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스텔라님 서재 구경을 갔다가 훈훈한 글을 읽었다.그리곤 갑자기 아기 키우느라 정신없는 중 받았던 따뜻한 선물이 기억났다.셋째 낳고 키우고 또 큰 아이들 챙기면서 하루하루가 정말 빨리도 지나간다.그 와중에 북플과 알라딘 앱에서 새 책 나오는 건 꼬박꼬박 구경하고 있는-나도 참 한심하다.그런데 그런 낙이 없다면 내 존재가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이 시간이 내겐 무엇보다 필요하고 소중하다.서니데이님이 주신 파우치는 아기 기저귀와 작은 물티슈를 넣고 다니기에 딱이다.아이가 크면 내 화장품들 넣고 다녀야지.^^서니데이님이 주신 똥파리 그림책은 큰 아이가 꼽는 최고 동화책이다.동생들에게 자주 들고 와 읽어준다.둘째는 그림 안 보고도 외울정도.ㅎㅎ스텔라님 책!!서재에 꽂혀 있는 이 책-이 글이 끝나면 열어서 읽어봐야지-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이 소설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다.화자인 여교수는 왕오천축국전에 대해 주석을 달았지만 이걸 쓴 사람 마음이 무언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주인공인 남자는 여자친구를 잃었다.여자친구가 자살했다. 유서는 세상 부조리에 대한 내용이다.그에게 죽음에 대한 어떤 단서도 남겨놓지 않았다.그는 그 허탈함에 여자친구가 마지막으로 빌렸던 책, 왕오천축국전을 탐독한다.여자친구 입장이 되어 소설도 써 본다. 별 노력을 다 했지만 말없이 떠난 여자친구를 이해할 수 없다.그는 미친 듯이 책을 읽고 또 험한 산을 오르겠다고 덤빈다.화자와 주인공은 여자친구를 이해하기 위한 소설을 통해 만났다.그가 쓴 소설은 상품성이 있었다. 진실이 느껴졌다. 그는 이 소설을 세상에 보일 생각이 없다 했다.그는 등단이 아닌 등반을 선택한다. 1988년 올림픽을 기념하는 원정대 중 한 명이 되어 낭가 파르트에 등정한다.그는 과연 실패한 것일까?이 소설을 읽으며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그건 아마도 살아가는 게 아닐 거다.삶을 버텨나가는 일이다.작가는 버티는 삶을 ˝실패는 거기 없었다.˝라고 표현한다.여자친구를 잃은 그는 삶을 버티기 위해 책을 읽고 불가능한 도전을 한다.결국 그는 성공을 강요하는 대장에 의해, 거대한 자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대원을 죽음으로 이끌고 등반에도 실패한 대장에게 더 이상 도전은 없다.실패했다.정상 공격조원인 그는 과연 실패한 것일까?어쩌면 끝까지 여자친구가 갖고 있는 흔적인 왕오천축국전을 읊조리며 죽음이 왔을 때 비로소 여자친구를 이해했을지도 모르겠다.이 소설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이 세상을 버티는 80년대 청년, 더 나아가 지금 청춘에게 바치는 헌사다.강산은 변했지만 사람은 그대로다.외부에서 보이는 압력과 강요.그 안에서 나름 버티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낙오된 사랑에 대해 끝까지 이해하려는 시도. 결국 같이 절망으로 들어가는 사람들.그럼에도 우린 계속 도전한다.
앉은 자리에서 이 책을 수어 번 읽은 첫째.두 동생을 거느린 장녀는 개구리 마음을 백 번 천 번 이해했다.마지막 여러가지 맛을 느끼는 개구리 그림을 보며 한참 생각에 잠겼다.책임감 뒤에 오는 달콤함을 내 딸이 개구리를 통해 깨달을 수 있을까?그건 딸이 짊어질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