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밥상 이야기 - 거친 밥과 슴슴한 나물이 주는 행복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행복이란 무엇인가?

돈 많이 벌고 맛있는 것 많이 먹는 거?

그럼 어떤 것이 맛있는 것일까?


<착한 밥상 이야기> 를 읽다보면 입에만 달콤한 것이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거친 밥과 슴슴한 나물이 주는 행복이 진정으로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것이다.
조상 대대로 늘 먹던 그 음식이, 그 나물에 그 밥을 먹는 것이,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행복해보이는 것,
이 책에 나와있는 음식 이야기를 보며 작은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음식만 맛깔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도 맛깔스럽게 한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상상만으로도 내 입안에는 침이 고인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음식을 생각하면서가 아니라, 이 책 속의 사진에 담긴 소박한 밥상을 보면서 말이다.

때로는 음식을 이야기하며 인생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때로는 어떤 음식에 대한 추억을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음식과 인생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된다.

마치 인생과 같다. 하루라도 행복하기만 했던 날이 있었는가?
어느 날이건 빠짐없이 단맛과 쓴맛, 매운맛과 떫은 맛, 짠맛이 섞여 있다.
......쓴맛이 없으면 단맛도 없다. (42p)

우리는 항상 대단한 것을 원한다.
하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생활 속의 소박한 행복~!
음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너무도 평범한 이 음식들 앞에서 나는 소박한 행복을 느낀다.
내일은 이 책의 레시피를 보고 소박한 한끼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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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뒷골목 - 어느 트렌드세터의 홍대앞 카페 가이드
양소영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서울 토박이지만, 서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를 추구하는 곳이 서울이어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르는 것은 참 답답하다.
내 마음을 쉴 수 있는 아지트같은 공간이 몇 군데만 있어도 내 삶에 여유를 줄 수 있는 쉼표가 될텐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돌아다녀본 서울은 꽤나 낯설다.

특히 홍대 앞이 그렇다.
몇년 전에는 그래도 몇 군데라도 아는 곳이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얼마 전 가본 그 곳은 너무 낯설었다.
나 뿐만 아니라 같이 간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여서 그냥 공연만 보고 먼 길을 되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차라리 동네에 가서 술이나 한 잔 하자며!!!

개성 넘치는 홍대 앞까지 가서 낯설어하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니 홍대 앞에 가볼만한 곳이 참 많으니 말이다.

이 책 <홍대 앞 뒷골목>홍대 앞 카페 가이드이다.
나처럼 그 많은 카페 중 어느 곳에 갈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책을 펼쳐보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카페와 바 등이 많았다.
홍대 앞을 잘 아는 저자가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는 형식으로 이 책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지
처음에는 그저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곳에 꼭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무데나 들어가서 ’에잇, 역시 다 똑같아.’ 혹은 ’그냥 무난한 맛이 낫겠어.’ 라고 생각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자신의 상점에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운영하는 사장님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게다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카모메 식당>에 나오는 시나몬 롤......!!!
그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던 책장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다.

언제부턴가 한국에는 빵집이 P와 T밖에 없는 듯하다. 
전국 어디서나 같은 빵을 먹는다니, 너무 안타깝다. 
4천만이 똑같은 빵을 먹는 나라. (68p)

나는 왜 그건 그저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먹던대로 익숙한 빵만 먹을 생각을 했던 것인지......
커피는 그냥 아메리카노나 카페모카, 프라푸치노 정도가 전부라고 생각했던건지......
무심하게 적응하는 면 때문에, 나처럼 그런 사람들에게 맞춰서 동네 카페들도 그렇게 개성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 책을 보니 소개된 곳들이 개성이 넘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꼭 가보고 싶은 곳이나 먹어 보고 싶은 메뉴를 표시해놓았다.
바쁜 일상에 허덕이다가도 마음 편하게 휴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휴일에 어디론가 가고 싶어질 때는 홍대 앞 뒷골목으로 가야겠다.
일단 책에 나와있는 곳들 부터 시작해서 돌아다니고,
그 다음에는 나만의 느낌을 담은 곳들을 물색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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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 2009-07-2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에 가면 홍대 앞 뒷골목에 가봐야 할 것 같군요. ^^
 
메기와 만다라 - 나를 찾아 떠나는 한 청년의 자전거여행
앤드류 팸 지음, 김미량 옮김 / 미다스북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여행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여행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가?

여기 여행에 관한 책이 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여행에 관한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여행’을 바라보게 되고, 나의 여행도 점검해보게 되는 책을 만났다.
처음엔 자전거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하는 이야기라 지레 짐작하고 읽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두껍고 무거운 이야기에 조금씩 읽어가는 속도가 더 느려지고 말았다.
그래도 짚어보고 넘어가야 하는 이야기였다.
어느덧 내 마음도 수긍하며 이 책 속의 이야기에 따라가고 있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그저 낭만적이거나 달콤한 여행 이야기는 아니다.
확실히 이 책의 두께만큼이나 내용도 혼란스럽고 무겁다.
하지만 분명 주인공에게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고, 독자인 나에게도 알리고 싶었을 문제라 생각된다.
그래서 느릿느릿하지만 약간은 심각하게 이 책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정체성’ 의 문제......!!!
주인공은 그 누구보다도 혼란스러움을 겪었을거라 생각된다.
이 책은 베트남계 미국인의 자아를 찾는 여행을 담은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주인공 앤드류 팸 에게는 여행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이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베트남인도 아닌 것같고, 미국인도 아닌 것 같고, 자신이 누구인지, 도대체 누구인지 고민하게 되는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고 본다.

나는 아시아인도 아니고 베트남인도 아닌, 그 나머지 비슷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의 친구이다. (344p)


예전에 베트남을 여행했던 때가 떠오른다.
나는 그저 이방인으로서 그 곳에 여행을 했던 것이다.
한국인인 내가 아니라, 앤처럼 
베트남에서 태어났으면서 미국인으로 살다가 베트남을 여행자로 방문하게 되면 어떤 마음일지 생각해본다.
그것도 어쩔 수 없이 그 곳을 떠나서 한참의 세월이 흘러서야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가볍게 둘러보고 올 곳이 아니라, 이 책보다 더 두껍고 무거운 이야기를 담게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는 계속되고 있고, 어쩔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어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정체성에 관한 부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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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비밀 코스 여행
최상희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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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묘미는 자유 여행에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많은 곳을 볼 수는 없지만, 
유명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이는 곳이 아닌 조용한 곳에 가는 여행이 좋다. 

여행지가 어땠는가는 여행 이후의 느낌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 곳이 그리워지면 다시 가볼만한 멋진 곳이라 생각되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되면 나에게는 그저 수많은 여행지 중 하나에 불과하게 된다.
제주도가 나에게 어땠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자유 여행으로 몇 번 가본 적이 있다.
주로 차를 렌트해서 유명하다는 관광지에 다닌 생각이 난다.
꽤나 오래 그 곳에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얼마 전 제주도 올레 길을 걸었다.
무궁무진하게 매력적인 곳이라는 느낌이 이제야 들게 되었다.
조만간 또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제주 여행에 관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 
사진도, 느낌도 좋은 책이었다.
이미 다녀온 곳에 대한 정보도 나에게는 새롭게 느껴졌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정보도 그 곳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 책, 저자의 제주 사랑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었다.

계절별로 아름다운 풍경과 색깔로 나를 유혹하는 제주~!!!
나도 지금껏 이 곳을 아껴두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꺼번에 모든 아름다움을 보러 가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쉬엄쉬엄 다녀오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보는 시간동안, 내 마음도 제주에 있는 듯, 한껏 들떴다.
아무래도 조만간 또 여행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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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잡상인 - 2009 제3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우승미 지음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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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른 무엇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살아 숨쉬듯... 생생하게 살아 나의 세계로 넘어 온 듯한 캐릭터, 인물들이었다. 
랜턴을 파는 (철이의 사부), 미스터리한 인물
미스터 리
철이를 키운, 왕년에 주연보다 더 튀는 조연이었다는
조지아 여사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지하철에서 수치심을 팔다 철이와 만나는
수지
어두운 과거를 가진 노숙자
고려인 아저씨, 
그리고 그런 모두의 인물과 만나는 대표적 인물 철이... 등장하는 인물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평범한 일상 가운데 있는 사람이지만 만나기는 힘들 것 같은 그런 인물을 잔뜩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인물들과 만나는 재미에 책을 쉽사리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어찌보면 소설쓰는 법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등장인물’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그들에게 각각 어떤 개성을 불어넣어주고,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드는지.. 모범을 보여준다고 해야하나? 하나의 예가 되어준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소설 속 인물들의 힘은 강했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일지도 모르는 상황에 빠진 인물들이지만 웃음이 가득하고 정이 넘치며 평범한 듯 비범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아는 정감가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이사람들이 있는 곳... 그 곳은 밑바닥이 아니라 어쩌면 가장 사람이 사람다운 곳... 따뜻하고 살기 좋은 세상은 아닐는지.. 그런 생각을 해본다.

 

그들이 보여주는 유쾌하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에 절로 나도 전염되어 버렸다. 행복을 찾아 파랑새를 찾아 길을 나섰다가, 결국 행복이란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처럼, 소중하고 따스한 무언가를 책 안에서 본 기분이다.

사람들 덕분에... 이 세상은 살만한 것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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