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방랑
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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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나에게도 나만의 기억으로 인도가 내 마음 속에 담겨있다.
어떨 때는 주체할 수 없는 방랑기가 꿈틀대다가 튀어나온다.
당장이라도 짐을 꾸려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스스로 옭아매놓은 제한적인 조건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에 일단 나의 마음을 잠재워줄 수 있는 것은 책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인도라는 공간은 나에게 한없이 환상적이거나 그리운 곳만은 아니었으니,
책을 읽다보면 들뜨는 내 마음을 잠재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책을 볼 때 먼저 눈여겨 보게 되는 것은 출판일이다.
그에 따라 언제의 이야기를 보게 되는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약간 두툼한 이 책의 이름이나 표지는 일단 궁금증을 자아냈다.
인도를 여행한 사람의 이름이 일본인이니,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초판 1쇄 발행이 2009년 7월이었다.
<인도방랑> (후지와라 신야, 1993. 아사히신문사) 문고판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삼 년간의 인도 여행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출간 직후 많은 젊은이들의 발길을 세상 밖으로 이끌었고, 
4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쇄를 거듭하며 그 생명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 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참 전의 이야기여서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이 담겨있을거란 기대도 되었다.
들뜨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중간 중간 인도 사진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느낌이 있는 사진들 덕분에 꽤나 두껍지만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다음 사진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사진만 넘겨보고 나서 책을 읽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글을 읽는 중간중간에 사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순서대로 읽어나가게 되었다.

인도는 정말 다양한 곳이다.
인도를 여행하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정말 다양하다.
후지와라 신야의 글은 인도에 다녀온 사람의 한 기록이지만, 꽤나 다양한 인도를 매력적으로 담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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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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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을 읽게 되었다.
내가 아는 몇 안되는 일본 작가의 이름 중 아는 이름이어서 반갑기도 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었고 나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도쿄 타워>도 읽어보게 되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소설이 아니라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
두껍지 않은 책자에 간단하게 담긴 개인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의 원제는 <하찮은 것들>이라고 한다.
처음엔 제목이 와닿지가 않았다.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이란 이름을 봤을 때에는 하찮은 것들이 아니라 대단한 것들이 채워져 있을거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싫어하게 되는 것도, 결혼을 하게 되는 것도, 이혼을 하게 되는 것도,
언제나 커다란 명분 때문이 아니라 아주 소소하고 보잘것 없는 작은 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일상적인 취향의 차이, 그에 따른 기분 차이......!!!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소소한 이야기가 나온다. 
고무줄이라든지 초록 신호에 대한 이야기, 책받침, 운동화, 완두콩밥 등등 너무도 사소해서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문득 내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들을 생각하며, 에쿠니 가오리와의 생각이 어떤 면에서 같고 다른지 비교해가며 읽게 되었다.
공감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이해했지만, 
나와 생각이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왜 그럴까?'하며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취향의 차이가 있게 되고, 성격차이로 헤어지게 되나보다.
생각과 환경이 다른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나만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편 아무리 짧은 여행이라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책과 향수,목욕할 때 머리를 묶는 핀은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을 이런 사소한 것에 의존하고 있구나, 하고 절실하게 생각한다. (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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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베이징
박혜정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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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으로 중국을 뒤흔들 가슴 벅찬 20가지 이야기,
20가지 인터뷰에 20가지 인생을 담은 책을 읽었다.
<20인 베이징> 은 유학기간도, 공부하는 분야도, 하는 일도 각기 다른 
다양한 사람들의 중국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놓은 책이다.

각양각색의 그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그들의 '열정'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기어이 하는 추진력이라 할 수 있다.
국적도 다양하고, 생각도 다양한 그들의 중국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읽게 되었다.

중국과 수교가 되지 않았을 때, 중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 (특히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왜 중국어를 하는지......
하지만 나에게 중국어는 매력적인 언어였다.
중국도 매력적인 나라였다.
언젠가는 그 곳에 가서 더 깊이 공부해보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껏 그럴 기회는 나에게 오지 않았다.
기껏해야 배낭 여행 잠깐, 어학 연수 잠깐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저렇게 중국이 희미해져가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다시 열정에 불을 붙이게 되었다.
스스로 묻어버린 나의 꿈, 누구도 이제는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는데, 왜 나는 포기해버린 것일까?

"제가 지금 되돌아보면 가장 어려웠던 것은
중국에 와서 적응하고, 사람들 만나고 이런 것이 아니라
바로 한국에서 결심하고 비행기 타고 떠날 때까지 였어요." (185p)

이 말에 참 많은 위안을 받았다.
어쩌면 나도 결심 이전의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를 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선택하지 않은 다른 삶에 대한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한다.
그 길을 갔고, 자신의 열정을 내뿜는 여러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보며 위안 삼기로 한다.

새로운 꿈과 열정을 찾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리고 일단은 열정 가득히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서 그런지
그들의 에너지를 얻어온 느낌이 든다.
다시 열정이 꿈틀대는 느낌이 든다.

아자!!! 자이요~ 加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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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자파 스트리트 - 행복유발구역
노나카 히이라기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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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유발구역 프랭크 자파 스트리트> 에는 읽기 전에 주의사항이 있다.
’이런 분들은 읽지 마세요’ 라는 옮긴이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분, 배고픈 분, 무뚝뚝한 남친을 둔 분, 
마감이 코앞이거나 일이 밀린 직장인, 이사를 준비 중인 분, 연예인이 되고 싶은 분!!!

하나씩 꼼꼼하게 체크해보니 나는 해당사항이 없다.
다행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사실 이 책 속의 그림에 반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프랭크 자파 스트리트가 실제로 존재하는 양,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온갖 동물들의 매력적인 자태에 먼저 그림만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내 마음을 사로 잡은 부분은 챕터의 시작마다 그려진 그림과 Love &Recipe 부분이었다.
요리에 취미가 있었다면 당장 만들어 보고 싶은 음식들...
책을 더욱 매력적이게 하는 요소들이다.

그 다음에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일곱 챕터 속에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게 전개되고 있다.
처음에는 프랭크 자파 스트리트는 당연히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당연히 있는 곳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부동산에 가서 "프랭크자파 스트리트에 집 나온거 없나요?"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이러면 안되는데......
팬더곰 와이와이처럼 단 음식을 잔뜩 먹어댈지도 모르겠다.
책 속의 묘사만 봤을 뿐인데, 내 입에는 침이 고이고, 머릿 속에는 온통 달콤한 케익들이 가득하다.
고양이, 팬더, 기린, 얼룩말, 강아지 등등 책 속의 매력적인 등장 인물(등장 동물)들을 떠올리며 즐거운 기분이 든다.
지금 난 행복 유발 구역 프랭크자파 스트리트를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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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양이의 수상한 방 - 필냉이의 고양이 일기
윤경령 지음 / 나무수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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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먼저 이 책 <똥고양이의 수상한 방>의 표지에 있는 야옹이 세 마리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저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표정이라니......
웃는 표정도 아니고, 애교 부리는 모습도 아닌데......
그래서 고양이는 그런 것이 정말 매력적이다.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 도도함, 자기애에 빠진 자신감 넘치는 표정~
그래서 한참 동안을 쳐다보게 되었다.

나에게도 러시안 블루 고양이 두 마리와 한 집에 살던 때가 있었다.
동생이 그토록 키우고 싶어하던 고양이들을 덜컥 분양받은 것이었다.
그 당시 나와 어머니는 친고양이적이긴 하지만, 함께 사는 것은 또 달랐다.
게다가 사실 고양이에 대해서 너무 모르긴 했다.
여기저기 발톱 자국을 내놓는 고양이들, 시도때도 없이 우당탕 쿵쾅 다다다다~ 다니는 모습에 정신사납기도 하고,
고양이들은 어머니께서 아끼는 화초들을 뜯어먹기도 하고 헤집고 다니기도 했다.
그 냄새는 또~ 대단했다.
발정기가 되었을 때에는 밤을 꼬박 새면서 고양이를 지켰던 기억도 새롭다.
하지만 동생이 유학가면서 다 데리고 갔고, 
막상 휑~하니 썰렁해진 분위기를 보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도 든다.
요즘엔 그렇게 고양이 키우고 싶은 생각을 누르며 살고 있다.

사실 나는 지금도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른다.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동거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도도한 고양이를 개취급하고, 경계태세로 꼬리를 흔들었더니 귀엽다고 하고 있고,
헤어볼 때문에 화초를 뜯어먹는데, "우리집 야옹이들은 채식주의자인가봐~" 하고 다녔으니......
어찌보면 우리집 고양이들은 인내심이 강한 동물들이었나보다.

고양이에 대한 책이 나오면 눈여겨보게 된다.
예전에 읽은 길고양이 이야기인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라든지, 고양이와 반려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고양이가 기가막혀>라든지, 도서관 고양이 <듀이>는 올해에 읽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고양이 관련 서적이었다.
이 책도 그 목록에 포함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똥고양이의 수상한 방>에는 금봉이, 순대, 홍단이, 영남이, 샤나, 은봉이 등 실제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다양한 상상력을 끄집어내는 매력이 있다. 
만화식 구성, 실제 고양이들의 사진 등장, 고양이를 키우면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담겨있다.
아주 기초적인 상식부터 고양이를 키우면서 알아야 할 문제들, 그리고 함께 지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은 재미있게 읽었다.
조금 더 고양이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담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고양이 이야기는 꽤나 감동적이었다.

고양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취급하지 말고, 고양이의 존재를 인정해주며 
함께 동반자로 행복하게 살게 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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