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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길은 있다 - 삶의 목적과 방향을 발견하는 법
오프라 윈프리 지음, 안현모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평점 :
언제나 길은 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오프라 윈프리
<타임> 선정 ‘20세기 영향력 있는 인물’,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킨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자 제작자로 불우한 과거를 딛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성공을 이뤄낸 전 세계인의 롤모델 오프라 윈프리. 1954년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흑인 사생아로 태어나 외할머니 손에 자란 오프라는 아홉 살 때 사촌오빠에게 강간을 당했고, 이후 어머니의 남자친구나 친척 아저씨에게 끊임없는 성적학대를 당하는 등 믿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열네 살에 미숙아를 낳았고, 그 아이는 몇 주 만에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열여섯 살에 내슈빌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에 견학을 갔다가 우연히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1973년 내슈빌 WTVF-TV 리포터 겸 앵커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1984년 WLS-TV에서 아침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다음 해 프로그램 제목을 <오프라 윈프리 쇼>로 바꾸면서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는 미국 내 시청자만 2200만 명에 달하고 전 세계 140개국에 배급되며 최고의 토크쇼의 자리에 올랐다. 1986년 잡지, 케이블 TV, 인터넷까지 거느린 하포 프로덕션을 설립해 엄청난 갑부의 대열에 들어섰으며, 자신이 얻은 부와 명성을 나누는 일에도 열정적이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리더십 여학교를 설립하는 등 국경을 넘나드는 자선활동을 펼쳤다.
2011년 <오프라 윈프리 쇼>의 은퇴를 선언하며 OWN 방송국을 설립, 현재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각계각층의 명사들을 초청해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슈퍼 소울 선데이>를 제작했다. <슈퍼 소울 선데이>는 고정 시청자만 100만 명 이상, 9년간 16시즌을 거듭하고, 에미상을 일곱 차례 거머쥐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2013년에 하버드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대통령 오바마로부터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으며, 현재 연예인 가운데 최고 자산을 지닌 억만장자로 1년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예스24 제공]


오프라윈프리의 인생사가 들려주는
삶의 목적고 방향이
나에게도 도전이 되는 삶이기도 하다.
단순한 자기 계발서를 뛰어넘어
사색과 삶의 통찰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조용한 속삭임이 나를 더 기운나게 만든다.
좋은 책 앞에선 삶을 결코 가볍지 않게 여기는
엄숙하고 숙연함에 저절로 입을 다물고 집에 깊게 몰입하게 만든다.
이 책이 그런 고요함 속에서 스며드는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어서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한동안 가슴에 품게 만든다.
"나는 인생에서 무얼 하기 위해 여기 왔는가?"
누구나 한 번은 이 질문을 떠올립니다.
이것이 소명이에요.
이제 이 질문을 무시할지 따라갈지 선택할 순간입니다.
이 질문을 따라가는 것이 바로 여정의 시작이에요./p24
좀 더 내 편을 들어줘도 괜찮고
좀 더 이기적으로 굴어도 좋으니
방향이 나에게로 향해 있기를 스스로도 원하지만
삶은 여전히 타인에 대한 끊임없는 배려로 내가 고갈된다.
아이들과 남편에게 따뜻한 밥과 반찬을 대접하지만
나에게는 정작 식은 밥에 남은 잔반 정리로
푸대접하는 모습이 일상이 되어 감각이 둔해진지 오래다.
대접받기 위해 엄마 노릇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도록
나에게 귀기울이는 건 소홀했다.
내가 무얼 좋아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며
책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 무얼 하기 위해 여기 왔는가?"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는 것이 전부가 아닐텐데
마치 인생의 모든 것인양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는다.
가끔 찾아오는 공허함에 아이들과 남편이 잠든 밤에도 쉬이 잠들지 못한다.
그럴 때면 더 이 질문에 깊이 고민하게 된다.
반드시 짚어봐야 할 질문이고
나에겐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나를 위한 훈련처럼 책을 보고 또 보며
스스로 책임의식에서 조금은 벗어나 자유를 맛보고 싶다.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찾아오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나에게 소홀할 때면
안개로 둘러싼 흐릿한 시선이 먼 미래에 올 기대감이 느껴지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질문을 따라 시작한 여정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앞으로도 이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고민하면서 마음의 가장 자리에서 뜨거워지는 소명의 끈을 붙잡길 소망한다.
나이 든다는 생각은 무섭고, 겁나고, 썩 즐겁지가 않아요.
그런데 최근 이렇게 생각을 바꿨답니다.
'나에겐 나이 들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난 정말 이 말이 마음에 들어요.
안 그러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파생되기 쉬우니까요. 이거 안 그래요.
"우린 운이 좋은거 아냐? 이곳에 있다는 게, 나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게요.
나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 때, 혹은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그리고 뿌듯하게 삶에 기여할 때,
나이 들어가는 내 자신을 보기가 훨씨 수월한 것 같아요./p134
나이가 들어가는 게 자신이 없고 겁낼 일들이 하나씩 들어가면서
움츠러드는 행동이나 생각의 반경이 좁아져간다.
뭐든 나이가 제약에 걸려서
시도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
지금은 꿈꿀 기회를 허락지 않았다.
나이 들어 좋은 게 뭐가 있을까도 싶었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젊은 사람만큼의 열정이나 에너지도 없고,
하루 하루 달라져만 가는 체력과 늘어나는 주름들로
노화되는 몸의 속도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싶을 지경이다.
노안과 탈모, 바닥난 근력 등
겉모습은 이미 향기를 서서히 잃어가는 꽃과 같다.
나이 들어서의 특권을 생각하면
나이들어가는 걸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다.
상황이나 문제를 좀 더 수월하게 받아들이고
느긋하고 여유로움이 생겨나는 나이듦이
마냥 좋지 않은 것만은 아니다.
이런 생각의 전환이 이끄는 긍정적인 사고가
삶에선 중요한 방향성이 된다.
내가 책을 읽는 것도 부정적인 시선에서
방향을 옮겨 파생되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기 위함도 있다.
오프라 윈프리의 따뜻한 메시지 속에서
삶의 깊은 사색에 잠시 빠져본다.
부표를 보고도 멀리 떠내려가는 느낌이었던 삶에서
혼미한 정신을 붙잡고 살아갈 희망과 긍정을
마음 안에 품고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좀 더 내 인생에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고프다.
삶의 확실한 조언들도 가득 채워진 책의 구절들이
내 삶에 질 좋은 엔진오일로 채워져
좋은 출력으로 신나는 결과물들이 보여질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