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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를 입은 아빠 - 동화로 배우는 배려 ㅣ 즐거운 동화 여행 48
최미애 지음, 조창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5년 11월
평점 :
앞치마를 입은 아빠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최미애
저자 최미애는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났으며, 2006년 울산문학 신인상과 2007년 아동문예 문학상을 받아 문단에 나왔어요. 2008년엔 샘터상(동화부문), 2009년엔 제1회 천강문학상(아동문학부문)을 받았어요. 2012년에 공저 <꼬두박샘에 돛대를 세워라>를 출간했고, 2014년엔 울산광역시 문예기금을 수혜 받아 서덕출 선생님의 동시 10편으로 연작 동화집 <1, 2, 3, 4, 선생>을 출간했어요. 현재 한국아동문인협회 회원, 울산문인협회 회원, 울산아동문인협회 회원, 아름다운 동시교실 회원, 미오새, 글지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림 : 조창균
그린이 조창균은 어린 시절부터 화가의 꿈을 키우며 평생 그림을 그려왔어요. 1988년 건축 디자인 회사인 3ART를 설립하고 오랫동안 건축 미술에 종사했어요. 지금은 강원도 정선의 동강에 둥지를 틀고 그림을 그리며 틈틈히 농사도 짓고 있어요. 어린이의 마음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많이 그려 창의적 사고와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해요. 세종문학상 수상 작품집인 <산의 향기>에 자연을 추상적으로 담아낸 그림을 그렸어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즐거운 동화여행 48.
세상이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우리 마음 속에 그럴때일수록 더 뜨겁게 피어나야할
사랑과 배려...
우리 아이들에게 경쟁심만 가득 부추기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참 많다.
이 책의 내용들은 그런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공감하면서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 책이었다.
제목에서 앞치마를 입은 아빠는 그런 이야기의 일부분이고
이 책은 각기 다른 8편의 동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앞치마를 입은 아빠의 이야기는
실직한 아빠가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은 도맡아 하게 된다.
엄마, 아빠의 역할이 바뀐거 같아 낯설어보이지만
딸의 입장에선 아빠의 그런 모습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엄마는 아빠의 그런 모습이 그렇게 썩 좋아보이진 않은지
짜증도 자주 내고 잔소리도 더 많아진다고 하는 걸 봐서는
그런 화를 어떻게든 표출하게 되는 것 같아
가족안에서 서로 더 위로하고 감싸야 하지만
오히려 더 적처럼 냉소적인 모습에서 안타까움마저 느끼게 된다.
딸아이가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은 글이 참 인상적이었다.
양성평등에 대한 글짓기를 주제로 아주 솔직한 아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집은 2년 전부터 엄마가 돈을 벌고 아빠가 집안일을 한다.
그래서 이젠 엄마가 앞치마를 입은 모습보다 아빠가 앞치마를 입은 모습이 더 자연스럽다.
아빠는 거의 하루 종일 앞치마를 입고 지낸다.
방을 치울 때도, 부엌일을 할 때도,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도 앞치마를 입고 있다.
하루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간식 만드는 시간이라고 말할 것이다.
아빠와 함께 간식을 만드는 시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
아빠는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다른 아빠들이 해 줄 수 없는 것을 해 준다.
함께 놀아 주고, 책도 읽어 준다.
어쩌면 아빠는 앞치마를 입고부터 진짜 우리 아빠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회사에 다닐 때는 얼굴을 못 볼때가 많았으니까.
이젠 아빠 냄새를 아빠가 입은 앞치마에서 맡게 된다.
- 책 중에서 -
현영이의 솔직담백한 글이 정말 가슴에 콕 와닿는다.
엄마의 속상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이 되리라 생각하고
가족이기에 사랑하면서 더 이해하게 되는 걸
배려라는 주제로 생각해보게 된다.
이야기를 읽고나서 '함께 생각해요','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질문 놀이'
이 두 코너에선 생각을 더 깊이 해볼 수 있어 좋았다.
만약 우리 아빠도 현명이 아빠처럼 실직하게 되면 어떻게 부모님을 도울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며
실제 우리 생활에서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면
어떨지를 꽤나 진지한 자세로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나이가 들어서도 자식들에게 손벌리기 미안해하며
지윤이 할머니는 그렇게 힘든 일을 오늘도 감당하신다.
할머니의 능력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 사회가 나이 든 이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기에
더더욱 소외되고 외로울 수 있기에
자신이 할 수 있음을 분명히 말하는 지윤이 할머니의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지윤이 컴퓨터도 할머니가 사줄테니 걱정말라 하시고
자신의 임플란트를 내 돈으로 할테니 걱정말라시는 할머니..
동사무소에서 희망근로 일을 맡게 되면서
쓰레기를 줍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환한 미소가 느껴진다.
모두가 배려하는 사회..
할머니가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지만,
그보다더 더 우리가 할머니를 더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책 속에서 더 큰 가치를 생각하고
남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들이 많다.
나와 가족을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배려에서 이 사회는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질 것임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