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있다. 100쪽 가까이 읽었는데 계속 읽을까 말까를 고민중이다. 모두가 좋다고 말하는데 이 책은 읽을수록 내 취향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난 내가 이 책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걸 깨달으며 패닉에 잠깐 빠졌었다. 그러고보면 추천마법사가 이 책을 추천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는걸까! 아직 절반도 채 읽지 않았으니 다 읽고나면 글쎄, 팔짝 뛰면서 역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라고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아니다. 2010년에 책을 그만사기로 마음 먹어 놓고 사버린 유일한 책이었는데, 웁쓰, 한창훈 책 살걸. 내가 받은 느낌이 어떤건지 장황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것은, 다시 말하지만 다 읽고 나면 바뀔지 모르니, 일단 보류하고.  

이 책에서 작가가 사귀는 남자와의 영역 분리를 잘하지 못한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게다가 나는 남자와 사귈 때 영역 분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아니, 그렇게 말하는 건 온당하지 못한 것 같다. 영역 문제가 있으려면 우선 내 영역이 있어야 맞겠지? 하지만 난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어가 버린다.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얇은 표피나 마찬가지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은 내 모든 걸 가질 수 있다. 내 시간, 헌신, 엉덩이, 돈, 가족, 개, 내 개의 돈, 내 개의 시간, 이 모든 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나는 그를 위해 그의 모든 고통을 짊어진다. 그의 모든 빚(어떤 의미에서든)을 떠맡는다. 모든 위험으로부터 그를 지켜준다. 실제로 그가 가지고 있지 않은 온갖 좋은 면까지 그에게 투사시키고, 그의 가족 전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준다. 그에게 태양과 비를 준다. 만약 구하지 못하면 어떻게든 다른 식으로 보상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퍼주고, 또 퍼준다. 마침내 내가 완전히 지치고, 소진되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만이 내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때까지. (pp.104-105) 

사람이 사랑하는 상대도 제각각이듯이 사랑하는 형태 또한 제각각이다. 그러니까 어떠한 사랑의 형태를 보고 넌 이상해, 넌 왜그래? 라고 함부로 비난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위의 글에서 여자에게 사랑은 자신의 모든걸 내어주고 상대의 모든 고통을 짊어지는 것이다. 이런 미치도록 헌신적인 사랑이 반짝반짝 빛나고 유지되려면 받아들이는 상대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내 고통을 짊어져주는 너같은 사람을 만나다니, 너는 나의 여신이야,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는게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상대는 그걸 원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나는 니가 가진 모든걸 가지고 싶지도 않고,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을 니가 대신해주는 걸 원치 않아, 라고 했을 때. 

이건 반드시 남녀의 사랑에서만 존재하는 관계는 아니다. 때로 어떤 사람들의 호의는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데, 그것은 베푸는 쪽은 호의와 선의였어도 받아들이는 쪽은 내 영역을 침범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위의 구절들을 읽으면서 며칠전에 읽었던 『사랑 받을 권리』의 한 부분도 생각나 인용해본다.

 

 

 

 

 

 

 

 

적절한 처신 또한 '관계 맺기'의 한 부분이다.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의 욕구에 신경 써야 한다. 상대방이 서두르거나 그럴 만한 기분이 아닌 듯 보일 때는 속 이야기를 꺼내서는 안 된다. 상대가 거절하거나 꺼리는데도 선물을 주거나, 호의를 베풀거나, 껴안거나, 도와주겠다고 고집 피워서는 안 된다. 적절한 처신은 그 자체로 상대를 존중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준다. (pp.170-171) 

특히 더 자신의 사생활이나 자신만의 영역에 민감하게 반응 하는 사람이라면, 상대가 무턱대고 도와준다고 들이댔을 때 입장처리가 곤란해진다. 심지어 불쾌해지기 까지 한다. 사람이 다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는게 아닌데, 이건 분명 도와주는 행위니까 칭찬받겠지, 좋아할거야, 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곤란하다는 얘기다. 

 

다시 남녀 사이의 영역 문제로 돌아가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남자의 고통을 '대신' 짊어질 생각이 없다. 남자의 빚도 갚아줄 수 없다. 게다가 내 모든 걸 다 내어줄 수도 없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나를 사랑한다면 너의 돈을 모두 내게 줘, 라고 말하는 남자라면 차라리 외롭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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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0-09-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앞부분만 쬐금 읽었는데 영~~ 진도가 안나가고 있네요.
제가 책을 한꺼번에 여러권을 읽는 스탈이라.. 방마다 한권씩 두고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답니다.
영화로 만들어졌다니까 영화보기전에 어떻게든 읽어볼 생각입니당..^^

조카님 성별이 모호한데... 여자아기인가요..??ㅋ
전 저 조카아기처럼 통통한 아기가 좋아요~~~^^

다락방 2010-09-15 14:28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로 보기전에 읽어보고 싶어서 읽고 있어요.

조카는 여자사람아기입니다. :)
볼에 조금만 더 살찌면 입이 안보이겠어요. orz

poptrash 2010-09-15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나 가슴에 있는 삼천원 쯤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다락방 2010-09-15 14:41   좋아요 0 | URL
소주 두병과 새우깡과 종이컵과 놀이터로 완성되겠군요.

습관 2010-09-15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번 읽기 시작한 책은 재미 없어도 일단은 끝까지 읽는 편인데.
그렇게 끝까지 읽고 나서도 맘에 안 들면, 시간 아까운 생각이 들긴 하지마는, 뭐 별 수 없네요. 성격이라서.
지금껏 끝까지 못 읽은 책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것 같아요.
여하튼 그렇다는 얘기고....

조카가 너무너무 귀여워요.
저도 내년 1월에 아기가 생길거랍니다.
그래서인지 아기 사진에 더 눈을 못 뗀다는...


오랜만에 글 남겨요.
이렇게 띄엄띄엄 와도 반가워 해 주실거죠?? ㅎㅎ

그나저나 저, 이 책 이번 해 3월달에 읽었는데, 내용이 완전 두리뭉실하다는.

읽긴 한 건지... ㅡㅡ;;;;


다락방 2010-09-15 14:5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습관님 정말 오랜만이시네요, 할랬더니 띄엄띄엄 오는거 본인도 알고 계셨군요! ㅎㅎ
전 너무 못읽겠으면 그냥 집어 던져버려요. 그거 읽느라 낑낑대며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스트레스 받고. 이 책은 그정도는 아니고 나름 유쾌한 면도 보이고 열정적인 면도 드러나고 다 괜찮긴 한데 특유의 분위기랄까, 미묘하게 신경에 거슬려요. 그래도 영화 개봉하기 전에 다 읽어볼 참입니다.

책 내용 기억 안나는 건 뭐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분명 봤는데, 뭔 내용이었지 싶은게 한둘이 아니랍니다. ㅎㅎ

조카는 이뻐요. 아주 이쁩니다. 헤헷 :)

2010-09-15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5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09-1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너무 예뻐요. >.<
역시 아기는 통통해야 더 귀여워요. 아잉 볼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보고 싶잖아욧. ^^

제가 사귀었던 (몇 안 되는 -_-;;;) 남자들을 생각해보면, 저는 좋아하면 물불 안 가리고 막 퍼주고 싶어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나쁜 남자도 분명 있어서 늦게 생각해보면 내가 이용당했던 거였구나 싶을 때도 있었구요. (저와 만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랑 선보고 결혼 진행시키고 있더라는. 결혼하고 몇 달 안 되었는데 아이도 낳더라구요. 핫핫 ^^; )

내가 아무리 좋은 마음이라도 막무가내의 호의와 친절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씀. 무척 공감해요. 제가 가해자였을 수도, 피해자였을 수도 있겠네요.

다락방 2010-09-15 15:52   좋아요 0 | URL
저는 저를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가지고 저한테 뭔가를 요구하는 것 같은 기미가 보이면 바싹 신경을 곤두세우거든요. 니가 나를 원하는게 내가 아니라 내가 가진 어떤 것이라면, 나는 너따위는 상대하지 않아, 라는 식의 마음가짐을 언제나 가지고 있어요. 이것도 그리 건강한 마음 상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도 저 좋다고 하는 남자들이 있었던 걸 보면, 저는 참 좋은 남자들만 사귀었던 것 같기는 해요. ㅎㅎ

네, 막무가내의 호의는 제가 딱 싫어하는 거에요. 호의랍시고 들이대는건 질색이죠. 저 역시 그런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신경쓰고 있어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아요. 상대가 선을 그었다면, 저는 그 선을 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조카의 볼을 보고 '깨물어주고 싶다'가 어떤 때 쓰는 표현인지 완전 이해되더라구요. 그래서 저 볼 살 깨물어주고 싶어, 라고 남동생한테 얘기했더니 남동생은,

"누나 팔뚝살 깨물어라. 비슷하다." 라고 하더군요. -_-

무스탕 2010-09-15 16:42   좋아요 0 | URL
누나의 팔뚝살과 조카의 볼살은 전혀 틀려요. 탄력이요... =3=3=3=3=3=3=3=3=3

다락방 2010-09-15 16:47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ㅠㅠ

저...저........탄력 괜춘해요, 아직은..orz

레와 2010-09-1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까아악!! >_<

다음 샹그리라 모임에 조카도 참석하면.. 안..되..겠지.. 역시..ㅡ.ㅜ
조카는 진리야.

다락방 2010-09-15 16:48   좋아요 0 | URL
델꾸 나왔다가 여동생한테 발차기 당하지 않을까요? ㅎㅎ

브론테 2010-09-1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꺄아악~~ 다락방님 플픽 바꾸셨따아! 근데 심리학 책도 보세요?

다락방 2010-09-15 18:30   좋아요 0 | URL
'본다'고 말하기는 좀 민망하구요, 어쩌다가 읽기는 하죠. 그런데 몇권 안 읽었어요. 사실 [사랑 받을 권리]는 심리학 서적인 줄 모르고 신문 읽다가 충동적으로 출간되자마자 사버린 책. ㅎㅎ

퍼스나콘 예쁘죠? 멋진 졸리 ♡

blanca 2010-09-1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어요. 다락방님! 근데 조금 더 밀고 나가세요. 저 그만 읽으려고 했었는데 좀 참아보자,고 다 읽고 나니 나름대로 참 좋더라구요. 물론 그녀의 사고방식에 모두 동감할 수는 없었지만요. 적어도 삶과 사람에 대한 그 진지하고 고민하는 자세는 인상적이더라구요. 조카는 미모가 압권입니다. 애를 낳아 보니 저런 미모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ㅋㅋㅋ

다락방 2010-09-15 23:21   좋아요 0 | URL
저는 그녀가 하는 말들과 그녀의 사고방식을 다 이해할 수는 있는데요, 뭔가 저랑 교묘하게 어딘가에서 부딪쳐서 튕겨져 나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알겠는데, 난 별로, 라는 식의 느낌이랄까요. 사실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건 아직 책을 다 읽기 전이라서 참고 있어요.
한번 싫다고 생각하고 나니 그 뒤로 책장이 잘 안넘어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볼게요. ㅎㅎ

조카는 예쁘지만요, blanca님, 저희 엄마가 그러는데, 저만할 때는 제가 더 예뻤대요.
=3=3=3=3=3

네꼬 2010-09-1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거봐요. 조카 생기면 이제 돈은 다 모았다고 그랬죠 내가? (아아. 추석이 다가옵니다. 성큼성큼.)

그런데 미안하지만 나는 다락님한테 앞뒤 안 보고 음, 처신이고 뭐고 음, 나 하고 싶은 대로 해줄 건데요. 어쩌죠? (예를 들면 안 물어보고 앞접시에 잘 익은 삼겹살을 얹어준다.)

네꼬 2010-09-15 23:41   좋아요 0 | URL
아, 이 댓글 쓰고 보니까 이밤에 삼겹살 너무 먹고 싶다. ㅠㅠ

다락방 2010-09-16 08:26   좋아요 0 | URL
네꼬님 네꼬님 네꼬님 네꼬님 ♡

삼겹살 먹고 싶네요, 진짜. 상추에 깻잎얹어가지고 파절이 얹고 네꼬님이 얹어준 삼겹살 위에 생마늘 쌈짱 푹 찍어가지고 잘 싼 다음에 왼 손에 들고, 오른 손으로는 소주잔을 들고 건배, 하고 외친후에 쓰디쓴 소주의 맛을 없애기 위해 왼 손에 들고 있던 쌈을 한입 가득 넣고 씹으면 정말 스트레스고 뭐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텐데요, 그치요?

네꼬님이라면 괜찮아요.
네꼬님이라면 나한테 뭘 주든 내가 다 받을게요.
네꼬님이 나에게 베푸는 호의는 지나치지 않을거에요.
나도 네꼬님을 좋아하니까! ♡

pjy 2010-09-2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귀는 남자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과도 영역분리를 합니다~이게 노처녀의 원인인가싶네요 -_ㅡ;
에잇, 삼겹살에 깻잎싸먹어야지!

다락방 2010-09-21 20:11   좋아요 0 | URL
그래서, pjy님, 깻잎에 삼겹살 잘 싸서 드셨어요? 아, 저도 먹고싶네요. 상추랑 깻잎에 얹은 삼겹살. 생마늘까지 넣어서. 흐음..
 

 

 

 

 

 

 

 

모델이라고 말했어도 믿겠더라고요. 그 남자가 내게 관심을 보이는데, 믿을 수가 없었죠. 우리는 딱 한 번 섹스를 했어요. 그 후로도 그가 계속 전화를 했는데, 정말 이상하더군요. 여러 가지 이유로 관계를 지속하지 않기로 했죠. 우선은, 그 남자가 너무 잘생겼어요. 그가 나한테 정말 빠져 있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둘째로, 나한테는 나보다 더 예쁜 사람이랑은 절대로 데이트하지 말자는 원칙이 있어요. 자부심이나 정신 건강 면에서 좋지 않거든요.   

                                                                                          -이성애자 여성, 26세 (p.41) 

 

아! 나 이거 뭔지 알겠다. 너무나 잘 알겠다.  

그러니까 이건 그런거다. 장동건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면서, 잘생긴 남자가 좋다고 생각하면서, 장동건이 사귀자고 하면 싫다고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음...장동건이 보면 기절할 노릇) (아! 장동건 유부남이니까 원빈으로 바꿀까..) (나 좀 또라이같나..)

아주 잘생긴 남자랑 사귀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랑은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었어요. 그가 나한테 동침하자고 요구했죠. 불안하기도 했지만...거절할 수가 없더라고요. 누가 봐도 잘생겼다고 할 만한 남자였죠. 하지만 그는 아주 불안한 성격에, 절대로 순응주의자가 아니더라고요. 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주로 이성애를 하는 여성, 36세 (p.44)

 

몇년전에 완전 엄청나게 잘생긴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남자가 '둘이' 만나자고 하면 어쩐지 만나고 싶어지지 않는거다. 무리지어 함께 있을 때는 그 남자한테만 시선이 가는데! 결국 그 남자한테 연락이 왔을 때 황급히 '그여자도 부르고 저남자도 불러'라고 말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음... 다른 여자사람들도 그렇구나.... 

 

잘생긴 남자는 보기에 좋지만, 사랑하기에는 좀 별로인듯. 그러고보니 난 단 한번도 잘생긴 남자랑은 뜨겁게 연애해본 적이 없구나. 못생긴 남자들만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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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0-09-1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나도 뭔지 알겠어.

얼굴보다 난 목소리 좋은 사람한테도 뽕뽕 반하더라고요. ㅎ;

퇴근합시다!

다락방 2010-09-14 18:00   좋아요 0 | URL
응 지금 읽는 부분에서는 목소리 나오는데, 아, 진짜 이 책읽고 페이퍼 한번 다시 써야지, 단어 선택 대박이에요, 이책. 이런다.

[여자들이 성적으로 부르르 떠는 남자들의 목소리에 대해 알아보자. (p.45)]

ㅋㅋㅋㅋㅋㅋㅋ 부르르 떤대 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건 내가 쓰는 말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책에서 막 부르르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0-09-15 09:55   좋아요 0 | URL
나도 이 책 읽어야겠어요. 안되겠다 궁금하다!

다락방 2010-09-15 09:59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

치니 2010-09-1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이영애씨가 티비 나와서 그러더라고요, 엠씨가 '어려서부터 대쉬하는 남성이 많았죠?' 하니까 웃으면서 '아니요 전혀. 저 같은 타입이 오히려 사귀자고 다가갈 수 없는 타입이라면서요' 라고 하더라고요.
남녀를 불문하고 너무 과하게 잘 생긴 이들은 아무래도 부담스럽죠. :)

다락방 2010-09-14 18:11   좋아요 0 | URL
제가 남자가 없는 이유도 이영애랑 같은 이유인걸까요, 치니님?


=3=3=3=3=3=3=3=3=3=3=3=3=3=3=3=3=3=3=3=3=3=3=3=3=3 (마구 뛴다!)

moonnight 2010-09-1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알겠어요. 원빈이 나한테 둘이 만나자고 하면(그럴 일은 평생 없겠지만) 바로 삼십육계 -_-;;;;;;;
잘 생긴 사람은 그냥 멀리서 꾸준히 지켜보고만 싶어요. 좀 변태같지만 -_-
그러고보니 가장 최근에 만난(최근이라 해도 수년 전 -_-;;;;) 남자가 좀 생겼었는데, 스스로도 잘 생겼다는 사실을 충분히 지각하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사람들 만나본 적이 없었던지라 신기하긴 하더라는. 탤런트 중 누구를 닮았는데 그 후로는 그 탤런트마저도 싫어졌다니까요. ;;;;

다락방 2010-09-15 08:57   좋아요 0 | URL
(최근이라 해도 수년전) 이란 글귀를 보자마자 제 눈에는 눈물이 차오릅니다. 어쩐지 문나잇님과 마주 앉아 서로 눈물을 쏟아가며 밤새 수다를 떨어야 할 것 같아요. 당신의 마지막 키스는 언제였습니까, 라는 슬픈 질문들로 서로의 가슴을 후벼파면서 말이지요. 흑 ㅜㅜ

전 잘생긴 남자를 만나본 경험이 거의 없어요. 잘생긴 남자들은 저를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잘생긴 남자들의 레이더망에 걸릴 여자가 아닌 듯.

그러게요. 원빈이 둘이 만나서 술 마시자고 하면 "쟤도 부르고 쟤도 부르면 안돼?" 하고 물을 것 같아요. 만나서 마시고는 싶고, 둘이는 못만나겠고. ( '')


프레이야 2010-09-14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7가지 이유나요? 놀랍네요.
사람뿐만 아니라 어떤 대상이든 자신의 통제권을 지나치게 오버하는 경우는
거부감이 드는 거 같아요. 살짝 오버하는 경우는 오히려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ㅎㅎ
여자들은 청각에 약해서 목소리에서 받는 느낌이 작지 않죠.
성적으로 부르르 떨게 되는 남자들의 목소리요? 그런 거 있죠. 목소리에서 깨는 남자들 많죠.
하나 생각나요. 전 '영화는 영화다'에 나온 두 남자, 소지섭과 강지환이 대조되더라구요.
비주얼은 비슷하다쳐도 강지환의 목소리에서 확 깨더군요. 듣기 너무 거북했어요.
상대적으로 소지섭의 목소리는 더 좋구요.
하지만 이것도 여자들의 성적 판타지 중 하나일 걸요. 목소리에 넘어가면 안 되요.ㅎㅎ

다락방 2010-09-15 09:01   좋아요 0 | URL
저는 후각에 특히 예민하거든요. 남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낄 때 그것이 냄새였던 적이 많아요. 일전에 같은 공간에 있던 남자가 바깥에서 담배를 피고 와서 제 옆에 선 적이 있었거든요. 저 그때 다리가 후들거려서 미치는 줄 알았네요. 제 나이 스물 다섯이었어요! 그때부터 눈으로 얼마나 그사람을 좇았는지. ㅎㅎ 그런데 이 책에서도 여자들이 가장 먼저 남자를 선택하는 감각은 후각이래요. 후각으로 상대에게 성적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전 본능이 강한 여자인거죠. 후훗.

소지섭과 강지환의 목소리는 제가 기억해보니 저를 그다지 자극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말할 때의' 비(정지훈) 목소리가 참 좋았어요. 뭔가 차분하고..

맞아요. 청각에서 받게 되는 느낌도 정말 작지 않죠. 자꾸 이런 댓글 쓰고 있으니까 막 몸이 베베 꼬일라고 해요, 프레이야님. 므흣 :)

하루 2010-09-14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 이런건가요!!!
호오~~

다락방 2010-09-15 09:02   좋아요 0 | URL
네, 그런겁니다!

제가 남자 없는 이유도 이와 같은겁니다! ㅋㅋㅋㅋㅋ

yamoo 2010-09-1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 이거 뭔지 알겠어요.. 너무나 잘 알겠어요~ㅎ

그러니까 이건 이런거죠~ 내가 사귀자고 하면 싫다고 하는 여자사람들.. 그녀들이 느끼는 그런 느낌??

~아닐까요...ㅋㅋ

다락방 2010-09-15 09:02   좋아요 0 | URL
네? 아....네.....음......그.....그쵸.......그거.........맞아요...그 느낌.


=3=3=3=3=3

세실 2010-09-1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래서 28살에 중매로 결혼했다는 뭐 그런 얘기?
전 요즘 구준표처럼 키 크고 잘생긴 남자애가 친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해요. ㅋㅋㅋ
캐주얼한 자켓에 복숭아뼈 보이는 9부바지 입고 낮은 운동화 신은 그 모습^*^

다락방 2010-09-15 09:03   좋아요 0 | URL
구준표처럼 키 크고 잘생긴 후아- 일단 감탄부터 나오네요. 구준표 웃을때 너무 예쁘죠? 누나 마음 녹이는 미소에요. ㅎㅎ 복숭아뼈 보이는 9부바지 입고 낮은 운동화를 신었는데 그토록 눈이 부실 수 있는건, 구준표이기에 가능했던거죠! ㅎㅎ

아웅 누나 마음 녹이는 구준표 ㅎㅎ

웽스북스 2010-09-1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배가 중국에 갔는데, 정말 원빈이랑 송승헌을 섞어놓은 것 같은데 남자가 프로포즈를 했대요.
저는 사진을 못봤는데, 사진 본 다른 후배가 인증.

그런데, 그 후배는 그 남자를 뻥! 차버렸는데요.
그러면서 후배가 한 말이 대박..


언니, 그 사람은 조각이지 남자가 아니에요. 그 남자가 말을 하면 어머, 조각이 내게 말을 거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날 수가 없었대요.


그 후배는 지금 한국으로 왔는데요.
집앞 굴집 총각에 빠져서 가슴앓이하다가
굴집 총각이 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 받더니

이번에는 다니는 한의원 의사한테 홀랑 반해서는
자기는 조건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닌데 조건 보고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의원에서 100만원짜리 다이어트 프로그램 끊었대요

보험하는 남자 안만나서 다행이라고 말해줬지요. ㅋㅋㅋ

다락방 2010-09-15 09:06   좋아요 0 | URL
저희 회사 빌딩에 강제규필름 있었을 때 원빈을 실제로 봤었거든요. 회사 옆 삼겹살집에서 말이죠. 그때 원빈은 비니를 쓰고 있었는데 오와- 정말 조각이었어요. 그를 '남자'라고 생각할 수 없겠던데요! 순정만화의 주인공이 생명을 얻어 잠깐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만지거나 한다면 금방 사라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더라구요. 잠깐 보는데도 그지경인데 그런 사람과 말을 섞고 눈을 맞추고 함께 웃고 심지어 섹스까지 한다면 도무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역시 못생긴 남자가 편하... ( '')


후배의 이야기는, 저 예전에 편의점에서 일할때 롯데아이스크림 납품하는 아저씨랑 므흣했던게 떠오르게 하네요. 코카콜라 납품아저씨와도 므흣했고, 롯데칠성 납품하는 아저씨랑도 완전 므흣했는데. 납품하는 총각들과는 저는 므흣므흣. 그중에 몇몇(롯데아이스크림과 샌드위치 납품하는 아저씨)과는 데이트도 했었는데. ㅎㅎ


역시, 결혼은 늦게하거나 안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봐야죠! ㅎㅎ
(결론이 이상하다..)

레와 2010-09-15 09:59   좋아요 0 | URL
역시, 결혼은 늦게하거나 안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봐야죠!

↑↑↑↑↑↑↑↑↑↑↑↑↑↑↑↑↑↑↑↑↑↑↑↑ 추천추천추천!!! ㅋㅋ

다락방 2010-09-15 10:00   좋아요 0 | URL
뭘 이런 댓글에 추천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09-15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5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09-1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서 용감한 여자가 미남을 얻는다(?)는 말이 나온것 같네요.그나저나 너무 초 미남 미녀는 사겨도 불안해서 오래 못살것 같아요^^

다락방 2010-09-15 09:11   좋아요 0 | URL
어릴때 읽은 동화에 그런게 있었어요. 초등학교 짝을 정하는데 원하는 남자아이의 이름을 적는거죠. 그러면 선생님이 그 아이랑 짝을 시켜주는거요. 주인공 소녀는 잘생긴 소년의 이름을 적고 싶었는데, 그 아이는 너무 인기가 많아서 몰표가 나올것 같은거에요. 그러면 주인공 소녀는 그 소년과 짝이 될 수 없을 뿐더러 그 소년을 좋아하는 숱한 소녀들중의 하나가 되는거죠. 그래서 이름을 쓰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래도 써보겠어, 하고 그 소년의 이름을 써내거든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소년의 이름을 쓴 학생은 이 소녀 단 한명이었어요. 다른 소녀들 모두 나랑 짝이될리 없어, 하고 차라리 다른 소년의 이름을 적어 넣었던 것이죠. 결국 소녀와 소년은 짝이 되었다, 는 이야기.

네, 용감한 여자가 미남을 얻죠. ㅎㅎ

L.SHIN 2010-09-1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남자들은 그런 생각을 안 할까요?
'인형같이 생긴 여자, 부담스러워서 사귈 수가 없어' 라는 둥의.
오히려, 달려들잖아요? (아, 그 잠깐 동안 지구에 없었더니 감을 다 잃어버린 건지, 호기심만 더 많아진 외계인 ㅎㅎ)

다락방 2010-09-15 09:52   좋아요 0 | URL
그건요, L.SHIN님.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주제파악을 못하기 때문이에요. 자기들 생긴거는 생각도 안하고 욕심만 똥꾸멍까지 차가지고 -_-
(어쩐지 분노의 댓글 ㅎㅎ)

pjy 2010-09-16 20:51   좋아요 0 | URL
어쩐지 이 수많은 댓글중에 다락방님의 요거이 맘에 드네요ㅋㅋ

다락방 2010-09-17 08:49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ㅋㅋㅋㅋㅋ

책가방 2010-09-1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전 20대 초반에 만난 남자 친구가 춤을 아주 잘 춘다는 사실때문에 거부감이 들더군요.
성격- 장난끼많고 눈물도 많고 애교도 많았죠.-맘에 들었어요.
경제력- 눈치보지 않고 얻어먹을 수 있을 정도..역시 맘에 들었구요.
외모- 키는 175정도, 외모는 좀 생겼었는뎅..ㅋㅋ 이것 역시 맘에 들었답니다.
술은 못 마시고 노래는 잘 부르고 담배는 줄담배...
다 괜찮은데 그 친구의 놀이문화를 제가 맞춰주지 못할 것 같아서 결국엔 헤어졌답니다.
전 춤추는 곳에 가면 박수만 치거든요..ㅋㅋ

다락방 2010-09-15 11:55   좋아요 0 | URL
윽, 책가방님. 저역시 그런 남자를 만났다면 거부했을 것 같아요. 저도 그에게 맞춰줄 수 없을 것 같네요. 이 책을 보면 여자들이 춤을 잘 추는 남자에게 끌린다고 하는데, 끌리는 건 끌리는 거고 내가 사귀는 것과는 또 다른거니까요. 저 역시 춤추는 곳에 가면 술만 마시거든요. ㅎㅎㅎㅎㅎ

무스탕 2010-09-1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장동건이나 원빈이 데이트하자! 그러면 전 머리카락 하나로 모아 묶고 청바지 입고 딱 붙는 티셔츠 입고 운동화 신고 크로스 가방 둘러메고 뛰쳐나갈거에요.
신랑이 뒤에서 부르거나 말거나 :)

다락방 2010-09-15 16:06   좋아요 0 | URL
그럼요! 그래야지요!
무스탕님처럼 장동건과 데이트할 수 있다고 하시는 분이 계셔야 장동건도 데이트를 하고 살죠! 다 저같은 여자만 있으면 장동건은 데이트 한번 못하고 죽을테니 말예요.

무스탕님은 평화주의자.
:)

건조기후 2010-09-15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안 그래두 이 책 보자마자 딱 다락방님 떠오르던데요. (마치 친한 것처럼 막 이런다는ㅋ)

음 전 생긴 거에는 별로 반응이 안 되는 거 같아요. 안 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 안 돼요. 남들도 잘 생겼다고 하고 본인도 지가 잘 생긴 줄 아는데 전 진심으로 모르겠는 때가 많았거든요. 대체 어디가? 이러고.ㅎㅎㅎ 아 정말 제대로 잘 생긴 남자를 주변에서 못 봐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ㅋ
대신 목소리에는 완전 한순간에 훅 가요. 목소리랑 손! 어흑

하나 더 추가하자면 어깨 ㅎㅎㅎㅎㅎ (이게 진심♥)

엄청 오랜만에 알라딘서재 들어와서 이런 댓글 달고 가요.ㅎ

다락방 2010-09-15 22:56   좋아요 0 | URL
아니, 왜 이 책 보자마자 제 생각이? ㅋㅋㅋㅋㅋ
제가 지난번에도 말했잖아요. 건조기후님은 절 좀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클났어요. 일단 절 한번 좋아하기 시작하면 좀처럼 싫어지질 않거든요. ㅋㅋㅋㅋㅋ 뭐래 ㅎㅎㅎㅎㅎ

그리고 밑에 쓰신 내용들에 대해서 어깨라면, 이런 어깨요?




(찬조출연: 돈 뽑는 다락방의 남동생)

건조기후 2010-09-15 23:11   좋아요 0 | URL
와 저 정말 다락방님 좋아하나봐요.
왠지 댓글 확인하고 싶어서 들어왔다가 쪼꼼 수정했는데
수정하고 났더니 다락방님 댓글이! 수정시각까지 다락방님 댓글 단 시각이랑 똑같아요ㅎㅎㅎㅎㅎ
다락방님 좋아하는 건 제 의지나 마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인 걸까요? ㅋㅋㅋㅋㅋ

우와 어깨!
음 너무 운동한 것 같은 몸은 전 잘 매력있는 줄 모르겠지만;; 몸 좋네요ㅎㅎㅎㅎㅎ
근데 다락방님 이런 취미 있으셨구나 몸 좋은 남자 뒤태 몰래 찍기ㅋ

헛 남동생이셨구나!

다락방 2010-09-16 08:50   좋아요 0 | URL
저는 몸 좋은 남자 뒤태 찍기 같은 취미 따위는 가지고 있질 않아요. 이 사진은 이 또라이 남동생님께서 자기 돈 뽑을 때 뒤태를 좀 찍어달라는 요청하에 ;; 몸매에 자신감 만땅 충만되어 있는 남동생 님입니다. 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저를 좋아하는게 의지나 마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 이라니! 아 뭔가 대박인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나 웬디양님하고 커플할건데, 건조기후님 때문에 마음이 흔들려요. 저는 달콤함에 녹아들어가는 여자 ㅋㅋㅋㅋㅋ

따라쟁이 2010-09-1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잘 생긴남자는 별로에요. 보고 있는건 안구정화 차원에서 좋지만, 그 사람 옆에서 서는건, 어떤 관계를 지속하는건 반대에요. 싫어요.

다락방 2010-09-17 13:33   좋아요 0 | URL
오왕- 따라쟁이다~~ 따라따라따라쟁이~~ 오랜만이에요 따라쟁이~~ ♪

우리는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여자들이네요. 점심 맛있게 먹었어요? 난 해장하느라 라면에 밥 말아 먹었는데 너무 많이 말아가지고 배가 터져 죽겠어요. ㅎㅎ

stella.K 2010-09-1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반드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장동건 같은 사람은 좀 부담스럽거든요.
고소영이 장동건한테 만족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음하하하~
잘 생긴 것 보단 그 사람의 이미지가 나한테 어떤 자극을 주느냐가 더 관건인 것 같아요.^^

다락방 2010-09-24 08:17   좋아요 0 | URL
확실히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는 잘생긴 것 말고 다른 어떤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한순간 잘생긴 외모에 넋이 나갈수는 있지만, 그렇게 홀린 정신은 금세 자리를 찾더라구요. 게다가 잘생겨서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했다가도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생각에 대해 듣다 보면 잘생긴 것 따위는 금세 묻혀버리기도 해요.
:)
 

어제, 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는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우리가 만나기로 한 곳은 어느 빌딩의 7층이었다. 나는 그를 만나러 갔는데, 5층까지는 엘레베이터로 도착할 수 있었지만 6,7 층은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다. 나는 내려서 계단으로 올라갔다. 6층에 도착했고, 이제 7층으로 가기 위한 계단앞에 섰는데, 하아, 여기는 손잡이가 중간에 끊겨있고 밑이 훤히 보이는거다. 마치 공중에 붕 떠있는 계단인 것 같다고 하면 표현이 될까.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터라 더이상 오르지를 못하고 무서워했다. 이 계단만 다 오르면, 한 층만 오르면 그가 있는 곳에 갈 수 있는데,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오르지를 못하고 있었다. 한걸음도 더 뗄 수가 없었다. 너무 좌절스러워서 눈물만 나왔다. 그대로 계단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가 도무지 오를 자신이 없어서 나는 다시 계단을 내려왔고, 다시 엘레베이터를 탔고, 집으로 갔다.   

 

 

책을 읽고 있다. '일레인 N. 아론'의 『사랑 받을 권리』. 저자는 임상 심리학자이고, 이 책은 사랑받지 못하고 좌절하고 수치심을 느끼는 '못난 나'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우리는 사람과 '관계 맺기'를 하면서 사랑하고 있는데, 그 관계 맺기를 '순위 매기기'로 탈바꿈 시킴으로써 위축된다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었다. 

물론 '순위 매기기'가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내 꿈이 생각났다. 꿈속에서의 나는 그와 '관계 맺기'를 했어야 했는데, 계단을 오르면서는 '순위 매기기'로 탈바꿈 시켜버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나, 한 층 더 높은 곳에 있는 그사람, 그것은 나에게 절망감을 가져다 줬고 이런 '못난 나'를 그가 사랑할 리 없다는 좌절을 느끼게 했다.  

저자는 얘기했다. 수치심을 느끼고 상대에게 위축되면, 상대도 나를 그렇게 본다고.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아는 바로 그 얘기가 다시 한번 쓰여지고 있는거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남도 나를 사랑한다고. 

  

심리학 서적을 신뢰하지 않는다. 약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그것들이 근본적으로 내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읽은 심리치유 에세이라든가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은 내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달랐다. 나는 내가 정말 많은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빅터 프랭클은 내게 문제가 없다고 얘기해줬다. '사라 쿠트너'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흔하디 흔한 남녀간의 문제를 얘기하기 보다는 나에게 '너의 문제는 그저 생각이 너무 많은 것 뿐이야' 라고 얘기해줬다. '그러니 이제 제발 생각을 멈춰!' 라고. 오, 나는 이 두책을 읽고 얼마나 많은 위안을 얻었던지. 읽을 당시의 나에게 이 책은 바이블 같았다.  

 

다시, 『사랑 받을 권리』로 돌아가보면, 이 책을 펼쳐 읽으면서 과연 내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첫장부터 안정적인 기운이 느껴진다. 마침 누군가에 대한 호감으로 그의 모든게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나는 이런 문장을 맞닥뜨린다. 

우리는 마음 가는 사람들에 대해 알고 싶어 하며,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한다. 사랑은 관계 맺기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P.20)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이렇듯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책에서 만날때는 그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아주 쉽게 관계 맺기와 순위 매기기에 대해 설명해준다. 

우선 함께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보라. 그리고 함께 있으면 기분 나빠지는 사람들의 이름도 적어보라. 나중에 이름 밑에 짤막한 메모를 할 수 있도록 이름과 이름 사이에 공백을 두고 적어야 한다. 

이름을 다 적었으면 이제 그 목록을 눈으로 훑어보라.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당신과 관계 맺기에 치중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당신과 상대의 관계는 이따금 전화를 걸어 따뜻하고 다정한 안부 인사를 건네거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주를 이룰 것이다. 반대로 당신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사람들은 아마 서로 순위 매기기에 치중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 사람들을 상대할 때 당신은 평가받고 있는 듯한, 혹은 누가 더 나은 사람인지 경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p.19) 

 

결혼한지 몇개월 안된 친구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있을 때였다. 친구는 그날따라 유독 피클을 먹어댔다. 스테이크가 아니라 피클을. 나는 친구에게 너 혹시 임신한거니, 물었고 친구는 어떻게 알았냐며 화들짝 놀랐다. 갑자기 나는 기분이 다운되기 시작했다. 친구와 나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 친구의 인생이 참으로 순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들어 처음 연애하게 된 남자와 결혼을 하고, 결혼 하자마자 아이를 갖고, 친정 옆에 집을 얻어 살고 있는 이 모든 현실들이 내 친구에게는 쭉쭉 펼쳐져 있는 것 같았고, 나는 결혼을 원했던 것도 아니었으면서, 아이를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나는 아무것도 해놓은게 없다는 무기력함을 느꼈었다. 

순위 매기기가 가장 흔하게 그리고 가장 크게 문제되는 것은 관계 맺기에 슬며시 끼어들어 우리 자신의 '못난 나'를 유발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당신이 친구와 점심을 함께 하다 친구가 승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해보자. 당신은 친구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해준다. 친구의 기쁨은 곧 당신의 기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자신이 지난 5년간 번번이 승진에서 누락되었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별안간 비참한 기분이 든다. 바로 그 순간부터 그 자리는 당신과 친구가 함께하는 곳이 아니다. 그때부터 당신은 내면의 '못난 나'와 점심을 함께 먹는 것이 된다. (p.23) 

아, 그날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유독 무거웠던 것은 내면의 '못난 나' 가 갑자기 친구와 나의 저녁식사에 끼어들었기 때문이구나!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자학과 자책, 수치심과 좌절에 대한 구절들이 많이 등장한다. 나만 문제를 안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속의 저자는 그것들을 치유해주기 위해 내면의 순진한 자아와 대화를 시도하라고 말한다. 오, 그러고보니 나는 가끔 그렇게 하고 있었다. 내 트라우마가 시작된 그 시점의 나를 나는 다른 시선으로 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못난 나를 극복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또 반드시 도움을 준다고도 할 순 없지만, 어떤 위안을 준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해준다. 게다가 이 책에서 나는 뜻밖의 위안을 얻는다.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부분에서. 해당하는 질문에 체크를 하는 것인데, 한 번이라도 자신에게 해당되었던 적이 있다면 S 라고 적고(S는 상태 state를 의미한단다), 평소 매우 자주 생각한다면 T라고(T는 고정된 우리의 성격적 자질 Trait을 의미) 적는다.

[자신의 가치를 얼마나 평가절하하고 있나] 

* 사람들에게 "너를 좋아해"라는 말을 듣더라도 믿지 않는다. 

* 다른 사람과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해야 할 때 고개를 숙이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 (다른 사람들은 똑같은 상황에서 그런 비교를 하지 않는데도) 여러 사람 중에 누가 더 예쁘고 명랑하고 부자인지, 누가 더 좋은 차를 가졌는지, 누구의 아이디어가 더 나은지 비교하곤 한다. 

* 무슨 수를 써서든 다른 사람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나와 상대방이 동등한 관계임이 분명한데도 내가 더 열등하게 느껴진다. 

* 비판을 받으면 그 출처에 상관없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선뜻 나서서 이야기하지 못한다. 

* 늘 어깨를 수그린 채 고개 숙인 자세를 하고 있다. 

* 식당에서 음식에 문제가 있더라도 식당 주인이 불쾌하게 여길까봐 항의하지 못한다. 

* 나 자신이 사기꾼인 것처럼 느껴진다. 

* 누군가를 지도하는 위치에 오르더라도(부모나 교사가 되거나 지도자로 뽑히더라도) 존경을 받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 누군가 "문제가 생겼어" 라고 말하면 곧바로 그 문제가 내 탓인 것 처럼 느껴진다. 

* 나 자신의 권리를 어떻게 옹호해야 할지 모르겠다. 

* 무엇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실패할 것이라 생각한다. 

* 걱정할 만한 객관적인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한다. 

*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다. 

* 어떤 사람을 만나도 나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 배우자나 애인,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할 때 질투나 불안을 느낀다. 

* 방금 했던 말, 외모, 가족, 과거, 데이트하는 사람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는 일이 자주 있다. 

* 거절하면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함께 잠자리를 한다. 

* 상대방이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계속하는데 그만두라고 말하지 못한다. 

*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할 때 망설이게 된다. (pp.118-119)

 

S가 10개 이상, T가 2개 이상이면 스스로의 가치를 심각하게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p.119) 믿을 수 없겠지만 나는 이 여러개의 문항들에서 마지막의 단 한문항만이 T이고, S는 2-3개뿐이다. 주변사람들에게 자학하고 자책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말을 여러번 들어온터라, 나 스스로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심할거라 생각했는데, 오,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됐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나는 그 누구보다 건강한 정신을 가진걸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뜻밖의 다독임을 받은 듯 느껴지는거다. 오!

아직 절반정도 밖에 읽지 못했고 그러니 앞으로의 내용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수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 한권이 나를 바꿔 놓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어느 정도의 위안 만큼은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걸로 족하다, 나는. 

 

오늘, 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남자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나는 무척 피곤했지만, 약속이 되어있으니 억지로 그 자리에 갔다. 나는 너무 피곤하고 졸린채로 엉망으로 옷을 입고 나갔는데, 그는 양복을 차려입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1차로 삼겹살을 먹었다. 그는 2차로 옮기자고 했고 나는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정말 정말 피곤하고 지쳐있었다. 그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그가 1차를 계산하고 있는 틈을 타, 나는 도망쳐서 집으로 갔다. 그가 잽싸게 계산하고 따라 나올까봐 뒤도 안돌아보고 쌩- 하고 가버렸다. 오! 

 

그러니까 나는 음, 좋아하는 남자에게 '못난 나'를 느껴서든 혹은 싫어하는 남자에게 '못난 너'를 느껴서든, 일단, 도망은 잘 치는 여자사람인 것 같다. 뭐, 별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쨌든,  

 

현실이라면, 7층의 그에게 전화해서 '나 만나려면 한층 내려와!'라고 말하고 싶은 월요일이다. 그는 알았다고 할테니까. 나를 만나러 한 층 내려와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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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0-09-1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내 삶을 훔쳐보고 있는걸까요?
오오오오오오 -.

내 안의 '못난나'로 인해 위축되고 소심해지고 삶이 재미없어졌나봐요.

우린 못나지 않았어요!

다락방 2010-09-13 13:03   좋아요 0 | URL
나는 못나지 않았다고 글을 썼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못난 날이 되어버렸어요.
회사에서 모두들 다 다락방 '탓'을 하고 있어요. 하아- 한숨만 나와요.

못나지 않았다고 다시 최면을 걸어야 겠어요.

moonnight 2010-09-1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치평가하는 항목이요. 다른 책에서 보고 간단하게 해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심한 결과가 나와서 완전히 의기소침해져 버렸어요. ㅠ_ㅠ (상관은 없지만 알콜중독 체크리스트에서 느꼈던 좌절과 비슷-_-;;;;;)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나이가 들면서 성격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 저는 요즘 많이 걱정돼요. 이러다가 진짜 진상 노파로 늙을 것 같아서요. 흑흑. 다락방님은 저 미워하시면 안 돼요. ㅠ_ㅠ;;;;;

그나저나, 다락방님이 꾸신 꿈요. 저는 현실에서 그렇게 도망간 적 있었어요. 하하 ^^;;;; 상대방은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그냥 피곤하니까 집에 가고 싶다. 말했으면 될 것을. -_ㅠ

다락방 2010-09-13 13:06   좋아요 0 | URL
전 너무 심한 결과가 나올거라고 지레 짐작했다가 그렇지 않아서 위안을 받은 케이스에요. 그런데 지금 기분이라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잠깐 생각했어요. 어제 저거 할 때는 제가 좀 기분이 좋은 상황이었어 가지고.. 근데 오늘은 일터에서도 구린 기분 ㅠㅠ

저는 진상 노파로 늙고 싶지 않은데, 진상 젊은이들 보다는 진상 노파가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 모르겠어요. 어쨌든 문나잇님, 그러면 우리 조약을 체결해요. 서로 진상 노파가 되어도 내치지 않기. 진상 문나잇 옆에 진상 다락방있고, 진상 다락방 옆에 진상 문나잇 있기. 뭐 이런거 합시다. 우린 서로 진상인채로 이 세상을 굳건히 살아가자구요!

춘희 2010-09-1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 책은 제게 꼭 필요한 책이군요.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평생을 살았는데! 심리학책의 가이드에요 제겐 다락방님이

다락방 2010-09-13 13:07   좋아요 0 | URL
모두들 알고 있고 짐작하고 있는 내용들이 써있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알고 있는걸 다시 확인할 필요는 있는 것 같구요. 다시 확인하면서 아 맞다 그랬지, 하고 제 경우에는 위안을 받기도 하니까,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제게 좀 즐거워요. 책 내용이 유쾌해서가 아니라 전 좀 안정이 되어서요.

춘희님,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토록 감각적인 글을 쓰는 분이시잖아요!
:)

Forgettable. 2010-09-1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S 하나.. ㅎㅎㅎㅎㅎ 전 미친 에고이스트에 나르시스트인가봐요 -0-
전 락방님 역시 굉장히 자기애가 강한사람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자기비하를 한다고 자기애가 없는건 아니거든요.

다락방 2010-09-13 15:30   좋아요 0 | URL
S 하나라니. 대박. 역시 뽀게터블님은 건강한 여자사람이구나!

그러고보니 네, 저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상처받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보호하고 감싸려는 것 같아요. 음. 뽀가 나를 나보다 더 잘알았네. 이번만큼은. 후훗

2010-09-13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9-1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마지막 단 항목만 S이고 T는 전혀없는--; 자학과 자책과는 무진장 거리가 멉니다..

꿈속에서도 꿈인줄 알고 제맘대로 편집하고 진행합니다~ 이를테면 계단으로 걷다가 정신이 들면? 급 날아오르거나 에스칼레이터로 바뀐다거나ㅋㅋ초긍정 자뻑 성향!

다락방 2010-09-14 11:52   좋아요 0 | URL
오우오우 날아서 그가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천국이군요!
제 등뒤로 날개가 솟는건가요? 움화화화핫

Kitty 2010-09-1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S가 4-5개쯤 되네요 우잉;;
자학 성향은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별 이유없이 호의를 보이는 사람을 극도로 믿지못하는 터라 ㅎㅎㅎ
고개를 숙이거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 이런건 자학보다 낯을 가리거나 숫기가 없는게 아닌가요 으헝 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낯을 가리는거 자체가 자책이나 수치심에 해당할지도;;;;

다락방 2010-09-14 12:45   좋아요 0 | URL
불안과 수줍은은 사회적 불안의 한 양상이다. 라고 책에는 쓰여져 있어요. 내면의 못난 나는 불안과 수줍음을 배가시키며, 불안과 수줍음은 또다시 못난 나를 강화시킨다. 라고도 쓰여져 있구요.

Kitty님, 4-5개쯤 이라면 심각하게 평가절하하는 게 아니니까 조금 더 자신감만 키우면 될 것 같아요, 그치요?

음 갑자기 이 책에 나온 방어기제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어졌어요. 페이퍼 써야겠네요. 흣

비로그인 2010-09-14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힛..
꿈얘기는 언제나 재밌어요. 비록 슬픈 꿈일지라도 말이지욥..

다락방 2010-09-14 12:46   좋아요 0 | URL
내가 왜 이런꿈을 꿨나 생각해보면 정말 재미있기는 한데요, 모든 꿈이 깨자마자 그 당시, 그러니까 깜깜한 방안에서 눈을 떴을 때, 그때는 몹시 슬퍼요. 지금은 그때만큼 슬프지 않은데, 그렇게 느꼈을 그 당시의 제가 생각나면 또 얼마나 슬펐을까 하고 동정심이 생겨요. 한층을 더 오르지 못하는 저 자신에 대해서요.

점심 드셨어요?
인어랑은 잘 되고 계시구요? ㅎㅎ

비로그인 2010-09-14 21:09   좋아요 0 | URL
헤헤. 제가 댓글의 다락님댓글에 댓글을 또 달거라는 생각은 미처 못하셨지요?
늦게. 이렇게 왔습니다.

계단을 오르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는 마음이랄까요. 다락님의 그것은 저로서는 알길 없지만 그냥 왠지 제 느낌으로만 짐작을 해 봅니다. 이런 느낌의 계단은 어릴적 초등학교에 있는 그런 분위기의 그것이예요.

저녁. 먹었어요. ^^
인어. 1000일동안 어묵 안먹는 조건으로 매우 힘들게 뭔가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지금은 문자 정도 하는 사이이고요.. 새벽에 바위에 올라 노래 부르는 것이 취미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때 주로 머리 말린대요. 음.. 어디로 먹은걸 밖으로 배출하는지는 조금 더 친해지면 물어볼게요.

다락님께만 몰래 알려드리도록 하지요..

다락방 2010-09-15 08:31   좋아요 0 | URL
새벽에 바위에 올라 노래 부르는 것이 취미인 인어가 머리를 말릴때, 그 때 머리를 말리기 위해서 바람결님이 도움을 주시겠네요. 노래 부르는 인어의 옆에서 살랑살랑 바람을 불게 해서 머리를 말려주시겠죠?

오와- 좋아요. 문자 정도 하는 사이.
어디로 먹은걸 밖으로 배출하는지는 물어보지 않으셔도 좋아요. 대신에 인어와 그런것조차 물어볼 수 있는 사이가 된다면 그때 말씀해주세요. 아웅~ 기대된다.

가을이 바람결님께 먼저 찾아오네요!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더니! 훗 :)

웽스북스 2010-09-17 00:47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이 글 다시 찾으러 왔다가 댓글 보고 빵터짐. ㅋㅋㅋㅋ

다락방 2010-09-17 08:19   좋아요 0 | URL
아니, 웬디양님!
이렇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댓글 대화에 어째서 빵 터지나요? 이토록 순수하고 다정한 댓글에 말입니다.
버럭버럭!!

기억의집 2010-09-1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다락방님, 저도 심리학 관련된 책들은 별로 신뢰하지 못했는데 이 책은 궁금하네요.
저는 제 자신을 많이 평가절하하는 것으로 나왔어요. 흑흑
제가 혼자 인 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타인과의 관계를 맺지 않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는 것 때문인데...
어쩜 저 자신을 평가절하에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올라가다가 내려온 엘리베이터 밑에서 내려와! 하는 게 다락방님한테 더 잘 어울려요^^

다락방 2010-09-14 12:48   좋아요 0 | URL
단순히 타인과의 '관계 맺기'라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관계 맺기'를 한다고 하면서 사실 '순위 매기기'로 탈바꿈 시켜서 그런거래요. 관계 맺기를 순위 매기기로 바꿔버리면 모든 관계가 불쾌하고 불행하고 좌절하게 되고 그런것이 자신을 평가절하하게 만들고 말이지요.

곧 이 책에 나온 방어기제에 대해서도 쓸게요.


그리고 마지막 기억의집님 댓글에 풋- 웃었어요. 내려와, 하는게 더 잘 어울리다니! ㅎㅎㅎㅎㅎ

poptrash 2010-09-1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S 6개 T 2개에요.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요!!!!

다락방 2010-09-14 15:31   좋아요 0 | URL
그럼요! 이렇게라도 살아야지요. 그런데 어째서 팝님이 그런 결과가 나올까요?
그렇게 미치게 글 잘 쓰면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 않아요?

anan21c 2010-09-1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담아갈게요~~~

다락방 2010-09-15 08:27   좋아요 0 | URL
잘 담으셨습니까! :)

gg 2010-10-0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흐흐....ㅜㅜ 결과가 아주 안좋구먼요ㅋㅋ... 흐음~~~~]]
맞아요 불안한걸 없애고싶은데,,, 그게잘 안돼ㅣ네옹 ㅠㅠ 흐응.....

다락방 2010-10-05 09:16   좋아요 0 | URL
불안한걸 없애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강박증이잖아요. 그러니 신경을 더쓰게 되고. 정말 필요한 건 자기가 자기 자신을 따뜻한 눈으로 봐주는 일인것 같아요.
이 결과가 안좋다고 더 움츠러들지 마세요!! 그저 한 순간의 테스트일 뿐이잖아요!
 

이 영화에는 좀 나이 든 여자와 십대의 어린 여자가 등장한다. 어린 여자(소녀)는, 나이 든 여자의 아들의 여자친구. 그런데 나이 든 여자가 보기에 이 소녀가 동네의 한 청년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녀는 그 사실이 못마땅하다. 그녀도 그 청년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청년이 소녀에게 다른 감정을 품고 있을까봐 전전긍긍한다. 그녀는 어린 여자와 요트 항해를 하면서, 니가 그 청년을 좋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엄마투로 훈계하려 한다. 너는 어리니까, 라면서 그 어른 남자랑 묘한 관계가 되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좋은 투로 얘기하려 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소녀를 위하는 것만 같다. 그러나 그녀는 사실 신경쓰고 있는거다, 소녀를.  

대수롭잖게 그녀의 말을 받아들이던 소녀가 요트안에서 머리를 부딪치고, 기분이 좋지 않다며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데도 그녀는 소녀의 말을 무시한다. 소녀로부터 그 청년을 만나지 않겠다는, 이상한 관계가 되지 않겠다는 확신을 듣고 싶다. 결국 소녀는 뇌를 다쳐 죽고 만다. 

 

여자와 여자사이에는 남자들이 알 수 없는, 그러니까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이 흐르곤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그 중간에는 남자가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저 여자가 신경쓰여' 라고 한다면 그건 그 안에 아주 미묘한 어떤 감정들이 숨어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무슨 소리하는거야, 저 여자는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무신경한 남자들은 말을 하지만, 여자는 그게 아니다. 물론, 여자의 입장에서 그런 감정들을 입 밖으로 꺼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찌질해보일까봐 두렵다. 그런 미묘한 감정들을 잘 표현해내서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이 영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여름휴가]에서 그녀도 소녀에게 "너 당장 그남자에게서 떨어져, 나는 그 남자를 갖고 싶어!"라고 말하는 대신에 엄마인 듯, 어른인 듯 훈계하고 조언하는 걸 택한게 아닐까. 그런데 그 영화에서는 극단적으로 소녀의 죽음으로 이어졌고.  또 있다.  

 

이 영화에서의 산드라 블럭은 휴 그랜트 회사의 변호사다. 그녀의 이름은 루시. 그녀는 이러저러해서 휴 그랜트의 회사를 떠나기로 한다. 자기 대신 맡아줄 변호사 '준'을 구했고, 루시는 준과도 사이가 좋다. 그러나 루시는 어느날 휴 그랜트와 준이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상태로 한 공간에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루시는 휴 그랜트를 사랑한다고 한 적이 없다. 게다가 휴 그랜트와 친하기는 하지만 연인 사이인 것도 아니다. 그러니 준에게 나는 그 남자를 사랑해, 너는 꺼져, 라고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사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으니 좀 조심해 주겠니, 라고 말을 할 수도 없다. 이런 루시의 마음을 준이라고 모를 리 없다. 그러나 겉으로 준과 루시는 계속 좋은 사이를 유지한다.  

루시가 회사를 떠나는 날 짐을 싸는데, 준은 루시에게 농담을 한다. "스태플러는 회사것이지만 가져가는 걸 못본 척 할게요." 라고. 그러나 농담은, 상대도 받아들일 수 있고 함께 웃을 수 있을 때 농담이다. 루시는 그 말에 참았던 감정을 터뜨리면서 "10달러를 주고 이 스태플러를 가져가겠다!" 고 한다. 그러다 결국 루시와 준은 스태플러를 두고 싸우게 된다. 그때 그들이 싸운 이유가 정말, 스태플러 때문일까? 

 

갑자기 이 두 영화를 떠올리게 된 건, 오늘, 비오는 아침 출근길의 내가 예민했기 때문이다. 

비오는 출근길, 버스 안에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나는 버스의 뒷문에서 시작되는 두명 앉는 자리의 통로쪽에 앉아있었고, 내 옆의 창가쪽에는 어떤 청년이 앉아있었다. 버스가 정차하고 사람들이 내릴때마다 가방이며 몸으로 자꾸 나를 치고 갔다. 사람이 많고 비도 오니 분주하여 그럴 수 있는 일이겠지만 오늘의 나는 사람들이 자꾸 나를 건드리는 것이 몹시도 못마땅했다. 그래서 내 옆의 청년에게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야, 너 저리 비켜, 거기 내가 앉을테니까! 라고.  

물론, 그러지 않았다.  

 

[투 윅스 노티스]를 떠올릴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누군가 내게 어느 학교를 졸업했냐고 물어오면, 혹은 전공이 뭐였냐고 물어보면 나는 진심으로 이런 대답을 하고 싶다. 

"하버드 법대요." 

혹은  

"발레를 전공했어요." 

라고.  

 

그러나 뜬구름 잡는 소리다. 현실의 나는 공부를 못했고, 발레는 커녕 스티븐 시걸 닮았다는 소리나 듣는 걸. (엄마는 캐서린 제타존스라고 했어, 엄마는 캐서린 제타존스라고 했어, 엄마는 캐서린 제타존스라고 했어, 엄마는 캐서린 제타존스라고 했어..) 

 

예민해지지 말자, 금요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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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0-09-1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토닥토닥, 이리와요. 내가 좀 안아줄께. 고구마 껍질도 까줄게. 다락방은 먹기만 해요.

토닥토닥토닥토닥..

다락방 2010-09-10 12:54   좋아요 0 | URL
안아주고 고구마 껍질도 까주고, 복숭아 껍질도 까주고, 맥반석 계란 껍질도 좀 까줘요, 레와님. 응?
:)

마늘빵 2010-09-1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스탬플러 얘기 나와서 깜짝 놀랐잖아요. 이 스탬플러가 그 스탬플러가 아니었구나. 다행이에요. 그건 라이브로만 해야 해요. (뭘?)

다락방 2010-09-10 12:5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니까요, 뭘? 뭘 라이브로 하라는 거에요, 이 남자사람아!! 하하하하하하하하

네꼬 2010-09-10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비오는 날 아침이면 꼭 다락님 생각 나요. 출근 잘 했나? 이 예민한 여인이.. 진심이야.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요. (캐서린 제타존스가 아니고 안젤리나 졸리인데..)

다락방 2010-09-10 12:56   좋아요 0 | URL
ㅎㅎ 예민한 여인... 좋다.... 어쩐지 성숙한 여자로 다시 태어난 느낌이에요. 예민한 여인. 닉네임을 예민한 여인으로 바꾸고 싶어지네요. 흐흐.

출근을 잘했죠. 잘 하고 이렇게 페이퍼까지 쓰고.

점심은 먹었어요, 네꼬님? 나는 차돌박이된장찌개 먹었어요. 아주 맛있었어요. 엄청나게 배가 부르네요. 므흐흐흐

카스피 2010-09-1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 윅스 노티스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비오는 아침 출근길 예민하시기도 하겠지만 내일은 즐거운 주말이니 기분 활짝 푸세용^^

다락방 2010-09-10 14:58   좋아요 0 | URL
네, 금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는데 이젠 기분은 좀 나아질 것 같아요. 아마도 그건 점심밥이 준 효과겠지만. 하핫.

잘 보내세요, 카스피님도!

2010-09-10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09-1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비가 안 오고 햇빛이 쨍 ;;;
저도 아주 옛날옛날 어렸던 시절, 그런 감정싸움을 했던 일이 있었죠. (먼 산;;)
맞아요. 내가 찌질해보일까 두렵다. 그 말이 딱 정답이에요. ㅠ_ㅠ
흐그~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안 생겼음 좋겠어요. (현실적으로 생길 확률이 0%에 가깝습니다만은 ^^;;;;)
점심 든든하게 드셨다니 반가와요. 밥심이 최고죠. 우울한 마음 뻥 차버려요. 오늘은 금요일이니까요. ^^

다락방 2010-09-10 14:58   좋아요 0 | URL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대체적으로 여자들이 그런 느낌을 가질때는 '괜히' 그런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일전에 남자를 사귀고 있을 때, 그 남자의 주변 여자중 유독 신경 쓰이는 여자가 있었어요. 괜히 입밖에 냈다가 초라해질까봐 아무말도 못하다가 나중에 이래저래 알게된건데, 나를 만나기 전에 그여자랑 므흣한 관계였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 그는 나를 만났고 나랑 사귀면서 나랑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그녀는 자꾸만 그를 데리고 쇼핑을 가려고 하고 그를 데리고 운동을 하려고 하고 그러더라구요. 모두들 알고 있는 모임에서 사귀는거라 그와 내가 사귀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고, 그래서 그녀도 몰랐기 때문에 아마도 계속 과거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아, 뭔가 구질구질하게 더 막 말하고 싶은데, 찌질해 질것 같네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저는 그에게 '다시는 당신 입에서 그 여자 만났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남녀사이는 가끔 지나치게 유치하고 치사해요. 그리고 저는 더더군다나 남녀관계에서는 쿨함이란게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네네, 오늘은 금요일이에요, 문나잇님!!

2010-09-10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2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9-12 16:26   좋아요 0 | URL
:)

시장 가서 복숭아를 사왔어요.

치니 2010-09-1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안 본 영화지만, 마치 반은 본 거처럼 생생하네요.
오늘은 어째 금요일인데도 금요일 기분이 안 난다는 이들이 많아요, 저도 그렇고. 힝.
하지만 두둥 - 5시가 넘으면 기분이 날 듯! 우리 그 때 활짝 웃어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10-09-10 15:01   좋아요 0 | URL
비 때문에 그럴까요? 그래서 금요일이 금요일 같지 않은걸까요?

치니님, 저 손톱이 너무 길어서 손톱을 잘라야 되는데 너무 귀찮아가지고 안잘랐거든요. 내일 잘라야지 내일 잘라야지 하다가 오늘에 이르렀는데, 손톱이 너무 길어가지고 키보드 치기 불편해요. 치니님, 잠깐 오셔서 제 손톱 좀 잘라 주세요! 네? 손톱 잘라주시면 고기 사드릴게요!! 으흐흐흑


빨리 집에 가서 손톱 좀 자르고 싶어요. ㅠㅠ
(이건 무슨 미친댓글 ㅎㅎ)

Alicia 2010-09-10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분노는 말하자면, 이를테면 사랑같은 것. :)
하버드 법대는 제 꿈이기도 했어요 후후.
비오는 금요일 저녁이네요.


다락방 2010-09-11 20:07   좋아요 0 | URL
분노와 사랑은 한끗차이? 혹은 분노는 사랑에서부터 시작된다? 뭐 이런건가요. ㅎㅎ
하버드 법대는 말하는 순간 뭔가 확 뒤로 후광이 비추어질 것만 같아요. 하핫. 이 영화 속에서도 하버드 법대라고 말하는 산드라 블럭을 휴 그랜트는 다시 보죠.

비오는 토요일입니다. 하핫

미드나잇 레이 2010-09-1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스티븐 시걸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다방님이 좋았던거군요.

다락방 2010-09-11 20:07   좋아요 0 | URL
미드나잇 레이님.
사람 잘 보셨어요. 절 좋아하셔도 됩니다. 네, 저는 스티븐 시걸과 다를바 없습니다. 므흣

yamoo 2010-09-1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두편의 영화 얘기를 자알~~보다가 갑자기 하버드 법대요..발레를 전공했어요..에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ㅋ
하하, 아이고 배야..ㅎㅎ

다락방 2010-09-11 20:08   좋아요 0 | URL
하버드 법대와 발레는 저의 로망이죠! ㅎㅎ

로망은 로망 그 자체로 가장 아름다운 법, 저에게는 전혀,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그저 꿈같은 일입니다. ㅎㅎ

2010-09-11 0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1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YLA 2010-09-1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하버드 법대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9-11 20:10   좋아요 0 | URL
저는 왜 여대를 나와가지고 .. 어휴......남녀공학 다녔으면 장학금 받고 다니는 모법생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괜히 여대를 다녀가지고 학교 다니기 엄청 싫어서.....저는 과에서 꼴찌했었어요. 전 제가 꼴찌를 할 수도 있다는 걸 여대에 가서야 깨달았죠. ㅎㅎ


그나저나 LAYLA님, 고생 많았네요. 길에서 이상한 또라이를 만나셔서 ㅠㅠ
저도 길에서 어떤 여자한테 맞은 적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경찰차 뒤에 타봤네요. ㅠㅠ

LAYLA 2010-09-11 21:36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좋은분 100분은 넘게 만나니 길거리에서 또라이 1명 쯤 인내해야죠^^ ㅎㅎㅎ

다락방 2010-09-12 16:27   좋아요 0 | URL
오, 긍정적인 사고방식! 역시 멋진 분이세요. 그런 사고방식을 저도 좀 본받아야겠어요. 그러면 하루하루 살기가 좀 더 수월하겠죠.

일요일, 잘 보내고 있어요?
:)

비로그인 2010-09-12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공학을 다니셨음. 모대학 법대생("모법생")으로서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후에 발레를 하기도 하는 다락방님(왠지 그렇게 되면 알라딘에 다른 닉네임으로 등장 하셨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으셨을지도..)이 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러면 이런 유쾌하고 놀랍게 재미있는 글들을 볼 수 없어서 무척 아쉬웠을 거예요.

예민한 날 보내시고, 지금은 기절중이신가요?

왠지 술이든 잠이든 지금은 기절중이실듯 합니다만.. ^^

다락방 2010-09-12 16:2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바람결님, 제가 말이죠, 금요일에 술을 4차까지 마시고 집에 와서 기절을 했었거든요. 덕분에 토요일은 오후까지 뒹굴뒹굴 했어요. 그랬더니 바람결님이 댓글을 그 남긴 시간은 물론, 새벽 네시까지 잠을 못자고 남자 생각만 했네요. 하핫 ;

그런데 전 정말 남녀공학 다녔으면 진짜 장학금 받고 다녔을텐데, 아쉬워요. 여대는 붙어도 안갈라 그랬는데 여대만 붙어가지고. 에잇. 젠장. 인생은 늘 이런식이죠!

니나 2010-09-12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일요일이 가구있다용. 4차의 추억... 삐롱삐롱삐로롱~

다락방 2010-09-12 20: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니나님. 붙잡을수만 있다면 붙잡고 싶어 돌아버릴 지경입니다요.
잘 보냈어요, 오늘?

조만간 우리 또 4차까지! 근데 우리 좀 웃겨 ㅋㅋㅋㅋㅋ 술 마시다가 에스프레소 생각난다고 당장 마시러 가고, 술마시다가 읽고 싶은 책 있다고 또 집에와서 당장 주문하고 ㅋㅋㅋㅋ 완전 여자들이 충동적이야 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10-09-1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 여름휴가의 나이든 아줌마는 어떻게 되었어요? 사실 방치나 다름없는데....

지하철에 사람 많죠. 비도 연달아 계속 내리고... 저의 애아빠는 7호선 타고 다니는데 그 지하철은 말 그대로 지옥철이거든요. 사람이 콩나물 시루처럼 너무 빡빡해서 단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어요. 그런데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의 빗물까지 다 받아들여야하는 기분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어요. 다락방님 글 읽고. 그렇다고 회사를 때려치울 수도 없고.

다락방 2010-09-14 12:50   좋아요 0 | URL
굉장히 자책하죠. 그런데, 그래서라고 할까, 아들과 동거남을 두고 그 청년과 그 마을을 떠나요. 그리고 나중에 그 소녀의 가족으로부터 소녀가 죽기전에 가족에게 띄웠던 편지를 읽게 되거든요. 거기에는 소녀의 마음이 나타나있어요. 그게 참, 가슴아프죠. 소녀는 '청년을 사랑하는' 게 아니었거든요.

출퇴근은 언제나 힘들어요. 아무것도 아닌 일인 것 같은데, 먹고 살기 위해 이 많은 사람들과 부데껴가며 한시간동안 시달려야 한다는 것은 때때로 꽤 지치는 일이에요. 어떤날은 정말이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어휴, 하고 한숨을 쉬게 된다니까요.

그러게요, 때려칠수도 없고!!
 
애프터 라이프 - After Life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나를 사랑하는 모두가 나를 보낸다 해도 삶을 포기하지 말자. 내가 사랑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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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0-09-0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나 리암 리슨 좋아하는데~

있잖아요 엉뚱한 질문인데, 나 다락님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요.
아침에 구두를 꺼내 신으려고 봤더니 죄다 뒤축이 요리조리 까져 있는 거예요.
아아 저는 왜 구두 뒤축을 얌전히 간수 못하는 걸까요. 구두를 깨끗이 신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걷지를 말아야 하나??)
그래서 나는, 아침 출근길에, 문득, 다락님의 구두가 궁금해졌어요 ^^ 왠지 구두가 다 예쁠 것만 같아!

다락방 2010-09-08 10:23   좋아요 0 | URL
또치님 ㅎㅎㅎㅎ
저는 구두를 사자마자 뒤축이 다 까져버려요. 심지어 앞축도 다 까져버리죠. 구두 굽 갈때마다 무슨 아가씨가 구두를 이렇게 험하게 신냐며 본드로 붙여주기도 하시고, 이렇게 신을거면 비슷한 색 매니큐어를 사서 앞축 뒤축에 바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 덜 헤진다면서.

아침 출근길에, 문득, 제 구두를 궁금해 하는건 몹시 괜찮지만, 제 구두는 죄다 엉망진창이에요. 으하하하하하하핫

sslmo 2010-09-0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녕 저 영화가 별 세개짜리란 말입니까?
용기를 내어 혼자 영화보기에 도전해 보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모두가 나를 보낸다 해도 삶을 포기하지 말자. 내가 사랑하면 되니까!
근데,40자평은 멋지구리 하여...혹하게도 하는 걸요~^^

다락방 2010-09-08 10:47   좋아요 0 | URL
네개 줄까 망설이다가 별 3.8개쯤의 세개에요.
다른 분들은 네개를 많이 주신듯 해요.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하는 모두가 나를 보냈다고 해서 삶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는게 참 안타깝더라구요. 다른 사랑을 찾을수도 있고 나 혼자 계속 사랑해도 되는데 말이죠. 양철나무꾼님이 보시면 어떤 감상이 나올지 궁금한데요!
:)

moonnight 2010-09-0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영화 보고 싶어요. 다락방님 감상을 읽으니 더 궁금하네요.
아직 시간이 안 되어서 못 보고 있는데 일찍 내려갈까봐 걱정돼요 ㅠ_ㅠ;
저는 저스틴 롱이 맘에 들더라구요. 장난꾸러기 같아서. ^^

다락방 2010-09-08 22:59   좋아요 0 | URL
오옷 우리 남자취향이 바로 여기서 달라지는 군요, 문나잇님! 저는 그간 그가 나온 영화에서 언제나 뭐랄까, 약하고 순한것 같아서 영 마음에 들질 않더라구요. 저는 역시 에드워드처럼 다정함과 짐승같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 ㅎㅎ

이 영화, 오늘 점심 먹으면서 회사 동료에게 얘기해주다가, 제 얘기에 제가 빠져가지고 별 네개로 고칠 뻔 했네요. 네개 줄까 세개 줄까 내내 갈등하고 있었거든요.

잘자요!

기억의집 2010-09-09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암 리슨보다도...저도 구두를 험하게 신는데..그게 우리나라 길(보도)가 울퉁불통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반듯한 길이 없어요. 저도 보면 구두굽이 다 까져 있어서 속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길가다가 굽이 보도 사이에 끼기도 하고. 나라에다 구두 보상해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다락방 2010-09-10 09:14   좋아요 0 | URL
근데요 같은 길을 걷고 있는데 분명 구두를 험하게 신지 않는 여자사람들도 많잖아요! 저는 유독 심하게 험하게 신어서요 ㅠㅠ
맞아요. 길가다가 굽이 보도 사이에 끼는 일도 많죠. 주저 앉아서 굽 뺄 때마다 챙피해서 정말 orz

바이런 2010-10-2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사랑하면 되니까! <- 이거 너무 멋져요 ㅠㅠ

다락방 2010-10-20 15:15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흐. 한달도 더 된 글에 멋지다는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완전 뽀뽀 날리고 싶네요, 바이런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