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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첫 성교육 그림책
노지마 나미 지음, 장은주 옮김 / 비에이블 / 2021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첫 성교육 그림책
이 책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필요한 성교육 내용을 담고 있다. 몇 해 전 미국에서 촉발된 미투 운동이 한국에서도 열풍을 일으켜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성교육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이때 꼭 맞는 책인 ‘당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을 통해 부모인 자신과 더불어 아이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지 배워보자.
우선 바르게 성교육하는 5가지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첫 째, 우리 몸에는 정말 소중한 곳이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둘 째, 욕실에서 속옷을 세탁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셋 째, 아이의 성적 질문에는 '좋은 질문'이라고 칭찬해준다. 넷 째, 성교육은 만 3세부터 10세 이전까지는 해야 한다. 다섯 째, 밝게, 즐겁게, 바르게 전한다.
왜 털이 날까?, 여자의 성기는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고추의 크기는 어느 정도가 보통일까?, 고추가 커지고 서는 이유는 뭘까?, 변성기는 뭘까?, 생리는 몇 살부터 시작할까?, 왜 생리 중에는 예민해질까?, 생리를 하면 아플까?, 생리 양은 얼마나 될까?, 사정이 뭘까?, 몽정이 뭘까?, 오줌과 정액은 섞이지 않을까?, 정자 수는 얼마나 될까?, 고추를 만지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 왜 남자는 임신하지 않을까?, 아기는 어떻게 생길까?, 쌍둥이는 어떻게 태어날까?, 배 속 아기는 무얼 하고 있을까?, 왜 아기는 10개월이나 배 속에 있을까?, 아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몇 살이 되면 임신해도 괜찮을까?, 친구가 팬티 속을 보여달라고 하면?, 모르는 어른이 말을 걸면?, 무료 스마트폰 앱은 사용해도 될까?, 몸의 고민을 인터넷에 털어놔도 될까? 의 질문 목록만 봐도 충분히 아이에게 성교육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책에는 퀴즈가 2번 나오고 부모님을 위한 충고가 10가지 있다. 현재 부모인 세대(1980~1990년대생)들은 성교육을 학창시절에 받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진부한 학술 용어로 받았기에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결국 호기심이 왕성한 사춘기 시절 대다수 잘못된 정보를 접하기 쉽게 되어 있다. 야동을 비롯한 영상 매체나 성인 잡지에 기고된 글을 통해 성관계에 대한 환상을 가지거나 성관계를 먼저 경험한 친구들의 무용담(?)을 통해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환경 속에 살아왔다.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첫 성관계 연령은 13세이고 성관계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생 비율은 6.3%이다. 대다수 피해자는 여성이지만 남성이 피해자로 신고된 성폭행은 2010년 702건에서 2014년 1375건으로 5년 동안 195%나 늘었다는 사실, 즉 전체 성폭력 피해자 수의 5%는 남성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성폭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기에 단순히 피해자 예방을 넘어 가해자 예방이 시급한 현실에 처해 있다. 성폭력 피해자 중 23%정도가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이기에 어릴수록 정확한 성교육이 필요하다.
아들을 가진 부모들은 이러한 질문을 한번쯤 받게 된다. ‘아빠는 고추가 있는데 엄마는 왜 없어?’이럴 때 대다수 부모들은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고추가 없다는 식으로 대답을 하지만 이러한 대답은 아이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겨줄 위험이 높다. 아이가 유튜브나 친구로 잘못된 성 인식이 사로 잡히기 전인 유아~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부모와 많은 대화를 통해 올바른 성 인식을 갖게 해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