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비 노란상상 그림책 100
구윤미.김민우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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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태어나 10년을 살았던 서울의 한 작은 동네.
그땐 저도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살고 있었어요.
2층 양옥집의 지붕 밑엔 제비가 찾아들곤 했지요.
시골이 아닌데도 지붕 밑에 어떻게 둥지를 지었을까?
저는 너무 궁금해 매일 제비를 내다보곤 했답니다.

대략 40년은 된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지만, 
지붕 아래 둥지에서 지저귀던 새끼 제비와 엄마 제비.
특히 열심히 돌아다니며 작은 새끼들을 돌보던 
엄마 제비의 바쁜 모습이 선명히 기억납니다.

 

여름이 되면 쉽게(?) 볼 수 있는 여름 철새 제비.
도시에선 잘 볼 수 없지만, 논밭이 있는 한적한 시골에선
여름만 되면 여전히 자주 볼 수 있는 철새지요.

책에서도 여름 방학을 맞아 할머니 댁에 도착한 아이가 
할머니의 시골집 처마 밑에서 제비 가족을 만났답니다.

 

📖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도 새끼들의 비행훈련을 하느라
정작 본인은 비를 맞으며 빨랫줄에 앉아있던 엄마 제비.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네 마리 새끼들은
마지못해 엄마의 비행 훈련에 참여하네요.

둥지에서 빨랫줄로 또다시 빨랫줄에서 둥지로!
그러다 그만 지붕 위까지 날아가 버린 작은 새끼 제비

새끼 제비는 결국 둥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참을 지붕 위에서 비를 맞고 앉아 있었답니다.

바라보던 아이는 혼자 남은 새끼 제비가 신경 쓰였어요.
그리곤 뭔가 결심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새끼 제비는 무사히 둥지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이는 작은 새끼 제비를 도와줄 수 있었을까요?
 
 

저는 비 오는 풍경 바라보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토독토독 지붕 위로 떨어지는 소리가 참 좋아요.
시골집에서 듣는 비 오는 소리는 더욱 듣기 좋지요.
기와지붕으로 토독토독 떨어지는 소리만 듣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비멍'에 빠져들 것 같아요.

하지만 여름 방학을 맞아 할머니 댁으로 간 아이는 
조용하고 심심하고 재미없는 시골 일상이 지루했어요.
놀 친구도 없고, 비까지 오고 있으니 그럴만하지요.

 

그러나 심심할 틈도 없이 비가 오는 와중에도 
열심히 날기 훈련을 하고 있는 제비들을 보며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힘껏 응원을 하게 됩니다.
새끼 제비가 무사히 날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에요.

때론 실패할 때가 있을지라도 우뚝 일어나기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
아이가 제비에게 응원하던 그 마음이야말로,
엄마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마음일 것 같아요.

새끼 제비를 걱정하는 다정한 아이의 마음에서
저도 모르게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답니다.

 

여름의 비 풍경을 참 잘 표현한 그림책이라 좋았어요.
마치 그림책 속에서 빗소리가 들리는듯했답니다.

또 아이의 다정한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작고 소중한 생명을 돌보고 보호하려는 아름다운 마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마음이 더욱 따스히 느껴질 것 같아요.

비가 오는 여름이 되면 꺼내어 볼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딱 비가 한창 많이 내리는 요즘 딱 어울리는 책이랍니다.
후두두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그림책을 읽어보시길...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와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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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희 청소기
김보라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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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속 가지각색 알람도 모두 꺼버리고, 
잘 수 있을 때까지 깨지 않고 푹 자고 싶은 날,
아주 늘어지게 자고 싶은 날이 가끔 있죠?

아이들도 아마 가끔? 아니 자주? 그럴 거예요.
특히.... 바로바로 방학 첫날 말이죠!

 

📖
드디어 매일 손꼽아 기다리던 방학 첫날이 코앞!
아이는 내일은 마음껏 자겠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다음날이 밝았지요.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시끄러워도 정말 너무 시끄러운 거 있죠?

하필 위층으로 이사 사다리차가 오르내리고.
귀여운 강아지는 멍멍멍!! 짖어대고 있고요.
엄마는 아침부터 우아아아앙 청소기를 밀고,
주방은 온통 보글보글 치익치익~ 난리!

🔖
딱 하루만 실컷 늦잠 자고 싶었는데..... 😮‍💨
(본문 중에서)

 
아이는 '소리 차단 대작전'을 시작합니다.
소리를 빨아들이는 '조용희 청소기' start!
그렇게 점점 더 시끄러운 세상의 소리들이
아이의 청소기 봉투 속에 가득해지는데....

✔️과연 조용희 청소기로 세상은 조용해질까요?
✔️소리없이 조용해진 세상은 과연 행복할까요?
 

-
 

바로 며칠 뒤면 마주하게 될 풍경이네요.ㅎㅎ
이제 여름방학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아이들은 오매불망 여름방학만 기다리고 있겠죠?

아마도 이번에도 방학의 첫날엔 저희 집 아이들도
늦잠을 자겠다고 미리 선전포고를 할 듯하네요.

평소 같으면 방학 첫날이라도 계획표를 지켜보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지만 이 그림책을 보고 나니
방학 첫날엔 모른 척 깨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의 원대한 계획을 지켜줘야겠어요. ㅎㅎ

 

다만, 이 세상의 소리가 모두 사라진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건 아니란 것은 알아야겠죠?

마음을 표현하는 소리도, 위험을 표현하는 소리도
소중한 사람과 주고받는 대화의 소리도 필요해요.
세상의 모든 소리들도 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요.
세상의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답니다.

 

곧 시작된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통해
여름 방학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바라는 것도 살짝 물어서 들어보시고,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현명하고 평화롭게 여름방학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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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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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가 모으는 시리즈 도서들이 있어요.
처음 샘플북으로 만나 재미를 제대로 느낀
막둥이를 위해 1권을 구매했던 것에서 시작해
어느새 5권까지 나온 #신기한맛도깨비식당 
권을 거듭할수록 더 좋아해서 모으고 있다지요.

드디어 '도깨비 식당' 5권이 출간되었어요.😍
5권이 나왔다는 소식에 막둥이는 '꺅꺅!'모드~
게다가 이번 5권에서는 독자의 아이디어 하나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더 기대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시리즈 기다리는 재미를 알아버렸답니다.

 

고민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는 사람의  눈앞에
홀연히 나타나는 '도화랑'의 도깨비 식당!
고민의 주인공에게 딱 맞는 요리를 만들어주는
도화랑의 요리를 먹고 나면 신비한 일들이 펼쳐지지요.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잘 안되어서 고민이 가득한  지훈이.
생명의 은인이자 친구였던 해피를 잃은 뒤 슬픔에 빠진 수아.
잃은 아들과 꼭 닮은 손녀 민서를 걱정하는 강정순 할머니.
좋아하는 하영이에게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서준이.

고민으로 가득한 주인공들에게, 도화랑은
공부가 잘되는 맛과 슬픔을 녹이는 맛, 또 
일주일만 젊어지는 맛과 진심을 느끼는 맛으로
주인공들에게 딱 맞는 요리들을 만들어낸답니다.

주인공들이 맛있는 요리에 퐁당 반해 싹싹 비우고 나면
주인공들에겐 정말 신비한 일들이 일어난다지요.

 

요리 표현부터가 얼마나 섬세하고 맛깔난지 몰라요.
요리를 좋아하는 저인지라 정말 세심하게 보는데,
절로 군침이 똘만큼 도화랑의 요리들이 너무 멋지답니다.

고민이 해결되어가는 과정도 그냥 단순하지 않아요.
저절로 고민이 싹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아요.
주인공의 노력이 더해지고, 도화랑의 센스가 더해져
정말 흐뭇하고 기분 좋은 일들이 생겨나곤 한답니다.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소중한 존재를 잃은 슬픔과
공부 고민, 또 좋아하는 친구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일까지
우리 아이들에게 자주 생기는 고민들을 담고 있어서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아마 고민이 있어 마음이 답답한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고민이 별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고민이 조금은 옅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실엔 도화랑과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은 없지만,
너무 심각하고 힘들어 보였던 고민들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결해 가고 노력하다 보면 사라진다는 것을
아마 책을 읽으며 절로 느낄 수 있게 될 거랍니다.

 

현직 초등 선생님들이 직접 지으신 책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마음을 참 잘 아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만큼 아이들의 고민이 담겨 있는 책이랍니다.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은 고민들이 가득히 펼쳐지는 책.
그리고 모든 고민이 해결될 거라는 희망을 선물하는 책.
자랑스런 K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주는 상상가득 동화책.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다섯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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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1 - 똑똑! 옆집 여우인데요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1
도미야스 요코 지음, 오바 켄야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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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느껴지는 청량함이 보이시나요?! 
웬 여우 할아버지와 신난  삼 남매! 그리고
화가 난 듯한 한 남자와 그들을 따르는 용!

혹시 옆집에 여우가 이사를 온걸까요?
아니면 아이들이 옆집 여우일까요? 🤔

오랜만에 풋풋한 일본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듯
책 속 장면이 그림처럼 그려지는 책을 만났어요.
바로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입니다.

 

📖
엄마가 여우, 아빠는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서
유이, 다쿠미, 모에 삼남매가 태어났지요.
이들 가족에겐 엄청난 비밀이 있답니다.
엄마는 물론 아이들도 여우의 능력을 타고났다는 것,
유이네 집을 드나드는 친척들도 모두 여우라는 것이었죠.

TV를 좋아하는 할아버지는 연락 없이 거실 소파에
가끔 도깨비불까지 데리고 여우의 모습으로 나타나고요.
삼촌은 용감하지만 무책임하기 그지없답니다.
유이네까지 가끔 재난에 끌어들일 정도로요.
이모는 변신술의 대가,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요.
이모할머니는 자꾸 찾아와 불길한 예언을 늘어놔요.

그러던 어느 날 또 예고도 없이 할아버지가 찾아온 그때,
할아버지를 따라 새끼 운룡이 집안으로 들어와
욕실에 둥지를 틀자, 유이네 가족은 고민에 빠져요.
계속해서 자랄 꼬마 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될 테니까요.
게다가 어느 날 엄마 몰래 왔다간 삼촌은 다쿠미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비밀스레 사라져버리고,
어느 날부터 다쿠미의 등엔 뱀의 비늘이 돋아나는데......

 

바람의 귀를 물려받아 뛰어난 청각·후각을 지닌 유이.
시간의 눈으로 언제인지 모를 미래를 미리 보는 다쿠미.
그리고 조금씩 다른 생물들의 말을 듣기 시작한 모에.

✔️시노다 삼남매들은 어떻게 이 위기에서 벗어날까요?
✔️수상한 가족들은 왜 유이네 가족들을 괴롭힌걸까요?
✔️이모 할머니의 불길한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질까요?

 

사랑스러운 삼 남매 여우가 사는 가족이라니!
책임감 있는 큰딸, 조용한 호기심쟁이 둘째 아들,
아직 어리고 해맑지만 중요한 존재 막내딸까지!
저희 집 삼 남매와 어쩜 성비도 성격도 같을까요? 
막둥이는 읽고 나더니 우리 집 같다며 깔깔 웃었어요.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이모는 없다는 점이라나요?

그리고 마침 딱 주인공 유이가 막둥이랑 똑같은 
5학년이라 더 감정 이입하며 책을 보았다네요.
만일 본인에게 동생들이 있고 이런 일이 생겼다면
어떻게 했을까, 유이처럼 했을까 궁금해하더라고요. 

또 꼬마 용이 욕실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는 상상에,
동생이 뱀으로 변하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며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듯 정말 최고로 재미있었대요.

 

게다가 이 책이 무려 시노다 시리즈의 1권이더라고요. 
2권에서는 서랍으로 모에와 유이가 빨려 들어간다니
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또 너무 궁금해지네요.
어서 2권을 보고 싶다고 벌써부터 난리인 막둥이!
더 현기증 나기 전에 꼭 2권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초등 중학년 고학년 아이들 다 모두 재미있게 볼만한
상상력 가득한 신비로운 이야기책이랍니다.
실제로 시노다즈마라고 불리는 일본의 여우 설화에서
이 책의 '시노다'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지요.

신화, 설화에 대해 잘 아는 작가가 만든 책인 만큼,
더욱 신비롭고 재미있는 책이라 정말 좋았어요.
게다가 그림작가가 만화가여서 그런지,
정말 일본 애니 특유의 그림체가 느껴져서,
아이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더라고요.

 

사랑스런 그림체와 꿀잼 스토리가 가득한 책!
초등 5학년 막둥이가 찐 강추하는 이야기 책!
앞으로 시리즈 컬렉션이 99.9% 예상되는 책!

'다산 어린이'의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 
1권부터 우리 함께 차곡차곡 같이 만나볼까요?
초등 어린이들 모두에게 강력히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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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어때요? 라임 그림 동화 32
베티나 옵레히트 지음, 율리 푈크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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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저는 제 인생의 중간 즈음을 지나고 있어요.
마냥 20대일 것 같고, 마냥 아기 엄마일 것 같았는데
이제 더는 아기가 아닌 청소년들의 엄마가 되고,
20대였던 제 나이는 어느새 두 배가 되었네요.

5라는 숫자가 나이 앞에 붙으려고 드릉드릉 시동을 거니
아픈 곳도 늘고 체력도 떨어지고 몸이 예전 같지 않아요.
자연스러운 노화의 현상임을 알면서도 조금 서운하답니다.

 

제가 나이를 먹은 만큼 부모님들도 연세가 많이 드셨어요.
흰머리 하나 없던 부모님은 벌써 70대 노인이 되셨네요.
저는 결혼 전까지 쭉 조부모님과도 함께 살았는데,
그때  70대 노인이셨던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요즘 부모님의 모습과 자꾸 겹쳐 보여 마음이 아프답니다.

그런데요. 제가 걱정하는 것과 달리 친정 부모님은 
참 젊게 살고 계셔요. 매일매일 저보다 더 열심히
운동도 하고, 매일 산책도 하고, 즐겁게 사신답니다.

엄마 "나이가 들면 기분이 어때요?" 여쭤보면, 
"뭐 사는 거 다 똑같지! 즐겁게 살면 즐거운 거야!" 하셔요.
큰 욕심 버리고 지금 자리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고
매일 활기차게 살아가다 보면 나이를 느끼지 않으신대요.

그래서인지 전보다 부모님은 더욱 활기차고 건강해 보여요.
친구분들 중에 가장 건강하고 가장 활기찬 분들이시랍니다.
"나이가 든다고 우울해하면 더 늙고 아파지는 거야." 하시던
엄마의 말씀이 정말 어쩌면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
할머니, 나이가 들면 어때요?
아, 어릴 때랑 똑같지. 
그냥 조금만 달라.

 
맞아요. 나이가 들어도 어릴 때랑 그저 조금 다를 뿐이지요.
어릴 때도 나이가 들어서도 자주 웃게 되는 순간이 있고,
가끔 아무 신경 안 쓰고 춤을 추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한 것도 같지요.

 

🔖
어릴 때는 아직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화가 나.
나이가 들면 이제 더는 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화가 나지.

🔖
어릴 때는 앞으로 살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꿈꾸곤 하지.
나이가 들어서도 꿈꾸는 걸 좋아해.
그런데 꿈의 대부분이 살면서 이미 일어났던 일이야.
 
 
맞아요.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기다릴 수 없는 순간들도 있어요.
또 새로운 것들보다 더 많은 익숙한 것을 추억하기도 하죠. 
새로운 바다를 꿈꾸기보다 만났던 바다를 추억하는 것처럼요.

그런데요. 저는 그래서 더욱 소중한 시간들인 것 같아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남아있지 않을 수는 있지만,
실패와 좌절보다 나에게 좀더 맞는 선택을 할 수 있고
더 지혜로운 관점을 지니고 선택할 수 있는 나이인 만큼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온전히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대체 나이가 들면 어떻냐고요?
살아온 만큼 새롭고 두근거리는 순간을 만날 기회는 적지만
늘어난 나이 숫자만큼 행복을 느끼는 순간도 더 많다고요.
그래서 저는 절대로 불행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인생의 경험이 늘어날수록 두근거림은 줄어들지라도
더욱 의연해지고 침착하게 제대로 선택할 수 있고
그만큼 실패의 가능성도 조금씩 줄어들 수 있잖아요.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이럴 때에도 찾아온답니다.

 

앞으로 호호할머니가 되며 점점 더 늘어갈 나의 나이,
백발의 할머니가 되더라도 이 마음을 항상 잃지 않고 
감사와 행복으로 채워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나이는 그냥 숫자일 뿐이라고 나는 그냥 그대로라고,
나의 삶은 어린 시절에도 지금도 똑같이 소중한 거라고
할머니가 된 미래의 저에게 꼭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지금의 행복을 충분히 느끼라고, 만끽하라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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