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정신


 시대의 정신을 외면하면 → 오늘길을 등지면 / 오늘빛을 멀리하면

 한 나라의 정신을 좌지우지하는 → 한 나라 밑뿌리를 흔드는

 개혁의 정신이 부족하다 → 새숨결이 모자라다 / 새빛이 없다

 혁명의 정신으로 → 뒤엎을 마음으로


  ‘정신(精神)’은 “1.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영혼이나 마음 ≒ 신사(神思) 2.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또는 그런 작용 3. 마음의 자세나 태도 4. 사물의 근본적인 의의나 목적 또는 이념이나 사상 5. [철학] 우주의 근원을 이루는 비물질적 실재. 만물의 이성적인 근원력이라고 생각하는 헤겔의 절대적 정신이 대표적이다”를 나타낸다고 하는군요. ‘-의 + 정신’ 얼거리라면 ‘-의’를 털어내고서 ‘마음’이나 ‘마음길·마음밭·마음자리’로 손보고, ‘마음꽃·마음그림·마음길·마음결·마음새·마음빛’이나 ‘마음볕·마음나이·마음크기’로 손봅니다. ‘빛·빛결·빛살·빛발’이나 ‘넋·넋빛·얼·얼빛’으로 손볼 수 있어요. ‘뒤·뒤쪽·뒤켠·뒷자락’이나 ‘뒷마음·뒷넋·뒷얼·뒷생각’이나 ‘밑·밑동·밑빛·밑바탕’으로 손보고, ‘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이나 ‘밑뿌리·밑싹·밑자락·뿌리’로 손보며, ‘바탕·바탕길·바탕꽃’이나 ‘속·속내·속빛·속길’로도 손봅니다. ‘속마음·속넋·속얼·속생각’이나 ‘속살·속말·속소리·속얘기’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숨·숨결·숨빛·숨꽃·숨골·숨길’이나 ‘숨통·숨붙이·숨소리·숨구멍·숫구멍’으로 손보지요. ‘살림넋·살림얼·삶넋·삶얼·고르다’나 ‘새꽃·생각·생각씨·헤아리다·죽’으로 손봅니다. ‘숨은넋·숨은얼·숨은마음·숨은생각·숨은빛’이나 ‘온꽃·온넋·온얼·온마음·온뜻·온빛·윤슬’로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문학이라는 글쓰기 상품을 만들어 내는 모든 작가들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말았다

→ 글꽃이라는 글쓰기 장사를 뽑아내는 넋을 모두 더럽히고 말았다

→ 붓멋이라는 글쓰기 살림을 찍어내는 마음을 모두 더럽히고 말았다

《무엇을 어떻게 쓸까》(이오덕, 보리, 1995) 162쪽


간디의 비폭력정신에 크게 감화되어

→ 간디가 편 참고요에 크게 깨달아

→ 간디가 간 고요길에 크게 느껴

→ 간디가 벌인 맨몸길에 크게 이끌려

《간디의 진리 실험 이야기》(라가반 이예르/허우성 옮김, 풀빛, 2007) 28쪽


그의 파도치는 언어들이 그의 정신일 거라

→ 그한테 물결치는 말이 그이 마음이리라

→ 넘실거리는 그이 말이 그 사람 넋이리라

《시》(조인선, 삼인, 2016)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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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왈츠waltz



왈츠(waltz) : [예체능 일반] 3박자의 경쾌한 춤곡. 또는 그에 맞추어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원을 그리며 추는 춤 ≒ 원무·원무곡·윤무곡

waltz : 1. 왈츠(춤 또는 그 춤곡) 2. 왈츠를 추다 3. 당당하게 걷다[가다] 4. 어려움 없이 해내다[완료하다]

ワルツ(waltz) : 왈츠, 원무곡(圓舞曲)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춤을 즐긴다면 ‘둥글춤·둥그러미춤·둥글게 춤추다’나 ‘동글춤·동그라미춤·동글게 춤추다’이라 할 만합니다. 수수하게 ‘춤·춤추다·춤사위·춤짓·춤꽃·춤빛’이라 할 만하고요. 때로는 ‘신·신꽃·신빛·신나다’나 ‘신명·신명꽃·신바람·신바람꽃’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ㅍㄹㄴ



느긋한 파도와 왈츠를 춰. 수면에 어른거리는 햇살이 참 예뻐

→ 느긋한 물결과 춤을 춰. 물낯에 어른거리는 햇살이 참 예뻐

→ 느긋한 물살에 맞춰 춤춰. 물에 어른거리는 햇살이 참 예뻐

《물고기 씨, 안녕하세요?》(강하연, 봄봄, 2016)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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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거리감 距離感


 거리감을 느낄 수 없도록 → 멀다고 느낄 수 없도록

 거리감이 있다 → 아득하다 / 까마득하다

 거리감을 느끼다 → 다르다고 느끼다

 거리감을 주다 → 남남 같다 / 등돌리다 / 가르는 듯하다


  ‘거리감(距離感)’은 “1. 어떤 대상과 일정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느낌 2.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간격이 있다는 느낌. 보통 친숙하지 않아 서로 마음을 트고 지낼 수 없는 서먹서먹한 느낌을 이른다”처럼 풀이를 하는군요. ‘멀다·멀디멀다·머나멀다·뜨악하다’나 ‘까마득하다·아득하다·아스라하다·서먹하다·데면데면’으로 손질합니다. ‘남·남남·남나라·남누리’나 ‘다르다·다른꽃·다른결’로 손질하고, ‘또다르다·따로·따로따로·외따로’로 손질합니다. ‘떨어지다·동떨어지다·뒤떨어지다·떨어뜨리다’나 ‘가르다·나누다·등돌리다·등지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예술가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오직 신화적인 거리감(距離感)을 그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뿐이다

→ 꽃바치는 이를 나타내려고 오직 믿음길로 이 틈을 그릴 수 있을 뿐이다

→ 멋잡이는 이를 나타내려고 오직 옛이야기로 이 사이를 그릴 수 있을 뿐이다

《피카소의 게르니카》(J.L.페리에/김화영 옮김, 열화당, 1979) 52쪽


눈을 감고 있어도 거리감은 확실히 느껴진다

→ 눈을 감아도 틈은 또렷이 느낀다

→ 눈을 감아도 얼마나 먼지 낱낱이 느낀다

→ 눈을 감아도 가깝거나 먼 곳을 바로 느낀다

《유리가면 48》(미우치 스즈에/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2) 69쪽


거리감을 느꼈다

→ 멀다고 느꼈다

→ 멀구나 싶었다

→ 동떨어지네 싶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2015) 103쪽


‘내 삶의 주인은 나’라고 했을 때는 잘 와닿지 않았는데 ‘나는 생활인이다’라고 마음속으로 선언하는 것은 비교적 거리감이 없었다

→ ‘내가 삶지기’라고 할 때는 잘 안 와닿는데 ‘나는 살림꾼이다’라고 할 때에는 제법 와닿았다

→ ‘내가 삶을 짓는다’고 할 때는 잘 안 와닿는데 ‘나는 살아간다’라고 할 때에는 꽤 와닿았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산지니, 2018) 10쪽


높임말을 쓰면 거리감이 느껴지고 낮춤말은 가깝지만 거칠게 느껴져요

→ 높임말을 쓰면 멀다고 느끼고, 낮춤말은 가깝지만 거칠다고 느껴요

→ 높임말은 멀다고 느끼고, 낮춤말은 가깝지만 거칠다고 느껴요

《생각이 깊어지는 열세 살 우리말 공부》(변택주, 원더박스, 202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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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경제력 經濟力


 경제력이 커지다 → 살림이 늘다

 경제력이 집중되다 → 돈이 모이다

 경제력을 과시하다 → 쌈지를 자랑하다


  ‘경제력(經濟力)’은 “[경제] 경제 행위를 하여 나가는 힘. 개인의 경우는 보통 재산의 정도를 이르고, 국가나 기업의 경우는 생산력이나 축적된 자본 따위를 종합한 힘을 이른다”처럼 풀이하는데, ‘돈·돈값·돈주머니’나 ‘살림’으로 고쳐씁니다. ‘쌈지·주머니’나 ‘넉넉하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이제는 경제력 있는 어른이니까

→ 이제는 돈 있는 어른이니까

→ 이제는 살림하는 어른이니까

→ 이제는 넉넉한 어른이니까

《아리송한 꽃》(카와치 하루카/별무리 옮김, 삼양출판사, 2014) 67쪽


특히 고립되고 경제력이 낮은 독거노인은 선택지가 없습니다

→ 더구나 외롭고 돈 적은 홀어르신은 길이 없습니다

→ 더욱이 홀로살며 돈없는 늙은이는 어쩔 길 없습니다

《80세 마리코 13》(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0) 28쪽


모자가정의 약점은 경제력

→ 어이아들집은 돈이 적다

→ 어이아들집은 살림이 팍팍

《와, 같은. 1》(아소 카이/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1) 159쪽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돌봄을 외주화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이였다

→ 어버이가 돕거나 남이 돌봐줄 수 있는 돈이 있는 이였다

→ 어버이가 돕거나 돈으로 돌봄손길을 받을 수 있는 이였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 빨간소금, 2024)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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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성정 性情


 성정이 거칠다 → 마음이 거칠다 / 속이 거칠다

 성정이 어질고 착한 사람 → 숨결이 어질고 착한 사람

 성정도 온순하여 → 바탕도 부드러워 / 밑동도 나긋하여


  ‘성정(性情)’은 “성질과 심정. 또는 타고난 본성 ≒ 성식·성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결·피’나 ‘마음·맘’으로 손봅니다. ‘마음결·마음새·마음밭·마음보’나 ‘마음빛·마음씨·마음차림’으로 손봐요. ‘숨·숨결·숨빛·숨꽃·숨통·숨소리’나 ‘속꽃·속내·속빛·속길’로 손볼 만하고, ‘삶길·삶꽃·삶맛·삶멋·삶소리’나 ‘밑·밑동·밑빛·밑뿌리·밑바탕·바탕’으로 손봅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성정’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성정(成丁) : [역사] 남자가 나라에 의무를 져야 하는 열여섯 살이 됨. 또는 그 나이의 남자

성정(聖情) : 천자(天子)의 심정



자신의 성정을 굳이 바꾸지 않고

→ 제 마음을 굳이 바꾸지 않고

→ 제 숨결을 굳이 바꾸지 않고

《아이를 크게 키운 고전 한마디》(김재욱, 한솔수북, 2020) 96쪽


지나친 것을 싫어하는 성정과도 통하는 것이지만

→ 지나치기를 싫어하는 마음과도 닿지만

→ 지나치기가 싫은 숨결과도 어울리지만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호원숙, 세미콜론, 2021) 18쪽


아바마마의 성정을 잘 아시잖습니까

→ 아바마마 마음씨를 잘 아시잖습니까

→ 아바마마 숨빛을 잘 아시잖습니까

《새내기왕 세종》(권오준·김효찬, 책담, 2021) 37쪽


그럼에도 겨울을 좋아하는 건 어쩌면 모순된 성정이다

→ 그런데도 겨울을 반기면 엇갈린 듯하다

→ 그런데도 겨울을 즐기면 어긋난 듯하다

《겨울의 언어》(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15쪽


엄마의 성정을 알기에

→ 엄마 마음을 알기에

→ 엄마 마음새를 알기에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 빨간소금, 2024)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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