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지난주에 시작했던 『갈라파고스』를 다 읽지 못하고 있는데, (다 읽지도 않고 쓴 페이퍼를 보고 이 책을 산 moon님께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오늘 출근길 버스안에서 오랜만에 읽다가 이 부분을 보고 뿜어버렸다. 

 

 

 

 

   
 

나는 웨이트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열여섯 살 때 내가 어땠는지 지금도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토록 흥분되면 정말 죽을 맛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몇 차례 오르가슴을 느껴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한 차례 오르가슴을 겪은 뒤 다시 10분쯤 지나면, 어땠을 것 같은가? 또 한 번 하는 것말고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다. 숙제할 것은 많은데! (p.154) 

 

 
   

하하하하. 열여섯 살, 이 그렇단 말이지, 응? 무척 마음에 드는  '또 한 번 하는 것말고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다' 라는 문장. 게다가 바로 그 뒤에 숙제할 것이 많다니! 하하하하. 아니, 그러니까 응? 숙제를 좀 하고, 그리고 나서 오르가즘을 느껴야지. 나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오르가즘을 느끼려던 찰나에 아, 숙제!, 하고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할텐데. 사람이, 응,  할 건 하고 쾌락을 누려야지. 숙제를 하고, 그리고 흥분을 해도 하란 말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뭐, 자기 재량껏 하기에 달렸지만.  

숙제할 것은 많은데, 를 보며 버스 안에서 실실 쪼개다가 갑자기 하루키의 해파리 생각이 났다. 

 

『하루키 일상의 여백』은 곳곳에 유머가 가득가득한데, 여기서도 숙제에 대한 말이 나온다. 해파리 얘기를 하다가 뜬금없이...해파리라면, 내가 개미핥기 공주였을 때 인간 남자를 사랑해서 왕국에서 쫓겨나가지고 인간의 모습을 가진채 개미를 핥아먹고 있을때, 아빠가 소개시켜 주려고 했던, 바로 그 생명체인데. 해파리랑 결혼하면 다시 개미핥기 공주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이건 아침에 하는 미친소리)  

어쨌든, 해파리와 숙제는 바로 이렇게. 

 

 

   
  바다의 집이 해체될 무렵이 되면, 여름 방학도 슬슬 끝장이다. 파도가 높아지고 해파리도 나온다. 숙제도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해파리는 물론 숙제를 도와 주거나 하지 않는다.( p.60)
 
   


해파리는 왜 숙제를 도와주지 않을까? 그건 숙제는 자기가 해야하기 때문이다. 해파리가 도와주지 못해서가 아니다. 왜 해파리가 도와주기를 바라는가! 숙제는 각자의 몫.   

 

 

이경자의 『황홀한 반란』에서도 숙제는 나온다.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희미한데, 남편이 있는 여자가 병원에 갔다가 자신을 진찰했던 의사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다음에 또 그 의사를 찾아가서는 쪽지를 건네는데, 그 쪽지에는  

'선생님은 제게 풀지못할 숙제에요.' 라고 써있었다. 

이게 내가 기억하는 내용인데, 밑줄을 그어놓거나 적어놓은 것도 아니고 그저 기억에만 의존한 것이니 패쓰.  

어쨌든,

  

 

 

오르가즘도, 해파리도, 숙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법이다. 그것이 이 사회의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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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7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7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7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0-09-07 16:21   좋아요 0 | URL
응.. 부끄러워서..ㅎㅎ

다락방 2010-09-07 16:24   좋아요 0 | URL
뭐가 부끄러워요. 나는 페이퍼도 썼구만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0-09-0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무척 분주한 나머지 다락방님 페이퍼도 못읽었지 뭡니까. 지하철에서 기어이 이곳에 들어와 버렸군요. 보고 싶은 다락방님. (아이폰으로 처음 써보는 댓글이에요)

다락방 2010-09-08 08:22   좋아요 0 | URL
오, 저 지금 막, 스마트폰 부러워집니다! 읽고 싶은 글을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다니! 멋지잖아요! 이 댓글을 보는 순간, 후다닥 뛰어나가서 스마트폰을 살까 하게 되는걸요.

오늘도 분주하시려나요? 정신 챙기고 삽시다, Jude님! 차도 한잔 마시구요, 알았죠?
:)

네꼬 2010-09-0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다락님. 그 순간에 숙제가 웬말이야! 으하하하하. 얼레리꼴레리.

다락방 2010-09-08 08:22   좋아요 0 | URL
으응? 숙제가 있으면, 응? 숙제를 먼저 하고, 응? 그런 다음에 뭘 해도 해야죠! 느끼기를 먼저 하면..안되잖아요? 왜냐하면, 나는 수퍼에고가 이드를 족치는 여자사람. ㅎㅎ

stillyours 2010-09-0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요즘 아무것도 안 읽히는 시기인가봐요. 시작도 못 했어요.
얼른 시작해서 나도 좀 뿜어봐야겠어요.ㅋ

다락방 2010-09-08 09:35   좋아요 0 | URL
아 다행. 나 moon님보다 먼저 읽어야 된다는 미친 의무감에 압박 작렬했었어요. ㅎㅎ

하양물감 2010-09-0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렇게 다른 책에서 읽었던 부분을 잘 찾아내는 분이 신기해요^^

다락방 2010-09-08 14:31   좋아요 0 | URL
어딘가에 재미있어서 적어두었던 부분인데, 우연히 읽다가 생각이 나서 옮겨온 겁니다. 하핫 :D

2010-09-08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8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9-09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나이라도 숙제는 걱정스러운법이군요~~아이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9-09 15:02   좋아요 0 | URL
숙제는 반드시 다 하고 놀아야 합니다. 안그러면 안돼요. ㅎㅎㅎㅎㅎ

yamoo 2010-09-0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라파고스 재밌나요?? 전 이 책을 97년판인 세계인출판본으로 갖고 있어서, 맨 첨 전혀 다른 책인줄 알았는데...보니, 제가 갖고 있는 책이군요..워낙 오래전에 산 책인데...여전히 읽지않고 있습니다만..ㅎㅎ

다락방 2010-09-10 09:15   좋아요 0 | URL
저보다는 yamoo 님이 더 재미있게 보실 책인 것 같아요. 한번 읽어보세요! ㅎㅎ
저는 괜찮았습니다만, 제가 읽은 몇권의 커트 보네거트의 책 중에서는 가장 별로이긴 했어요.
 

 

 

캐서린 맥피의 2집을 사기로 마음먹었던 이유는 바로 이 Brand new key 라는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너무 예뻐.. 리메이크 곡이라고 하는데, 원곡을 찾아보니 이렇게 밝고 사랑스럽지는 않다. 이 밝고 사랑스런 노래가 대체 어떤 가사를 갖고 있나 싶어서 가사를 찾아보았다. 

I rode my bicycle past your window last night
I roller skated to your door at daylight
It almost seems like you're avoiding me
I'm okay alone, but you got something I need

Well, I got a brand new pair of roller skates
You got a brand new key
I think that we should get together and try them out you see
I been looking around awhile
You got something for me
Oh! I got a brand new pair of roller skates
You got a brand new key

I ride my bike, I roller skate, don't drive no car
Don't go too fast, but I go pretty far
For somebody who don't drive
I been all around the world
Some people say, I done all right for a girl

Well, I got a brand new pair of roller skates
You got a brand new key
I think that we should get together and try them out you see
I been looking around awhile
You got something for me
Oh! I got a brand new pair of roller skates
You got a brand new key

I asked your mother if you were at home
She said, yes .. but you weren't alone
Oh, sometimes I think that you're avoiding me
I'm okay alone, but you've got something I need

Well, I got a brand new pair of roller skates
You got a brand new key
I think that we should get together and try them out to see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Oh! I got a brand new pair of roller skates
You got a brand new key

 

아 예쁘다. 근데 이노믄 시키, 왜 나를 피하는거야. 뭐, 괜찮다. I'm okay alone. 

 

오늘 출근길. 강남역 계단을 걸어 올라와 회사를 향해 걷고 있는데 갑자기, 순간적으로, 코끝에 풀냄새가 실려왔다. 어어, 대체 이 강남대로에서 무슨 풀냄새지? 주변을 둘러보니 은행(bank)앞에 얼마쯤의 작은 나무들이 있기는 하다. 저기에서 나는 냄새인가 싶어 근처로 가보니 더이상 나질 않는다. 내가 잠깐 착각한건가, 냄새를? 

그러나 착각이었든 뭐든, 아, 이 금요일, 지내기 어렵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저 영상 속의 캐서린 맥피는 광대뼈도 예쁘고 눈도 예쁘고 머리도 예쁜데 바지가 살짝 민망하구나. 음.. 차라리 똥꼬바지를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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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이 아니라 많이 민망이요~ㅠㅠ

다락방 2010-09-03 09:22   좋아요 0 | URL
차라리 핫팬츠를 입지 말예요. ㅎㅎ

turnleft 2010-09-0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got a brand new pair of roller skates" 요 부분, 가성으로 치고 올라갔다가 급격하게 떨어져 내리는 부분이 간질간질해서 좋아요 >.<

다락방 2010-09-03 09:21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저도 그부분이 너무 좋아요. 어쩜 요렇게 맛깔스럽고 예쁘게 부를까 싶더라구요. 간질간질 예뻐요.

람혼 2010-09-03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망한 것보다도 우선 패션에서의 색채와 조화에 대한 감각이 좀 부족한 듯이 느껴집니다.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런 가수도 있었군요. 컨트리 쪽에서 음악적 자양분을 섭취하고 있는 가수인 듯.
이 노래 중간에 George Michael의 'Faith'를 슬쩍 끼워넣어 부르고 있는 걸 보고, '도대체 왜?'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다락방 2010-09-03 12:43   좋아요 0 | URL
분명 바지를 입었는데 뭔가 안입은 듯한 민망함을 주고 있어요 ;;

그러게요. 다른 영상을 봐도 faith를 중간에 끼워 넣어 불렀더군요. 비슷비슷 하게 쏙 들어가서 그런걸까요? 저도 그걸 왜 끼어넣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오늘은 일 하십니까? 즐거운 금요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꿈꾸는섬 2010-09-0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정말 예쁜 금요일이에요.^^
캐서린 맥피의 노래로 전 오늘 하루를 열었어요.^^

다락방 2010-09-03 12:43   좋아요 0 | URL
오늘이 생각처럼 예쁘게 진행되고 있나요, 꿈꾸는 섬님?
오전은 벌써 지나가 버렸습니다.
:)

꿈꾸는섬 2010-09-03 15:54   좋아요 0 | URL
예쁘다 지냈던 오전과 달리 오후엔 현수가 침대방에 들어가 우유 쏟아놓았어요.ㅜㅜ
잠깐 한눈 파는 사이 아이는 제멋대로에요. 다행히 바닥에만 흥건히...매트는 젖지 않았답니다.
다락방님도 예쁜 금요일 보내고 계시죠?

다락방 2010-09-03 17:22   좋아요 0 | URL
예쁜 금요일이라기 보다는, 술 안깨는 금요일을 보내고 있어요.
어젯밤에는 세가지 종류의 술을 퍼마셨더니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오늘은 겔겔거리고 있어요. 오후가 되면 나아지려나 했는데 어림도 없네요. 집에 가서 좀 푹 자야겠어요. 그래야 내일 또 술을 마실 수 있죠!

기억의집 2010-09-03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 민망보다는 저런 허벅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더 굴뚝 같아요.부럽다!

흐흐 노래는 제 스탈이 아니라서.. 전 요즘 mp3에 vivalavida 하고 마돈나와 가가 노래 몇곡만 줄기차게 듣네요^^

다락방 2010-09-03 12:44   좋아요 0 | URL
저도 저런 허벅지 갖고 싶어요. 저런 허벅지를 가졌다면 저 역시 저런 바지를 입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저는 요즘 캐서린 맥피 들으며 다녀요. 그치만 노래들이 다 썩 좋지는 않아요.

레와 2010-09-0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들으면 그냥 지나치는 노래도 다락방이 올려주면 다시 보고 듣게 되요.

즐감요! :)

다락방 2010-09-03 12:45   좋아요 0 | URL
이 노래는 노래 부를때 캐서린 맥피가 너무 예뻐요. 하긴 워낙 예쁜 얼굴이긴 하지만.
그리고 노래도 저 위에 TurnLeft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간질간질하니 이쁘구요. 가성을 절묘하게 섞어서. 예뻐요.

비로그인 2010-09-0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더 예뻐요 :)


그런데 우린 정말 듣는 음악도 하나부터 열까지 확 다르군요! ㅎㅎㅎ

다락방 2010-09-03 12:45   좋아요 0 | URL
므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흣

그래도 우리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로 겹치고, 에드워드가 겹치니까, 그걸로도 충분해요, 우린!

라로 2010-09-0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바지가 입고 싶은 저는 뭔가요?ㅎㅎㅎ;;;
저런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그녀의 롱다리에 그저 질투를,,,파샤

다락방 2010-09-03 12:46   좋아요 0 | URL
저도 입고 싶어요. ㅋㅋㅋㅋ 저도 그녀의 롱다리와 예쁜얼굴에 질투가 마구 타올라요!!

책가방 2010-09-0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망하다고 잔소리 듣더라도 저런 바지 입을 몸매나 한번 되어보고 싶네요..ㅋ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들 음악도 좋아하는군요.
물론 책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취향으로...^^

다락방 2010-09-03 12: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민망하다고 잔소리 듣더라도 저런 바지를 입을 몸매나 되어보고 싶네요. 다음생에서나 가능하려는지, 원.

캐서린 맥피의 음악 보다는 저는 캐서린 맥피 쪽을 더 좋아해요. 예뻐서 막 좋아요. 헤헷

따라쟁이 2010-09-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플레이가 되는 컴터를 지원해 주는 회사를 다니고 싶어요ㅠㅠ

다락방 2010-09-03 12:47   좋아요 0 | URL
스마트폰 스마트폰, 따라쟁이님은 스마트폰이 있잖아요!! 그걸로 들으면 돼요!!

따라쟁이 2010-09-04 10:17   좋아요 0 | URL
스마트폰은 스마트 하나 유저가 스마트 하지 못하군요.

다락방 2010-09-04 11:34   좋아요 0 | URL
좀 더 스마트해지도록 해욧!!

곽수철 2010-09-0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아마 바지 때문에 끝까지 다 본 것 같습니다. 듣지 않고 보다니!^^

그나저나 베이시스트가 입고 있는 웃옷, 내가 겨울 되면 가끔 입는 옷인데.
기분 좋은 쪽은 아니네요. 무슨 이유인지. ㅋ

다락방 2010-09-03 17:23   좋아요 0 | URL
그 바지로 가려진 허벅지 때문에 끝까지 다 '본'건 아닐까요? ㅎㅎ

하하. 저는 입지 않는 옷이네요.
암튼 좋아요 곽수철님. ㅎㅎ 곽수철님 왔다~ 얼쑤~

무스탕 2010-09-03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옆에 풀내나는 향수를 뿌린 남정네가 휙- 지나간거 아닐까요?
주변을 둘러볼때 남정네 위주로 둘러봤어야죠!
아.. 이쁜 금요일을 멋진 금요일로 만들수도 있었는데.. 아까비~~~ ^^

다락방 2010-09-04 11:35   좋아요 0 | URL
맨날 다니는 이 길, 언제나 둘러보지만 눈에 띄는 남정네는 없어요.
강남에는 세븐이 없어요! -_-

토요일이에요, 무스탕님!!

비로그인 2010-09-0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 2초정도 지났을때는 이제 아주 과감한(?) 동영상도 올리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더 지나니 뭔갈 입긴 입었네요. 그나저나 저렇게 노래도 올리고, 제목도 무려 "예쁜 금요일" 이라면서

왜 잠만자욧?

다락방 2010-09-04 11:38   좋아요 0 | URL
저도 안 입은 줄 알고 완전 놀랐어요. 어쩐지 저 위에 치마나 바지를 하나 더 입어줘야 할 것 같더라구요. 하핫.

음, 근데요 바람결님, 제가 잠만 잔건 어떻게 아셨죠? 진짜 어떻게 아셨죠? 저 금요일에 완전 기절해가지고 밤 열시도 되기전부터 새벽 네시까지인가 한번도 안깨고 계속 잤네요. 새벽 네시에는 동네 고삐리 폭주족들이 제 창문밖에서 하도 저 나오라고 소리를 질러서...는 뻥이고 하도 시끄럽게 오토바이 시동 걸고 수다들을 떨어대서 화들짝 깼는데 말입니다. 그랬더니 열시 넘어서 핸드폰에 문자가 세통이 들어와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기절했었어요. 전 가끔 기절을 하죠. 아니 근데 그걸 어떻게 아셨죠? 바람결님은 정말 바람이 되어 제가 자는걸 보고 가셨나요?

왜 잠만 잤냐면..음...토요일에 술 마실라고? ㅎㅎ

비로그인 2010-09-04 23:56   좋아요 0 | URL
네. 저는 가끔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때는 잠자기 전에 십자가를 그린다음 주문을 외우는 버릇이 있거든요. 수산나 타마로가 <마음가는대로> 에서 어떻게 하는지 알려줬어요

근데 제가 막 불렀는데도 엄청나게 조용히 주무시고 있더라고요.. 부른다고 한것이 바람소리만 났나..근데 기절하신 줄은 몰랐어요. 기절이라함은 평소 입은 옷 그대로 입고 쓰러지는 것이 "기절" 이라 생각했거든요.(..이거 19금 스럽네요)

그나저나 다락방님은 동네 고삐리 들이 아무리 불러도 나가지 않는, 그런 Do Do 한 여자사람이군요 !! 아님 나갔다가는 미모스러움으로 인해 봉변을 당하실까봐? 나가지 않으신것이 다행이예요.

원래 한 문장만 남기려 했는데 말이 길어졌습니다. 어떻게 잠만 잤는지? 뭘 보고 갔는지 궁금해하실까봐서 덧붙이다 보니. 맑은 "하늘"을 닮은 소주와 "바람과" "별"을 닮은 이뿐 사람들과 한입 물면 "시" 가 절로 나올듯한 상추에 싼 삼겹살을 맞이하시는 토요일 밤이 되시길.
(지금쯤 또 기절상태는 아니시죠?) ㅎㅎ

다락방 2010-09-06 09:01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바람결님! 아 글쎄 어제 폭주족 고딩들이 창밖에서 또 수다를 떨지 않았겠어요? 와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시끄러워요. 흑흑. 그렇다고 나가서 혼내주자니, 그 아이들이 한번 휙 째려보면 저는 기절할것 같아요. 너무 무서워서. 흑흑.

기절했을 때의 제 옷차림에 대해서는 역시 19금 스러우니 노코멘트 ㅎㅎ


댓글 남기신 9월4일 토요일 밤이라면, 전 역시 또 기절해 있었습니다. 파전과 동동주와 치즈돈까스와(맞나? 기억이 잘...) 뭐 암튼 무슨 다른 안주와(아 소세지였나?) 그런거에다가 맥주를 잔뜩 마시고 집에 와서 기절. 기절은 저의 일상이에요.

moonnight 2010-09-0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 맥피 엄청 날씬해졌네요. +_+;;; 아메리칸 아이돌 봤을 땐 오동통한 귀여운 아가씨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근데 바지는 사실 민망해요. 첨엔 안 입은 줄 알았어요. 헉. -_-;;;;
그나저나, 내일 토요일인데 별로 안 기뻐요. 근무해야 하는데다가 근무후에도 몇가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_-;
근데, 중간에 나오는 노래, faith 맞죠? 순간, 놀랐다는. +_+;

사랑스런 우리 다락방님. 행복한 주말 맞이하세요 ^^

다락방 2010-09-04 11:40   좋아요 0 | URL
맞죠? 저래서 방송물 먹는다고 하나봐요. 저도 아메리칸 아이돌 시절 통통한 모습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누가 뭐래도 예쁘고 아름답고 성숙하고 섹시한 여자가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저 위에 람혼님도 말씀하셨는데, 중간에 faith 는 왜 삽입한건지 모르겠어요. ㅎㅎ

문나잇님, 토요일인데도 업무상 스케쥴이 가득가득 하시군요. 저는 아까 여덟시에 일어나서 친구랑 전화로 한시간 동안 수다를 떨고 다시 자려다가 잠이 안와서리 DVD 잠깐 봤어요. 한 30분. 그리고 지금은 밥 먹고 있어요. 이제 씻어야 되는데...귀찮아요. 점심엔 쟁반짜장을 먹을까 생각중이에요. 하핫

꽃핑키 2010-09-0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는 바지보다 손에 들고 휘휘~ 돌리는 저 롤러스케이트가ㅋ 참 무겁겠단 생각이ㅋㅋㅋㅋ
예쁜 금요일은 지났지만 ㅋㅋ다락방님은 더 예쁜 주말 보내고 계시겠죠? ~♪

다락방 2010-09-06 08:5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 얇은 몸으로 무거운 롤러스케이트는 왜 돌리는건지, 원. 팔뚝 휘겠어요. ㅎㅎ 저런건 저나 되야 휙휙 돌릴 수 있는건데.

예쁜 금요일도 지났고 토요일도 일요일도 지났어요. 핑키님, 우리 예쁜 월요일을 보내봅시다!

yamoo 2010-09-0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는 제가 키우는 노래와 많이 다르군요..ㅎㅎ

저 가수는 한미모 하는군요...근데, 진짜 저 레깅스같은 바지는 뭔지...보기 민망할 정도에요..ㅋㅋ

다락방 2010-09-06 08:5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바지는 깜놀 ;;

원피스 입고 부른 영상도 있고 그건 엄청 예쁜데 노래 음질이 별로라 이걸 올렸거든요. 그런데 올리면서 보니까 정말 민망해요. 하하하핫. 정말 예쁘죠! 사랑스럽고 예쁜 아가씹니다.

pjy 2010-09-0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알라딘서재 메인에 들어갔더니 인기 최고봉 다락방님^^
오홋~~~부럽군요! 가수의 미모따위야 다락방님의 인기를 따라올 수 없어욧ㅋ

다락방 2010-09-06 08:58   좋아요 0 | URL
인기란 부질없죠. 금세 사그라들어요. 인기는 사는데 별 도움이 안되요. 그보다는 미모쪽이 사는데 훨씬 이롭죠. 예쁜 여자들은 세상 살기 편하거든요. 저는 역시 성형수슬을 좀 고려해봐야 겠어요. 캐서린 맥피 사진을 들고 가서 이렇게 좀 해주세요, 할까봐요. ㅎㅎ
 

 

 

 

 

 

 

 

『렉싱턴의 유령』은 내가 하루키의 책 중 세번째로 읽게 된 책이었다. 대학 재학중이었고, 『렉싱턴의 유령』을 읽기 전까지 나는, 『상실의 시대』를 읽고 어리벙벙 했었으며, 『양을 쫓는 모험』을 읽고 어려워했었다. 그래서 하루키는 나랑 친해질 수는 없는 작가일거라고,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데 책 몇권이 새로 들어온거다. 그때 들어온 것 중에 하나가 『렉싱턴의 유령』이었고, 그렇다면 나는 오만년만에 하루키를 다시 읽어볼까, 하면서 이 책을 꺼내들었던 것이다. (내가 읽은건 왼쪽의 구판이다.) 

와- 정말 대단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실린 단편 중, [일곱번째 남자]를 읽고 나는 특히 특히 좋아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어릴때 바닷가에 살던 아이가 태풍의 눈에 휩쓸려 죽게 되는 친구를 목격하게 된다. 그때의 충격으로 이 아이는 어릴때 살던 고향을 떠나고 오십대가 다 되어도 고향에 한번도 돌아가지 않는다. 그것은 이 남자에게 내내 깊은 상처로 남아있다. 태풍의 눈을 같이 맞았는데 친구는 죽고 자신은 살아있다는 것. 그는 오십대가 되어서야 그때 이후로 처음 다시 그 고향을 찾는다. 그리고 다시 그곳에 서서 파도를 보며 그 파도에 자신의 상처가 휩쓸려가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때, 바로 그 때. 나는 마치 내 상처가 씻겨져 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세상에, 이 작가는 뭐지? 어떻게 이런 글을 쓰지?  

나는 『상실의 시대』를, 『양을 쫓는 모험』을 다시 읽었고, 대학 졸업때 선물을 사주겠다는 친구에게 『스푸트니크의 연인』과 『댄스댄스댄스』를 사달라고 했다. 하루키의 문장은 『렉싱턴의 유령』그 이후부터 나에게 다시 읽히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상실의 시대』에서 내가 놓쳤던 아주 많은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이를테면 와타나베가 '내 시간을 좀 내어 미도리에게 주고 싶다'고 말하는 부분 같은 것들. 그때 미도리는 아마도 잠이 부족하다고 했던가.  

오늘 태풍을 뚫고 출근하면서 『렉싱턴의 유령』이 생각났고, 마음의 여유가 사라져 버렸다는 친구가 떠올라서 나도 와타나베처럼 말해주고 싶었다.  

내 여유를 당신에게 좀 나누어 주고 싶어요. 원한다면, 다 가져가도 좋구요. 

 

그러나, 여유라는 걸 내가 줄 수 있는게 아니란걸 안다. 『렉싱턴의 유령』의 일곱번째 남자가 상처를 치유한 건 다른사람들이 도와줘서가 아니라 파도를 다시 보았기 때문이다. 와타나베는 미도리에게 시간을 좀 내어서 미도리를 자게 해주고 싶지만 시간을 내어줄 수 없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 '어쩔 수 없는 일' 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중학교시절, 『여명의 눈동자』를 읽었다. 총 열권짜리였는데, 나는 7권까지밖에 읽지 못했다. 내게 계속 그 책을 빌려주던 친구가 전학을 가버렸기 때문이다. 여옥(채시라), 대치(최재성), 하림(박상원)이 나왔던 드라마 와 책의 내용은 좀 달랐는데, 책속에서 박상원은 드라마에서처럼 그렇게 부드럽기만 한 남자는 아니었다. 책 속에서 박상원은 일본인들에게 끌려가 그 앞에서 여옥이와 어쩔 수 없이 성관계를 맺게 되는데(그러지 않으면 일본군이 직접 한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박상원은 채시라와 전혀 육체적인 관계가 없다. 최재성이 거친 남자로 채시라를 사랑했다면, 박상원은 부드러운 남자로 채시라를 사랑했다. 채시라는 최재성을 사랑했는데, 그런 채시라를 박상원은 바라보기만 하고, 이런 박상원을 고현정이 사랑한다. 

고현정은 박상원과 함께 살게 되는데, 박상원이 자신과 함께 살면서도 언제나 모든 우선순위를 채시라에게 맞추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고현정은 박상원에게 묻는다. 

"그녀는 당신에게 조국 같은 존재인가요? 그런거에요?" 

나는 박상원이 아니라고 해주길 바랐지만, 거짓말을 해주길 바랐지만, 박상원은 조금쯤 대답을 망설이다가, 고현정에게  

"그런것 같아." 

라고 얘기한다.  

 

아! 그 때 고현정의 기분은 어땠을까. 박상원을 살려주려고 노력한 것도 고현정이고, 옆에서 박상원을 도와준 것도 고현정이고, 박상원을 사랑해주는 것도 고현정이다. 고현정의 조국은 박상원이다. 그런데 박상원은 고현정에게 당연히 고마워하고 잘 대해주면서도 사실은 늘 채시라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고현정이 박상원에게 아무리 아무리 모든걸 갖다 퍼부어 봤자 채시라를 당해낼 수 없었다.왜냐하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내 옆에 있는것도, 나한테 잘해주는 것도 고현정이라는 걸 박상원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채시라를 사랑하는거다. 어쩔 수 없이. 아무리 애를 써봐도 박상원이 사랑하는건 채시라라는 걸 잘 알면서도, 고현정은 박상원을 사랑한다. 어쩔 수 없이. 제기랄. 

 

나는 오늘, 그런 기분을 느꼈다. 고현정 같은 기분. 나는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너를 위로하고 싶고, 너에게 힘을 주고 싶고, 너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한방을 당해낼 수가 없는것 같은 그런 기분. 그래서 결국은 당신에게 그사람은 조국 같은 존재인가요? 라고 물었는데, 그런 것 같아요, 라는 대답을 들은, 그런 기분. 

내가 아무리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는, 그런게 있는거다. 그사람의 마음이 이미 다른 쪽을 향해있다면, 그 사람의 조국은 이미 다른 사람이라면, 내가 아무리 그를 살리려고 애를 써서 목숨을 구해내도 나는 어차피 내쳐지고 마는 것이다.

 

그럴때는, 그러니까 그의 조국이 내가 아니라 다른 곳이라면, 나 역시 내 조국을 버리고 이민을 가는 수 밖에 없다.  

이민을 가기 위해서는 역시 삼겹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는 작은 의식이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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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0-09-0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기 좋은 곳으로 이민가요. 따뜻하고 때론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는 곳으로..

다락방 2010-09-03 09:0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나 저는 충성스런 여자. 이민 갈거였으면 벌써 갔겠죠! 헤헷
삼겹살 있는 이 나라가 좋아요. (응?)
:)

비로그인 2010-09-0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든 얻을 수 있을거라 늘 생각해 왔어요. 이건 하지만 각자의 세계관이 다르듯, 상이할 수 밖에 없는 문제죠. 늘 그게 문제였다가, 실마리였다가, 합니다.

다락방 2010-09-03 09:06   좋아요 0 | URL
얼마전에 친구랑 대화를 했는데요 친구는 가지지 못한것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대요. 그런데 저의 경우엔 가지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힘을 들여야 한다면 포기를 하는쪽이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거든요.
친구는 원하는걸 항상 가질 수 있었던 환경을 지나왔고, 저는 숱하게 포기해야했던 환경을 지녀왔어요. 각자의 환경과 세계관이 다른건 정말이지 어쩔 수 밖에 없는 일인거죠.

2010-09-02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0-09-0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는 작은 의식이 필요하겠지 -> ㅇㅎㅎㅎ 맞아요. 이게 제일이에요.

다락방 2010-09-03 09:08   좋아요 0 | URL
치니님은 언제나 제가 유머를 넣은 문장을 아주 정확하게 꼬집어내세요! 좋아요! ♡.♡

2010-09-02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09-0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시라보다 고현정이 더 예뻐요. (심퉁난 댓글-_-;)

그 기분 쫌 알 것 같아요. 한 방을 당해낼 수 없는 거요.
이민을 가야 겠단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내 맘엔 내 조국 뿐이란 걸 이미 알고 있단 게 너무 슬프고.ㅠ_ㅠ

다락방님이랑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고 싶네요. ^^

다락방 2010-09-03 12:41   좋아요 0 | URL
전 채시라를 훨씬 더 예쁘다고 생각했던 1人 입니다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음, 안젤리나 졸리가 제일 예뻐요. 제시카 알바도 예쁘고. ㅎㅎ

그런데요 문나잇님. 문나잇님 진짜 짱이에요. '이민을 가야 겠단 생각을 하면서도 내 맘엔 내 조국 뿐이란 걸 이미 알고 있단 게' 와, 이거 무슨 제가 쓴 글 같아요. 제 마음을 완전 들여다보셨어요. 최고에요, 최고.

저도 문나잇님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는 날을 기대해볼래요. :)

2010-09-02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춘희 2010-09-02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 나는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너를 위로하고 싶고, 너에게 힘을 주고 싶고, 너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한방을 당해낼 수가 없는것 같은 그런 기분-------->저 이 문장에 심장이 툭 둘로 나뉘는 것 같아요. 내가 여름내내 아,아 이건 뭔가 했던. ㅎㅎ

다락방 2010-09-03 13:19   좋아요 0 | URL
안되는 건 역시 안되는구나, 나는 이사람한테는 안되겠구나, 뭐 이런 기분을 느꼈어요. 그런데 어떡하나요. 그렇다고 해서 이쯤해서 그만두자, 고 결심하는일은 쉽질 않으니 말입니다. 전 역시 충성파인가봐요.

툭, 둘로 나뉜 심장은 좀 붙였어요, 춘희님?
저랑 맥주 마실 생각 하면서 심장 붙여요!! 쫀득쫀득하게요! :)

yamoo 2010-09-02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현정 보단 채시라..아, 엔날에요~~ㅎㅎ

다락방 2010-09-03 13:19   좋아요 0 | URL
저도 한동안 채시라 엄청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화악 별로가 되더군요. ㅎㅎ

비로그인 2010-09-0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국이 딴 데 있는 사람만 사랑했던 저는 그 마음 백 번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결론으로 끝나면 좋겠지만...꼭 자괴감이니 비참한 자기 연민에 빠진다는 게 문제더라구요.
음~~내 짝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됩니당~
인연을 아직 못 만난 거라고...
내가 빌어준다니까요~
울 다락님을 벽에 붙여놓고 "얼마믄 돼?" 외쳐줄 남자를 올해 안에 만나게 해달라고...
ㅋㅋ내가 염력이 좀 된다니까~~푸히히~

다락방 2010-09-03 13: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상상만해도 좋아요. 완전 잘생긴 청년이 저를 벽에다 붙여버린 다음에 얼마면 돼, 하고 말하는 장면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전 그렇다면 아니 그냥 나를 가져주기만 하면 되요, 할텐데 말이지요. 움화화홧.

마기님의 염력을 제가 믿어볼까요? 믿어도 되겠습니까? 네?!

비로그인 2010-09-03 13:52   좋아요 0 | URL
아니쥐 아니쥐~~
아무리 고기를 먹어서 쌓아둔 막강체력이라고 해도...
"얼마믄 돼?" 의 반응으로 "나를 그냥 가져주기만 하면 되요"는 아니져~
그 자리에서 걍 쓰러져 줘야죠.
혜교는 그랬잖아요~
주저 앉았다고요. "나 돈 필요해요, 얼마 줄 수 있어요? 얼마 줄 수 있는데요?"
눈물 뚝뚝 흘리면서....ㅠ
얼른 응용해봐요~
푸히히^^

다락방 2010-09-03 17:24   좋아요 0 | URL
아 이런. 제가 어떻게 송혜교를.........감히..................
제가 송혜교처럼 말하면 원빈이 화나서 벽을 부수고 도망가버릴 지도 몰라요. ㅎㅎ

(도리도리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안돼요, 전 그걸 못하겠어요. 흑.

기억의집 2010-09-0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침묵이라는 작품이 좋았어요. 다락방님이 일곱번째 남자를 꼽았지만... 저는 침묵한편으로 소름이 돋았어요. 그 책을 읽으면 왠지 제 자신이 든든해져요. 내면적 든든함이랄까. 그런 느낌이 나요. 글구 하루키 자신의 자전적인 면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핫.

다락방 2010-09-03 13:22   좋아요 0 | URL
[침묵]이 어떤 작품인지 전혀 기억도 안나요, 기억의집님.
오늘 집에 가서 기억의집님이 좋아하신다는 [침묵]을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어떤 소설을 언제 만나느냐 하는 타이밍도 중요한 것 같아요. 대학시절 일곱번째 남자는 정말 소름 돋는 작품이었고, 그것 때문에 하루키를 죄다 읽게 됐는데, 몇해전에 다시 읽은 일곱번째 남자는 그때의 그 소름돋는 느낌을 주질 못하더라구요. 역시, 글과 만나는 타이밍도 있는가봐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건가요?
 
생일 겸 3만명 돌파 축하 이벤트 -

뽀게터블님의 이벤트참여 글입니다. 

9월6일이 생일이라구요? 축하해요. 뽀게터블님은 가을여자고, 처녀자리군요. 처녀자리라서 그렇게 예쁜가봐요. 나는 사자자린데...그래서......사자같은................ 뭐, 됐고.  

내 물건이 나를 보여준다니, 어디 한번 보여줄게요. 방안에 있는 물건을 보여줄랬더니, 방안에 내가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 라는 노래 가사도 있죠. 그러니까 나는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사무실에서의, 내 물건으로 참여합니다.

 

1. 다락방은 (아주아주아주아주 가난하) 다. 

 

천원짜리 네장과 '현대백화점 식품전용구매 상품권 오천원권' 한장과 씨너스(극장)VIP 용 쿠폰을 지갑에서 꺼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다락방의 지갑에 들어있는 건 이게 전부다. 언젠가,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에, 분명 나는 오만원짜리도 한장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날의 일은 꿈이었을까? 

저 상품권은, 그렇다. 백화점 상품권이 아니다. 백화점 '식품전용구매' 상품권이다. 게다가 오천원짜리다. 나는 이것을 훗날 백화점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에 가서 베트남쌀국수를 사 먹으며 사용 할 생각이다. 음, 어쩌면 돈까스덮밥을 사먹는데 사용할지도 모르겠다. 마감시간에 간다면 떨이하는 빵을 사올 수도 있을것이다. 그날을 위해 내 지갑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씨너스 극장의 VIP 인데, 이건 그동안 씨네큐브였을 때 VIP 가 된거다. 그리고 VIP 가 되고보니 혜택이 좀 쏠쏠하다. 팝콘 쿠폰이 그냥 툭툭 텨나오고 (그러나 나는 영화보면서 팝콘을 먹지는 않는다), 평일 무료 초대권과 분기별 1+1 초대권도 준다. 나는 알라딘의 플래티넘이고, 씨너스의 VIP.  

나는 쎄븐의 VIP 가 되고 싶은데..(응?) 박한별이 싫다. 

어쨌든, 

내 지갑에 들어있는 건 저게 전부. 나는 이토록 가난하다. 

 

2. 다락방은 (한달에 한번, 고통에 시달린) 다. 

 

우먼스 타이레놀이다. 고통을 견디는 것은 몸에 아주 나쁘다는 친구의 말에, 고통을 줄이기 위해 우먼스 타이레놀을 샀다. 그동안의 나는 고통을 견뎌내는 쪽이었는데, 그게 그렇게나 미련스런 방법이란다. 그래서 친구의 충고에 따라 진통제를 먹기로 했고, 회사 동료의 추천에 따라 우먼스 타이레놀로 낙찰. 

그러나 오, 무섭다. 정말로 이것 한알을 먹으니 고통이 가라앉는게 아닌가! 대체 이것이 무엇이길래! 무엇이길래 그 고통을 잠재우는 거지? 나는 그래서 약이 무섭다. 감기에 걸려도 (라고는 하지만 3년간 감기에 걸린 적 없음), 비염에 시달려도 약 먹기를 꺼려한다. 대체 무엇이 나를 낫게 하는거지? 그것이 내 몸안에 있어도 되는걸까? 

어쨌든 타이레놀은 한달에 한번씩 나의 고통을 덜어준다. 

 

 

3. 다락방은 (낭만적이) 다. 

 

오늘, 오른쪽에 있는 글씨가 빼곡하게 찬 편지를 받았다. 와우- 손 편지를 받는다는 것, 게다가 봉투에 넣어진 편지를 받는 다는 것, 그것은 요즈음 사람들이 자주 경험하는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가끔 왼쪽에 있는 것 처럼 어여쁜 글씨의 카드를 받기도 하고, 오른쪽에 있는 것 처럼 손글씨로 쓰여진 편지를 받기도 한다.  

오늘 내게 편지를 보낸 친구는, 나에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선물 받았었는데, 그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일곱번째 파도]까지 바로 읽고, 독일 아마존에서 작가를 검색하여 다른 작품을 살펴보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 말들이 저 편지의 어느 부분에 쓰여져 있다. 이미 문자메세지로 책이 정말 좋았다고 나에게 얘기를 한 적이 있었고, 또 이 공간을 알고 있으니 여기에 몇줄짜리 댓글로 남겨도 됐을텐데 저렇듯 속이 꽉 찬 편지를 보내왔다.  갑자기 도착한 친구의 편지와, 그 편지와 함께 날아온 몇권의 책들.

나는 가끔 손 편지를 받는 여자.  물론, 당연히, 나도 가끔은 내 글씨로 가득 채워진 편지를 누군가에게 보내기도 한다. 가끔, 아주 가끔. 그러니까,

나는 이토록 낭만적이다.   

 

 

여기서부터는 덧붙이는 다른 얘기- 

 

오늘 출근길에 읽은 책은 커트 보네거트의 [갈라파고스] 

 

 

 

 

 

 

 

요 며칠, 피곤해서 책이 잘 안읽히는데, 오늘 마지막으로 읽다 덮은 42페이지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 내 영혼이 그 여행길 내내 당신을 지켜줄 거야."   
   

 

나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고, 또 말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속으로 삼켰던 적은 있다. 속으로는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언제나 무사하기를 바라고,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할 수 있다면 지켜줄 수 있기를 바랐던 적이 있다. 그러니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로부터 직접적으로가 아니어도 저런 말들을 듣고 지내는 걸 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무사히 잘 견뎌낼 수 있는 건, 그러니까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나마 살아지고 있는 건, 

누군가의 영혼이 내내 나를 지켜주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거다.  

물론, 이건 내 나름대로의 낭만적인 해석일 뿐이지만. 

 

깊은 산 속, 어느 동굴속으로 폭 들어가 숨어있고만 싶은 오후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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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2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0-09-02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가 이럴줄 알았음. 나 항상 다락방님이 나에 대한 페이퍼를 쓴다던가 내 사진을 컴터 배경화면으로 해둔다거나 내 이벤트에 참가한다거나 할 때 너무 반응이 좋아서 질투가 나려고 해요. ㅋㅋ 이 페이퍼도 대박났잖아! 흥 ㅋㅋㅋ

1. 락방님은 언제나 내개 책을 사주고 술을 사주는 커리어우먼 녀자였는데 4천원뿐이라니. ㅠㅠ 하지만 우리 카드깡 인생인거 익히 얘기 해왔으니 놀랍진 않아요. 난 카드깡 인생 이제 벗어났어요. 현금\체크카드 사용자에요. 건전한 소비자임. 이제. ㅋㅋ 책도 안사고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아 생각해보니깐 한국 신용카드 월 사용내역..... 여전하다. 어쩔;;

2. 전 그냥 타이레놀. 그게 원래 아픈건데 그걸 못느끼는 거잖아요. 쫌 징그러워요. 난 생리통보다 배 안고픈데도 미친 식욕 생기는 것좀 어떻게 했음;;;

3. 부럽다.........

다 부러워요. 흑 ㅠ

뭔 커트 보네거트?! 그냥 따로 쓰지 무료배송을 위해 책 낑겨서 사는 것도 아니고 무슨 페이퍼를 이렇게 합쳐서 쓴담 했는데 저 인용구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었구만요??!! 쑥스러워 하긴 ㅋㅋㅋㅋㅋ

고마워요. 락방님. 이 페이퍼 고이 간직할게요!! :D

다락방 2010-09-02 13:29   좋아요 0 | URL
반응이 좋은데 질투를 하면 어떡해요. 반응이 좋아서, 응?, 내 페이퍼 보고 문나잇님도 뽀게터블님 찾아갔고 차좋아님도 찾아갔잖아요. 그래서 이벤트 번성했잖아요. 응?

그런데 캐나다까지 가서도 그 자신감은 사라지질 않네. 그게 뽀한테 하고 싶은말이라고 왜 생각하는거죠? 네? 아니에요, 아니거든요!! ㅎㅎ

거기서 팁 잔뜩 받아가지고 나한테 송금 좀 해줘요. 나도 체크카드랑 현금을 쓰는 생활 좀 해봅시다, 쫌! ㅎㅎ

Kir 2010-09-0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은 저와 동일하네요, 그것도 복용하는 약 종류도 같구요. 물론 저는 먹어봤자인 경우도 꽤 있지만, 그 고통이 시작되면 물도 제대로 못 넘기면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단 먹어요ㅠㅠ
그런데, 있잖아요... 다락방님이 멋진 여자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빼곡한 손글씨로 가득한 편지를 주고 받으시다니+_+ 우와, 정말 진짜 무지무지 지나칠 정도로 멋져요!!!!!

다락방 2010-09-02 15:52   좋아요 0 | URL
저도 저 친구(?)에게 저렇게 빼곡하게 적힌 편지를 받을거라는 생각을 단 한순간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놀랐어요. 새삼 내가 얼마나 대단한 여자인가(응?) 생각하게 됐지요. 저런 편지, 아무나 받을 수 없지 않겠어요? 하하하핫

저도 가끔 편지를 써요. 아주 가끔이지만. 편지를 쓰면 언제고 그 자리에서 부칠 수 있도록 우표도 가지고 다닌답니다. 마침 친구에게 저런 편지를 받은김에, 저도 빼곡하게 편지를 써야겠어요. 글씨는 엉망이지만, 그래도 빼곡하게 마음이 박힌 편지를 읽는다면 기쁘겠죠. 헤헷 :)

산사춘 2010-09-02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성합니다!
제 소지품을 보니 티슈와 물티슈만 보이는구만요. 닦아낼 것도 없는데...

다락방 2010-09-02 15:59   좋아요 0 | URL
산사춘님, 산사춘님! 소지품중에서는 단연 티슈가 최고에요.
저는 그 어느 날 출근길, 갑자기 배가 아파서 식은땀이 나가지고 무작정 어떤 빌딩의 화장실로 들어간 적이 있어요. 그리고 해결했어요. 그러나, 그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는 것을 속이 시원해진 뒤에야 발견한거에요. 그럴때 제게 티슈가 있었다면, 티슈가 있기만 했다면, 그랬다면 저는,


*** 을 티슈 삼아 쓰진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저 *** 은 무엇일까요? 퀴즈 ㅎㅎ)

레와 2010-09-02 17:44   좋아요 0 | URL
스타킹??? 손수건???

으흐흐흐흐..;;;

다락방 2010-09-02 18: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말을 못하겠어. ㅋㅋㅋㅋㅋㅋ

yamoo 2010-09-0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을 보여주는 물건들 잘 봤습니다...근데, 타이레놀이 우먼용도 있군요...ㅎㅎ
저는 타이레놀 ER만 먹습니다^^

다락방 2010-09-02 23:11   좋아요 0 | URL
으응? yamoo님은 언제 타이레놀을 드시나요? 두통 있으세요?

yamoo 2010-09-03 10:15   좋아요 0 | URL
편두통님이 아주 가끔~~찾아오시는데...자주랄수도 있고...그분을 효과적으로 없애기 위해선 ER을 먹어야 한다기에..ㅋㅋ

pjy 2010-09-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적인 다락방님^^
저는 유행에 민감하며? 시대에 발 맞춰서(내가 언제?) 아무래도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게 줄어서 이젠, 악필은 천재다라고 우기고 댕기는 지경입니다요--;

다락방 2010-09-03 10:12   좋아요 0 | URL
확실히 말이죠 글씨 쓰기가 어려워졌어요. 게다가 이제 예쁜 글씨는 나오지도 않아요. 편지지 한장 채우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글씨쓰는 자체가 힘이 들어서요. 하도 자판을 치는게 습관화 되어있다 보니 손으로 글씨를 써내는 일은 이제 힘든일이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결국 글씨도 악필로 변해버리고..흑흑.

저는 유행에 민감하지도 않고 유행과는 별 상관없는 삶을 살고있는 여자사람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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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1일 | 다락방님을 위한 추천 상품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다잉 아이 얼굴에 흩날리는 비 지의 정원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내일은 1일. 신한카드 6프로 할인이 되는 날 (9/20일까지 1일을 제외한 모든 날들은 5프로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답니다.) 이라 장바구니에 가득 책을 담아놓았다. 아, 그러나 나는 2010년 책 안사기 프로젝트를 9월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므로 내가 읽을 책을 담지는 않았다. 친구에게 선물할 책을 가득 담았는데 그게 죄다 추리소설이어서 그런지, 나를 위한 추천에 저렇게 추리 소설이 가득하다.. 한숨난다. 물론, 이미 구매했다든가 추천제외라는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그렇게 하면서까지 나는 추천을 받고 싶지는 않으니까 패쓰하고. 어쨌든 내 장바구니에 오늘 추리소설이 가득하다는 이유 때문인건지 오늘 추천 된 저 책들 다섯권 모두, 나는 살 의향이 전혀, 전혀 없다. 이건 2010년 책 그만사기 프로젝트(라고 해봤자 3개월간 할 수 있겠구나)가 아니어도 사지 않을 책들이다.  

이를테면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는 전혀 관심이 없는게 왜냐하면 내게 명탐정은 그냥 필립 말로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필립 말로가 '명탐정'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나는 그냥 필립 말로를 사랑하니까.. 

 

아, 맞다. 근데 나 지금 엄청 바빠서 페이퍼 쓰면 안되는데.. 일 해야 되는데.. 왜 이러고 있지 ㅠㅠ 야근해야겠네. 다시, 

 

그러나 이전에 구매한 작가/아티스트의 신작은 내게 좀 유용하다. 이 코너 때문에 나는 프리모 레비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됐고 오늘 들어가보니 오, 한창훈의 신간 소식! 

 오, 이건 정말 감격. 

한창훈의 『나는 여기가 좋다』를 엄청나게 좋아했기 때문에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다른책으로 한창훈의 『홍합』을 선택했는데, 아 젠장, 이게 품절인거다. 아 씨.. 품절이라 더 읽고 싶어지지만, 나는 또 그렇다고 발품 팔아가며 구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사실 그 책이 아니어도 집에 읽을 책이 너무 많으니까. 

어쨌든 한창훈의 신간 소식을 알게됐고, 나는 책 그만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러니까 돈 주고 이 책을 내가 사지는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결심하겠지만, 그래도 친구 선물 사고 나서 마일리지 들어오고 이래가지고 책 한권 살 만큼이 된다면 적립금으로는 살 참이다. 우하하핫 암튼 꽤 반가운 소식이다. 아,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벌써부터 하트가 뿅뿅 튀어나올라고 한다. 아싸뵹 ♡.♡ 

 

그리고 더 스크립트 의 앨범도 새로 나왔다는 걸 알게됐다. 추천마법사 덕분에.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친구와 패밀리 레스토랑을 갔을 때였다. 나오는 음악이 좋아서 카운터로 가 이 음악의 제목을 알려달라고 했고, 매니저분은 노래와 가수를 메모지에 적어주었다. 그때 가수가 바로 더 스크립트. 

기쁜 마음으로 구매했지만 그 노래 빼고는 그다지 좋은 곡이 없어서 몇번 듣지도 않았는데 새 앨범이 나왔다는 거다. 그러니까 당연히, 관.심.없.다. 

 

 

 

집에서 경향신문을 구독하고 있는데 바빠서 매일 신문을 보지 못하더라도 토요일 만큼은 차분히 넘겨보려고 한다. 책 소식이 나와서. 회사에서는 조선일보를 보는데 가끔 넘겨본다. 기사를 읽거나 하진 않고 슬쩍 넘겨보다가 관심 있는 기사를 잠깐 보는 정도인데, 나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도 조선일보를 보다가 알게됐다. 아, 내가 하려던 말은 근데 이게 아니고, 며칠전에 조선일보를 넘겨보고 있을 때였다. 줄리아 로버츠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었다.   

나는 줄리아 로버츠가 영화를 찍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고 (나는 뭐 아는게 없다), 이 책이 영화화 된다는 것도 알지 못했었다. 이 책은 몇년전에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잠깐 알게 된 책이었는데 그 당시에도 흥미가 없던 책이었다. 그때 오프라 윈프리쇼에는 저자가 함께 나와서 자신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다.  

그런데 줄리아 로버츠의 기사를 읽으니 갑자기 이 책이 마구 읽고 싶어지는 거다. 그래서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싶은데, 당연히, 

추천마법사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음.. 왜냐하면 추천마법사는 내가 경향신문을 본다는 걸, 조선일보를 본다는 걸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에 대한 인터뷰를 보다가 책을 읽고 싶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추천마법사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추천마법사는 때때로 유용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나.한.테. 별. 관.심.이.없.다.  

 

뭐, 그렇다는 거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일 해야 하는데, 일이 산더미인데, 야근을 작정하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거다. 하하. 알라딘의 추천마법사한테 나한테 관심없다는 소리나 하고, 대체 나는 왜 이러는거야. ㅠㅠ 

자, 야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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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1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0-08-3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마법사는 다락방님에게 관심 있는 거 같아요.
다락방님의 친구가 좋아할 책을 잔뜩 먼저 보여주고, 그 다음에 다락방님이 좋아할 책들을 보여주는 걸 보니, 다락방님이 본인을 위해서는 9월부터 책을 안 살 작정이라는 것까지 아나봐요.
흐, 나는 저 위에 html 적용한 이벤트 그림 네모칸이 잘리고 안 이뻤는데 다락방님 거는 아주 이쁘게 잘 보이네요.

다락방 2010-08-31 17:51   좋아요 0 | URL
오! 역시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군요!
맞아요, 그렇네요! 제가 어차피 9월부터는 책을 안사기로 했으니까 그걸 알고 선물용 책들을 추천한거군요! 아, 역시 괜히 '마법사'가 아니었던 거에요.

이로써 인생을 한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치니님. ㅎㅎ

... 2010-08-3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마법사는 다락방님에게 별로 관심이 없군요! 왜 그럴까?

저는 저 위의 다섯 권중 두 권을 읽었는데, 하나는 별로였고, 다른 하나는 내가 아는 그 작가의 느낌이 안 나는 초기작이었어요. 아, 저도 9월부터 책 안사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정말이예요!

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조금 읽었는데요 (미국 여자가 영어로 108개의 염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읽고 있으니 기분이 묘해요. japa mala가 염주란 뜻이군, 이렇게 배경지식 동원하며 읽고 있으려니...) 다락방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 후속편으로 나온 <결혼해도 괜찮아>는 (저는, 이 엄청나게 칙릿스러운 제목을 보고 식겁했어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남자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되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데, 연결해서 읽어 보려구요.

지금, 야근하고 계신가요?

다락방 2010-08-31 18:46   좋아요 0 | URL
[먹고 사랑하라]는 제가 좋아할 것 같은 이야기군요. 그런데 그 후속편이 우여곡절끝에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라니, 와, 완전 재밌겠는데요! 으흐흐흐. 저도 연결해서 읽어봐야겠어요. 2011년에 말입니다. 하핫.

지금 야근하고 있어요. 알라딘의 추천마법사가 제게 관심이 있다면, 저 야근하는 거 알고 뭔가 그러니까 족발 같은거를 좀 보내줬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관심이 있는거죠. 움화화핫

비로그인 2010-08-3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AT PRAY LOVE, 좋아요. 읽다가 원서로도 샀는데 책의 질은 한국어판이 월등히 좋습니다. 그러니 한글판을..(이 무슨 삼천포행인가요..)

다락방 2010-08-31 18:46   좋아요 0 | URL
아이쿠. 브론테님에 이어 Jude님까지 제게 다 저 책을 추천하시네요. 알겠어요.
그리고 질이 나빠도 저는 한글판을.
영어는 읽을 수가 없어요. -_-

레와 2010-08-3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니깐 저는 추천 마법사보다 다락방님 페이퍼에 땡기는 책이 더 많아요.
으흐..
쥴리아 로버츠 나오는 영화 볼껀데, 저 책 먼저 읽어봐야겠군요.

다락방 2010-08-31 18:47   좋아요 0 | URL
나는 레와님의 개인추천마법사. 그러니 나를 써먹도록 해요.
한창훈의 새 책이 나왔어요. 덩실덩실~

저도 영화로 보기 전에 책을 먼저 봐야되는데..초조해요 초조해요. ㅎㅎ

2010-08-31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8-3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사가 애쓰고 있지만 저도 얘, 별루예요~
다락방님의 리뷰가 낚시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ㅋㅋ

다락방 2010-09-01 10:09   좋아요 0 | URL
저는 마법사가 아무리 유혹해도 남은 2010년은 책을 사지 않겠습니다. 정말입니다. 으하핫

비로그인 2010-08-3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법은 못부려서 다락님의 관심을 끌 수는 없네요. 아쉽..

근데 마법사가 다락님의 관심책 한권을 알려줬어요. 저랑 하나 겹치네요 ㅎ

다락방 2010-09-01 10:10   좋아요 0 | URL
앗, 어떤 책이 저랑 겹치죠? 바람결님과 저 사이에도 책이 겹칠 수 있다니, 오!

음, 추천마법사가 골라준 책들은 아닐 것 같고, 혹시 한창훈의 책이 저랑 겹치는 건가요, 바람결님?

비로그인 2010-09-01 11:55   좋아요 0 | URL
<지의 정원> 겹쳐요 다락님 :)


다락방 2010-09-01 12:54   좋아요 0 | URL
에이....별로 안반갑다. 왜냐하면 저는 [지의 정원]을 별로 안 읽고 싶거든요. 에이...

yamoo 2010-08-3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야근이다...에서 웃었습니다..ㅋㅋ

온통 추리소설인데...지의 정원이 있네요..ㅎㅎ 고것 참 보면 볼수록 신기하단 말이지요...이 마법사라는 것이..ㅋㅋ

다락방 2010-09-01 10:11   좋아요 0 | URL
야근했어요! ㅠ0ㅠ

지의 정원 저건 무슨책일까요? 책 정보도 안봤네요. ㅎㅎ
뭐, 저는 2010년에 책 그만사기 프로젝트 진행중이니까요. 에, 뭐, 그렇습니다. 훗

개싸리 2010-09-0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우! 덕분에 한창훈님 책을! 그것도 생선!!
너무 감사드려요.

다락방 2010-09-01 11:05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별말씀을요!
열심히 읽읍시다!

따라쟁이 2010-09-0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께 관심이 엄청 많지만, 다락방님이 무슨 책을 읽고 싶어 하는지는 몰라요. (왠지 자괴감에 빠진다..)

다락방 2010-09-01 12:52   좋아요 0 | URL
반성하세욧!

2010-09-02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9-0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제 추천 마법사는 1권도 없이 2권만 덜렁 추천을 했군요, 뭐 이런.... -ㅁ-;;;

다락방 2010-09-03 12:40   좋아요 0 | URL
ㅎㅎ
점심 먹었어요?
난 이제 먹을거에요! 배고프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