 오늘과 내일의 할 일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이 보였으면 했다.


자식을 독립시키고, 다시 온전한 개인이 된 노인의 일상을 보았다.

마을회관에서 맺는 사회적 관계들, 파격적이고 격력한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취향 같은 것들./p242



내가 떠올리는 할머니는 순박하고 푸근함이 느껴지고

자식들을 다 독립시킨 한가로움과

아픈 몸이지만 매일 마을회관을 오가며

또래 할머니들과 어울리며 바쁘게 살아가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주름지고 흰머리는 늘어가지만

할머니는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부지런히 찬거리를 만들어 주변 분들과 나눠 먹으며

소일거리가 있으면 손을 쉬지 않도록 하신다.


도서관에자주 가다보니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책을 읽던 할아버지 한 분이 기억에 남는다.


돋보기를 꼈다 벗어다 하며

책을 보고 있던 할아버지의 열정이

멀리서 대출 자료를 기웃거리던 나에게까지 전달된다.


난 어떤 노년을 보내게 될지 요즘들어 궁금하다.


더 큰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한 워밍업을 시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 하루의 일상 속에서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많은 세상 살이가

쉽지 않아 눈물 흘리며 타인과 거리를 두며 살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보다 더 큰 경지에 이를 할머니의 때엔

더 단단해져 있을거라 생각한다.


어른이지만 여전히 모든 면에서 독립하지 못한 기분이다.


혼자서 감당할 문제를 두고도 주저하고 두려워

어른 아이처럼 움츠려 숨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의연한 척 모든 상황들을 정리해 나가는 걸 보면

못하는 걸 해나가는 법을 배우는 게 어른이 되는 과정 같다.


내 힘으로 꾸려가야 할 살림살이들을 보며

오늘도 밥을 짓고 남편 출근 준비와 아이들 등교를 도우며

내 몫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에 나를 칭찬하고 싶다.


그런 내가 곧 내가 되어가니까.


더 어른다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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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
최태정 지음 / 경향BP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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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최태정

서른이 넘어서야 시럽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인생의 쓴맛을 알아가는 중이다. 술보다 술자리를, 사람만큼 개를 사랑한다. 분위기에 취하고 종종 한숨짓지만,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려고 노력한다.

『잘못한 게 아니야, 잘 몰랐던 거야』를 썼다.

instagram @choi_taejung


[예스24 제공]



​여유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사는 동안 서서히 줄어들기를


뭔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움츠러들고 마음에 권태로움이 찾아왔다.


다시 뭔가를 시도한다는 건 나에겐 사치가 아닐까란

자괴감으로 마음에 여유없이

집안 일에 묻혀서 지내는 매일이다.


마음이 소란스러울 땐 책을 읽는다.


이마저도 내가 붙들고 있지 않는다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라며 우울함 속에 깊이 빠져있을게 뻔하다.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타인의 삶을 비춰주기에 내 맘처럼 힘든 상황을 겪고 있노라고

공감과 위로가 되어주는 내가 듣고 싶은 말들을 그 안에서 찾게 된다.

책을 읽으며 침체된 마음을 끌어올려본다.


나는 나를 위하거나 챙기는 것에 게을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 자신에게 정작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게 그때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한 결과인 셈이다.

손끝을 베이면 바로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거나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면서도,

속에서 이미 난리가 난 것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일이 들여다보지 않으면서 말이다./p129


나에 대해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다.


항상 남편과 아이들을 먼저 챙기다보면

나에게 집중할 시간이 적다.


몇년전 어지러움증으로 메니에르 판정을 받게 되었다.


생각지 못한 건강의 적신호가 껴지면서

나를 돌보지 못한 미안함이 밀려왔다.


몸이 과부하를 알리는 신호를 보내줬음에도

늘 내가 버리지 못하는 습성으로 살아왔고

남을 챙기는 것에 우선이었고 그 눈치를 살펴왔다.


쌓여만 가는 피로를 무시한 결과

죽음까지 함꼐 할 병을 얻게 된 것이다.


지금은 이 어지러움증이 몸이 보내는 싸인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피곤하니까 쉬어주라고..


참 별거 아닌거 같은게 쉽지가 않다.


나를 살뜰히 챙기면서 가족을 챙기는 것에 좀 더 느슨해져도 좋을텐데

그 불편함 마저도 감수하고 내가 좀 편안하게 살아가도 된다고

오늘도 쉽게 생각하려 한다.


내가 애써 힘을 내 살아봐도 돌아오는 건

의외의 결과들이 많은 인생이니까.


오래 한 우물을 팠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때가 있다.

나를 믿고 끝까지 밀어붙인다면 원하는 결과물은 반드시 나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내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지정된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또 다른 길로 이어질 것이다./p262


새로운 변화가 늘 두려운 건 사실이다.


겁부터 먹고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이 많다.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는 여유가 생긴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다보니

나도 전엔 생각지 못한 한 가지 바램과 목표가 생긴다.


정상까지의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그 곳에 도착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중간 중간 슬럼프들이 찾아오고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이런 수고를 누가 알아준다고란

하지 않아도 될 이유와 변명거리들이 는다.


그 시간들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있을 수록

빠져나오는 힘이 더 든다는 걸 알기에

다시 책을 들어 가속도를 높여 다시 힘을 끌어올린다.


경로 이탈을 여러번 경험했다.


지금도 느슨해진 경계와 게으름 사이에서

해야 할 이유를 분명히 찾지 않고 보인다 하더라도 애써 외면하면서

그 길 위에 서는 방해되는 시간에 머물러 지낸다.


한동안의 방황이라고 보면 될까도 싶지만

이젠 자리를 털고 일어날 시간이란 것도 잘 안다.


한 숨의 깊이가 짧아질수록

내가 가지는 여유가 더 크다.


내 삶의 작은 이야기들이

더 많은 쉼을 줄 수 있도록 다시 마음을 다잡고 건강히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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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속 명언 600 - 헤밍웨이 같이 사유하고, 톨스토이처럼 쓰고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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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속 명언 600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태현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왔고, 여러 분야의 지식

관련 빅데이터를 모으고 큐레이션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삶과 인생 관점

의 변화를 통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내어, 사람들의 삶에 좀 더 긍정적이고 통찰력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 대기업 근무, 사업가, 작가, 대중강연,

대학출강, 탐험가, 명상가 등 다양한 인생경험을 하였으며, 대학 및 대학원에서 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저서: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500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헤밍웨이같이 사유하고, 톨스토이처럼 쓰고


삶이 바쁘게 흘러가고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을 때

조용한 밤이 되면 공허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


극약 처방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바쁘다는 핑계와 피곤하다는 이유로

책을 읽지 않을 여러가지 구실을 만들 수는 있으나

책을 읽지 않고서는 안될 반박들이

삶에 하나 둘 증거되는 요즘이다.


독서량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책을 붙들고 봐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읽지 않은 사람보다 읽은 사람은

문학 세계 안에서 자유를 맛본 이들이기에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이 책은 문학 작품 속에서 사색을 즐길만한 문장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구태여 첫 페이지부터 읽지 않아도 좋고

목차를 보면서 내가 읽고 싶었으나 아직 읽지 못한 책을 먼저 찾아 읽으며

600가지의 문장을 하나씩 꺼내먹는 영양제처럼

천천히 음미하며 즐겨도 좋다.


320 오, 거만한 자들에게는 겸손하고, 겸손한 자들에게는 거만하시며,

위험을 무릅쓰고 덤벼들고 모욕을 참으며, 이유도 없이 사랑을 하시고,

악한 자들을 채찍질 하시며, 천박한 자들의 원수이며, 결론적으로 방랑 기사이시니,

이것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네!/p155


중세적 세계관을 깨부수고 기사도를 풍자한 <돈 키호테>


무모한 꿈과 이상주의자를 비유하지만

그의 죽음 뒤에서 그를 그리워한 사람에 나도 포함된다.


무엇가 하나에 이렇게 광적으로 미칠 수 있는 건지..


기사가 되었다는 그 슬픈 몰골을 기사 이야기는

여전히 감동으로 남아 있다.


그의 인생에서 그 삶을 변화시키진 못했지만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시작한 건

위대한 성공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몽상가였지만,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려는 기사처럼 살기 위해 노력한 그.


부조리하고 자유롭지 못한 당시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그를 통해 변화를 일으킬 용기를 얻게 된다.


389 따라서 여러분은 사소한 주제든 거창한 주제든 주저하지 말고 모든 종류의 책을 쓰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 자신의 힘으로 여행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갖고,

세계의 미래나 과거를 사색하고, 책을 상상하며 길모퉁이를 배회하고,

생각의 낚싯줄을 강 속에 갚이 드리울 만큼 충분한 돈을 갖기를 바랍니다./p186


여성으로서의 글쓰기..


여자가 소설을 쓰기 위해선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


당시 역사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삶.


여성으로 글쓰기가 갖는 의미를 매력적으로 설득력있게 묘사하고 있다.


여성이 사회적 평가에서 벗어나

인간 그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


그 유일한 공간 안에서

나 자신이 존재할 수 있기에 이 책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저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책을 읽으면서는 온전히 나다워지는 것 같아 혼자서 독서를 한다.


사고를 확장시키고 지식을 채워가는 책읽기도 좋지만

사색와 깊은 통찰로 삶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책이야 말로 나에겐 끊을 수 없는 하나의 중독처럼 독서가 그러하다.


이 책에 소개되는 문학 작품들의 원문을 하나씩 다 찾아 읽어보고 싶다.


몇 몇 문장들은 계속 시선이 머물러

책장을 덮고 구입해 읽기 위해 벌써 책을 주문했다.


문학을 즐기고 탐독하는 삶이 주는 유익함.


나이가 들어서도 결코 놓칠 수 없기에

나의 책읽기는 한동안이 아닌 인생의 마지막까지도 지속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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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이로움 - 성공적인 노화 심리학, 2021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Alan D. Castel 지음, 최원일 옮김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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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이로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ALAN D. CASTEL
캐나다의 퀸즈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기억 연구의 대가인 FERGUS CRAIK 교수의 지도하에 노인 기억에 대한 연구로 토론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후에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심리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인지 노화, 노인 기억 등의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에 100편 이상 발표하였다. CASTEL 박사가 수행한 주요한 연구들은 뉴욕 타임즈나 타임지와 같은 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인지 노화와 기억 심리학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인지심리학자이다.

역자 : 최원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 힐 캠퍼스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GIST 기초교육학부 교수이며 학생들에게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인간이 생각하고, 언어를 이해하고 말할 때 눈과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와 관련한 연구를 수행 중이며, 최근 인간과 기계 그리고 사회의 상호작용으로 관심의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성공적인 노화 심리학


나이 들어 여기저기 안아픈 곳이 없다는

친정 부모님의 안부전화 속 푸념을 끝없이 듣고 있노라면

나이 들어 좋을게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이 앞선다.


작년엔 없던 흰머리가 나이 시작하고

머리 숱도 제법 많이 빠지고

피부도 처지고, 주름이 더해진다.

나이들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잃고 있는 근육과 체력을 붙잡을 수 없어

방두석에 앉아 넋두리만 할 뿐이다.

리프팅과 보톡스, 처진 주름과 살들이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인위적인 힘이 아니고선 젊음을 찾기란 거리가 멀다.

시간과 돈을 써봐도 노화를 막을 순 없다.

그렇다면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까.

중년에 접어든 시점에서 나이 듦의 성공적 이로움을

살펴볼 수 있는 건 의미있는 시간이다.

성공적인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은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일들 중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에 우선순위를 두며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p232

​좀 더 나이들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

작은 책방을 운영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독서 모임과

취미 활동을 공유하면서 작은 마을 안에서

사람들과 도란도란 어울리며 살아가고 싶다.

당장은 경력 단절과 육아로 집에서 살림만 사는 평범한 전업주부이기에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싶다.

더 자신이 없어지는 게

나이 들어서 겁부터 나는 소심쟁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 맘이 편칠 않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줄여나가고

책을 가까이 하려하는 건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본질을 찾아가는 탐색의 과정을 맛보기 위해서다.

많은 전문가들은 노년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하려 한다.

마냥 쉼도 좋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삶의 활력을 더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노년엔 지금보다 더 근사하게 늙어가며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일상에서 내가 건강히 살아갈 수 있는

도착지점에 닿아있길 바래본다.

나이는 태도에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늙을수록 죽음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끝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일인가에 대한

우선순위를 잘 정할 수 있고 그러한 우선순위의 일들을 즐기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제 삶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더욱더 소중히 여기게 되고

그들이 나의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자극합니다.

나는 더 이상 나에게 중요한 일들을 하는 것을 미루지 않습니다./p256

죽음이 가까워가는 걸 잘 실감하며 살지 않는다.

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그 최후를 맞이하는 엄숙함과

삶의 끝이라는 절망감이 나를 휘감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멀리 생각하려 하고

나와는 무관한 일처럼 동떨어져 생활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이런 죽음과 삶의 끝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구나란 생각에

무겁게 지고 있던 생각들도 비워가고

남아 있는 삶을 살아가는 성격을 바꿔보고자 생각하게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나이 듦의 가치와 이로움이

불편함만 있는 건 아니란 걸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젊을땐 몰랐던 걸 알아가는 건 당연한 과정이다.


지금의 무거운 생각들이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더 가볍게 만들었으면 한다.


가볍게 먹고, 가벼운 산책과 좋은 생각을 하며,

하루의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며,

천천히 흘러갈 수 있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노화의 비밀이란 비법을 찾기에 급급했지만

이미 삶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깊이를 한 수 배울 수 있어 더 감사하다.


눈가에 늘어나는 기미 잡티와 주름을 위한 안티에이징도 좋지만

건강하고 생산적인 노화 심리학에도 관심을 기울여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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